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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4/19 15:50:38
Name Dornfelder
Subject [일반] 대한민국 흔한 베스트셀러의 수준
작년부터 대형 서점 건강, 의학 관련 분야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는 책이 있습니다. 의학 칼럼니스트를 자처하는 허현회 씨가 쓴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라는 책입니다.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길래 그래도 그럴듯한 내용의 책인가보다, 그냥 흔한 건강 관련 책인가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쓴 작가의 트위터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 하여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책 홍보하기 위해 책 내용을 트위터로 알리기 시작한 모양인데, 덕분에 이 책이 얼마나 엉터리인지를 알게 되어서 그 내용들을 인용해서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미리 얘기하자면, 과학적이지 못 한 근거를 바탕으로 주류 의학과 의사들에 대해서 무조건적인 비판을 하는 내용일 뿐이며, 그 근거라는 것도 대부분 엉터리입니다.

"술을 마시면 위장이 상하고 위암과 간암으로 발전하는 까닭은 술 때문이 아니라 숙취해소제인 아스피린이나 타이레놀의 부작용 때문이다. 이 약물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은 간에서 시토크롬 P450에 의해 독성이 강한 벤조퀴논으로 변해면역체계를파괴하기때문이다."
-> 도대체 어느 미친 의사가 숙취해소제로 아스피린이나 타이레놀을 쓴다던가요? 알콜로 인해 간 효소가 활성화된 상태에서 타이레놀 등을 복용할 경우 과도한 대사로 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의학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다 아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작가는 숙취해소제로 타이레놀을 쓴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담배가 폐암을 비롯해 각종 질병의 원인이라는 현대의학의 주장은 과학이 아니라 미국식 청교도 이데올로기일 뿐입니다. 담배가 질병을 유발한다는 과학적인 증거는 단 한번도 밝혀진 적이 없는 가설이지요. 60년간 가설이 입증되지 않으면 폐기돼야 합니다."
-> 담배로 인한 폐암 발생은 역학 연구를 통해 다 밝혀진 것인데 이 작가는 담배는 천연의 약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폐암 환자에서의 흡연 과거력 뿐 아니라 흡연자의 폐암 발생률에 대한 전향적인 연구까지 다 이루어진 상황에서 무슨 생각으로 흡연과 폐암의 연관성을 부인하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9년 9월에 담배소송이 제기됐으나 2007년 “폐암과 담배와의 인과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원고 패소판결이 났고, 이어서 원고들은 항소했지만, 2011년 2월 15일 항소심 법원 역시 원고패소판결을 내렸다. 항소심은 “폐암과 담배와의 일반적인 인과관계는 인정되지만 개별적인 인과관계는 인정되지 않는다.”고 패소 이유를 설명했다. 다시 말해 “담배가 폐암을 유발한다.”는 주장에 대해 인과관계(과학적 증거)는 인정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 폐암과 담배의 (과학적으로 밝혀진) 일반적인 인과 관계는 인정된다고 법원에서 분명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가는 단지 개별적인 인과 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하여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는 점을 들어 "담배가 폐암을 유발한다"라는 주장의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과연 이 작가가 한글을 제대로 해석하는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 들게 만드는 발언입니다.

"소아마비 백신 개발자인 조너스 솔크는 백신의 특허기간이 끝난 다음인 1977년 9월, 의회에서 이렇게 증언했다. “1970년대 초 미국에서 발생한 소아마비의 대부분은 바이러스 때문이 아니라 백신의 부작용이 원인이다.”"
-> 전형적인 날조입니다. 조너스 솔크는 살아 있는 병원미생물로 만든 생백신으로 인해서 오히려 소아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히긴 하였지만 그것은 소아마비 백신의 위험성에 대해서 논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그러므로 사백신을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것입니다. 조너스 솔크는 분명히 생백신을 투여하는 것이 소아마비에 대한 예방 효과가 있다고 밝혔음에도 이 작가는 그 발언 중 일부만을 편집하여 자기 주장의 근거로 사용하였습니다.

"백신이 개발되기 전인 1930년대 이전에는 마비 환자는 거의 없었습니다. 마비 환자는 사백신이 개발된 1960년대부터 급증하지요. 사백신을 개발한 조이너스 솔크도 1973년 미의회에서 마비환자는 백신의 부작용때문이라고 인정했고요."
-> CDC 홈페이지만 들어가봐도 이 주장이 허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940년대 말에서 1950년대 초 사이에 미국에서만 35000명이 소아마비로 불구가 되었다고 서술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1979년에 소아마비가 박멸되었다고 서술되어 있습니다. 1960년대부터 마비 환자가 급증하였다는 것부터가 허구이며, 마비가 백신 때문이라면 백신 접종 후 마비 환자가 줄어든 것은 뭘로 설명하려는 것일까요?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에 자세하게 서술돼 있습니다. 물론 근거도 제시합니다." "자료가 너무 많습니다."
->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 보라고 하자 이렇게 답합니다. 자기 책을 레퍼런스로 들이민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 책은 뭘 인용한거라고 물어보자 자료가 너무 많다고 합니다. 이거 개그인가요?

"백혈병을 비롯해 모든 암과 기타 각종 질병에 대해 항암제, 방사선, 합성약을 사용하지 않고 천연음식, 천연소금, 천연생수, 침, 듬 등 자연의 방법으로 면역력을 회복시키면 현대의학의 치료에 비해 월등히 치료효과가 좋습니다. 고통없이, 저렴하게!"
-> 이 작가는 천연물로 병을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렇지만 과연 그로 인한 합병증이 생길 때 무슨 책임을 질지는 의문입니다.

"사실 우울증이나 집중력결핍증 등은 약과 아스파탐의 부작용으로 일어나는 이상 증상인데 이를 치료한다며 다시 합성 마약인 암페타민을 처방하는 것은 치료가 아니라 폭력이다.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 중에서"
"웰부트린, 팍실, 프로작 등 우울증치료제에는 합성 마약인 암페타민이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마약의 금단현상으로 자살, 살인 등의 폭력증상이 나타납니다. 우울증은 심신을 평안하게 하면서 천연음식, 소금, 생수 등을 충분히 섭취하면 쉽게 치료됩니다."
-> 우울증 치료제로 사용하는 약의 명칭을 다 얘기해 놓고 거기에 암페타민이 들어 있다고 주장합니다. 약전을 아무리 봐도 그런 성분이 없다고 해도 거짓말이라고 합니다. 도대체 제약사가 숨기고 있고, 의사들도 전혀 모르는 사실을 이 사람은 어떻게 알고 있는 것일까요?

"천연과 합성은 분자구조만 유사합니다. 그러나 분자크기, 분자모양 등은 전혀 다름니다. 그걸 손대칭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천연 에틸카바메이트와 합성 에틸카바메이트는 전혀 다른 물질이지요. 천연은 인체에 아무런 해를 미치지 않습니다."
-> 개인적으로 화학을 잘 몰라서 이걸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손대칭이라고 해서 분자의 크기가 다르다는 것에서 웃고 지나가시면 됩니다.

제가 대충 찾아본 정도만 해도 이 정도입니다. 이 작가의 결론은 현대 의학은 신흥 종교일 뿐이며, 전통 의학과 천연물을 통한 치료로 건강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대 의학에 한계가 있다는 것은 의사도 누구나 인정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근거도 없이 무조건 현대 의학은 틀렸다는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거기다가 이 사람 말을 듣고 의학적 치료를 포기하여 생기는 문제에 대해서는 누구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어떻게 이런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를 수 있는 것인지, 안타까울 뿐입니다.

우연히 이 사람의 트윗을 찾아봤다가 열 받아서 쓴 글이라서 전체적인 흐름에 두서가 없음을 사과드립니다. 다만 이 작가의 주장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단편적인 면만으로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을거라 판단되어 이렇게 쓴 것이니, 양해 부탁 드립니다. 사실은 워낙 어이 없어서 유게에 써야 할까 고민하기도 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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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멸치가싫다
13/04/19 15:54
수정 아이콘
이 글만 읽어도 빡침이 올라오네요
13/04/19 15:57
수정 아이콘
뭐 사실 시크릿이 베스트셀러인데.. 이정도쯤이야.
Dornfelder
13/04/19 15:59
수정 아이콘
시크릿은 검증 불가능한 분야에 대한 소설 정도로 받아들이면 될텐데, 이 책은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하고 있으니 말이죠.
Smirnoff
13/04/19 16:04
수정 아이콘
둘다 헛소리라고는 생각하지만, 시크릿과는 다르게 이 책은 사람을 죽일 수도 있겠네요 덜덜
13/04/19 15:57
수정 아이콘
크크 그저 웃지요. 제가 그래서 책을 안 읽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3/04/19 15:59
수정 아이콘
삭제(벌점없음), 표현을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13/04/19 16:00
수정 아이콘
어차피 의학/건강 분야 쪽이 워낙 작아서 거기서 베스트셀러 순위권이라고 해봤자 종합 50위권은 물론이고 100위권내에도 들까말까할 겁니다.
1일 1식처럼 트렌드를 이끈다든가 하면 모를까. 책 자체도 좋게 말해 유사의학 나쁘게 말해 사이비-_- 쪽에 쏠려 있는 게 사실이고.

사실, 어떤 사람들이 그쪽 도서를 사서 읽을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죠. 의사 말 믿을 사람이면 왜 자기 스스로 의학 관련 서적을 찾아보겠습니까. -_-;;;;
레몬커피
13/04/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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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이런류의 책이 한둘이어야죠 뭐

얼마전에는 웰빙 열풍 불더니 그 바람을 타고 요즘에는 웰빙을 넘어서서 주류 의학도 필요없고 그냥 각종 건강식과 생식이면
만병치료된다는 류의 주장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죠
13/04/1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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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여친이랑 서점에서 책 제목 보고 기분나빠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자분 자신만만하신 것 보니 아프면 위험 천만한 현대의학 대신 스스로 알아서 치료하심 될 듯 해요
softcotton24
13/04/1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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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만 읽어도 빡침이 올라오네요(2)
알리바바 사르쟈
13/04/1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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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대칭이 아마 chiral 일 겁니다. 거울상이성질체라고도 합니다. 좌우 대칭 차이로 인해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저 말은 헛소리죠;;;
루크레티아
13/04/1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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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아닌데도, 의학에 무지한데도 구라인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만드는 책의 내용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군요......
타이레놀이 숙취 해소제였으면 매출액이 10배는 뛰었을 것인데 크크크크크
王天君
13/04/1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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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답을 알고 있다 류의 책인가요? 혹세무민하는 책들 좀 그만 봤으면 좋겠네요
레지엔
13/04/1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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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상의 책입니다 이거..
13/04/1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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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답은 개그라고 치부할수 있는데 이건 살인책..
레지엔
13/04/1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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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까려고 사서 읽고 있는데 제길 선수당했다(..)

이런 류의 책 중에서 가장 값어치있는 건 아마 <현대정신의학 잔혹사>하고 <공포의 심리학>일 겁니다. 바꿔말하면, 저 수준에 도달못하는 책들은(특히 '지금'의 의료를 공격하는 책은) 대부분 쓰레기입니다. 이제 의학과 의료를 총론적으로, 그러면서도 개별 사례를 충분히 들만큼 세세하게 아는 사람은 없거든요. 그 정도로 방대해진 상황이라-_-; 당장 본문에 나온 책 내용 중 몇 가지는, 실제로 과거에는 통설이었습니다. 담배-폐암의 인과관계의 경우 지금은 대규모 전향 연구가 끝났지만, 1960년대까지만 해도 '개별 암환자가 담배에 의해서 생성되었음을 입증할 명백한 증거는 없다'가 통설이었죠. 물론 지금도 '지금 당신 눈앞의 폐암환자가 담배때문입니까 아닙니까'는 말할 수 없지만, 개연성은 굉장히 구체적인 숫자로 매길 수 있죠. 손대칭같은 부분은 그냥...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의 차이도 이해를 못한 것 밖에 안되고요. 의사가 평균적으로 볼 때 생각보다 신뢰도가 있는 집단이랍니다(..)

아 리플 달려고 했더니 ppt21이 멈출 줄이야...ㅠㅠ
Dornfelder
13/04/1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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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제대로 까는 글 써주실거라면 제가 삭제할게요. 전 열 받아서 대충 쓴거라서 레지엔님이 제대로 써주신걸 보고 싶네요.
그나저나 저런 책을 사서 읽으시다니요....
레지엔
13/04/1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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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삭제하실 거 있겠습니까(..) 어차피 지금 읽는 속도를 볼 때 꽤 걸릴 거라서 그때쯤이면 이 글이 아마 많이 뒷 페이지로 가겠지요. 그리고 이 글보다 잘 깔지는 저도 의문입니다(..) 내용도 내용이거니와, 무슨 한 페이지에 깔 게 심하면 15개까지 나와서 그거 전부 다 레퍼런스 찾다보면 내가 지금 취미생활을 하는 건지 일을 하는건지 헷갈려서 던진 적도 있어서-_-;;;
그냥 병원에서 책 행사하길래 & 하도 주변 지인들이 저 책 믿을만 하냐고 묻길래 샀습니다. 돈은 아깝지만.... 뭐 취미생활이니까...(..)
애패는 엄마
13/04/1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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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급하신 두 책 읽어봐야겠네요 심리학은 접하는데 정신의학은 접하기 힘들어서 기대됩니다
쭈구리
13/04/19 16:16
수정 아이콘
이런 유사/사이비 과학적 주장의 베이스에는 대체로 맹신적 자연주의와 기존 과학과 기술에 대한 불신이 자리잡고 있는데 왜 그런지 참... 자연이 무조건 좋고 옳다는 자연주의적 오류가 과학과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 기승을 부리는 것 같습니다.
허브메드
13/04/1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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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들 때문에 애매한 직종의 사람들까지 욕 먹습니다.
헛소리라는 걸 알고 있지만 일부 짜집기해서 사람 속이는 게 취미일 겁니다.
허브메드
13/04/19 16:17
수정 아이콘
접속이 잘 안되네요...
둘둘삼넷
13/04/19 16:19
수정 아이콘
H2O는 독극물이고 H2O에 각종 효소와 미네랄이 포함된 상태가 물이라고 주장하시는 바로 그분이군요;
레지엔
13/04/19 16:23
수정 아이콘
근데 사실 저 말이 완벽하게 틀렸다 또 이것도 아닙니다. 증류수가 음용수로 적합하냐에 대해서 '쓸 수는 있지만 권장하긴 좀...'이라는 견해도 꽤 있거든요. 물론 독극물은 말이 안되는 소리고(증류수가 무슨 중수인 것처럼 써놨더군요-_-;)... 대부분의 사이비의료는 어떤 한 편으로 옳은 소리를 담아두고 있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거짓말이죠. 9개는 진실을, 1개는 사기를....
아케르나르
13/04/19 16:22
수정 아이콘
천연과 합성은 분자구조만 유사합니다. 그러나 분자크기, 분자모양 등은 전혀 다름니다. 그걸 손대칭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천연 에틸카바메이트와 합성 에틸카바메이트는 전혀 다른 물질이지요. 천연은 인체에 아무런 해를 미치지 않습니다. .... 화학 전공자는 이 부분에서 크게 웃을 듯. 천연에 존재하는 물질을 실험실에서 합성했을 때, 천연물질과 분자구조가 대칭인 이성질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성질체끼리는 분자식인나 분자량, 분자크기는 대충 같고 화학적 성질이 조금씩 다르던가 할텐데, 당연히 이걸 그대로 사람에게 투여하진 않아요. 이성질체가 있는 물질은 불순물이 섞였다는 건데, 그걸 그대로 투약하도록 두는 나라는 없겠죠. 수박겉핥기식 지식으로 혹세무민하려드는군요. 중한 병에 걸린 사람들이나 그 가족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이 다들 있습니다. 야채주스가 좋다, 알칼리 환원수가 좋다, 자연요법으로 치료를 해라... 저도 참 많이 봐왔던 모습인데, 저 사람도 그 중 한 부류에 지나지 않는 것 같네요. 그런 걸 거치면서 제가 깨달은 건, 수많은 환자로 검증받았고, 또 검증받고 있는 제도권 의학이 가장 낫다는 겁니다.
Dornfelder
13/04/19 16:26
수정 아이콘
아마도 탈리도마이드 건을 가지고 저런 주장을 하는 것 같긴 합니다. 그렇다고 다른 약들까지 그런 식이라고 주장해 버리니..
레지엔
13/04/19 16:28
수정 아이콘
약간 부연하면 그냥 섞인 그대로 투여하기도 합니다. 당연히 약효가 좀 떨어지고... 위에 다른 리플에서 이부프로펜-덱시부프로펜 예를 들었는데, 이부프로펜은 S form과 R form이 있고(... 아니 이성질체는 다 그런가 하여튼) R form은 신체에서 작용이 없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덱시부프로펜은 S form만 모은 거죠. 이부프로펜은 6:4였나... 뭐 하여튼 일정 비율로 섞여 있습니다.
근데 S-R 표시랑 D-L 표시 어떻게 구분합니까?(..) 둘다 이성질체 아닌가 으음(..)
아케르나르
13/04/19 16:41
수정 아이콘
뭐 이성질체 분리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 들어서... 딱히 부작용이 없다면 같이 투여하기도 하겠죠 뭐.. 이성질체 구분은... 저도 배운지 오래돼서 잘 모르겠네요. 광학 이성질체니, 구조 이성질체니 하는 이성질체도 몇종류 됐던 걸로... 기억은 하는데.. ^^; 언급하신 S/R, D/L 은 이렇게 구분하는군요. 위키백과서 찾았어요. http://ko.wikipedia.org/wiki/%EA%B4%91%ED%95%99_%EC%9D%B4%EC%84%B1%EC%A7%88%EC%B2%B4
켈로그김
13/04/1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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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문제에서는 주로 R-S를 묻는 문제가 나오고, (구조식에서 바로 R,S를 정의내릴 수 있으니)
D/L은.. 으음.. 그냥 외웠습니다 -_-;;
레지엔
13/04/19 16:45
수정 아이콘
어차피 D/L도 구조를 주면 바로 볼 수 있는데 시험에는 아미노산이 나오니까 구조따위....
FreeAsWind
13/04/20 03:20
수정 아이콘
R/S 는 configuration 여부라 구조를 보면 알수 있지만
optical activity 는 plane-polarized light 의 rotation 을 랩에서 측정해야만 알수 있는거라
D/L 여부는 구조만 보고 판단할수 없다고 알고 있어요.
레지엔
13/04/19 16:44
수정 아이콘
의약품에서 이성질체 구분을 엄격하게 하는 경우가 오히려 제한적이라고 들었습니다. 대부분 한쪽은 inactive form이라...

링크와 설명 감사드립니다. 이성질체 종류도 여러 개였었죠 참(..) 몰라 이젠 그런 거 몰라도 돼.....
서린언니
13/04/19 16:25
수정 아이콘
우연히 지인이 RT한 트윗만 보고 바로 무시했는데 책까지 쓰고 그게 베스트 셀러라구요............................ ?
13/04/1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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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야에서 베스트셀러 되는 책들은 대부분 저런 내용이에요. 그러니 의학관심 있는 분들이 열심히 좋은 책을 사보셔야 합니다. 크크크.
근데 막상 전 이과 문맹이라.... -.-a;
켈로그김
13/04/19 16:37
수정 아이콘
어설프게 아는게 무서운 까닭은, 이런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지요.

어설프게 알아서 결과적으로 저러고 노는게 아니라
설치고 싶어서 어설프게 뒤적거려 본 느낌이 더 강하게 들긴 하지만서도..
잉여잉여열매
13/04/1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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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도 이것저것 책을 좀 많이 보는데
읽다보니깐 아주 미약하게나만 발전한 점은 질이 좋은 책인지 아닌지 눈에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면서 서점에서 책고르다 느낀거는 "정말 쓸때없는 책 많다." 이 생각이 듭니다.
위에 책도 그냥 훑어가듯이 봤었는데, 그때 든 생각은 제발 자기 생각은 개인 미니홈피에나 적어줬으면 좋겠다....라는?
13/04/1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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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대칭은 학부때 유기화학에 나오고..알코올 분해와 타이레놀은 보통 본과1학년에 배우지요 기초중에 상기초입니다.
레지엔
13/04/1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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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이제 다 까먹어서...(..)
13/04/1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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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레지엔님께 드리는 말이 아닌(..)
책을 쓸때 참고문헌을 찾아볼 생각조차 안했다는 거지요 흐흐
13/04/19 17:08
수정 아이콘
시크릿이 베스트셀러인 세상이라...

저런거 말고도 유사과학책이 왠지 모르곘는데 인기가 많더군요.
Dornfelder
13/04/19 17:13
수정 아이콘
이런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이면에는 합성물에 대한 불신과 천연물에 대한 맹신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조미료만 놓고 봐도 MSG 들어간건 나쁘다, 천연 재료를 그대로 빻아서 만든 조미료는 좋다, 이런 인식이 널리 퍼져 있죠. 약물이나 그 외 치료법에 있어서도 이런 인식은 아주 강하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13/04/19 17:27
수정 아이콘
허현회는 그냥 패스해야죠.
트위터에서 누가 이 사람한테 당신이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서 이런 말들을 퍼트리는 거냐고 물으니 자기는 의학 칼럼니스트지 의학자가 아니라는 답 트윗을 하더군요. 참 어이가 가출하는 경험을...
에이멜
13/04/19 18:14
수정 아이콘
이런 일들 때문에 문학작품이 아닌 이상 저자가 해당분야를 전공하지 않은 책은 웬만해서는 읽지 않는 편입니다.
이 글을 쓴 사람은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했다고 하는데, 자연과학자도 아니고 법학을 전공한 사람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성대법대 졸업후 시민단체와 정당에서 활동했다는데, 어떤 단체와 어떤 정당에서 활동했는지가 궁금하군요.
이카루스
13/04/19 18:28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의 대체의학 맹신 수준은 이미 현대의학을 위협할 수준이죠. 저 책도 흔한 불쏘시개인데, 수요가 있으니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13/04/19 19:28
수정 아이콘
처음 세문단만 보고도 할말이 안나오네요. 나머지는 읽기만 해도 화가 날거같아서 못읽겠습니다.
13/04/19 20:04
수정 아이콘
이런 말도 안되는 책들 많습니다. 최근에 하도 주위에서 화폐전쟁 읽어보라 추천을 하길래 읽어봤는데 이건 뭐... 이렇게 자극적으로 써야 돈이 벌리나 봅니다. 이딴 책들 보다 마땅히 더 많이 읽혀야 할만한 책들이 분명 많이 있는데 참 씁쓸하죠.
하루빨리
13/04/19 21:24
수정 아이콘
화폐전쟁 쓰레기인가요? 리디북스에서 할인하길래 살까 생각중이였는데 생각만 하길 잘했네요.
애패는 엄마
13/04/19 22:13
수정 아이콘
화폐전쟁이 쓰레기는 아닙니다. 생각보다 그 안에 원리는 유효한 것들이었습니다. 후에 모든 것이 음모론으로 귀결되는 문제를 가지고 있어서 그렇지. 제 지도 교수님도 그랬고 읽는다고 나쁜 책은 아닙니다.
레빈슨
13/04/19 22:26
수정 아이콘
1권은 재미로 봤는데... 이후로는 읽어본 친구 말로는 작가가 돈벌기에 혈안이 되어있다..라고 하더군요
13/04/20 08:48
수정 아이콘
화폐전쟁은 그렇게까지 쓰레기라고 할 수 없습니다. 저자도 중국의 미네르바 정도로 인정은 받고 있어요.
공상만화
13/04/19 22:05
수정 아이콘
문제는 위에 책보다 더 과격한 단체가 있다는 거죠.
피지알에서도 여러번 소개되었던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한 모임'입니다.
http://www.rigvedawiki.net/r1/wiki.php/%EC%95%88%EC%A0%84%ED%95%9C%20%EC%98%88%EB%B0%A9%EC%A0%91%EC%A2%85%EC%9D%84%20%EC%9C%84%ED%95%9C%20%EB%AA%A8%EC%9E%84

시간이 있으시면 아주 즐거운 시간이 될거라고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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