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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5/01 13:09:16
Name 순욱
Subject [일반] 유전학과 정신병 (1)


이 작품은 윌리엄 호가스의 방탕아 일대기 중 8번째 작품 '정신병원에서'라는 작품입니다. 판화로 제작되어 동시대의 영국에서 엄청난 히트를 기록한 작품입니다. 8개의 연작으로 이뤄진 이 작품의 줄거리는 엄청난 재산을 상속 받은 주인공 톰이 도박과 유흥을 즐기다 결국은 정의의 심판을 받아 정신병원에 갇힌다는 교훈적인 내용입니다. 호가스의 독창적이고 연극적인 구성이 재밌는 그림이죠. 그림감상에 국한 된 이야기 말고 재밌는 이야기를 하나 해보려고 합니다.


이 그림의 마지막 작품, 8번쨰 작품인 위 그림은 영국에 실제로 존재하던 베들럼 병원을 배경입니다. 베들럼 병원은 당시 유럽에서 가장 오래 된 정신병원 중에 하나이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했습니다. 조금더 설명하자면 18세기 중반의 유럽에서 정신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동물원의 원숭이와는 다를 바 없는 존재들이었습니다. 귀족들이나 부자들은 발전기금이라는 명목의 아주 적은 돈을 내고 병원을 구경 할 수 있었지요. 당시에는 꽤나 인기 있는 유희였다고 합니다. 동시대의 지식인들도 병원을 구경하고 글과 그림을 남겼는데요. 아래는 프란시스 고야가 그린 정신병원의 모습입니다.





그림뿐만 아니라, 글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독일의 유명한 율리우스 정신병원을 돌아보고 온 한 극작가는 연인에서 보내는 편지속에 아래와 같이 적어 보냈습니다.


"공부를 너무 하다가 머리가 이상해진 교수, 불만과 거만 때문에 정신이 나가 버린 상인, 우울증에 걸린 승려 등이 수용되어 있었지만 가장 무서운 예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 악행'을 저질러 정신착란에 빠진 젊은이의 모습이었다. 얼마 전까지는 생기 넘치고 아름다운 청년이었던 모양이지만, 아직 앞날이 창창한 열여덟의 그는 지금 너무나 창백하고 야윈 모습을 하고 있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 악행을 저지른 젋은이는 무엇때문에 병원에 갖히게 된걸까요? 정답은 자위행위 떄문입니다. 출산을 목적으로 하는 성행위가 아닌 단순한 쾌락을 추구하기 위한 행위로 정신이 음란해졌다는 것이 그가 병원에 갖힌 이유였습니다. 이 글을 보는 PGR 남성분들도 아마.. 저 당시에 태어났으면 병원에서 강제정모를 했;;;;





다시 호가스의 그림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여인의 품에서 정신이 나간 표정을 짓고 있는 주인공 톰과, 악기를 연주하는 악사, 골방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 환자, 아무것도 입지 않은체 왕관 하나를 달랑쓰고 있는 광인 등등 이 그림에서 아주 뛰어난 소품들입니다. 이런 점이 바로 호가스의 그 시리즈의 장 점이겠지요.


그림을 좀 더 살펴보면 우리는 이질적인 모습을 하나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어디하나 정상이 없어 보이는 그림속의 인물들 중에 한손에 가리개같은 것을 들고 두리번거리는 말끔한 차림의 여자들이 있습니다. 바로 앞에서 설명한 '구경꾼'들 중에 한명인데요. 그림에서 유독 밝게 처리되어 눈에 잘 띄는 편입니다. 호가스가 어떤 마음으로 그렸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유난히 눈에 띄는 귀부인들이 모습이 호가스에게는 꽤나 재밌는 이야기 거리였음이 분명해보입니다.


정신병에 대한 이런 편견들이 깨지기 시작한 것은 현대의학이 발달하면서 부터입니다. 정확하게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프로이트의 등장 전후로 해서 정신병에 대한 정의가 이루어 지지 않았나하고 생각합니다.


자폐증은 가장 흔한 정신병 중에 하나이고(신생아 150명중에 1명 꼴) 가장 광범위한 증상을 보여주는 병입니다. 언어발달의 장애와 대인관계의 문제점이 자폐증에 주요증상인데요.


1980년대 후반까지 연구자들은 자폐증의 원인이 80%이상 환경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부모들에게 그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90년대 부터 시작된 유전자들에 대한 연구들은 자폐증에 대한 생각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습니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대의 과학자들은 자폐증 원인의 90%이상이 유전자의 문제에서 생긴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도 꽤나 다양하고 광범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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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다 적기에는 원인에 대한 설명이 꽤 길어서 다음에 시간이 생길때 적도록 하겠습니다. 제 게으름이 발동하면 영원히 안 올라 올지도;;;그림에 대한 이야기 대부분은 나카노 코쿄의 무서운 그림2 권을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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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01 16:53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었습니다 영화 <아마데우스>에서의 정신병원 묘사도 인상적이었죠
Bequette
12/05/01 23:15
수정 아이콘
그림 이야기였다니!!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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