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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19 13:25
진화에 대해서 궁금한게 한 개 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에서 용불용설이라고해서 후천적으로 얻게된 자질은 후대에 반영이 안된다고 배웠습니다. 네안데르탈님이 적어주신 3번도 용불용설에 의하면 후대에 유전이 안되야 하는거 아닌가요?
12/04/19 13:30
'사용'을 안해서 퇴화되었다는 건 비전공자도 이해하기 쉬운데, '필요'에 의해서 퇴화와 진화가 된다는 건 아직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고 신기하기도 하네요. 잘 읽었습니다.
12/04/19 13:31
우선 저는 이 분야를 전공한 사람은 아니구요...^^(일단 면피용). 제 짧은 지식으로는 만약 우연한 돌연변이로 인해 남들보다 더 돌출된 부분을 가지게 된 개체들이 생존에 있어서 더 유리한 조건을 가지게 되는 경우 (상대편을 더 쉽게 쫓아 냄으로서 먹이를 얻는데 있어서 더 유리해 진다던가 하는 경우) 그러한 특징을 가진 종들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에) 더 많은 성적 선택을 받게 되고 그래서 그래서 더욱 더 돌출부가 발달된 종들이 남게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이런 것은 한 두 세대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아니고요 상당한 시간 동안 점점 더 두드러지게 되는 것이지요...퇴화의 경우도 비슷한 경우를 거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12/04/19 14:45
어떠한 형질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적합한 형질이고, 그 적응도가 후대에 유전자를 남기는 비율을 변화시킬 수 있을 정도가 되어서 그러한 유전자 풀이 꾸준히 변화해서 나타나는 현상을 일반적으로 진화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종이 멸종하고 또 다른 종이 우점종이 될 때 한 가지 형질만 가지고 비교우위를 정하는 것은 아니므로, 우연히 호모사피엔스는 돌출부가 없을 뿐이고, 다른 형질들에 의해 호모사피엔스가 우세해지고 다른 종이 멸종하여 이러한 돌출부 없음의 형질이 남게 되었다, 즉 돌출부 vs 비돌출부에 의한 대결 중 비돌출부가 우세해서가 아니라 다른 형질에 묻어갔다, 라고도 해석될 여지는 있습니다.
12/04/19 14:49
재미있는 사실은, 아프리카에서 out of africa를 시도했던 호모사피언스가 첫번째 시도에는 실패해서 진출한 호모사피엔스가 모두 전멸하고 2nd out of Africa 때는 성공해서 지금에 이르렀지요. 그런데 그때만 해도 종간의 생식적 장벽이 높지 않아 혼혈이 있곤 했는데 그중에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예가 아시아인입니다. 북경원인의 특징이었던 shovel teeth (앞니가 네모난 삽 모양으로 특징적으로 큽니다)가 아시아인 에게서만 나타나는 것이 바로 이 북경원인과 호모사피엔스의 혼혈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특징이다, 라고도 하더군요.
12/04/19 14:49
po불곰wer 님// po불곰wer 님 의견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본문의 내용은 제가 읽은 책의 주요 내용은 아니었고 그냥 스쳐가듯 잠깐 언급된 부분입니다. 다른 분들도 가볍게 생각하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12/04/19 14:54
네안데르탈인의 피가 완전히 사라진게 아니라 현생인류와 교배를 해서 일부 유럽인에겐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현재까지 내려오고 있다는 주장도 있던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2/04/19 15:03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의 DNA를 비교 분석해 본 결과 현생인류의 DNA에 약 2% 정도가 네안데르탈인들로부터 온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단 두 인류는 서로 육체적인 교류가 있었다는 얘기가 됩니다. 네안데르탈인의 유골 중에는 갈비뼈에 호모사피엔스가 던진 창에 맞은 것 같은 상처가 있는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학자들도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와의 관계를 정확하게 설명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워낙에 조사할 만한 유물이나 화석이 많은 것도 아니고 같은 유물을 놓고도 해석이 갈리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이쪽 양반들도 자기 견해에 대한 고집들이 장난이 아닙니다...--;)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와의 접촉은 아주 일부 지역에서 아주 짧은 시기에 잠깐 일어난 것으로 보는 의견들도 있습니다. 어쨌든 네안데르탈인과 호모사피엔스 사이에 대규모의 전쟁이라든가 뭐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마 주로 우리 현생인류쪽에서 네안데르탈인들에게 영향을 주었겠지만요...
12/04/19 15:14
"호모사피엔스들이 다른 원시인류들보다도 더 부드러운 사회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고 사회 내에서 긴장을 해소하는 매커니즘이 더 섬세하게 발달되면서 더 이상 상대방을 겁주어 쫓아내는 용도의 눈위 돌출부를 유지할 필요가 없었다"
라는건 본문의 설명대로라면, "돌출부가 없어서 더 부드러운 사회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로 봐야하는 거 아닌가요?
12/04/19 15:17
윗 글과는 직접적인 상관은 없지만 같은 화석을 놓고도 해석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 지 알려주는 좋은 예가 있습니다. 1856년 독일 네안더계곡(thal 은 독일어로 계곡 이라는 뜻입니다.)에서 네안데르탈인의 화석이 발견되었을 때 프랑스 화석 연구가 프뤼네 벨은 이것이 고대 인류의 화석이 아니라 1814년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탈영한 한 카자흐 병사의 시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넓적다리뼈가 구부러진 것은 일생동안 말을 탔기 때문이고 가는 팔에 대해서는 장애가 있었지만 말은 탈 수 있었다고 했으며 특히 두두러진 눈위의 돌출부는 그가 만성적인 통증으로 늘 이맛살을 찌뿌려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당당히 역설하기도 했습니다...
12/04/19 15:19
信主 님// 그 부분은 제가 한번 책을 다시 봐야겠습니다. 혹시 신주님과 같은 의견이었는지...원서라 제가 해석을 좀 부정확하게 했을 수도 있습니다...
12/04/19 17:47
진화론 쪽의 스토리텔링은 참 재밌는 게 많더라구요. 물론 뚜껑 까 보면 스토리를 위한 스토리라서 틀린 것도 종종 나오지만, 스토리텔링하기 힘든 물리과는 웁니다.ㅠㅠ [m]
12/04/19 20:22
진중권 님// 저도 한때 그게 궁금했었는데 제가 읽어본 외국의 서적들은 (그래봐야 겨우 3권) 모두 현생인류를 Homo sapiens로만 표시하고 있습니다...
12/04/19 21:17
고양이맛다시다 님// 고양이맛다시다님처럼 생각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본문은 어디까지나 한 학자의 가설일 뿐입니다...
12/04/19 23:07
어떤 다큐에서는 빙하기가 끝나고 유럽을 뒤덮었던 툰드라 침엽수림이 물러가면서 주로 침엽수림 사이에서 숨어서 접근하는 방식으로 사냥했던 네안테르탈인이 멸종했다고 나오더군요. 거기다가 초원에서 창을 던지면서 사냥했던 호모 사피엔스의 북상으로 네안데르탈인이 살아남지 못했다고.. 네안데르탈인이 힘은 세지만 어깨가 물체를 멀리, 정확하게 던질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기 때문에 초원 지역에서 원거리 사격을 하던 사피엔스 종에게 멸종당했던 거겠죠. 아무래도 울창한 침엽수림 지역에서는 던지는 능력이 진화되기 어려웠을테니까요.
근데 또 다른 다큐에서는 호모 사피엔스가 직접적으로 네안데르탈인을 멸종시키지는 않았다고 나오더군요. 무슨 학설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본문과 관련해서 주로 창으로 원거리 공격을 하는 사피엔스들에게는 근거리에서 상대방을 위협할만한 인상을 줄 필요가 없어진 게 아닐까 싶습니다. 오히려 눈에 그늘을 만드는 돌출부는 원거리 공격의 시야를 방해해서 정확도를 떨어뜨리지 않았을까 하는... 그냥 문득 생각난 제 가설입니다.(혹시 이 가설을 쓰고 싶으신 분들은 제 가설임을 밝혀 주시길..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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