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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4/12 19:08:13
Name realist
Subject [일반] 선거 결과에 대한 짧은 소감

  선거는 여당잔치로 끝났고 야당은 여전히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덕분에 그동안 조용하셨던 보수쪽분들도
한마디씩 하시고 야권지지자분들은 무시해왔던 박근혜에 감탄도 하고 뭐 어떻게 보면 위아더월드군요.-_-;

그런데 이번 선거는 제가 보기엔 상식과 비상식의 대결이었는데 이런 결과가 나오니깐 참 당황스럽네요.
그토록 많은 비리와 권력 남용, 독선으로 욕먹었던 정권이 당대표 이름 바꾸고, 몇명 쳐내니깐 다시금 국민들이 자기들에게
투표를 하도록 만들었다는 사실에 정말 놀랄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몇명 사람이 바뀌었다고해도 그동안 그들이 해왔던 삽질들이 남아있고 아직도 현재진행형인데 이젠  이대통령이 얼굴에
점하나 찍고 나오면 욕할 사람이 아무도 없겠군요.

전 지금 매우 슬픕니다. 어떻게 지금 당장 자기일이 아니라고 국가 권력이 민간인을 사찰해서 사회적으로 매장시키고, 검찰과 언론을
동원해서 왜곡하고 은폐를 하고 또 이게 아예 묻힌것도 아니고 백일하에 드러났는데, 다시금 그들에게 표를 줄 수있는지 말이죠.

연령대 높은 분들이 그들에게 표를 주는건 어쩔 수 없겠죠. 그런데 젊은층에서 이런 정보들을 접한 사람들이 새누리당을 찍는건
도대체 어째서 그런지 저는 도저히 이해를 할수가 없네요. 찍을데가 없어서 그랬다면 차라리 기독당이나 한나라당을 찍었다면
이해를 했을겁니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에서 민주주의를 가장 철처히 파괴하고 무시하는 정당이 제 1당이 된데에 대해서
더없는 절망과 좌절을 느낍니다.

p.s 이제 무한도전은 연내에 볼 가능성이 있을까요? 각 언론사 파업노조분들은 이번 선거가 유일한 희망이었을텐데 그분들한테
  정말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그들이 진실을 말하려 했을때 지켜줄 줄 알았던 국민들이 이렇게 외면할줄 생각 못했겠죠.
  이젠 그들은 누가 어떻게 지켜 줄까요.
  현정권에 직간접적으로 피해입고 사실을 폭로건 무의미한 짓이 됐군요. 그냥 납작 업드려서 죽은 듯이 살았어야 했는데.
  앞으로 권력이 개인을 억누르고 탄압하면 그냥 당하는게 오히려 피해를 덜 볼꺼 같습니다. 어차피 국민들은 그들 편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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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오빠
12/04/12 19:12
수정 아이콘
6개월 전에 선거했다면 상식vs비상식의 대결일 수도 있었겠으나...
야권에서도 상식에 어긋나는 일들이 많이 있었죠
경기동부,김용민막말,카오스공천...
그리고 다른사람들이 보기엔 너무도 맹목적이었던 야권지지자들이 상식적으로 보이진 않았을것 같아요

이번을 계기로 정말 철저히 반성하고 다시 시작해야죠
그게 야권이든 야권지지자이든...
12/04/12 19:15
수정 아이콘
애초에 정치판에 상식과 비상식이 어딨을까요
아마 상식과 비상식으로 몰아갔어도 패배했을겁니다.

철저하게 현실적인 공약과 이상적으로 끌어앉을수 있는 공약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보수층이라는 박근혜가 왜 다음은 복지라고 복지를 부르짖는걸까요?
새누리당에 이번 대선 플랜도 성공적으로 가동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야권은 상식 비상식이니 정권심판이니 삽질만하고 있겠죠.
블레이드
12/04/12 19:20
수정 아이콘
박근혜가 과연 김재철사장을 그냥 둘까요?

1. MB 낙하산 인사입니다. 쳐내도 손해될 게 없지요.

2. MB와 철저한 거리두기 & 정권심판 이미지 지속 가능합니다.

3. 언론 자유화에 대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독재자의 딸이라는 낙인을 옅어보이게 할 수 있지요

4. 박근혜에 의해서 복직이 되고 사면이 된 언론인들은 과연 이전만큼 박근혜에 대해 공격적으로 대할 수 있을까요? 자신들의 소원을 이뤄준 대상인데?

지금 자기 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미 당선된 국회의원 두명도 자를 판입니다.

안할 이유가 없습니다.
무적황신
12/04/12 19:21
수정 아이콘
저 같은 경우는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국보법 폐지와 예비군 폐지를 외치는 이들과 손잡은 이들에게
이러한 상황에서 한 표를 던질 자신이 없었습니다.
단지 그 뿐입니다.
그리메
12/04/12 19:23
수정 아이콘
말씀이 구구절절히 옳은 것은 사실이나 현실에 나로 돌아왔을때 과연 나를 위해 나라에서 무엇을 해줄까는 민주당보단 새누리당이 확실한 비젼 제시를 합니다. 그럼 현실에 나 상태에선 누구룰 뽑아야 맞습니까? 되도 않는 내 월급통장에서 무상시리즈 남발해서 내 월급 더 빼가고 심판만 하겠다는 사람을 뽑아야 할까요? 아님 이리저리 조목조목 하니까 이 복지는 나를 위해 해주겠다라는 구체적 제안도 해주는 사람을 뽑아야할까요? 사찰이 분명 탄핵감이 맞으나 지금 내 직장도 오늘 내일하는 시점에 당장 나한테 무엇인가를 해줄 사람을 그리고 진짜 해줄것이라는 믿음을 가진 사람을 뽑는게 정치입니다. 백성에겐 의나 도를 언급하기보단 빵을 먼저 주라고 하던 유명한 일화를 말씀드립니다. 그게 전부가 아니다라고 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과거에 '선비' '지식인' '혁명가'라고 불렀으며, 안좋은 말로는 '테러리스트' '적색분자' '~의 난' 이라고 불러왔습니다.
이토록 정치는 무섭도록 현실적이며 거기에 '의'와 '도'를 잘 섞어주는 사람을 우리는 현명한 군주 라고 불렀습니다.
왕은아발론섬에..
12/04/12 19:25
수정 아이콘
야권은 빠르게 분위기를 추스리고 나서 파업 중인 kbs, mbc, ytn, 연합뉴스 기자들의 복귀를 유도해서 이 분들이 공정한 보도를 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하는게 급선무 같습니다.

40대 이상의 인터넷을 하지 않는 계층에서 정치에 대해 정보를 얻는 루트라곤 조중동 신문이나 공중파 뉴스가 대부분인데, 지금 저 4곳의 방송사 기자들은 한마디로 정부의 꼭두각시만 남아있는 상태라 편파적이고 악의적인 보도가 너무 많은 상황이죠.
이런 상황에서 야권이 무슨 좋은 공약을 낸들, 여권과 정부가 그 어떤 죄를 짓더라도 조중동과 공중파 뉴스를 통해서 정치 뉴스를 대하는 사람들은 객관적인 판단을 할래야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저는 봅니다.

뭐 조중동 그 놈들이야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치더라도 공중파 뉴스 같은 경우는 파업을 진행중인 기자들이 복귀해서 제대로 보도를 할 수만 있도록 해주면 편파 보도를 막을수 있지 싶네요.
그렇게 공중파 뉴스 기자들이 여당 야당 정부 가리지 않고 공정한 보도만 한다면 야권이 대선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문제가 또 큰게 파업중인 저 분들에게 관심을 주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면 권력에 무릎을 끌고는 그냥 권력에 꼭두각시가 되어서 되려 야권에 칼날을 들이 댈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렇게 되면 상황이 더 힘들어지는 거죠.
12/04/12 19:29
수정 아이콘
제가 말을 너무 두리뭉실하게 쓴거 같은데 그냥 제 말은 구한나라당은 민주주의와 헌법을 훼손한 범죄자당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뻔히 아는 젊은 세대가 어떻게 그들에게 표를 줄 수 있나는거죠.
그들의 공약이 정말 그렇게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대단한건지는 알수 없으나 아무리 좋게 봐줘도 그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전 젊은 세대가 새누리당에 표를 준건 국미을 상대로 계속 범죄를 저질러도 좋다는 면죄부의 의미라고 생각해서 절망하는거구요.
12/04/12 19:33
수정 아이콘
일단 박근혜 대표가 현 정권가 거리두기 퍼포먼스를 한 게 어느정도 통했다 봐야겠죠. 실제로 거리를 뒀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원래 여권지지층이었다 MB정권에 실망한 표심을 다시 되돌리는 역할은 제대로 했다고 봅니다. 애초부터 MB가 싫어서 박근혜를 지지
한다는 말은 많았으니까 조금의 흉내만으로도 충분했죠.

그리고 의외로 현 정권의 삽질이 전체적인 판세를 가지고 있던 것 같진 않습니다. 야권대세설이니 새누리당 100석 위험 이런 건 전부
여기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게 어때서?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죠. 인터넷 상에서야 분노하고 그게 옳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실제 생활에서는 비리니 뭐니 심각하게 생각 안 하죠. 욕만 좀 하고 말뿐.(아 물론 어디까지나 여권정부일 경우입니다.
야권정부에서 비슷하게 했으면 이미 파탄났죠) 조금 찝찝한 정도야 있지만 그건 위에 쓴 거리두기 퍼포먼스로 상쇄가능했고요.
(Re)적울린네마리
12/04/12 19:38
수정 아이콘
p.s.에 관해서만 ...
어제를 기점으로 대한민국 권력의 추의 무게는 MB에서 박근혜위원장으로 옮겨갔다고 봅니다.
파업의 목적인 공정보도 확립이 이루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버티고 있는 사장들이 MB측근이라 보면
박근혜위원장쪽에서 어떤식으로든 액션을 취하겠지요.
the hive
12/04/12 20:00
수정 아이콘
과연 박근혜가 어떠한 스탠스를 취할지도 관심거리네요
다만 MBC 공영방송에 관한한 여당추천인사쪽에는 박근혜씨의 지분도 있을거라 보는데 실제로 여당인사들은 김재철의 해임에 반대했단 말이죠. 그래서 그냥 놔둘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피카츄배구
12/04/12 20:41
수정 아이콘
새누리당을 찍은 20대입니다. 도덕불감증에 비상식적인 투표로 절망과 좌절감을 안겨드린점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코큰아이
12/04/12 20:41
수정 아이콘
저는 아직도 멘붕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겠어요 크크크
며칠 더 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젠 댓글도 함부로 쓰면 사찰당하는 것은 아닌지 겁납니다.
엽기토끼
12/04/12 20:52
수정 아이콘
물론 저도 제1당에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닙니다만, 국민들이 무지몽매하고 비양심적이어서 새누리를 뽑았다는 식으로 말씀하셨는데, 그 의견에 단호히 반대합니다. 간단하게, 민간인 사찰하고 언론 자유 훼손하고 권력기관 사사화해서 제 무덤을 파고 자갈밭을 깔아준 여당과 정권의 그 것을 뛰어넘는 가치와 비전을 민주와 통진이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유권자들은 새누리당을 뽑을 수밖에 없었다고 전 생각합니다. 마땅한 대안이 없었던 것이지요. 소선거구제를 실시하는 양당제 국가에서 야당이 얻는 특권이 있습니다. 바로 '반대의 독점'이라는 겁니다. 야당은 역설적으로 여당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정부여당의 정책이나 이념에 반대하는 대부분의 유권자의 표를 흡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진보세력과 전국적인 단일화까지 이뤄가며, 더욱 확실하게 반대를 독점하게 되었음에도, 패배했습니다. 전 이게 국민의 선택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민주통합당이 반대표를 제대로 결집하지 못한 게 총선 패배로 이어졌다고 봅니다. 투표율이 지난 총선보단 증가했음에도, 역대 2번째로 낮았다는 게 이를 방증한다고 봅니다. 반올림해서, 2000만명의 유권자가 표를 포기했습니다. 님의 말씀대로 여당이 옳지 않기 때문에 뽑지 말아야 한다면, 이 많은 기권표는 뭘 의미하겠습니까. 바로 여당만큼이나, 야당도 지지할만한 가치가 없다는 겁니다. 투표를 통해 더 나아지는 게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투표율이 역대 두 번째까지 낮아진 겁니다. 차라리, 새누리에 투표한 이들보다, 투표권을 포기한 유권자에게 돌을 던지심이 옳다고 봅니다.
박동현
12/04/12 20:53
수정 아이콘
제 주위에서는 사찰이나 뭐 그런 이슈보다 해군기지=해적기지, 예비군 폐지 등의 이슈에 분노한 분이 더 많더군요.
안보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어디있냐고요. 민주당과 통진당의 연대는 자충수였습니다.
12/04/12 21:11
수정 아이콘
국민들이 무지몽매하고 비이성적이라 새누리를 찍었다고 보지않습니다 너무나현실적이고 냉철하게 찍었겠죠 "어차피 저건 내가 피해보는것도 아니고 나랑 상관없어"그리고 이게 당신일이 될수도 있다고 주지시키지 못한 야당 정치력부재가 문제라고 봅니다
scarabeu
12/04/12 21:58
수정 아이콘
맨날 유권자탓만 하지말고 왜 젊은사람들조차 민주당이나 진보정당을 잘 안찍게 됐는지 반성하는게 우선 아닐까요?
12/04/12 22:13
수정 아이콘
쟤네들은 우리보다 더 잘못했으니까 당연히 우리를 찍어야지.
이런 마인드로는 자기위안은 될 지 몰라도 죽었다 깨어나도 선거 못이깁니다.

07년에 처참할 정도의 결과로 충분히 학습이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아직도 부족한 모양이로군요.
12/04/12 22:17
수정 아이콘
뭐 결국 하고싶으신 말씀은 국개론이군요 이런글 안나오나 했습니다.
나누는 마음
12/04/12 22:27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래도 우리 힘내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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