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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06 19:27
선리플 후감상! 잘 읽겠습니다!!
저의 아빠님은 저에게 대놓고 야단을 못치십니다. 제가 좀 짧은 치마를 입고 나가는 듯 하면 못마땅한 눈빛으로 내내 쳐다보다 제가 나가자 마자 닫히는 문 뒤로 다 들리라는 듯 엄마님께, 쟤 저렇게 짧은 치마 입고 나가는데 뭐라 야단 안치냐며 큰 소리를 내 지르시죠. 엄마님은 예쁜데 뭘그러냐 하시는데 아빠님 마음은 그게 아니셨나봅니다. 그리고 술만 드시면 저를 무릎꿇여 앉혀놓고 밤새 난장을 부리셨습니다. 뭐가 그리 속에 못마땅한게 가득 들으신건지.. 그래서 아빠님이 술드시고 오시기만 하시면 저는 초긴장상태로 방에 틀어박혀 부들부들 떨고 숨어있습니다. 아빠님은 늙어 힘이 없어지셨고 저는 다 커서 힘이 세 져 이제는 몸부림치면 얼마든지 아빠님을 제압(;;)할 수 있어도, 지금도 무섭습니다. 술드신 아빠님의 발걸음소리는...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어디 아주 깊은곳에 숨어 어쩌다 한번씩 얼굴비춰 아, 그속에 있구나.. 싶게 느껴지는 아빠님의 사랑이요. 전혀 없는 줄 알았는데, 머리가 굵어지고 나니 이제 그게 한번씩 얼굴 비출때가 번뜩 번뜩 눈에 보이고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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