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순 토요일 동네 사우나에 아들과 딸을 데리고 하룻밤 자기로 하였습니다. 금요일 밤 만취로 몸은 천근만근 머리는 띵 하여 잠 못 이루고 있었는 데. 젊은 친구가 오락가락 하여 인상이 각인되었습니다.
이튿날 8시쯤 딸이 깨워서 머리맡에 놓아던 안경을 쓰며 핸펀(갤럭시S2)이 안 보이길레 아덜놈이 또 게임하려 가져 가겠지 했습니디. 그런데 아니더군요 누군가 훔진 것 입니다. 한 참을 멍 하던 차에 딸 폰으로 분실 신고 하고 안내데스크로 가서 정황을 애기하니 월요일이나 되야 CCTV가 확인된다 하였습니다.
그 사우나는 CCTV를 서울 본사에서 관리하는 시스템이라 수요일 오전에 관리이사를 만나 동영상 파일을 건네 받았습니다. 용량이 5GB라 USB도 새로 살 수 밖에 없었구요. 오후에 관활 파출소에 신고하러 갔더니, 그냥 분실신고하고 보험처리 하라는 듯한 눈치 였습니다.
아이들과 같이 갔기 때문에 교육상으로 꼭 범인을 잡아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더니, 파출소 경관분들이 적극적으로 응해 주었습니다. 촬영된 동영상 파일을 건네주었더니, 6시간 분량이라 애먹을 것 같다는 말을 하길래 안사람이 다른 파출소 "어머니방범대" 일원이니 잘 부탁드린다는 멘트는 잊지 않았습니다.
파출소에 신고 한 그날 밤 아이들과 동영상을 눈 여겨 보니 유난히 불안해 보였던 젊은 친구의 행동이 희미했지만, 핸펀을 훔치는 듯한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며칠 후 관할 경찰서 담당 형사가 전화로 안내하기를, 의심이 되는 행동은 눈에 보이는데, CCTV상으로는 검거하기가 힘들다고, 본인들이 해야 겠지만, 시간이 없으니, 협조를 요청하였습니다. 통신회사 대리점에 가면 절도범이 USIM 칩을 바꾸면 추적 할 수 있으니 도와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SK 통신회사 상담원은 지점은 가능하다며, 친절하게 알려주어 고마운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제 폰은 복지할인되는 폰이라 어머니명의로 되어 었어서 어쩔 수 없이 불편한 노모를 모시고 지점으로 갔는데, 지점 직원 왈, 분실신고 한 폰은 폰의 시리얼을 알아도 그 이력은 추적 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때 부터 열이 받기 시작 했습니다. 정황을 잘 모르고 알려준 형사나 더우기 통신회사의 상담원의 잘못된 정보로 4시간을 투자해서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울화가 치밀어 상담원에게 사과를 받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오후 늦은시간에 사색이 된 상담원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어린 친구인 것 같아 적당한 선에서 인사만 받고 끝냈습니다.
회사에서 전략적으로 만들어 준 폰이라, 보험도 50만원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제가 부담하는 것을 들어놓아 출고가 84만원을 책정한 한화보험(통신회사와 독점계약된 회사)은 최근에 약정하여 개통하면 50만원 정도면 되는 폰을 무지막지 하게 출고가 그대로 적용하는 것입니다. 물론 37만원(자기부담금 3만원, 보험계약자 부담 34만원)돈은 제가 물고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20km 정도 떨어진 지정대리점에서 새 폰을 받았지요. 그러네 문득 이런 생각이 들드라구요. 개통을 취급하는 대리점은 한집 건너 즐비한데, 개통 한 후의 소비자는 업무를 보기 위해선 시외 지역으로 가야되고, 보험을 든 폰 조차 받으려면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거리가 시외지역이니 참 1%의 회사들이 돈을 벌 수 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요.
폰 보험회사를 통신회사에서 지정해 놓으니 소비자는 선택 할 여지가 없는 것이 현실 입니다. 걍! 열 받아서 지금 새 폰은 보험이 없습니다. 절대 잊어 버리면 안됩니다.--;;
범인 잡기는 글렇구나! 하고 몇 칠을 지난 더 차에 금주 월요일 아침에 전화가 왔습니다. 관할 파출소에서 범인을 잡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우나에서 연속하여 토요일 밤에 분실사고가 있던 것을 간파하여 관내 파출소 경관들이 잠복근무하여 검거 하였다는 것입니다. 그 젊은친구 였다는 것입니다. 참! 멍청한 넘입니다. 연속하여 주말에 훔치고 또 나타났으니 당연히 붙잡히겠지만, 덕분에 전 그 친구를 경찰서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니까요.
이 넘 경찰서에 갔더니, 피해자 아! 피해자가 세명이었습니다. 3월 초순 토요일에 두사람의 폰을 훔쳐고 그 다음주에 제 것을 훔쳤으니까요.
한쪽 구석진 형사 자리의 PC에서 게임을 하며 피해자인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나! 원 참! 정말 개념없는 경찰과 양상군자입니다.
형사분 갑자기 소리치더니 "야! 임마! 이 분에 무릎끓고 사과드려!" 상황에 맞지 않는 멘트니 제가 실소를 하였습니다.
조사쓰며 그 친구와 애기하던 중, 한편으론 측은하기도 하였습니다. 아! 이 넘이 한 동네 사는 걸 알게 되었고, 가정환경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늦은 시간에 그 친구 엄마와 통화 한 후의 마음은 더욱 더 저를 무겁게 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선 그 분의 심정을 헤아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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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륜이 느껴지는 정제된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자기소개란을 보니 마음이 짠하네요.
mugamer님의 글처럼 좋은 글을 볼수 있다는 것이
PGR의 강점이지요.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 드리겠습니다.
사족이지만..
우리나라는, 여러나이대의 생각과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장소가 너무 협소한 것 같습니다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