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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25 15:21
멋지다는 칭찬을 듣기엔 아주 작은 일에 불과한걸요.
사실 이런 칭찬이 낯부끄럽고 쑥쓰러워서 글을 올릴까 말까 고민도 많았는데, 그래도 나눔은 함께하면 함께할수록 빛난다는 말이 있잖아요. 이 글을 통해 어느 한분이라도 나눔을 결심하게 된다면, 지구상 어딘가에 또 한명의 아이의 삶이 희망을 얻게 되는 것이니까요. 그 생각을 하니까 안 쓸수가 없더라구요.
12/03/25 15:48
저는 유니세프에 후원하고 있는데 돕는 힐링캠프를 보면서 금액을 조금 더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유니세프는 샵에서 판매하는 물건의 종류를 조금 더 늘렸으면 좋겠어요.
12/03/25 15:59
저도 몇년전까진 용돈 받는거 쪼개서 매달 3만원씩 했었는데. .
네팔의 축구를 좋아하는 소년 이었는데 고맙다고 편지도 오고 뿌듯했었는데. .합리화일수도 있지만 너무 쪼달려서 관뒀다는; 취직이나 하고 다시 해야겠어요. .
12/03/25 16:10
Eternity 님// 컴패션과 연관된 사람으로써 대신 감사의 말을 드립니다.
매달 4만5천원도 중요하지만, 일년에 2~3번의 편지가 아이의 정서적,사회적 발달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칩니다. (군에 있을때 동기들은 다 편지 받는데 혼자 못받았을 때의 슬픔,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의 편지를 받았을 때 몇번이나 보고 했던 기억과 비슷할지도 모르겠네요) 짧더라도 꼭 답장써주세요. 지구 저편에서 널 사랑하고 너가 잘 양육받아서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이 되길 바라는 사람이 있다고 꼭 말해주세요. 희망이 사라져가는 어린아이의 손을 잡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2/03/25 16:19
1:1 후원을 하시는 분들의 좋은 취지는 이해합니다. 그렇지만 '1:1 후원' 이라는 그 형식 자체에 대해서는 문제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매번 애매한 표현을 쓰기가 좀 그래서 구체화시켜서 부르키나파소를 볼까요. 네이버 백과사전에 따르면 군사정권이 지배하고 있으며 미국과 프랑스의 원조에 의존하고 있다고 하구요. 1인당 GDP는 564불이군요. 후. 살기 힘든 나라군요. 부르키나파소의 인구는 네이버 지식사전을 찾아보니 1500만명 정도로 나오네요. 이 중에 몇명이 1:1 후원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100명? 1000명? 아무리 많은 기부자들이 참여를 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지요. 정말 많은 후원자가 지원해서 부르키나파소의 아이들 모두를 돕는다는 극단적인 가정을 하더라도 그 옆의 수많은 국가의 아이들. 아프리카 대륙의 수많은 아이들은 어떻게 할까요. 결국 모두를 1:1 후원으로 도울수는 없습니다. 재수 좋은 극소수의 아이들이 로또를 맞은 거가 되겠지요.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이 그 사회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운에 의해 결정되는 사회? 그 옆에 남겨진 아이들은 어떤 심정일까요. 또 도움을 받기만 하며 자라는 아이들의 심리는 어떻게 될까요. 돈이 필요하면 후원자를 찾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후원자를 찾습니다. 후원자를.. 후원자를....... 일부 자립심있게 일어설 아이들이 있겠지요. 그렇지만 시스템이 아닌 아이들 개개인의 신념에만 맡겨서 자립심 있게 성장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올바른 교육방식이 아닐텐데요. 1:1후원자의 존재 자체가 자립심 형성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까지 책임질 수 있을까요. 그들이 후원받는 돈으로 기초교육을 받으며 잘 자란다고 합시다. 그런데 부르키나파소 같은 곳에는 그들이 성장했다 한들 직장을 갖고 안정된 자리에서 사회를 발전시킬만한 기반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경제 체제 자체가 붕괴된 곳들입니다. 아이들이 다른 나라에서 훌륭한 인물이 되어서 다시 조국으로 돌아가 조국을 부흥시킬 희망이 있다기엔, 후원하는 방식이 뭔가 삥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시나요. 부르키나파소가, 나아가 수많은 극빈국들이 진실로 나아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시스템입니다. 원조에 의존하다가 오히려 기본 경제체제가 붕괴되면서 도저히 자립할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나라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굳건한 의지로 조그만 장사라도 해서 성공하려고 노력한들 뭐하나요. 서방에서 공짜로 보내준 물건들을 쓰는 사람들은 돈을 내야만 하는 조그마한 상점엔 신경도 쓰지 않을텐데요. 제가 많이 부족한지라 굉장히 조악하게 예를 들어 설명을 했지만 아프리카 출신 경제학자인 담비사 모요의 "Dead aid"에 보면 이러한 내용들이 잘 기술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1:1 후원을 통해 돕고 있다는 느낌을 극대화 시키는것. 후원받는 사람을 위해서라기보단 후원자들의 만족을 위한게 아닐까요. 단순히 도움을 받아야 할 대상 이라는 일방적인 관계를 넘어서서 그들의 주체성을 인정하고 지원을 한다는 상호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는게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즉 무하마드 유누스의 그라민 은행 같은, 자립 가능한 기반을 이루도록 지지하는 방식의 운동을 찾아서 지원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더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12/03/25 16:35
충분히 논리적이고 타당한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저는 잘 모르는 분야인지라 길게 답변을 드릴 수는 없고, 결국 말씀하신대로 중요한 것은 '시스템'인데, 그 시스템을 일으켜세우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사람들의 '관심'이겠지요. 결국 1대1 후원과, 그 나라의 시스템을 일으켜 세우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이고 접근법이라고 보여질 수 있으나, 일단 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관심'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1대1 후원만큼 사람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일깨우는 방식도 드물다고 봅니다. 무슨일이든 일단 관심이 있어야만 그 다음 단계로 진행될 수 있는 것이라고 봤을 때 이러한 관심이 궁극적으로는 시스템을 일으켜세우는 방향으로 종착될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중요하다고 봅니다. 시스템도, 1대1 후원도. 전혀 다른 방향을 보고 있다곤 생각하지 않아요. 그리고 자립심의 측면에 대한 지적도 일리는 있으나, 저는 기회의 측면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공부할 기회, 자기가 원하는 것을 꿈꾸며 노력할 수 있는 기회조차 빼앗긴 아이들에게 자립심을 키워줄테니 알아서 살아가라는 것은 조금 가혹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뭐 논리적이기보다는 조금 감성적인 접근일지는 모르나, 어쨌든 저는 자립심의 부재라는 1대1 후원방식의 부작용 또한 인정하지만 기회의 제공이 더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후원자들의 만족을 위한 나눔이라도 그 후원받는 아이가 희망을 가지고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 나름대로 가치있다고 봅니다. 밝은눈님의 전체적인 논조에 공감하고 결국 문제는 시스템이라는 것에 동의하지만, 결국 같은 길을 가기 위한 두개의 트랙이라고 생각하고요. 두개의 톱니바퀴가 함께 맞물려 돌아갔을 때가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12/03/25 17:14
네. 우선순위를 정하자는 거였는데 좀 거칠게 표현된 감이 있네요. 그리고 현재로썬 HRBA(Human rights based approach)쪽 접근도 태동기라서 많이 부족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기엔 당장 굶어죽어가는 아이들이 있는데 어떻게 할까요.
전 차라리 불특정 다수에 대한 접근, 유니세프 후원 같은 형식이 더 낫다는 주장입니다. 마을 전체를 광범위하게 돕기 위해 학교를 짓고 모두에게 식량을 나누어주려 하는 방식이, "후원자"의 만족이 주가 되고 직접적으로 후원자가 붙는걸 알게 되며 소수만을 도울 수 있는 1:1 후원 방식 보다는더 좋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입니다.
12/03/25 17:09
글로써는 한계가 있어서 많은 부분을 말씀드리진 못하겠지만,
컴패션의 1:1양육은 10~20년의 시스템이 아닙니다. 올해가 60주년되는 해입니다. 많은 시행착오와 수많은 지역개발과 양육에 대한 이론과 실전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효율적이고 검증된 시스템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현재 부르키나파소의 컴패션 수혜어린이의 수는 2만명이 넘습니다. 그들이 자라서 사회를 이끌어갈 리더의 수로 적은 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그리고 다른 NGO들도 많이 있으니 도움을 받는 어린이는 더 많을겁니다.) 그리고 얼마든지 교육을 통해서 그 아이가 사회에 영향력을 끼칠수 있습니다. 이미 수많은 컴패션 출신 어린이들이 국회의원, 의사, 교사,변호사 등이 되었습니다. 그 아이들은 자신이 받은 사랑을 알기에 받은 사랑을 자신들의 이웃들에게 그대로 돌려주고 싶어합니다. 유튜브에 컴패션 영상들이 있으니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시는것도 좋을것같습니다. 또한, 후원자와 수혜자는 어떤 개인정보(주소,연락처 등)도 교류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려하신 수혜자가 개인적으로 후원자에게 연락해서 돈을 달라던지, 협박을 한다던지는 있을 수 없습니다.
12/03/25 17:22
협박의 문제를 상정한건 아니고 후원자의 존재를 아는 것 자체로써 자꾸 후원자를 떠올리게 되고 그 아이의 자립심이 형성될 기회를 놓친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제 표현이 부족했나봅니다.
컴패션 관련 활동에 대해선 취지와 접근방식은 알지만 실제적인 수치는 잘 몰랐었는데 총인구 1500만명 국가에서 2만명이 넘는 아이들을 도왔다는건 대단한 일입니다. 그 정도면 각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기만 해도 국가를 더 개선시킬 기반이 될 수 있겠네요. 제 글들은 무엇이 절대적으로 옳고 무엇은 절대적으로 그른 방식이냐 대한 문제 제기는 아닙니다. 어느것이 더 나은 방식인가에 대한 제언이었습니다. 한정된 재화를 어떻게 활용해야 부르키나파소의 더 많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것인가. 어떤 방식이 최선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컴패션 관련 활동하시는 부분에 대해선 경탄과 찬사를 보냅니다. 저같은 키워는 채팅이나 열심히 하며 떠들뿐 행동할 정도는 못되나봅니다.. 유니세프에나 조금 보태곤 하지요. 하지만 마음만은 많이 보태려 합니다. 이상주의를 현실에 접목시키려 하는 정말 어려운 일, 큰 일 하시는겁니다. 항상 그 따뜻한 마음으로 지구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더 밝게 웃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12/03/25 16:49
돈 벌면 하려고 미루다가
작년에 시험떨어지고 올해 초부터 세이브더칠드런 에 후원 2만원씩 하고 있습니다 1대1후원은 부담스러워서 돈벌면 하려고 지금은 그냥 일반적인 국내아동후원하고 있습니다 술한번 마셔도 2만원은 넘는데 돈 좀 아껴서 하는 것도 나쁘지 않네요 수험생활지속으로 돈 쓸 곳도 공부말고는 없고.. [m]
12/03/25 17:13
전 가난해서 유니세프 정기후원에 매달 3천원(...) 하고 있거든요.
뭐 누군가는 도움을 받겠지만 내 돈이 잘 쓰이긴 하는 걸까? 누가 그냥 먹는 거 아냐? 라는 생각도 들고 해서 좀 거시기 하던데...이런 방법이라면 도움 받는 아이도 아이지만 그 사람을 보는 저의 마음도 굉장히 풍요로워질 것 같아요. 위에 어떤 분 댓글에서 1:1후원보단 사회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하시는데 그렇게 해서 큰 아이들이 그 나라의 시스템을 바꿀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요?
12/03/25 17:48
돕는 형태를 떠나서 일단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을 넘어 자신의 지갑을 먼저 여는게 우선되야할것 같네요.
글쓰신분이 어떤 마음으로 시작하셨든지간에 정말 대단하신것 같습니다.
12/03/25 18:32
좋은 글에 이런것 물어봐서 죄송하지만 관계자분도 있는것 같아 여쭙는건데, 후원을 받던 아이가 그다지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아 다시 후원이 끊기면 어떻게 되나요? 다시 살던곳으로 돌려보내고 지원을 끊으면 너무 절망할 것 같은데... [m]
12/03/25 19:31
지금 당장 배우지 못하고 먹지 못하는데 시스템이 우선이라고 논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둘 다 똑같이 중요합니다. 시스템은 결국 누가 만드나요? 하늘에서 떨어지나요? 남이 만들어주나요? 그들이 직접 만들어야 합니다. 1:1후원이라고 못할 건 없어보입니다. 이런 말을 붙일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두 가지 방식 모두로 후원하고 있습니다.
12/03/25 21:08
먼저 좋은일 하시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는것 같아서 마음이 훈훈하네요^^
근데 밝은눈님의 댓글은 부담스럽다고 해야하나 좀 그러네요 말씀하고자 하는 의미는 알겠지만 말이라는건 때와 장소에 맞아야 그 의미가 잘 전달되는건데... 좋은 일 하고자하는 사람에게 힘을 빠지게 만드는 댓글이라 생각듭니다. 어떤게 더 좋은 방식이냐? 충분히 논의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들지만 1:1 후원을 하게되서 기쁘다는 글에 댓글로 달만한 내용은 아니라고 봅니다. 내용을 잘 정리해서 새글로 올리는게 바람직하지 않았나 아쉬움이 크네요 아무리 좋은 말이나 글도 상황에 어우러져야 의미가 있지않을까요?
12/03/25 22:10
와우~~~ 이런 후원방식이 있었군요. 힐링캠프도 한번 챙겨보고 싶습니다.
Eternity님의 본문내용을 읽고나선 나도 한번 해보고싶다는 강한 욕구가 생겼지만, 밝은눈님의 지적을 보고선 처음의 강한 욕구가 많이 사그러드네요. 밝은눈님의 의견이 윗분 말씀처럼 후원하고자 하는 의지에 좀 찬물을 끼얹는 댓글이 된 것 또한 사실이나, 그로인해 후원에 대해 좀 더 폭넓게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에는 감사드립니다. 아무튼 Eternity님 멋집니다. 훈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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