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슈퍼스타라는 노래를 기억 하시나요?
제목은 잘 모르시더라도 "괜찮아 잘될거야~ 너에겐 눈부신 미래가 있어~ "까지 불러주면 대부분 아시더라고요.
오늘의 주인공은
이 노래를 작곡하고 부른 이한철 입니다.
아래의 인터뷰는 1년전쯤에 제가 인터뷰어로 직접 그분을 인터뷰한 내용인데요
사실 이한철 형님과 원래 친분이 있어서 그것을 이용해 인터뷰한것을 모싸이트에 올렸더랬죠..헤헤
사진도 직접 찍은것입니다.
@로 표시된것은 저이고 그밑에 대답하신 분이 이한철형님입니다.
<경력>
1993 유재하음악경연대회 동상 (수상곡 : 겨울이 오면)
1994 MBC대학가요제 대상 (수상곡 : 껍질을 깨고)
해태음료 '봉봉' CF모델
1995 솔로 1집 'Debut' 앨범 (타이틀곡 : 델마와 루이스)
1997 솔로 2집 '되는건 되는거야'앨범 (타이틀곡 : 아야, 안되는건 안돼)
1998 Tama와 ZIPPER 결성, 1집
1999 불독맨션 결성, Debut Ep발매 (타이틀곡 : Fever)
1999-2001 영화음악 : 넘버3, 고양이를 부탁해, 후아유,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2002 불독맨션 1집 'FUNK' (타이틀곡 : Destiny)
비평가가 뽑은 '올해의앨범'으로 선정
2004 불독맨션 2집 'Salon de Musica' (타이틀곡 : El Disco Amor, 사랑은 구라파에서)
미스터김(김태욱) 앨범 프로듀서 (타이틀곡 : 담백하라 - KBS드라마 '애정의 조건')
2005 Noise Cat과 하이스쿨 센세이션 결성. '충격고교'앨범 (타이틀곡 : Love Letter)
2006 솔로 3집 'Organic' 발매 (타이틀곡 : Fall in Love, 슈퍼스타 - 윤은혜의 하루녹차 CF음악으로 라디오차트 모바일차트 다운로드 1위)
2007 한국 대중음악상 '슈퍼스타'로 '올해의노래', '최우수 팝싱글'부문 수상
프로젝트 주식회사(with 김현철, 심현보, 정지찬)결성
디지털 싱글 4곡(좋을거야, 나만봐, 워먼, 아니벌써)발표
2008 영화 '색즉시공2' 음악감독, OST(타이틀곡 : 웬일이니)발표
2009 솔로 3집 '순간의 기록' 앨범 (타이틀곡 : 안아주세요)
@ GMF를 마치신 후에 최근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 매주 크고 작은 공연이 있었습니다. 공연이 음악하는 여러가지 활동 중에 제일 재밌고 의미있는 거잖아요.
눈으로 서로 확인하고 음악으로 함께 교감하는 거니까.
@ 저도 이한철님의 공연을 실제로도 봤고, 동영상으로도 많이 찾아봤는데 관객들과 눈도 많이 마주치려고 하시고 미소도 편해 보이시는 것 같아 보기 좋아 보이더라고요
: 사실 기분이 그렇지 않은 날도 있거든요. 사람이 만날 기분좋진 않죠. 근데 사람들이 왜 만날 공연할 때 기분이 좋냐고 제게 묻거든요.
공연이란게 하다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제 음악의 기본적인 성향 자체가 어둡다거나 지나치게 무겁지 않으니까.
그래서 공연을 하다보면 기분이 보통 이하더라도 공연 중에 기분이 풀리는 거 같아요
@ 공연을 하다보면 체력적으로 힘이 들텐데 평소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 따로 운동이나 몸보신은 안하시나요?
: 공연으로 체력관리를 합니다.^^ 특별히 다른 운동은 안하고 공연이나 여행으로 체력관리를 해요.
여행을 하면 예전에는 대도시 위주로 여행을 했는데, 최근에는 좀더 사람 냄새나는 여행지를 택하다보니까 많이 걷고 땀 많이 흘리는 여행을 하고, 공연을 할 때도 일년에 몇 회 딱 정해놓고 하는게 아니니까 그 중에는 콘서트도 있고 페스티벌도 있고 홍대 앞에서 자그마한 클럽 공연도 있고 흔히들 말하는 행사같은 공연도 있는데 그런 공연들이 스케줄과 잘 어우러져 일주일에 그래도 한 두번 정도는 되니까 그게 운동이 되는거 같아요.
@ 또 리허설도 하고 합주도 하고 그러시니까 자연스럽게 체력이 붙는건가요?
: 네 그런거 같네요.
@ 여러지방에서 공연을 많이 하셨고 외국에서도 하셨는데 각 지방마다의 관객들마다 공연을 즐기는 차이점이 있나요?
: 요즘은 없는거 같아요. 예전엔 많았다고들 하는데 심지어 지방마다도 있었다고 하는데 충청도는 뭐 어떻고... 이렇게요.
일본은 사람에 따라 다른 것 같고요. 최근에 페스티벌에서 공연했는데 낮선 음악이어도 다들 춤추고 그러던데요.
예전 경험엔 일본관객은 우리나라 관객에 비해 마음을 덜 드러내는 얌전한 느낌이 있었는데 그것도 무대에서 하기 나름인거 같아요. 며칠 전에 공연하는데 분위기 무겁다 무겁다 하는데 우리가 할 때는 나름 괜찮았거든요. 사람들 박수치고 따라부르고.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우리나라 관객이 짱인거 같아요. 일종의 동업자 정신이 있다고 해야되나... 힘들게 뛰고있으면 '저렇게 힘들게 공연하는데 내가 앉아있으면 안되는거 아닌가?' 하면서 같이 노는거예요.
@ 공연중 생각나는 실수나 에피소드가 있나요?
: 실수라...뭐 가사 까먹고 그런건데... 특별한게 있는데 당장은 생각이 안나네요... 있는데... 뭐지...
@ 그럴땐 어떻게 대처를 하세요? 노하우가 있나요?
: 뭐 없어요^^ 그냥 솔직히 말을 해요. 까먹었다고 자꾸 틀린다고... 아 기타줄이 계속 끊어진적있어요. 3개가.
일단 하나가 끊어졌는데 그냥 대충 튜닝하고 모른척 계속했는데, 마지막 2곡이 남았는데 2개가 동시에 팍팍 끊어지드라고요. 기타가 문제가 좀 있었나봐요. 전기기타도 아니고 통기타인데.
@ 저번에 외규장각 반환소송 1인시위 공연을 하신것과 관련하여 여쭙는건데요, 음악하는 사람이 사회적인 문제에 관해 가져야할 책임감 같은 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시는 건가요?
: 일정부분 책임감이 있어야죠. 뭐 사회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간에 내 음악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을 하지만 어떻게든 그 시기에 바깥의 세상 돌아가는 일들은 저한테 어느 정도 영향을 주거든요. 하다못해 예를 들자면 나는 김치를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배추값이 너무 올라 김치를 잘 못 먹는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럼 음악의 그 알싸하던 멜로디가 좀 느끼해 질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식으로 어떻게든 사회현상이 저와 제 음악에 영향을 주고 있는데 그걸 나몰라라 하는건 무책임하단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도 옛날엔 그랬죠. 음악하는 사람이 이러는 걸 보면, 저 사람들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뭐라해야 할까요. 나쁜표현으로 나댄다고 해야할까요. 여튼 그렇게도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게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 런런런어웨이즈와 연습을 얼마나 하시는지?
: 연습을 거의 안해요. 연습 우리만큼 안하는 밴드도 거의 없을거예요.^^ 하기 좋은 말일진 모르겠지만, 연습도 그냥 공연으로 하는거 같아요. 공연을 자주하니까. 심지어 공연 당일날에도 제가 이것저것 많이 바꾸거든요.
예를 들면 오늘 공연 컨셉은 기타치는 친구가 뭘 좀 많이 했으면 좋겠다. 솔로할 때도 이 친구한테 힘을 실어주고 멘트도 이 친구한테 좀 더 가고. 리허설할 때도 짧은 테마를 만들어서 그 친구가 공연에 계속 등장하게끔 하죠.
그런 것들이 쌓여서 밴드의 사운드와 팀웍이 생기는 것 같아요. 이건 음악밖의 문제이긴 하지만 음악 안에서도 이런 식으로 많이 합니다. 따로 시간을 내어 연습을 많이 하진 않아요. 심지어 콘서트를 앞두고도...음...2시간씩 3번정도? 그렇게 하고 무대에 올라간적도 있어요. 근데 기본적으로 저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이 연주를 잘해요.
그래서 가능한 것 일수도 있겠네요.
@ 직접 기타도 치시잖아요. 따로 기타연습은 안하시나요?
: 네 거의 안해요. 요즘 가수 소히랑 같이 어쿠스틱으로 공연 준비하고 있는데, 소히곡을 할 때는 제가 기타리스트의 입장으로 위치하고 있어서 그것 때문에 요새는 그 연습을 좀 합니다. 그것말고는 평소에는 뭐...
@ 처음에는 기타를 어떻게 시작하셨는데요?
: 어릴 땐 음악듣는 걸 그냥 좋아했는데, 그렇다고 제가 할 필요는 못 느꼈어요. '그냥 좋은걸 들으면 되지.'라고 생각을 했어요. 고1이전까지도 장래희망이 팝 칼럼리스트나 DJ같은거, 그냥 말만하는 DJ가 아니라 선곡하는거, 그런거 하고 싶었거든요. 근데 고1때 고향에서(대구) 딱 가을 이맘때였던거 같아요. 공연을 하나 봤는데 야외 공연이었거든요.
근데 그 공연이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 그 당시 유명한 해외메탈쪽 밴드들을 커버하는 그런 밴드였는데, 기타도 지미헨드릭스처럼 이빨로도 치고 뒤로도 쳤다가 그랬어요. 그 그림 자체가 쇼킹했어요. 미군부대 내에서 하는 공연이었는데, 그걸 보고는 '아... 저거인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부터 기타쳤어요.
@ 그럼 일렉기타 같은거 치셨겠네요?
: 네. 그때부터 대학다닐 때까진 기타만 쳤어요. 그러니까 가수데뷔 하기전까지 기타만 쳤어요. 노래는 안했어요.
대학가요제 나가면서 그때 노래를 처음했어요. 밴드가 깨져서 어쩔수없이 혼자 나가게 됐고 노래 할 사람이 없어서 노래를 제가 한거죠.
@ 혹시 예전에 연주하던 곡들 중에 기억나는게 있으신가요?
: 음... 완벽하진 않았지만 에릭존슨의 Cliffs of Dover라는 곡도 좋아해서 해보고 그랬어요.
@ 와 그럼 되게 잘치시는건데...하하
: 에이 제대로 잘 못쳤어요.^^ 대학생이었고 얼마나 쳤겠어요. 그냥 좋아해서 일년내내 연습을 해서 대학 스쿨밴드 마지막 콘서트때 그 곡을 했었어요.
@ 그러면 따로 선호하는 장비같은게 있나요?
: 없어요. 그냥 아무거나 손에 잡히는대로 칩니다. 요즘에는 공연할 때 야마하 싸일런트 기타를 치는데 그냥 가볍고 편해서 써요. 소리도 뭐 딱히 나쁘지는 않은 것 같구요. 다양한 공연장에서 공연을 할 때 특성을 덜 타는것 같아요. 최고치는 아니지만 평균치는 내줘요. 외관상(통이없고 비어있다) 왠지 성의가 없어 보인다는 말도 가끔 듣지만요.^^
@ 여행을 자주 다니시는것 같은데, 다니면서 그쪽 음악이 본인의 음악과 버무려서 많이 나오는것 같아요. 근데 보니까 쿠바라든지 주로 따뜻한 곳으로 여행을 많이 하시던데 추위를 많이 타시는가봐요
: 좋은 질문이네요. ^^추위는 안타는데 흐린 날보다는 맑은 날이 좋고 추운 것보단 더운 게 좋은거 같아요.
그리고 기후적인 것 보다도 그 쪽 사람들의 성향이 저와 맞는거 같아요. 특히 스페인이나 스페인어 쓰는 나라들.
다혈질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거 같고 밝고 열정적이랄까 그런게 저와 잘 맞나봐요.
@ 왠지 사람 좋고 맘씨 좋은 동네형 이미지가 강한데, 그게 이미지 관리를 통한건지 아니면 원래 성격이 그런건지... 따로 이미지 관리를 하시나요?
: 원래 성격이 이래요. 오래 봤으니까 아실거 아녜요^^ 뭣땜에 그래요. 뭐 아니라면 아닌거구요.
물론 어른이니까 생각해서 이건 좀 오버지 싶은건 안하겠죠. 근데 기본적으로 꾸미는건 싫어하고 잘못해요. 없는거 있는척하고..어색하죠 그런거 할라면.
@ 그래서 그런지 가사나 이런거 읽어보면 뭔가 진솔함이 있는거 같고, 다른데서 인터뷰한거 보니까 주위사람들의 경험담이나 이런걸로도 가사를 많이 쓰시고 음악을 하신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곡 작업 하실때 가사가 있고 멜로디가 있잖아요. 그러면 멜로디도 가사와 함께 쓰시는지 혹은 가사와 멜로디의 작업은 따로 하고 계신지...
: 따로 한다고도 볼수 있고 같이 한다고도 볼수있죠. 완성된 어떤 문장을 만드는 건 차후에 있는 일이지만, 노래 멜로디 만들 때나 후렴부분 멜로디를 만들때는 적어도 가사가 같이 붙는 경우가 많아요. 멜로디 만들 때도 가사 여기 이렇게 써야지, 문장을 잘라서 여긴 이렇게 쓰면 되겠다. 이런식으로...특히 최근에 이렇게 많이 하는거 같아요.
@ 말씀을 잘하시는데 따로 책 같은거 많이 읽으시나봐요
: 책은 많이 읽지는 못해요. 최근엔 특히 더 그렇구요. 근데 여행가면 그 모든게 다 해결되는거 같아요.
저는 항상 이것저것 일정이 많이 차 있는 스타일이예요. 워크홀릭이라고 하나? 일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서 여유를 가지고 책을 본다거나 이런게 일상에서는 사실 힘들어요. 시간을 쪼개서 뭐 가끔 하긴 하는데...
근데 여행을 가게 되면 오로지 오늘 일정은 여기가서 이거보고, 저거하고, 들어와서 쉬는거... 이게 다잖아요.
사실은 낯선 공간이지만 자신의 삶의 패턴 자체는 굉장히 심플해지면서 책도 보게 되고 생각도 많이 하게되고. 그래서 여행가면 곡도 잘써지는거 같아요. 여기 있으면... 뭐 오늘 낮엔 또 어떤 걸 경험했겠죠. 전 오늘 장례식에 갔다왔는데, 그런거 보면서 삶이란 어떤거고 인간은 어차피 유한한 삶을 사는거니까. 그러면 남겨진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게 좋을까 이런 생각을 하겠죠. 여행지에 있으면 그러면 진짜 그냥 그걸로 곡을 만드는데. 여기 있으면 지금은 인터뷰도 하고 라디오도 갔다가 집에가면 가족들도 있고...
박지성이 2골넣는것도 다시보기로 봐야하고 그런거지요. 그래서 여행이 저한테는 의미가 있는거예요.
@ 하지만 곡을 쓰기위해 늘 여행을 갈수는 없는 노릇 아닙니까?
: 주로 영상물이 직접적인 영향을 많이 줍니다. 영화나 다큐멘터리 같은종류. 그리고 그냥 다니면서도 멜로디가 막 떠오르기도 하잖아요. 마침 옆에 기타가 있다고 하면 기타잡고 정리하면 그게 곡이 되는거고. 아니면 계속 혼자 머리속으로 되네이면서 곡을 진행할수도 있는거고. 그리고 그런식으로 곡은 만들어져도 정리하고 앨범이 되는건 별개의 문제가 되겠죠.
@ 최근에 듣고 있는 음반이라든지 추천할만한 노래가 혹시 있나요?
: 트리니타드 토바고 레게 뮤지션 Tarrus Riley, Jamie Lidell 그리고 Fela Kuti같은 아프리카쪽의 음악을 많이 들어요.
아프리카 그루브는 뭔가 다른거 같아요.
@ 장르는 주로 어떤쪽을?
: 장르는 안가리고 다 들어요. 월드뮤직 좋아하고. 마카코라는 스페인밴드도 좋아요.
@ 그런 음악의 소스는 어디서 구하시는 거예요?
: 그냥 영화를 봤는데 배경음악으로 있다거나 우연히 들을수도 있고 유투브에서 이것저것 보다가 연결되는 수도 있죠.
아니면 월드뮤직 동호회 활동을 하니까 동호회원분들에게 소개를 받기도하고 아님 다른 뮤지션들에게 이거 좋더라 소개를 받기도 하지요. 요샌 트위터를 하다가 좋은음악이 있으면 자기가 유투브로 걸어주고 그러잖아요.
@ 최근 음반시장은 어떻다고 보세요?
: 아이튠즈에서 음원 서비스할 때의 비율과 국내서비스의 비율이 상당한 차이가 난다고 하더라고요. 뭔가 우리나라만 특수한 상황일리는 만무하잖아요. 마땅히 시정되야 할 부분이 아닌가...그런걸 뮤지션들이 한 목소리를 내서 "자 이것에대해 심각하게 논의를 펼쳐보자" 가 잘 안되는것 같아요.
@ 홍대에서 활동하고있는 후배들중에 남다르다고 보는 팀이있나요?
: The KOXX, 9와숫자들, 조정치 괜찮더라고요. 늘 열심히 하는 킹스턴 루디스카의 음악도 좋아합니다.
@ 요즘엔 실용음악과 거쳐오는 친구들이 대부분인거 같아요. 그래서 연주도 어느정도 되고.
: 바로 The KOXX 같은경우가 실용음악과 출신인데요. 그런데 음악을 전공하면서 연주하게 되는 과제곡, 즉 악기연주자로서 테크닉을 익히기 위해 접했던 음악들을 2년, 3년간 연주하다가 자신의 취향이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근데 The KOXX는 그런 쉬운 흐름과 거기를 둔 독특한 스타일의 음악을 하는 것 같아 보기 좋습니다.
@ 요즘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가 있나요?
: 아이돌 스타는 잘 모르는데..^^ 어차피 아이돌 스타들이 곡을 쓰는건 아니잖아요. 제가 곡을 쓰다보니 음악을 들을 때 주로 곡을 쓰는 작가로서 평가하게 됩니다. 제가 들었을때 노래가 좋다 나쁘다라고 판단하는 기준은, "노래를 잘한다, 연주를 잘한다"라기 보다는 어떤 주제를 가지고 남들이 생각지 못했던 걸 얼마나 하느냐 같아요. 어떻게 음악을 하는가보다 무엇을 하는가에 대한 거 말이예요. 아이돌 가수들은 그런건 아니잖아요. 자신들이 노래 주제를 정하는 것도 아니고... 아이돌의 작곡가들로만 따지자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포미닛이나 투애니원 작곡가들이 곡을 잘 쓰는것 같아요.
@ 불독맨션으로는 활동을 안하시는겁니까?
: 작년 GMF때 했었구요. 조만간 멋진 모습으로 짠하고 나타날지 모릅니다.
@ 음악하는사람은 xx해야한다 라는식의 모토가 있나요?
: '음악하는 사람은 이기적이어야 한다.'예요. '나만 잘 살면 돼'라는 식의 이기적이 아니고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야 한다는거죠. 나는 별로 감동 받지않는데 '요새 홍대 분위기가 이렇더라.'라며 그런 음악을 하는거 있잖아요. (가슴을 만지며) 여기는 감동이 없는데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준다는게 진리에 반하는 행동인거 같아요. 내가 감동이 지릿지릿하고, 내가 눈물이 날거같고, 그런 행복감을 느끼고, 내가 부르면서도 좋아서 막 웃고 그래야지 다른사람도 그게 진짜 감정으로 전달되고 그 공연을 보고 나서 한달 뒤에 생각해도 '맞아 그 노래 행복한 노래였지'라고 되죠.
나중에 지나면 어떻게 그 당시는 연기를 잘해서 행복하게 보냈는지 몰라도 한두달 지나고 나면 다 알게 되거든요. '아 그때 그건 진짜배기 감정이 아니었던거 같애' 라고 되는거 같아요.
@ 정말 좋으신 말씀이십니다. 하지만 너무 어렵네요. 실천하기란...
: 그러니까 그걸 목표점으로 다가가는거예요.^^어려운걸 목표로 딱 잡아놓고 계속 가까워 질려고 노력하는거예요.
@ 마지막으로 홍대에서 음악하는 후배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말씀
: 괜찮아 잘될거야. 요즘은 자기색깔 가지고 음악하는 친구들 많아서 그게 보기 좋아요.
비록 음악 시장은 작아지고 음악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금전적인건 별로 없지만 사람들이 더 즐길 줄 알게 된거 같아요.
외국얘기를 들어봐도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하던데요. 전업뮤지션이 많지않고 다들 아르바이트 하면서 어렵게 한대요.
그 이유는 힘들고 고달픈것보다 음악 같이 연주하면서 느끼는 행복이 크니까 그런게 아닌가 싶어요.
어렸을때 알고 지내던 형이 음악했는데 종종 집에 저분을 초대했더랬죠.. 그땐 너무 어려서 이한철씨가 누군지도 모르고 동네형인가보네.. 했는데 후에나 알게됐던.. 제대로 기억은 안나지만 저한테 웃으면서 말도 사근사근 걸어주셨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 형도 나름 유명해지고.. 흐흐..
이렇게 인간미 넘치는 뮤지션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뮤지션인데 친분이 있으시다니 마냥 부럽습니다. 하하
그리고 티비에서 자주 좀 볼 수 있으면 소원이 없겠네요.
마지막으로 본게 스케치북이었나 세계테마기행이였나... 오래되어서 기억도 잘 안나네요. 헝헝
3~4년쯤 처음뵈었을때를 회상하자면 연예인특유의 타인을 경계하는 느낌이랄까 그런게 전혀 느껴지지 않았구요.
정말 말그대로 동네형입니다. 점심때 같이 중국집서 짬뽕 시켜먹고 기사식당서 같이 밥먹는... 어떤날은 차를 집에 두고 사무실까지 자전거를 타고 한시간 거리를 땀뻘뻘흘리며 오십니다. 연예인이 아닙니다 크크
제목보고 그냥 음악 얘기만 있을 줄 알았더니 인터뷰가! 직접적으로 아는 사이가 아니라 어떻게 평하기는 어렵지만 사람 자체가 참 밝아 보이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지는 분이지요. 음악도 마찬가지고요.
댓글보니 다른 팬분들도 많이 보이고 정말 반갑네요. 좋아하는 뮤지션이라 저도 진공관 앰프 회원이고 불독맨션과 이한철씨 솔로 앨범까지 구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2002년에 산 불독맨션 1집 초판이랑 사인받은 2집을 가지고 있는게 자랑. 근데 감상용으로 하나만 사서 너덜너덜해진 건 안 자랑ㅠㅠ 요즘은 음반을 사도 리핑하고 엠피삼으로만 들어서 깨끗한데 아쉽네요.
아무튼 인터뷰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