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티파니에서아점을 입니다.
두달만에 글쓰기가 되어 처음으로 인사드립니다.
눈팅족으로 지내는 두달동안 어느새 전 이곳을 인터넷 시작페이지로, 핸드폰 Safari의 책갈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냥 인사만 하기는 뭐해서 가방끈 짧고 문장력도 부족하지만
제 인생을 바꾼 꿈 이야기를 조금 하고자 합니다.
간단한 제소개를 하자면, 저는 34살이구요. 기타세션과 기타강사를 하는 평범한 남자입니다.
평소에 충분히 사고하고 결정하는 타입이 아니라 모든 중요한 결정을 직관적으로 내리는 스타일이구요
어이없을 수도 있지만 남들은 심사숙고를하는 미래와 진로를 단지 '꿈' 하나 때문에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14년전으로 돌아간다면... 글쎄요... 아마... 바보같지만 같은 선택을 할거 같아요
초등학교때부터 레드제플린과 제프벡을 신처럼 모시던 저는, 그냥 리스너로서 음악 매니아로 20살까지 살았습니다.
악기를 배운다거나 하는건 천재만 하는거라 생각했고, 사실 머리도 우둔하여 재능도 부족한 아이였습니다.
그리고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평범한 대학에 입학하고 제 인생도 그냥 그렇게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저는 낮부터 먹은술에 취에 수업도 제끼고 자취방에서 낮잠을 자다가 제 인생을 바꿔놓은 꿈을 꾸었습니다.
꿈에서... 제프벡이 강림하신겁니다!!
14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합니다.
꿈에서 저는 학교 운동장의 바깥 어딘가 앉아 있었습니다. 10여미터 앞에서 어떤 비쩍마른 서양남자가 제가 있는쪽으로 옵니다.
엥? 아니!!??! 제프벡님이십니다. 영어도 딸려서 말도 못하겠고, 신처럼 모시는 분인데... 어찌 할바를 모르겠더군요.
그런데... 태연히 제게 말을 건넵니다. 그것도 한국어로...
"안녕? 너 몇 학번 누구냐?"
".... 네... 안...안녕하세요. 전 xx학번 xxx입니다..."
"어? 너 어디 x씨야?" - 쌩뚱맞게도 제 성의 본관을 묻는겁니다.
"네? 전 xx x씨인데요?
"아 그래? 나는 제프 백씨야" - 헐....
갑자기 등에 메고 있던 통기타를 꺼내더니 실력을 보이십니다.
.... 통기타로 Cause We've Ended As Lovers 를 치십니다;;; 이건뭐...
"야 너 뭐 잘해"
"네?... 전 그냥 잘하는게 없는거 같아요.. 부끄럽지만 운동도 공부도 그냥 그래요"
"뭐하고 싶은데"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럼 나가 뒤져 병신새끼야"
여기까지가 제꿈이고요.
꿈에 깨에 비몽사몽한 상태로 얼마나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후에 제주변 친구들에게 꿈 얘기를 떠벌리니, 친구들이 모두 개꿈이라 하더군요...
그런데 전 왠지 머리를 망치로 맞은듯 거의 일주일간을 제몸이 아닌듯 둥둥 떠다녔습니다.
밥을 먹을때도 거리를 걸을때도 제몸이 아닌듯했고요 수업조차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였습니다. 제가 무엇에 홀린듯 기타만 쳐댄게...
.....그 이후로 군악대를 가고, 제대해서 우여곡절끝에 지금에까지 왔네요.
여기까지입니다^^ 허접한 얘기였을수도 있는데 처음이라 이해해 주셨음해요
앞으로 PGR에서 음악쪽 얘기를 다뤄볼려고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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