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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3/09 13:49:45
Name pickmeup
Subject [일반] 마지막으로 내가 하고 싶은 말 그리고 변명


처음에 니가 날 거절한건 이해 할 수 있어.
지금 그때를 생각해보면 나도 내가 많이 경솔했다는 것을 5년이 지난 이제서야 알게 됐고, 니가 생각하기에 내가 많이 외로워서 장난삼아 한 이야기로 취급했었는데 생각외로 내가 너무 진지해서 놀란마음도 이해해.

그 다음에 니가 날 거절 한것도 이해 할 수 있어.
사실 한 번만 더 고백해보고 안되면 정말로 포기하자라는 생각으로 고백했고 그래서 니가 거절한거라 내가 남자로 느껴지지 않았었구나 라고 생각해서 그 후로 내가 먼저 연락하는 일은 없을거다... 라고 다짐하고 또 그렇게 했어.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니가 다시 나한테 연락했을때 그래서 니가 잘해보자라는 말을 했을때 사실 난 정말 잘 될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연락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라는 고민을 잠깐 했었지만, 이미 내 결정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었지 뭐.

다만, 니가 나에 대한 감정을 또 다시 바꿔버린 기간이 너무나 짧았고 사실 연애다운 연애도 해보지 못한 상태에서 니가 도저히 안되겠다고 헤어지자고 했을때 이렇게 될 줄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착잡하더라. 사실 어릴땐 어린마음에 친구들한테 떠밀려서 고백한적도 있었고, 내가 좋아한 애가 내 친구를 좋아한다고 했을때도 크게 아프진 않았었는데 '니'가 도저히 안되겠다고 말을 하는순간에 눈물이 나오더라. 그냥 계속 울고 싶었고 니가 무슨생각을 했는지 너무 궁금해서 니 블로그와 미니홈피를 계속 들락날락 거렸어.
내가 생각하기에 너랑 나랑 서로가 좋아했던 그 1주일동안 뭐 한것도 없었는데, 그 사이에 만난적은 단 한번밖에 없었는데 뭐가 그리 좋았던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내 삶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꼽으라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 일주일을 선택하겠어.

근데 그렇게 아파하고 좋아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약인가 싶을 정도로 세월이 흐르니까 어느 정도는 무덤덤해지더라 한 번밖에 못가본 너희 집앞을 우연히 지나치기 전까진.사실 우연히 지나친건 아니고 술김에 내가 가고 싶어서 간것이긴 하지만. 내가 지금 일하고 있는데서 회식을 가는데 너희집 근처로 간다는거야. 다른곳은 가도 제발 그 곳만은 안가길 바랬었는데 그렇다고 나 혼자 뺄수도 없는일이고 해서 그 동네에서 술을 마시는데 술김에 그냥 너희집 앞에라도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너희집 앞으로 뛰어가 수분을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서 있었어. 그때 '내가 정말 얘를 좋아하긴 했나보다...' 싶더라니까. 사실 외모도 소극적인 성격도 그렇게까지 내 이상형은 아니었는데....

그 다음날 갑자기 니 블로그 주소가 생각나서 들어가보는데 잘 지내고 있더라. 취업도 했고, 맛있는것도 많이 먹으러 다니고....
그렇게 마우스스크롤을 쭉쭉 내리다가 이건 내 이야기를 아는사람들 중 누가봐도 내 이야기다 싶은게 있는거야. 니가 그랬었더라. 진심이 아닌것같다고. 진심이 안느껴 진다고.... 사실 내가 요즘 니 생각이 나는건 아직까지도 내가 널 좋아하는건지 아닌진 모르겠지만, 내가 지금 이 글을 왜 써야 하는지 그 이유도 잘 모르겠지만 니가 보지도 않을 이곳에 왜 적냐고 내 자신에게 물어보니 니가 여긴 안 볼것 같아서.. 몇번을 차이면서 그렇게 찌질한 모습 많이 보였었고 너 또한 날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진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도 이러고 있다는걸 니가 알면 더 실망할까봐. 그리고 내가 그렇게 까지 했음에도 진심이 아닌것 같다고 말하니까 화나기도 하고. 또한 해명아닌 변명을 해서 내 마음이라도 편할려고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해대네

니가 몇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그때 진심으로 날 좋아했냐고 물어본다면 단 1초의 딜레이도 없이 yes라고 말 할거야. 그리고 아직까지도 날 좋아한다고 물어본다면..............그래도 난 좋다라고 말 할것 같아. 다만 다시 잘해보자라고 말한다면 이젠 안할거야. 사실 내가 말이 없는 이유중에 하나가 어릴때 말로인해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아서 내가 말을 안하면 다른사람도 나에게 말을 안걸거란 생각에 그렇게 되면 말로써는 더 이상 상처받을 일이 없겠다라는 생각으로 말 수를 줄였던 건데 이젠 사랑하는것마저 그렇게 되어버린것 같아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무슨 낙으로 살아왔나 싶기도 하고 앞으로는 무슨 재미로 인생을 살아야 할까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프기 싫어서... 만약에 그게 너라면 더 아플것 같아서 잘 해보진 않을래.

지금까지도 널 회상한다는 것 자체로도 미안하기도 하고 이런 글을 쓴다는것도 미안하고 다 미안한데 이번 한 번만 미안하자. 안쓰고는 내 마음이 불편해서 견딜 수가 없었어....앞으로는 자중하도록 노력할게. 나도 제목처럼 이 글이 너한테 하는 마지막 말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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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니
12/03/09 15:15
수정 아이콘
뭐...자유게시판이고, 요즘 이런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긴 하지만 이 글은 '뭐지??' 하는 느낌이 드네요. 개인적인 경험이나 감정도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위해서 쓴다면야 문제될 건 없지만... 이 글은 개인 일기장에 써야될 글인거 같은데요 조금은 난감하네요 어떤 부분에서 사람들이 읽어주길 바라고 쓰신 글일줄 잘 모르겠네요. 첫플이 중요한건데 이런 부정적인 답글을 달아서 죄송합니다만 그냥 느낌이 그렇습니다..
착한밥팅z
12/03/09 15:32
수정 아이콘
전 좋은데요. 솔직하고,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글이라 잘 읽었습니다. 이렇게 쓰인 글이 더 잘 다가오더라구요. 비슷한경험이 있어서 일수도, 비슷한 글을 써 본 적이 있어서 일지도 모르겠네요. 잘읽었습니다. 다른 좋은 인연이 다가 올 겁니다. 그게 아니라면, 그 사람이 다시 인연이 되어 올 지도 모르지요. 물흐르듯, 오고 갈 겁니다. 힘내세요 [m]
12/03/09 15:36
수정 아이콘
저도 이런 글 한 번 써야 할 것 같은데...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블루라온
12/03/09 15:38
수정 아이콘
토닥토닥.
12/03/09 16:10
수정 아이콘
저도 좋은데..제 맘이랑 똑같네요.. 기운내세요!!
뺑덕어멈
12/03/09 17:57
수정 아이콘
연애는 타이밍인거 같아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요.
서로 자신의 마음을 확실하게 알지 못하는 불안한 상태에서 만나면 잘 되는 타이밍이 정말 중요한거 같아요.
프로포즈 대작전 1화를 보는데 대사가
"인생에서 두번째로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하는게 좋다. 그런데 두번째로 좋아하는 사람인 줄 어떻게 알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놓치는 순간 마음이 무너져서 알 수 있지만"
뭐 그런 내용이었는데 저도 놓치고 나서 시간이 지나니 제일은 모르겠지만 얼마나 좋아했는지 알 수 있겠더라구요.
지금은 자신있게 내 마음을 이야기하고 기다려 줄 수도 있었을 텐데 옆에 그런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 없네요.
기다리다 보면 나타나겠지 하고 찾기도 하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다다닥
12/03/09 18:49
수정 아이콘
슬프네요, 하지만 잘 읽었습니다.

부디 잘 이겨내시고 좋은 사람 만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12/03/09 19:19
수정 아이콘
슬프고 이입되네요, 이런글들만 찾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참 어렵더라구요 진심인거 알겠고 기분도 좋다
그런데 남자로는 안보여 그후에도 걱정된다는 카톡, 전 카톡으로 화를냈고 심한말을 하였습니다
그후에 들리던 제3자에게 그녀가 한소리 "x의진심이 먼지 모르겠고 이젠 믿음이 깨졌다. 마음이 없어서 헤어지자 했지만 x는 내가 진심으로 사랑해서 했던 행동도 내가 가지고 논거라고 생각한다" 일주일후 저에게 카톡이 오더군요 "한가지만 묻자 너가 나에게 보낸 카톡내용 기억하니?" 전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왜 미안한지도 잘은 모르겠지만 그녀가 저에게 한말을 그대로 옮겨 적었거든요......

회사에선 전 평상시처럼 그분은 쌩과 더불어 저에게 짜증섞인 행동
미련이 남아 의식도 하고 맘도 아프지만, 점차 아픔의 크기가 작아지네요...... 헤어지고 나서 보니 두번째로 사랑한 사람인데

친한여자동기 曰 널가지고 논거야 버림받은 주제에 오버하지말고 일이나해~!!!!

다툼한번없이 서로 사랑하다 그다음날 바로 차여서 그런지 당황스럽고 아직도 얼떨떨하고 하네요 이제 5주째 접어들지만......아직도 기분이 묘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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