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관련내용은 댓글화시키는게 원칙이지요. 근데.. 예전에 댓글로 길게 줄글을 써놓고 나중에 보니 저도 제가 쓴 글을 알아볼수가 없더라구요.. 이번 글은 그거의 두배 이상 길고 -o-;; 그렇다고 강연 내용 적은걸 막 줄이자니 왜곡시킬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새 글로 씁니다. 운영진분들께서 판단하시기에 댓글로 붙이는게 맞다 하시면 옮겨주세요..)
2012년 1월 12일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청년유니온 2012년 신년연속특강 '청년이 정치에게 묻다-청년들과 다시 쓰는 유시민의 2012 항소이유서' 입니다. 근데 55분짜리 동영상이라(;;) 아마도 대부분의 분들이 스크롤로 내리실 듯 합니다. 저도 동영상은 잘 안보게 되더라구요. 유게에 올라온 유머도 동영상으로 되어있으면 잘 안보게 되구요. 특히 폰으로 볼때는 거의 넘기죠.. 그렇지만 참 좋은 이야기들입니다. 시간나시면 꼭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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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된 유시민. 그런 선택을 하게 된 이유. 그가 지금 바라보는 세상. 이런 점들을 솔직하게 잘 말한 내용인것 같아 올려보았습니다. 참으로 대단한 인재이고, 그냥 묻혀지기엔 너무나도 아깝네요.
패권주의라고 비판하는 말은.. 정치는 힘의 논리입니다. 밑에 읽어보시면 권력과 책임의 정치에 대한 말도 나옵니다.
분파주의적이라는건.. 원칙주의자라면 떠안고 갈 문제겠지요. 현실정치인으로써는 약점이겠지만요.
반 호남이라기보단 반 지역주의네요. 양당제를 싫어한다기보단 그런걸 떠나서 더 큰걸 보는겁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공유했던 대의인 지역구도 타파를 중시할 뿐입니다.
민노당 세력을 이용하려는 생각은 없어보입니다. 자신이 이용당하려 간겁니다. 그런 선택을 한 이유를 보면 정치적 감각이 떨어지고 그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유시민씨가 본 민노당의 진정성, 결과로 책임지려는 정치라는건,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때 합리적인 타협을 통해 수도권에 구청장(인천 남동구청장)을 배출해낸 민노당의 협상과정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당시 진보신당이 노회찬/심상정 두 후보로 애매하게 처신하다가 서울시장 선거와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욕은 욕대로 먹고 결국 당도 깨지게 된 것에 비하면 처음으로 수도권에 진보계열의 구청장이 자리를 잡았다는건 대단한 성과였지요. 97년 대선을 앞두고 권영길 후보가 국민승리21을 세운지 13년만에 지방자치제의 선출직 대표로 '행정'을 해볼 기회를 잡았다는 것. 많이 놀라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민노당에서의 NL 쪽의 문제점은 정말 크지만, 이런 협상을 이루어낼 수 있는 합리주의자들이 있는 정당이라면 그걸 극복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게 아니었을까요. 아직 통합진보당으로 합당한지 반년도 안되었고, 그러다보면 당연히 기존에 큰 조직을 갖춘 구 민노당 세력, 특히 NL 계열들이 주도권을 잡으려 할테지요... 아직은 어수선할수밖에 없구요.
저는 유시민씨에 대해선 호불호의 감정이 없었습니다. 똑똑하고 일 잘하는 사람이다. 그냥 그정도가 다였고 정치인 유시민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게 정확했지요. 기대한 것도 바란것도 없었구요.
그렇지만 기왕 통합진보당으로 들어갔다면, 제발 유시민씨가 뭔가 해주었으면 합니다. 노회찬씨, 심상정씨, 조승수씨 이런 분들과 민노당에 남아있었지만 그냥 농민이셨던 강기갑씨 이런 분들이, 집권세력 경험이 있는 유시민씨와 만나 시너지효과를 내서 우리나라 진보 세력에서 '북한' 관련 색깔을 빼내고 현실에 한발 더 다가서게 한다면.. 제대로 된 대안세력으로 선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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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그냥 넘기실까봐 야밤에 열심히 타이핑했습니다.(;;;;;;;;;)
그나마 다들 주말이라 시간 여유가 있으실텐데 정치에 관심있으신 분들께서 짬날때 읽어주신다면 뻘짓의 보람이 있겠네요..^^;;
근데 그나마도 타이핑한거를 다 올린 것도 아니고 좀 쳐낸건데도 길긴 더럽게 길죠..
참고로 강연 내용을 요약한 신문기사는.. http://www.vop.co.kr/A00000466695.html 이런게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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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 시작)
<항소이유서 이야기, 20대 초에 보았던 1980년대 대한민국의 분위기>
(09:10)
<대한민국의 특수계급, 재벌/언론/검사 와 비정규직 노동자>
(17:30)
<자신의 젊은날 이야기>
(19:00)
2010년대의 대한민국과 1980년대의 대한민국 사이 어느 대목에선가 제가 대한민국이라는 이 국가를 운영하는데 참여해봤죠. 우선 한 4년 정
도를 집권당의 국회의원으로 있었습니다. 집권당의 최고위원이기도 했구요. 뭐 국무위원 22명중에 한명. 대한민국 권력 서열로 보면 100등
안에 들어가는 그런 자리에다가, 그와는 무관하게 대통령의 경호실장 이라는 비난, 또는 비아냥, 또는 찬양을 받았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때를 돌아보면 지금 돌이켜보면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뚜렷이 보이는데 그때는 잘 몰랐던 적이 있어요. 이게 뭔지. 이것이 뭔지를 잘 몰랐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를 생각해보면 집권여당의 최고위원으로써 보내는 시간들은 하루하루가 굉장히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돌아보면. 예전에 반정부
집회하고 그럴 때엔 책임질 일은 없죠 그냥 열심히 살면 되니까. 집권당의 최고위원 또는 국무위원이 되고나니까 모든게 다 자기책임처럼 느
껴져서 이게 괴로운거죠 하루하루가. 청년실업, 방법이 잘 안보이는거죠. 해결은 해야 하는데. 또 비정규직 차별, 문제는 분명히 있는데 해법
이 잘 안보이는거죠.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잘 모르겠는거죠.
그러니까 책임을 지고 있는데 그 책임을 완수할 방법을 찾지 못하는 괴로움. 이것이 제가 집권세력에 속해 있으면서 그 4년동안, 5년동안 느
꼈던 가장 큰 고통이었고 지금도 가장 뚜렷하게 남아있는, 마음에 남아있는 자욱 같은겁니다.
이명박 대통령 모시고 일하는 참모들도 비슷한 느낌을.. 맛보고 있을껍니다. 그사람들이라고 괴롭지 않은 건 아닐 것으로 저는 생각해요.
이 시기에 무지하게 많은 갈등을 겪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지위에 오르기 전에 함께 해왔던 사람들로부터 무지무지한 비난을 받고.. 굉장한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일을 해보면 그 요구를 받아 안을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음 이 2010년에 보는 대한민국 같은 걸 원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런 대한민국이 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을 잘 모르는 상태에
서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 이것이 정말 괴로운 일이었다 이제 그런 말씀을 드리고.. 정치를 시작한 것을 몹시 후회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당시에. 그랬고 다른 한편으로는 도저히 감당 못하겠다. 정치를 하면서 이런저런 요구를 가진 국민들을 만날 때, 시장에 가서 재래시장 상인들 재래시장을 살려달라, 또 노동 현장에 가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너무 고통스럽다, 또 대학가에 있으면 취직이 안된다. 농민들은 쌀값이 생산비가 안나온다 또 소값이 폭락해서 송아지를 굶겨 죽인다. 이런 사태를 만났을때 그 모든 요구를 다 해결할 엄두가 안나는거죠.
그러니까 이제 어떻게 되냐 하면..... 안가게 되요. 재래시장에 가서 이야기 몇번 듣고 나면 문제는 다 파악했는데 해법이 잘 안보이니까.. 가서 거짓말을 하거나, 했던말을 또 해야 하는데... 그게 첨에 한번은 가서 하지만 6개월 후에 가서 똑같은 이야기 또 할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덜 가게 되는거죠. 사람을 안 만나게 되요. 행동반경이 축소되고 안으로 위축되게 되어있습니다. 참여정부 후반기쯤에 대개 국무위원들이 나 정치인들의 심리상태는 대체로 이런것이 아니었나 지금 돌이켜보면.. 그렇습니다. 즐거운 경험은 별로 없었던것 같아요.
지금도, 야권이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막 외치는데.... 저는 사실 겁이 나요.
너무 지금 고통스럽고 그러니까 교체는 해야 되겠는데, 하고 나서 그러면 이 정권교체를 이루자고 한 이 모든 사람들, 개인들과 사람들이 지
금 요구하고 있는 것, 인터넷에 뭐 올라오는 각종 요구들, 또는 한겨레 신문과 경향신문 이런 진보매체에서 기획특집으로 매일 올리고 있는
요구들, 이런 것들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 겁이 나는 거죠. 무서운거에요. 참여정부 시즌2. 이것이 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지금 이명박 대통령이 밉고 한나라당이 보기 싫고, 또 살기가 팍팍해서 갈아보면 뭔가 좋은 일이 있을꺼 같아서 '갈아보자' 하고 이야기하지만, 갈아보자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그 많은 요구들, 이런 것들을 과연 5년안에 실현할 수 있을까, 얼마만큼 실현할수 있을까. 이런것들이 빨리빨리 실현되지 않을때 오늘날 정권 교체를 외치면서 야당을 지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참아줄까.
그런 두려움이 굉장히 깊게 저에게는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런것들이 고통스러웠던 집권의 경험으로 저한테 남아있고요.
개인적으로 보면요. 개인적으로 보면. 사실 국회의원이 되기 전까지는 별로 꿀릴께 없었어요 저는. 그냥 뭐 누구한테 신세질 일도 없고, 누구
한테 고용되어 있지도 않고, 그냥 대개 문필업이나 등등에 종사하기 때문데 내가 일하고 싶은만큼 일하고 내가 하고 싶은 말 하고 내가 쓰고싶은 칼럼 쓰고 그러면 큰 돈은 안벌려도 먹고는 살고, 대체로 그런 삶을 살아왔는데.. 국회의원이 되고 나니까 꿀리는데가 그렇게 많아요.
일단 지역구에 가면 무조건 허리를 숙여야 되구요. 시민들을 만나서 대화를 할때면 정면으로 반박하지를 못해요. 정면으로 반박하게 되면 그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들이 토막토막 끊어져서 유권자들을 대단히 무시하는 정치인으로 보이기 때문에 논쟁을 할 수가 없더라구요.
정치인들끼리는 논쟁 하죠. 뭐 한나라당 국회의원하고 논쟁하고 이건 하는데 시민들과는 논쟁이 불가능해요.
비판하는 언론인들과도 다툴 수 없습니다. 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한번 반격하면 열번 보복이 돌아오기 때문에 (웃음) 부당한 비난을 받는다
고 생각할 경우에도 그냥 참아야 해요.
네, 그래서 개인적으로도 그 시간들이 굉장히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지금도 힘들고.
그리고 왜 더 힘드냐 하면.. 저는 국회의원이 되니까 수행비서 월급이 나오잖아요. 국가에서. 승용차는 렌트를 하거나 제가 그전에 쓰던 차를
그냥 써도, 운전을 누가 해주잖아요. 사무실에서 전화를 누가 받아주잖아요. 일정을 챙겨주잖아요. 이게 서민들하고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구요. 한 몇년 지나면 버스비가 얼만지도 모르게 되고 지하철 요금이 얼만지도 모르게 되어 있습니다 저절로. 별다른 호사를 안부리고 살아도 운전해주고 전화받아주는 비서가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이미 서민들의 삶과는 거리가 많이 멀어져요. 그러니까 훨씬 내가 서민들의 삶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을 들키지 않을까 이런 위축되는 기분이 있죠.
거기다가, 제가 집권당의 고위직이 되고 장관이 되고 이러면 만나는 사람들이 대한민국 0.1%를 만나게 되요. 그러니까 제가 도저히 내가 장
관이거나 집권당의 국회의원이 아니었으면 도저히 만날수가 없는 사람들이에요.
예컨데 제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써 국민연금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 있었기 때문에 장관 시절에 수백조의 국민연금을 위탁해서 운영
을 많이 하니까 우리 자금을 위탁해서 운용해주는 투자 또는 자산운용회사 CEO들하고 신년하례회 한번 합시다 했더니 한 100개 회사에서 왔
더라구요 그 중에서 90명 이상은 CEO가 직접 왔습니다. 제가 지금은 만나자고 해도 안만나줘요. (웃음) 시간이 돈인 분들인데. 그리고 뭐 호
암재단이나 이런데에서 시상식 한다고 사회복지부문 수상자가 있다 그러니까 관례적으로 장관이 참여해야 한다 그러면 저도 가요. 거기서 이
건희 회장 내외분도 만나고 그런다구요. 제가 지금 만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집권당의 국회의원 최고위원 또는 국무위원이 됨으로써 자연인 유시민으로써는 도저히 접촉할 수 없었던 대한민국 상위 0.00001%를 동시에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서민들과는 조금 멀어지요? 그런 사람들과 자주 만나게 되죠. 그래서 밥을 뭐 10만원짜리 밥 15만원짜리 밥을 먹으면서 2시간 반짜리 이야기를 하고 나면... '근주자적 근묵자흑' 그런 말이 있죠. 사회 상층부와 어울리는 시간이 자꾸자꾸 많아지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나의 모든 감각과 모든 생각과 모든 정서가 자꾸자꾸 사회의 위로 위로 위로 적응되게 되어있습니다. 이런 것도 두렵죠. 그러니까 이런 삶을 살아왔다는것이 제가 어떻게 보면 이해가 안되고 내가 왜 거기 가 있었지 우린 그런데 가면 안되는 사람들인데 그런 거에요. 어떨때 아주 비싼 호텔 같은데에서 행사를 하면서 갑자기 그런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새마을 지도자가 나훈아 디너쇼, 또는 패티김 디너쇼에 온 것 같은 느낌이요. 여긴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닌데 원래 라는 느낌, 이런 낯선 느낌 속에서 5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아마 제가 모시고 일했던 노무현 대통령도 좀 비슷한 느낌이 있지 않았을까 그런 추측을 합니다.
여하튼, 그 중간의 5년동안 이런 경험을 한 사람으로써 오늘의 이 현실을 보고 있습니다.
(29:40)
이제 마지막으로 가면요 시간이 다 되어서.
제가 지금 하고 있는 모든 정치행위는 이 느낌과 관계있을지 몰라요. 그러니까.. 저보고 많은 분들이 물어보죠. 친구들도 그럽니다. 야 너는 왜 따로노냐. 큰물에 가서 사람들하고 좀 어울려서 놀지. 그얘기는 민주당에 가서 정치를 하라는 뜻입니다. 왜냐면 대통령에 도전하려면 거기 가야해요. 이런 지지율 10%도 안되는 마이너 정당하고 합쳐가지고, 지 자신도 마이너 정당이면서 (웃음) 비슷한 마이너정당하고 합쳐서 무슨 대권도전을 해요. 그러니까 만약 대통령에 도전하려고 거길 간다면 정신 나간사람이죠. 그러니까 이제 저를 후원하고 저를 지지해줬던 친구들은 그쪽으로 가지말고 큰물에 가서 놀아 하면서 백명이면 아흔아홉명은 그렇게 권했습니다 저한테.
그런데 제가 싫었던 것은 그 낯선 느낌, 그러니까 열린우리당이라는 집권당에 있으면서, 이 2010년대의 한국적 현실에 대해 별로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있는 그 정당에서, 그 낯선 느낌을 가지면서 계속해서 계속해서 뭔가 어색하게 느껴지는 그런 기분 속에서 정치를 해간다는 것이 너무 지나치게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거기 들어가기가 겁이 나는거에요.
이런 기분을 여러분은 모를껍니다. 아직 젊으니까. 그렇지만 그런 느낌 벌써 상상할수는 있을꺼에요. 그러니까 새마을 지도자 시골에서 농사
짓다가 어느날 갑자기 서울에 초대받아서 패티김 디너쇼에 가서 10만원짜리 스테이크를 잘 쓰지도 못하는 포크와 나이프로 자르는 모습 상
상해보십시오. 그런 느낌 같은 것이 있는거죠. 네, 그래서 그 느낌이 너무 불편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좀 마음이 편한 데에 가서 하면 안될까
몸이 좀 고달파도 그런거에요.
(32:00)
제가 이 느낌을 강하게 가졌던 것이.. 음. 작년 4월 27일 보궐선거때 이제 김해 선거에서 지는 바람에 제가 큰 죄를 지은 것으로 인정이 되어
서... 망했죠 이게. (웃음) 망했는데.. 그때 김해에서만 있었던 것이 아니고 여기저기 민주노동당 후보 선거지원을 나갔어요. 그때 제가 하루는 두번을 울산을 갔는데, 울산에 가서 민주당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저녁무렵에 퇴근시간에 울산 동구청장 보궐선거, 김종훈 구청장인데, 지금 구청장 당선되어서 잘 있습니다 얼마전에 울산 가서 만났는데요. 현대 중공업 공장에 퇴근시간에 유세를 하러 갔어요. 강기갑 당시 민주노동당 대표님하고 둘이서 나란히 서서 했는데.. 음. 해가 넘어가는 시간. 4월달에. 현대중공업은 몇만명이 일하는 데이고 협력업체까지 하면 수만명이 일하는 데이기 때문에 문이 굉장히 여러개가 있어요. 그 중에 하나의 문 앞에 유세차를 세워놓고 민주노동당 어떤 여성 활동가가 안내를 하면서 저하고 강기갑의원님하고 교대로 1분짜리 유세를 하는거에요. 신호등이 정문에서 오토바이 버스 승용차가 대기하고 신호가 바뀌면 좌회전 받고 직진 받아서 나가는거에요. 그 대기시간 1분동안 유세를 하는겁니다. 정말, 정말 재밌어요 유세가. (웃음)
제가 어떻게 보면 진보통합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느낌으로 아주 강하게 받은게 그 순간이었는데요.
저도 처음에 유세를 어떻게 하는지를 몰랐습니다. 저는 유세장을 가면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고 그런 유세만 해봤지 사람들로
하여금 박수를 치게 하는 유세를 해본적이 없었어요. 너무 조용한거죠. 신호등이, 공장에서 나오는 분들이 빨간신호등을 보고 오토바이에서
대기를 하고 차량이 대기를 하고 있는데, 조용합니다. 아무 소리도 안나고 누구도 말하지 않고 손흔드는 사람도 없어요. 눈으로 다 보기만 해
요. 귀로 듣기만. 1분짜리. 그걸 처음 가서 뭐 저는 대통령 욕하고 막 이랬죠. 이게 안되는거에요. (웃음) 근데 옆에 강기갑 의원님 하시는거 보니까 "우리 현대중공업 노동형제 여러분 오늘 하루 일하시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으셨습니까 이제 가족들이 기다리는 따뜻한 가정으로 돌아가셔서 맛있는 저녁밥 드시고~." 이렇게 시작하더라구.
그런데 제가 너무 이상해서, 왜 사람들이 아무도 박수를 안치죠? 왜 아무도 손을 안흔들죠? 저 사람들 중에 틀림없이 절반 이상이 우리를 찍
어줄텐데 야당을, 왜 아무도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느냐고 물어봤습니다. 하도 이상해서요. 조용해요. 완전히. 침묵의 청중입니다.
옆에 있던 민주노동당 여성 활동가가... 회사 쪽에서 비디오로 다 찍고 있다고 그러더라구요. 그걸 관리자들이 보고 있대요.
제가 뒤통수를 망치로 한대 얻어맞은 것 같았습니다. 왜냐. 정치적 의사표현의 권리는 헌법이 만인에게 보장해주고 있는 정치적 기본권이에
요. 그런데 현대 중공업의 직원들과, 거기를 드나드는 협력업체 직원들이 자신의 정치적 의사표시를 못해요 거기서.
정몽준씨가 꼭대기에 올라 앉아서 그 사람들의 정치적 의사표현의 권리를 다 억압하고 있는겁니다. 뭘로? 박노해 시인의 시 '하늘'에서 나오
는 것처럼 '우리 세 식구의 밥줄을 쥐고 있는 사장님은 나의 하늘이다'. 하느님 같은 회장님이 한나라당에 있으니까. 의사표시를 할 수 없는거
에요. 정말 조용한 청중이었습니다. 제가 거기서 한시간 정도 유세를 하면서 계속해서 1분짜리 유세 내용이 바뀌어갔는데 맨 마지막에는 '정몽준 회장님도 한표, 여러분도 한표, 회장님과 여러분이 똑같이 가진 권리, 한표를 꼭 행사해달라' 이게 나중에 최종버전이었는데, 너무나 슬펐습니다 마음이.
그리고 나오는데 민주노동당분들이 어깨를 툭툭 치면서 "좀있다가 밥먹으러 저 식당가에 가면 사람들이 반갑게 인사하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정말 저녁먹으러 식당에 갔더니 그렇게 퇴근해나간 사람들이 정말 반갑게 거리에서 인사를 해주는 거에요.
그래서 아, 이 현대중공업의 노동자들로 하여금 자신이 지지하고 있는 정당의 후보자가 유세를 하고 있는데 그 어떤 반응도 나타낼 수 없도록 억압하고 있는 이 자본의 힘, 이것은 사회적 특수계급이다. 지금 이 노동자들을 이렇게 만들고 있는 저 사람들은 대한민국 헌법 위에 군림하는 자들이다. 어찌보면 굉장히 상식적이죠. 우리가 대학 다닐때 마르크스주의를 맨날 공부할때 '국가라는 것은 부르주아지의 일상사를 처리하기 위한 위원회에 불과하고 모든 정당 국가 이런 제도들은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을 위에 집, 이층집처럼 올라간 상부구조에 불과하다' 맨날 그렇게 이론으로 공부했던 내용입니다. 그런데 정말, 각하의 뒤에는, 그런 분들이 계신거죠. 헌법 위에 군림하는 분들. 선출될 필요도 없고 선출되지도 않으며 임기제한도 없고 어떤 책임도 지지 않으면서 무제한의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들. 사실 이명박 대통령과 그 참모들은 그들의 대리인에 불과할지도 모르죠.
그래서 제가 왜 열린우리당 시절 집권당의 최고위원 또 국무위원으로 있으면서 무엇이 나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던가 이렇게 돌이켜보면
진짜 정치를 통해서, 내가 하는 일상적인 정치행위를 통해서 무엇을 이루려고 하는가에 대한 뚜렷한 지향이 없었기 때문 아니었을까. 그것이
없다면 권력을 잡고 그 권력을 유지하고 그것이 유일한 정치의 내용이 되겠죠. 그날 4월 27일 보궐선거를 앞두고 제가 4월 20일 경에 울산현
대중공업 퇴근 유세를 하면서 느꼈던 그 막연한 어떤 느낌, 나를 지난 시기 참여정부 때 나를 굉장히 마음이 불편하게 만들었던 어떤것 그것
의 실체가 이것 아니었을까 그런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때는 이미 국민참여당이 시도당위원장을 포함한 전국 상임조항위원회를 열어서
진보통합연석회의 참여를 공식 결정한 이후였습니다 이때가. 그런데 언론에서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죠.
(39:25)
동시에 지금 제가 통합진보당으로 온것, 사실 별로 한 일은 없어요 그냥 입다물고 가만히 기다린것 외에는 별로 한 일이 없었는데 어쨌든 함
께 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참여정부의 빚을 안고 빚을 갚기 위해 노력하겠다 하고 말했을 때 그 부채의 내용이 무엇인가 이렇게 묻는다면, 원래 노무현 대통령이 하려고 했던 것은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 특권과 반칙이 용납되지 않는 나라, 너무 억울해서 스스로 목숨 끊는 사람이 없는 세상 이런 거였거든요. 그런데 그걸 하겠다고 해서 권력을 잡았는데 국가를 운영하고 유지하는데 급급한 나머지 원래 하려고 했던 것을 못했고 그것이 실제로 처음부터 노무현 정부를 싫어하거나 미워하지는 않았지만 도중에 좀 싫어하게 되었거나 미워하게 되었거나 비판하게 되었던 분들에게 진 빚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도 이제 진보당 쪽으로 자꾸 더 기울어지게 되었구요.
그다음에 또 하나, 지난 참여정부시기 열린우리당 때 저를 불편하게 만들었던 것은, 원래 참여정부가 탄생한 배경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지역분할구도를 토대로 한 낡은 정치에 대항했고 또 그것을 무너뜨리려 했고, 무너뜨려달라는 소망을 받아서 탄생한 정권이었고, 그래서 열린우리당을 만들고 시도를 하고 뭐 대연정제안도 해보고 개편도 해보고 뭐 온갖 것 다 해봤지만 결국은... 못했지요. 결국은 이런 지역분할 또는 지역할거의 기초 위에서의, 기초를 벗어나지 못한 정치..로 끝나버렸다 개인적으로 제 자신도. 그리고 그 당시 정치를 하면서 이것을 벗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별로 없다, 열린우리당에 있을 때에도요. 오늘날 문제가 되는 돈봉투 이런거요. 이런 낡은 문화, 낡은 문화를 만들어내게 된 지역분할 구도, 맹목적인 대결의 정치, 이런 것을 확실히 벗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없다, 이런 것들이 저를 불편하게 만들고. 이런 마음의 불편함들이 저를 자꾸 요새 잘나가는 민주통합당, 지지율도 많이 오르고 시민들도 참여를 많이 하고, 대통령 되려면 그 당에 가야 하고 라고 일컫어지는 그 당으로부터 저를 자꾸 밀어내게 된 어떤 것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이게 한 측면이구요. 다른 한 측면을 보면, 이게 또 좀 주제넘은 건지 모르겠는데..
저만큼 참여정부 당시에 진보당과 불화를 많이 겪은 열린우리당 정치인은 별로 없었을 꺼에요. 뭐.. 지역구표는 민주노동당 주면 사표됩니다
열린우리당 찍어주세요 (웃음) 이런거 그쵸? 굉장히 불편하게 만들었죠. 그리고 뭐 민주노동당과의 연합은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차라리
한나라당하고 타협하는게 낫다 (웃음) 그런 얘기도 했구요. 그랬습니다 실제로. 그리고 진보정치사회단체 이백몇십군데가 저를 최악의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웃음) 선정하기도 했죠. 그리고 지명되었을 때에도 진보적 시민사회단체에서 반대성명이 무지하게 많이 나왔구요, 퇴임하고 나서도 '만시지탄은 있으나 퇴임을 환영한다'식의 비판논평이 무지하게 여러 군데에서 나왔습니다.
저한테 무슨 잘못이 있으니까 그랬겠죠.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때 저를 그렇게 비판했던 많은 분들이 지금은 민주통합당에 가있습니다.
약간 배신감을 느껴요 저는. 저보고 진보적이지 않다고, 시장주의에 쏠렸다고 비난하던 많은 분들이 지금은 민주통합당에 가 계세요. 저는
그런날을 꿈에도 생각 안해봤습니다. 그 전에는. 이리 되리라고는. 근데 저는 이쪽에 와 있지요.
제가 잘못한 것도 많이 있겠지만, 저는 대한민국의 진보정치세력에게도 좀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결과로 책임지려는 자세요. 비정규직 없는 세상 또는 비정규직도 살만한 세상을 만들려면 법률 한줄이라도 고칠 수 있어야죠. 같이 주장하고 같이 싸워주고 같이 울어주는 것도 훌륭한 일입니다. 그래서 진보정당들이 같이 싸우고 같이 얻어맞고 같이 고통받고 같이 울어주고 그리고 위로하고, 이런 좋은 역할을 많이 했습니다 지난 한 십몇년 동안. 그러나 그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못했지요.
정치는 종국적으로 폭력을 사용하는 권력과 관련된 일을 하는건데, 종국적으로 그 책임성을 다하기 위해서는 결과로 책임질 수 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아무리 내가 옳다고 생각되더라도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주장을 외치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정치는. 책임있
는 정치를 하려면 권력을 잡아야 되요. 그렇지 않고는, 다수의 국회의원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행정부의 권력을 장악하지 못하면, 입법을 하지 못하고 시행령을 고치지 못하고 그렇습니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요. 진보의 대부분의 과제가 입법 과제들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역량이 다소 부족한 가운데에서도 어떻게 결과로 책임지는 정치를 할 것인가 이것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족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민주노동당이 재작년 지방선거때를 기점으로 해서 단순히 주장하고 외치고 함께 고통받고 아파하고 위로하는 진보정치를 넘어서서 결과로 책임지는 진보 정치를 해보겠다는 의사를 표명했고, 그것을 하기 위한 여러가지 변화들을 시도를 해보고 있었죠. 그래서 저는 저처럼 지난 정부때 정부를 운영한 경험을 해봤던 사람들이 몇사람이라도 이렇게 결과로 책임지려는 정치를 해보려고 하는 진보진영에 가담해서 같이 하는것이 그분들의 노력을 조금 더 성과있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판단한 측면도 한편으론 있습니다. 약간 주제넘죠? 지 앞가림이나 잘하지(웃음) 지 앞가림도 못하는 것이.. 한편으로는 그런 소망도 있었습니다 저한테는.
그래서 이제 결론을 말씀드리면, 1980년대에 20대때 제가 봤던 대한민국, 그리고 오늘날 우리가 보는 대한민국, 제가 보는 대한민국.
양상은 다르지만 여전히 특수계급이 지배하고 있는 사회, 원칙이 통용되지 않고 반칙이 횡행하고 부당한 특권이 통용되는 세상이죠 양상은
다르지만. 그리고 좋은 정치인이란 이것을 바로잡는 것이 좋은 정치인이고, 제가 이러한 인식에 도달하게 된 데에는 그 30년 세월 어느 한 가
운데에 제가 했던 집권의 경험들 이런 것들이 상당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고. 그리고 이런 경험의 토대 위에서 그동안에 진보쪽 왼쪽의 정치를 하다가 중간 오른쪽으로 가는 경우는 대단히 많았지만 중간에서 하다가 왼쪽으로 온 예는 별로 없었잖아요. 이것도 저는 참여정부라는 이 5년이 만들어낸 여러 결과중 하나라고 저는 생각해요. 이게 주된 흐름은 아니지만 참여정부가 남긴 유산 중에는 이런 것도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은 민주당으로도 가지만 이런 방식으로 다른 곳으로도 함께 흘러간다..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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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를 통하여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대한민국을 바꿔보려했는데 실패했고, 국참당과 민노당을 통합해서 당 내외의 문제점을 바꿔보려했는데 결국 실패했다는 거네요.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그보다 왜 집권당과 정치권력에 정치인들이 목을 메는지, 누가 집권해도 우리나라가 뿌리부터 바뀔수 없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수 있는 흥미로운 강연이었네요.
통합진보당 분위기를 쭉 지켜보고 있었는데, 망했어도 유시민이 핫하긴 핫한가 봅니다. ;;;
홈피만 가봐도 통합 시작부터 지금까지 이정희, 심상정, 노회찬에 비해서 내내 유시민, 유시민 그러고 있으니...
당무 내려놓고 구민노당 당권파와 대립할 땐 응원하는 글들이 많았고,
이 일단의 싸움에서 이기고 나서 유시민 잘했다 칭찬하는 기사가 뜨고 나서는 오히려 안티들이 몰려와서 분탕질... -0-
이정희는 구민노당의 얼굴마담으로 이해되어지기에, 노심조는 애초에 숙이고 들어간 모양새라 제대로 대항하지 못할 때,
유시민이 이번 일에 총대 매고 나서면서 구민노당 당권파에게는 찍혔지만
그 밖의 세력들로부터는 오히려 유시민이 있어서 든든하단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시작될 본격적인 당권파와의 싸움;;이 절대 낙관적이지도 않지만, 그리 비관적이지만은 않다고 느끼고 있는데
최근 올라오는 글과 댓글을 보고 조금은 의아한 감이 있습니다.
nl과의 싸움에서 마치 패배하고 통진당 내부의 위치에서도 완전히 망했다는 식의 의견들이 많아서...
물론 유시민 개인의 정치적 입지로 봤을 때는 대선 레이스 탈락, 국회의원 가능성이 희박한 지라 안습인 상황이지만요.
한편 한창 당무를 중단했을 때 그가 호소했던 글의 일부입니다.
"...... 어떤 분들은 '특정 정파의 횡포'를 거론하지만 저는 이런 진단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정파가 있기라도 하다면 불행중 다행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특정정파'와 대화하고 교섭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지금 우리당은 그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있습니다. 누구도 전체적인 책임을 지지 않는 가운데 개별적 애당심과 개별적 신념, 개별적 이익이 상황을 지배하는 일종의 '무정부상태', 중앙당 지도부가 권한으로 상황을 통제하지도 못하며 자발적 협력을 토대로 당을 운영하지도 못하는 상태, 그래서 모두가 불만을 느끼면서 누군가를 비난하는 상태 말입니다. ......"
"누구도 전체적인 책임을 지지 않는 가운데 개별적 애당심과 개별적 신념, 개별적 이익이 상황을 지배하는, 그래서 모두가 불만을 느끼면서 누군가를 비난하는 상태"라는 진단이 개인적으로는 참 와닿더군요. 특정세력을 악으로 규정한다면 욕하고 비판하고 싸우기에는 참 편리하나,
혹여나 그 악을 타파한 누군가가 다수가 되었을 땐, 정의라고 주장하는 그 자신이 다른 소수에게는 악이 될 수도 있지요. 이런 모습보다는 개별적 정의추구와 합리적 판단이 전체에게는 불합리, 비정의적 결과로 되돌아오는 상황으로 설정하고, 당원들을 설득하는 모습에 참 감탄했습니다. 대권주자나 큰 당의 최고위원이 아니더라도, 진보진영 내부의 보수성과 기득권 타파를 통한, 진보정당의 또다른 도약 혹은 대중으로의 발걸음을 위해 그 자신의 쓰임새를 결정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쨌든 개인적으로, 응원합니다.
참여정부시절 유시민의 아침편지? 이던가 라는 글을 자주 올리셨지요
그때 읽은 부분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것이 나는 매일매일 불행해져 간다는 구절이 있었습니다
네, 아마 유시민씨뿐만 아니라 노무현대통령의 지지자들도 매일매일 불행해져간것 같았습니다
좋았을떄는 당선되는 그순간뿐이였고 참 스펙타클한 장면들이 많았지요
그때 유시민를 비난하고 욕하고 노무현지지자들을 모욕했고 권력이 없어진 노무현보고 피해끼치지 말고
스스로 죽으라고까지 했던 인물 몇명은 민주통합당에 몸닫으면서 잘먹고 잘살려고 노력하고 있더군요
전 그냥 유시민씨가 노무현대통령 말씀처럼 정치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루하루 불행해져가는 상황에서 벗어나길 지금도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시민씨 본인이 느끼는 운명이 있다면 또 가야하겠지요. 잘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