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워털루(우리나라 제목 나폴레옹)에서 보면 영국군에 특이한 인물 하나가 있습니다.
다 형형색색의 군복 속에 말끔한 정장을 입고 실크햇까지 쓰고 있는 이 남자는
월링턴과 계속 이야기 하다가 병사들이 이끌고 진격도중 머리에 총을 맞고 전사 합니다.
저는 처음 이 남자를 봤을 때 '참 성격 특이한 사람이구나? 그런데 군인 맞어?'라는 생각을 했죠.
그러다 나중에 나폴레옹 전쟁에 관한 책들을 읽고 알게 되었습니다.
'반도 전쟁 부터 쭉 월링턴의 휘하에서 맹장으로 활약한 토머스 픽튼 경이구나.'
사실 토마스 픽튼이라는 말을 영화상에서 별로 하지 않습니다.
단지 그의 복장- 원래 이렇게 입는 사람이 아니라 군복이 전투 당시 전장에 도착을 안해 사복을 입고
지휘했습니다. 뭐 이 때문에 워낙 튀어 전사했을 가능성이 좀 높습니다만-을 보고 아 이사람이 픽튼이구나
알 수 있게 되죠.
이런 모습을 통해 월링턴 옆에서 포탄에 다리가 날라가가자 태연 스럽게 월링턴에게 말하고 쓰러진 장군 이름이
욱스브리지라는 것 같은 걸 알 수 있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역사를 향유하고 즐기는 관객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하나의 제작자의 선물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최근 본 워호스에서 이런 모습이 나옵니다. 워낙 감독이 밀덕이라 보니 정말 디테일한 부분에서 이에 대해 아는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줍니다. 셜록 홈즈 소령(이름이 기억이 안나서 그냥 영드 이름을 빌리자면)이 입은 복식은 전형적인 1차 대전 초기 영국
기병대 복장입니다. 세이버를 가지고 있고, 철모는 쓰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소매 부분은 다른 군대와 달리(하사관은 있는 경우가 있지만)
계급장이 붙어 있죠. 그리고 전형적인 기병 돌격 방식과 전술을 사용하고 퇴장하십니다.
이런 모습은 영화 내내 계속 되는데 독일군의 복장 변화나 영국군의 복장 변화가 이 작품 내내에 계속해서 보여 줍니다. 그리고 참호
전에 사용되었전 각종 꼼수- 갑옷, 코가리개, 그리고 위장 패턴을 가진 철모- 등이 영화 내에서 풍성하게 나오죠.
이 역시도 마찬가지의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런 모습이 정말 약합니다. 삼국 시대 이전에 등자(유럽이나 미국계열 영화에는 로마시대 이전에는 사극에서는
보기 힘든)라는 하이테크 병기가 등장하질 안나. 중국식 갑옷만 줄창 입고 나오질 안하나, 심지어 이시기 존재하지 말아야 할 인물이
버젓하게 나오고 중요한 인물이 갑자기 배우 사정에 의해 사라지는 등 정말 웃기기 이를 때 없는 모습을 보여주죠.
어떻게 보면 이는 관객 수준과도 연관 되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감독이나 작가가 보여주면 아 여길 신경 썼구나 라고 아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에는 너무 적습니다. 물론 작가나 감독의 역사학 지식이 바닥인 경우가 많아서가 이유가 될 것이고 돈과 시간 문제가 가장 크겠죠.
그러나 그렇다고 이와 관계 없는 대조영에서 처럼 주먹으로 갑옷 치는 행위 따위는 정당화 될 수 없는 거고 그런 건 좀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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