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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29 03:04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뻘 생각이 들더군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직까지 이별을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도 사랑하는 지금 이 사람과 이별할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이별을 경험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그녀가 싫어서가, 부족한 점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 슬픔을 한번 경험해보고 싶었거든요. 크크 그런데 만약 이별한다면 글쓴이와 비슷할 것 같네요. 막상 그 이별 느낌이란거 한 1주일 즐기고 마는...이별을 위한 이별은 안해야겠습니다.
12/01/29 04:10
글 잘 봤습니다. 어디에서 읽었는진 모르겠지만 1월엔 많이들 이별하신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도 몇일전 솔로복귀 했습니다.
저도 헤븐리님 처럼 비슷한 상황에 처해졌었고 또 비슷하게 이별준비를 하고 헤어져서 와닿는 말이 참 많네요 저희는 장거리 연애여서 시간이 나면 꼭 보자는 주의 였지만 2~3주간 서로 일이다 뭐다 안좋은 일을 겪게 되면서 소홀해지고 아니나 다를까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더군요 먼저 헤어지자고도 해봤고 헤어지잔 소리도 들어봤고 어떤 종류의 이별이든 먹먹해지는건 사실이고 또 얻는것도 있는거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없는게 제일 좋은것이고 또 이별을 하였다고 해도 다음에 있을 연애에 대한 초석이라고 생각하고 억지로 추스리고 일어나는 편이 마음이 편하더군요 그리고 장거리 연애 하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 하시단걸 느꼈습니다. 하기전엔 쉽게 봤는데 여간 어려운게 아니더라구요 무튼 저도 조개구이에 소주 한잔 해야겠습니다
12/01/29 04:12
힘내셔요. 전 그저께 헤어진지 3년된 사람이 꿈에 나왔는데 꿈에서도 마지막때처럼 굉장히 쌀쌀 맞더군요. 할말이 뭐냐는 말에 한참을 망설이다 그냥 행복하라고 했더니 그제야 눈을 마주치고 갑자기 다정해지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고 질려하며 잠에서 깼죠. 한때 정말정말 사랑했지만 지금은 아무 감정도 없고 유감도 없고 전혀 모르는 사이가 됐고 그런 사실조차 아무렇지 않은데도, 일어나고선 참 슬프고 씁쓸하고 그랬습니다. 오래 전 그때 제 자신을 부정당했던 느낌을 다시 상기하게 된 것 같아 그날은 종일 마음이 안좋았어요. 불편했고.
저는 꿈에 나온 그분과 헤어진 후 한달동안은 정말 매일같이 울기만 했고 그 좋아하는 술을 술먹고 전화할까봐 석 달을 끊었었어요. 그후로도 1년 반 가까이 힘들어했는데 헤븐리님은 씩씩하게 이별을 이겨내고 계신것 같아 보기 좋습니다. 얼마나 힘들고 아프건 확실한 건 지나고 나면 인생의 큰 자양분이 된다는 것. 그리고 이별의 터널을 지나온 나는, 이전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 저는 그 긴긴 터널을 지나며 거의 모든 종류의 감정을 다 곱씹게 되는 기회를 가졌고, 다시 하라면 절대 하지 못할 그 시간들에 감사하곤 합니다. 슬픔을 즐기셔요. 그리고 즐기는만큼 마음껏 슬퍼하고 아파하셔요. 부디 힘든 이별이 헤븐리님의 삶에 약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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