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술자리를 굉장히 즐깁니다.
그런데 내년에 안먹겠다는 각오도 있고 연말이고 하여 어쩌다보니 4일 연속 술자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 화요일
한남동에 있는 한 중국집에 갔습니다.
중국집에 갔으니 이과두주를 마셨습니다.
저도 이과주를 얼마전 처음 알게됬는데 향도 좋고 가격도 착하고 맛이 참 깔끔합니다.
친구A는 아니었나봅니다. 그냥 쓰데요...
어쨋든 A라는 친구가 제법 살이 있는 친구인데 이 친구와 술마실때는 장소선정이 중요하다는걸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밥을 충분히 먹이고 왔는데도 불구하고 "배불러서 못겠다."
라는 말을 연신 내뱉으며 젓가락과 입술의 상하운동은 절대 멈추지 않습니다.
진솔한 애기좀 나누려 했더니 식사자리로 변형되어 1시간만에 나왔습니다.
# 수요일
처음에 전화로 '군대 송년회'한다는 전화를 받고 빵터졌습니다.
갈까말까 망설이다, 반가운얼굴들도 있을것 같아 영등포로 향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게 잘 놀다, 몇몇분들의 권위적인 행동에 기분이 상했습니다.
충분히 예상하긴 했는데 썩 유쾌하진 않더군요.
다음에 군대 선후임들을 다시 만날때는 조금 더 나이 들고 자리 잡은 상태에서
만나야겠습니다.
# 목요일
제일 친한 동네친구중 한명인 B와 술을 마시기로 약조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어디서 술을 마시고 왔는지 분명 취기가 보였습니다.
술자리에서도 연신 스마트폰만 만지면서 대화가 거의 없었습니다.
착석한지 채 1시간이 지나지 않아 "졸리다."며 자리가 종결되었습니다.
# 금요일
제 고지식함으로 인해 31일날은 술을 마실수 없기 때문에, 30일날 동네친구들과 함께 송년회를
가졌습니다. 친구중 한명이 자정을 훌쩍 넘긴시간에 일을 마쳤기 때문에 새벽에 만났고 다들 다음날
일정 때문에 짧게 만났습니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동네에서 새벽에 장사하는 "일본집 선술집"을 갔습니다.
가게가 깔끔하고 괜찮은편이라 종종 들르는 가게였는데, 가격대비 안주를 안주를 굉장히 중요히
여기는 친구들이라 그런지 가게 비평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였습니다.
여차저차 해서 올 한해 술자리가 종결되었습니다.
오늘은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밥이나 먹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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