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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2/31 11:35:51
Name
EZrock
Subject
[일반] 나가는 삼재 제대로 치루고 갑니다.
삼일전부터 복부와 등에 격심한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원체 소화불량때문에 아 체해서 그런가 싶어 소화제를 먹었는데 차도가 없더군요
병원가니까 미열과 몸살끼를 보고는 바이러스성 소화기관 장애가 의심된다고 주사한대를 맞았습니다.
나았길래 아 그것때문이구나 싶어서 무사히 넘겼는데
어제 아침에 몸이 상당히 좋지 않았습니다. 통증이 강해져서 위에 무슨 문제가 있나 싶어 큰맘먹고 내시경을 받았는데
결과는 약간의 위염증상. 그것만 가지고는 이렇게 아플리는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낫길 바라며 약을 먹고 기다렸지만...
역시나 차도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점심무렵에 바이러스성 소화기관 장애를 진단한 병원에 갔는데 위경련이 의심된다고 하더군요
거기서는 링거를 맞았는데 역시나 차도가 없어서 오전에 내시경을 받은 병원에 전화를 하여 차도가 없다 어떻게 된거냐 하고 물어보니 병원에 오라더군요
병원에 가서 재 검진...이번에는 좀 더 부위를 세세히 살펴보고(제가 여기서 실수한게 전 속이 좋지 않고 그냥 배만 아프니까 내시경 하고 싶다고 말했기 때문에 내시경만 한 것이었습니다. 이걸 진즉에 잡았다면...)결국 초음파 검사를 통해 담낭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담석이 보인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담낭염이라는 것이죠
어제 급하게 종합병원 응급실로 가서 검사하고 입원 수속을 하였습니다. 최종진단은 담낭염이 맞더군요
"수술 하셔야 합니다"
만약 저 혼자라면 쿨하게 OK했을 겁니다. 에이 재수 없겠거니 싶어서
근데 제가 예전에 적었던 것 처럼 동생이 최근에 몸이 안좋아서 고생 그렇게 했는데 옆에 계시던 어머니께서도 고생 많이 하셨거든요
저마저도 어머니께 그런 고생 또 시켜드려야 하는 생각에 눈물이 왈칵 났습니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졌기 때문에...전 오늘 오전에 수술을 받았습니다.
남들 한번하기 어렵다는 전신마취 수술을 2번이나 하고 참...그나마 다행인건 예전에는 절개를 통해서 담낭을 절제하였지만 최근에는 복강경을 통해 최소 절개만으로도 수술이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나와서 이 글을 씁니다.
얼마전에 어머니께서 자주 다니시는 절에서 저보고 올해는 나가는 삼재니까 조심하라 했는데 올해 끝의 끝에 가서야 이런 재를 치루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통증이 좀 심한건 최근이라서 몰랐지만 수술 부위는 고름이 상당히 많았고 담석도 1.5~2cm 정도의 크기로 상당히 컸다고 합니다.
어떻게 참아냈냐고 의사선생님이 감탄(?)하셨다던데 만약 제가 저 통증을 조금이라도 더 참아냈다면 심한 합병증에 어떻게 됐을 지 몰랐다는 말씀에...난 또 여기서 악운이 발휘가 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과거 차 사고때도 오토바이 운전자는 한바퀴 날아 떨어졌지만 등의 가방으로 부상이 덜했고 재산피해는 제법 있었지만 부상자는 오토바이 운전자 뿐이었는데 그때 참 제가 악운이 강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올해도 참 일이 이렇게 꼬였는 와중에 피해가 심해지기 직전에 이렇게 치료를 해서 고칠 수 있었다는 점에 또 한번 이 놈의 악운이란...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러분 건강 꼭 조심하시고 통증이 심해져서 갔을 때는 정말로 늦습니다. 전...정말 악운이 살린 것 같습니다.
취업때문에 운동을 소홀히 하고 제 몸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댓가를 치룬거라고 뼛속 깊이 새길겁니다. 특히 담낭염의 원인이 되는 담석의 발생 요인도 몸관리 소홀히 했을 때 더 높게 발생할 수 있다고 하니까요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의 계획에는 꼭 건강관리 한 줄을 덧붙여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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