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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31 11:32
이건 전적으로 제도의 문제입니다.
한국에서야 칼퇴근 하나 23시에 퇴근하나 똑같은 월급 주니까 기업에서는 은연중에 야근을 강요하게 되는게 당연한 것이죠. 선진국들처럼 야근수당 1.5배, 휴일수당 2배 지급이 법적으로 엄격하게 강제되면 기업들도 업무효율화(자동화 포함)에 주력하고 야근이나 초과근무를 줄이려고 노력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거래하는 모 외국회사는 회사 경비를 줄이기 위해서 [야근 줄이기], [휴일근무 금지] 같은 캠페인도 하던데, 되려 사원들이 일은 늘었는데, 야근하지 마라고 하면 어떻게 하냐고 불만이더구만요.
11/12/31 11:34
일을 할 때 목표일을 정하고 그거에 맞춰 일을 시키는데 야근을 할 수 밖에 없는 과도한 목표치를 설정해버리죠....
야근 새빠지게해서 목표치를 달성하면 이제 그 목표치가 디폴트 값이 되어버리고.
11/12/31 11:37
또한 휴가를 쓰려고 하면 '할 일은 다 하고 써.' 이런 것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할 일이 끝이 없는데 말이죠. 휴가는 내가 가진 당연한 권리이지만 눈치를 보면서 쓸 수 밖에 없구요. 씁쓸합니다.
11/12/31 11:40
야근비를 주는 회사더라도 야근비를 주는게 일정을 길게 잡거나 사람을 더 쓰는거보다 싸게 먹히니까 아예 일정을 잡을때 무리하게 잡고 야근, 특근으로 그걸 때워서 맞추게 하고,
칼퇴근하면 일을 안한다고 치부해 버리는 문화부터 잡아야 합니다..
11/12/31 11:46
장기적으로 업무 부하의 증가가 예측 가능한 경우 택할 수 있는 길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생산성을 올린다 vs 많이 일한다. 당연히 전자가 맞는 길이지만, 훨씬 어렵습니다. 쉬운 길만 택한 결과가 바로 지금의 현실이죠.
11/12/31 12:12
토목 설계업체들은 야근비를 없애고 그다음 구조조정 들어갔습니다.
돈을 못받아도 구조조정을 피하기위해 야근을 해야하는.. 악순환 그자체죠.
11/12/31 12:19
IT업계에 종사하고 있습니다만..
예전 팀장님이 항상 7시 칼퇴근을 주도하시는 분이라.. 참 행복했었습니다.(항상 선봉에서 칼퇴를 주도하셨죠) 딱 1년되니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당하셨습니다. 지금 회고해보자면 그 분 밑에서 일했을때 만큼 퍼포먼스가 좋았던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매일 밤낮 바꿔서 일하는 다른팀보다도 실적은 훨씬 좋았었는데.. 몰론 회사에서 야근하는 직원이 제일 사랑스러워 보인다는 전사장님의 말씀이대로 그 후 팀은 바로 해체되었습니다. ㅠㅠ
11/12/31 13:20
해외 선진국들은 초과근무수당(통상1.5배), 휴일근무수당(통상2배) 지급이 의무화되어 있고,
IT기업(SI포함)도 노조의 보호를 받기 때문에 한국처럼 마구 굴리지는 못합니다. 선진국들중 노동환경이 열악한 축에 속하는 일본조차도 그렇습니다.
11/12/31 12:46
이 상황은 하위 계층의 사람들이 상위 계층의 사람들을 완전히 뒤엎을 정도의 응집력을 가지고 판을 깨지 않는 한 불가능한 일입니다.
'일단 내가 살아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으면 윗사람들이 부려먹기 좋은 사람이 될 뿐이죠. 이렇게 말하면 공산주의적 시각이 많이 들어간 게 아니냐...라고 하시겠지만, 이론적으로는 이게 맞거든요. 다만 '선'이 중요할 뿐입니다. 진짜로 엎어봐야 또다른 상위 계층이 등장할 뿐이고, '수 틀리면 엎을 수 있다'는 힘을 보여줘서 환경이 유리해지도록 바꾸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현대자동차의 '귀족노조'를 나쁘지 않게 보고 있으며, IT에도 저렇게 강력하게 노동자의 의견을 대변해줄 수 있는 강력한 정치력, 무력을 가진 단체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몇 사람이 해고되고 잡혀들어가는 한이 있더라도, 업무를 완전히 마비시킬 정도의 응집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직원들 눈치를 보지, 안그러면 얄짤없죠..
11/12/31 13:15
등록금 마련한다고 대기업 하청업체(3차벤딩)에서 일하고 있는데, 일을 하면 할수록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괴리감이 느껴집니다.
모** 직원님들께서 12월 30일 노조의 날 휴무, 1월 2일 신년 맞이 휴무를 하셔야하기 때문에, 모든 제품들을 12월 29일까지 납품하라는 오더가 떨어져서 잔업을 안해도 되는 물량이었는데, 월-화-수-목 잔업했네요. 금요일날은 오전근무만 시킨다고 했었는데, 역시나 노동을 짜내는 대다수 중소기업이 그렇듯이 종무식한답시고 전직원이 5시에나 마쳐주는 인심을 베푸시더군요. 갑과 을차이는 하늘과 땅차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세상 사는 이치도 배운거 같고, 대학원 가서는 죽어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1/12/31 13:56
너무 근로자 측 의견만 있는 것 같네요. 사실 사측도 주어진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거죠.
초과근무/휴일근무에 대한 강력한 정부규제만이 해결책이 아닐까요. 지금 정부는 룰메이커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11/12/31 14:36
사측 경영진의 변태습성도 한몫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에도 어떤 분이 댓글 달아주셨듯이, 칼퇴근을 하더라도 잔업한 이상의 생산성이 나온다면 용인해 줄 수 있어야 하는데, 생산성에 관계없이 잔업 많이하면 우대해주고, 칼퇴근하면 인사상의 불이익을 주는 경향성이 있습니다. 자기는 잔업하는데 부하사원들이 빨리 가는게 배아픈 일종의 변태심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집에 가고 싶은데 눈치보느라고 몰래 딴짓한다든 지, 멍하니 앉아만 있는 사람 많잖습니까. 동일 업무량에 잔업을 강제하지 않으면 오히려 자연스럽게 업무효율과 생산성은 높아지던데 말이죠. 집에 빨리 가기 위해서는 일을 빨리 끝내야 하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궁리하고 집중하게 되거든요.
11/12/31 16:21
야근수당 / 추가근무수당은 정말 법전에만 적힌 '멍'소리라는 생각밖에는..
저 2개만 잘 지켜줘도 그나마!! 그나마!!!!!!!!!!! 야근 할만 할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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