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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03 01:33
영토문제는 참 어렵군요. 오래 전 일이라 그렇긴 하지만 이 작은 땅에서도 아직 모르는 일이 이렇게나 많다니.
척준경 이야기는 센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무지막지한지는 몰랐네요. 시원하면서도 그 끝을 생각하면 아쉽고... 참 그렇군요.
11/12/03 01:37
"전날 소장이 싸워 이긴 것을 보지 못한 분들이 많은데, 오늘 소장이 사력을 다해 싸울 것이니 망루에 올라 구경하십시오"
읽자마자 빵터졌습니다. 이게 전쟁인가요? 영화인가요? 혹은 삼국지연의 재연 공연장인가요? 정말 말이 안되네요. 이걸 망루에서 봤을 장군들의 표정은... 그야말로 압권이었겠네요. 제가 이래서 맨날 무협지식 무공이 고대엔 약간이나마 가능했지 않았을까란 가설을 말한다니까요. 크크. 1:1로 곱게 싸워줄리도 없고, 말 쓰러뜨리려고 사방에서 창으로 찔러대었을 것이며, 화살도 날아왔을 것인디.. 이것의 답은 정말 하나 같습니다. 휘두르면 칼이고 방패고 사람 몸이고 가리지 않고 쪼개며, 한칼에 2~3명이 한번에 죽고. (즉 위의 만화처럼) 아 영화가 아니고 정말 타임머신 있다면 현실에서의 압도적 무력이 어떤건지 평생 한번쯤은 보고 싶네요.
11/12/03 01:38
재밌게 봤습니다~ 그런데 상대가 불과 몇 년후 초강대국 요나라를 박살낼 자들인 걸 감안하면 고려가 굉장히 잘 싸웠네요.
그만큼 준비를 잘했고 척준경이란 불세출의 맹장이 있었다고 해도 말이에요.
11/12/03 01:45
준비를 무시할 순 없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척준경 없었으면 성립 자체가 안되었겠습니다. 승리를 향한 전략은 있었는데, 전술 매뉴얼이란게 1. 딱히 방법없을 때 - 척준경 내보낸다 2. 작전대로 흘러가지 않고 변수가 나왔을 때 - 척준경 내보낸다 3. 위기시 - 척준경 내보낸다 치트키 쓴 전쟁이었으므로, 일반론적인 방법으론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임진왜란 역시 마찬가지였지요. 그런거 보면, 우리나라는 정말 좁디좁은 땅떵어리에 비해서 기이할 정도로 불세출의 인물들이 종종 나왔네요.
11/12/03 01:53
개인적으로 무쌍은 전쟁론에서 나오는 '마찰'을 무력화 시키는 자라고 보는데
패자로 기록된 인물임을 감안 안하더라도 척준경은 사상 으뜸이죠 그나저나 장료 씬에서 왕원장이 자신의 풀네임 혹은 이름만 부르면서 "나는 왕XX"라고 했으면 참..........
11/12/03 02:11
척준경 얘기는 많이 나올 테니, 지나가면서 다른 얘기 하자면, 저는 여진족이란게 도대체 뭔 지 참 궁금합니다.
1. 결국 여진족은 지금은 완전히 사라진 것인가요? 아니라면 저 사람들은 지금 어디서 살고 있나요? 2. 여진족은 몽골리안인가요? 우리랑 유전적으로 흡사한 사람들인가요? 눈시님의 지혜를 하사해주세요 굽신굽신
11/12/03 02:27
여진족이 어디서 기원이 왔고 뭣때문에 다른 만주의 여타 거주민들과 구별되었는지는 저도 궁금한데,
현재 어떻게 된건지는 분명하죠. 한족에 '흡수' 되었습니다. 피는 그냥 섞인 거지만 문화적으론 흡수쪽이 맞겠지요. 청나라 지배층이 바로 여진족이었으니까요. 청 왕조가 성공적으로 지속되면서 한족+여진족의 동화는 완벽해진 거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외세의 침입 때문에 더더욱 분열보다는 한데 뭉치는 환경이었을테고. 현대의 중국인은 그냥 한족 만주족 구별안하고 같은 '우리 중국인' 이라 생각할 것 같아요.
11/12/03 02:46
확정된 건 없습니다. 일단 부여 동쪽에 있던 읍루, 숙신, 물길 등의 무리가 그 원류가 아닐까 하죠. 이들은 고구려,발해 때도 복속되거나 반항하거나 합니다. 일단 위지 동이전 등에서는 "언어가 다르다"고 못을 박고 있습니다. 형질인류학적으로 보면 비슷하긴 한데, 한민족이랑 더 가까운 건 일본이라고 하네요. (때문에 이들을 단순히 "복속"으로 쳐서 고구려 지도 동북쪽을 축소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한반도 내부에도 이들이 살았던 것 같은데, 백제와 신라 등을 쳤다는 말갈이 저 읍루, 물길 등이랑 이어지는 건지 별개의 종족인지 영 알 수가 없습니다. -_-; 어쨌든 고구려와 계속 같이 움직였습니다. 강원, 함경도 쪽의 지도가 휙휙 움직이는 걸 보면 (함경도 쪽에 있던 옥저 점령 후에 강원도까지 영토가 어떻게 변하는 지 알 수 없고, 진흥왕 때도 함경도까지 휙 올라갔다가 이후 휙 내려옵니다) 이 쪽에 걸쳐 살았던 이들은 직접 점령보다는 간접으로 지배력이 약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우리 민족이랑 꽤나 같이 살았고, 고려 때도 유금필부터 시작해서 고려에 복속됐습니다. 요가 성장하기 전에는 송화강 쪽까지도 영향력이 닿았다고 하는군요. 사실 여진족의 (말갈에서 여진으로 -_-a) 범위가 꽤나 넓습니다. 송화강, 흑룡강 등지에서 함흥까지요. 이들이 다 같은지도 의문입니다. 그냥 다 묶어서 부르는건지 동류였던 건지... 때문에 예전에 나온 말갈은 그냥 고구려의 하층민들을 비하해서 부른 게 아니냐는 말도 있습니다. 요랑 고려가 싸우는 동안에 얘네는 불쌍하게 삥 뜯기다가 이제 금 세우면서 오히려 강대국이 됐고, 몽골에 깨지면서 약소민족으로 돌아옵니다. 이 때도 여진, 야인 등 세 개로 나누어졌죠. 이들도 서로 약간씩 달랐다고 합니다. 어디는 올 유목인데 어디는 반농반목 이런 식으로요. 그냥 성격이 달랐던건지 종족이 달랐던 건지도 의문입니다. 달랐든 같았든 이들을 다 묶어서 홍타이지는 만주족이라 칭합니다.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죠. 일제가 만주국 세워서 청의 후신이라 했다가 중국에 흡수됐는데, 현재 한 천만명 살아 있다고 합니다. 다만 만주 문화랑 만주어는 망 ㅠ_ㅠ 오히려 훈민정음으로 쓰여진 만주어 교재가 만주어 복원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하네요. 그러고보니 심심하면 얘기 나오는 여진족 신라인 설, 여진이 고려, 조선을 부모로 여겼다느니 하는 동족 드립은 잘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하도 족보 없는 것들 (...) 이라서 신라나 고려를 자기 조상으로 끌어들인 거라구요. 제가 "한반도 내에 있었다 해서 약소국은 아니었다능!"이라 하는 근거 중 하나죠. 아 그리고 여요전쟁이나 9성 과정에서 많은 여진족이 귀화하고, 조선 개국 후나 4군 6진 과정에서 또 많이 귀화하는데, 아마 천민 쪽을 많이 이루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근데 그렇게 각기 고려, 조선에게 신나게 뜯긴 걸 참고 귀화하지 않은 애들은 나중에 금이랑 청이라는 나라를 이루게 되니 아이러니 (...); 간단히 1. 숙신, 읍루, 물길 -> 말갈 -> 여진 -> 만주로 가는데 그냥 오랑캐 싸그리 다 부른건지 공통점이 있었던 건지는 확실히 모릅니다. 2. 부여 때부터 우리랑 복속됐다 말았다 하며 아웅다웅하고 살았습니다. 일본이랑 상하관계였다느니 하는데, 사실 여기에 더 주목해야 되죠. 아무래도 우리 민족이랑은 농민/목축으로 성격이 확연히 갈라지지 않았나 싶네요. 3. 솔직히 청나라가 중국의 마지막 왕조가 아니었다면 만주에 대한 영향력으로 만주 땅 어느 정도 차지할 수 있었을지도요. 그것 때문에 청나라가 압록-두만강 국경에 대해 참 까칠하게 나왔죠. -_-; 에 이건 딴소리고. 더 간단히 이걸로 봐 주세용 '0')/
11/12/03 02:45
조조전 매니아들은 자체 편집을 통해서 조조전 신버전을 만들곤 하는데(신조조전이라든지, 여포전, 징기스칸 전 같은...)
척준경 전도 한 번 만들어볼 법 한 것 같습니다. -_-;
11/12/03 09:22
아니 왕자지를 왜 왕자지라고 안적습니까?
왕자지가 나쁜 짓한 사람도 아니고 실제 인물인데요;; 왕자삐라니 흑흑... 근데 이분때문에 척준경을 다룬 사극이 만들어지기 힘들죠;; 하필이면 이름이 왕자지라니;;
11/12/03 11:06
저걸 보면 척준경은 그저 무골 호인... 이 아니라 소드마스터로 보이는데, 그 뒤의 정치판에 끼어들면서 몰락하는 과정을 보면 어린애같은 것이 정말로 이계고등학생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11/12/03 18:16
이런 원맨쇼를 보고 있자면 왜 척준경이 이자겸과 손을 잡고 금나라에 사대할 것을 주장했는지 되려 이해가 갑니다.
결국 여진족을 이긴 건 내 덕이었는데 이젠 내가 은퇴했잖아. 그러니까 안될거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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