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너무 피곤했던 탓인지 오랜만에 꿈을 꾸었다.
꿈 내용이 왜 이렇게 선명한 것일까? 꿈속의 대화내용은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다만, 요즘 나 스스로가 나의 일상생활에 대해서 내가 나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애둘러 자기 합리화와 포장으로 일관되어 왔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 않았다. 그게 아니고 어쩌면, 스스로는 인지하고 있었더라도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었다고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어느것이 되었건, 요즘 일상생활이 너무 스스로를 포장하고 합리화가 익숙해진 탓인지, 아 오늘 공부는 어느정도 했으니 아직 시간도 많은데 내일 좀 더 열심히 하자라고 스스로 다독이며 돌아오는 길, 스스로 난 될놈이야 될 놈은 다되는데 오늘도 공부는 안 한것이 아니고 못 한것이라고, 컨디션 때문이라고.. 애둘러 핑계를 만들며 돌아오곤 했고, 또 어느날은 술 한잔하자는 친구들의 연락을 받고 칼같이 거절하지 않고, 칼같이 나가서 미친듯이 술을 마시면서 집에 돌아오면서 또 핑계를 만드는 습관적인 모습... 그러다보니 어느덧 시험기간이란다.. 과제와 쏟아지는 시험범위.. 거기에 개인적인 공부..
남산타워처럼 쏟아지는 할 일에 대해서 또 불평만 늘어간다. 내 행동에 대해서는 일절 생각하지 않고.. 또 그렇게 난 벼락치기를 시작한다.
여기서도 될놈은 될거라고 찍어서 공부하고 시험에 안나오면 교수님을 원망한다. 스스로를 원망하지 않고, 또 그렇게 합리화를 해나간다.
그런 합리화는 학기 초에 시작해서 결국 학기 말까지 계속된다.
그렇게 매 학기를 보낸 나를 안쓰러워 한건지 답답해 한건지 꿈에서 어느 안면도 모르는 사람 나에게 그랬다. '더 이상 후회할짓 하지말라고, 합리화 하는 니 모습이 만족스럽냐고 합리화 하는 자신을 알면서 고치지 않는 모습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난 꿈속에서도 변명을 늘어놓았다. 늘 그렇듯이.. 오늘 꿈속에서 들었던 말을 이제 다시 진지하게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
이렇게 합리화를 하면서 하는 것은 어떤 일이 되든 무의미 할 것이라고 생각이 문득 들었다.
오늘 아침에 지하철을 타고 학교를 오면서 난 내 공부가 젤 힘들다고, 내 과제가 제일 많다고 늘 그렇게 생각하면서 지하철을 타고 왔지만,
지하철을 타고 가는 직장인, 책을 보면서 가는 학생들... 그리고 이어폰을 끼고 노래나 들으면서 와이파이가 안잡히네 3G가 안터지네 구시렁대면서 네이트 연예뉴스와 포모스 피지알등 각종 사이트를 서핑하면서 평상시처럼 그냥 그러면서 갔을지도 모른다. 오늘 꿈을 꾸지 않았거나. 꿈에 대해서 아무 생각 없이 갔다면 난 스스로 자신을 합리화하면서 학교를 갔을 것이고 학교에서는 동기들 선배들에게 내가 힘들다고 광고를 하고 다녔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지하철에서 여러 사람들을 보고 내 자신을 돌이켜보면서 스스로에 대한 반성을 했다. 그리고, 이제 합리화는 없다고 다짐을 했다. 누군가는 나에게 말할 것이다. '세살 버릇은 여든까지 가는데 고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그말에 대해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항상, 말만 앞서는 내 모습이 20여년동안 반복되어 왔기 때문이다. 다만, 오늘은 내가 힘든 만큼 누군가도 힘든 것이고 다만 난 나약하고 어리석고 인내심이 없어서 표현하는 것이고, 다른 사람 역시 똑같지만 표현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야 진정으로 느끼게 되었다. 수 십년이 지나서야 말이다.
그러고나서 난 아침부터 지금까지 주변 사람에게 '얘가 오늘 왜 이렇게 이상하지?' 라는 말만 수도 없이 들었다.
확실히 느낀게 많긴 했나보다. 그리고 공부도 과제도 갑자기 재밌어졌다.
PS.자게 첫글인데 , 글 쓰는것이 확실히 어렵긴 한 것 같습니다.
PS2.기말고사 기간이신 모든 피쟐러분들 힘냅시다!!!
PS3.반말체 사용은 블로그랑 동시에 올려서 제 오늘 느낌을 편하게 전해드리고자 하는데, 너그러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좋은 하루보내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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