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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8/22 16:50:17
Name 녹용젤리
Subject [일반] 오늘 새벽시장을 다녀와서...
정말 딱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장사하기 싫다.'입니다.
쌈밥집을하는저로선 쌈채소를 사야 장사를 하는데 이건 뭐 정신줄을 놓게 만들어주는 가격입니다.
신선초 45000원 적근대4만원 비트4만원(각2kg)   청겨자45000원 깻잎3만원(각4kg) 상추는 뭐..... 무조건 써야하니 논외로 칩니다.
얼갈이와 열무가 단에 3500원 스무단으로 물김치를 담으면 3일씁니다.
작년같은 미친가격은 올해도 똑같아서 아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요즘은 채소값바싼게 눈에 확 드러니니 손님들이 더 잘드시는게 눈에도 보입니다.
그나마 배추김치야 작년 김장한게 10월까지 쓸양은 남아있으니 걱정이 없으나 다른채소값의 고공행진이 근 4주째 이어지고있습니다.
휴가도 안가고 장사하는데 재미가 없네요. 매출은 월중 최고점을 찍고있지만 저축할돈은 없네요..
인건비에 가게 유지비, 이런저런 생활비하면 그냥 손해나 안보는걸 위안으로 삼아야할판....
올해는 새벽 도매시장에서 과일한번 산적도 없네요. 그나마 저렴하던 수박도 올해는 비싸고 어머니께서 너무나 좋아하시는 말랑말랑한 황도복숭아도 한번도 못 사보았습니다.  눈 딱감고 사려고했지만 딱 거기까지.... 그냥 참아 버립니다.
걱정되는건 지금 고추가 안자라서 고춧가루구하기가 쉽지 않을거 같네요.  여러모로 힘든 한해가 될것 같습니다.



작년에 한포기 7천원주고 담근 김치가 욕이 튀어 나오게 맛이 좋습니다. 100포기 담그는데 100만원들어간 김치라죠.
딱 10개월 버티다 김치냉장고에서 어제 꺼낸놈인데 아우 이게 그냥 냄새가 환상이네요.
오늘저녁밥은 콩을잔뜩 넣은 찰밥에 요 김치를 짝짝 찢어서 밥위에 걸쳐 먹어야겠네요. 이왕이면 스팸도 노릇하게 구워서......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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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뿔소러쉬
11/08/22 16:52
수정 아이콘
안타깝네요. 진짜 물가가 치솟는 요 몇 년입니다. 경제대통령의 패기인지.
Noam Chomsky
11/08/22 16:54
수정 아이콘
지금 막 배고프기 출출 할 때가 되가고 있는데 ㅠ_ㅠ

제가 고양에 들를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들린다면 꼭 쌈밥을 먹으러 가겠습니다. 번창하시길.
맨발낭자
11/08/22 16:54
수정 아이콘
다들 힘드시니 그래도 힘내시고 오늘부터 다이어트 할려고하는데 .... 이러지 마세요 김치 완전완전 맛있겠네요 흑.
11/08/22 16:55
수정 아이콘
상추는 두배 오르고
배추는 절반으로 떨어졌다고 들었는데 말이죠 '';;
루크레티아
11/08/22 16:57
수정 아이콘
작년에 태양초 고추 한 근에 11000원에 팔고 계시던 저희 부모님께서 올 해는 20000원에 팔고 계십니다.
날씨 덕분에 고추 작황이 아주 안드로메다라더군요....
Best[AJo]
11/08/22 16:58
수정 아이콘
같은 장사하는 입장으로서 글을 보니까 반갑기도 하고, 글 내용을 보니까 안쓰럽기도 하네요;;

식당들은 정말 채소때문에 못해먹겟다는분들이 심심치않게 많이 나오는 요즘입니다.(아, 참고로 전 닭장사를 하고있습니다.)
저 일하는 시장에서 벌써 요 1년 사이에 식당이 4곳이나 문을 닫은걸 보니 피부로 경제위기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날씨라도 도와줘야 재배하시는분들이 많이 해서 물량이 많이 풀릴텐데 비폭탄때문에 생산량도 적고, 수요는 비슷한데 물량이 딸리니 가격은 계속 올라가고.. 울며 겨자먹기로 가격을 올리면 손님이 떨어지고.. 이거 뭐 몇십중고네요;; 총체적 난국입니다..
Siriuslee
11/08/22 16:59
수정 아이콘
어머니 아버지가 조그만한 텃밭을 가꾸시는데,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인지 고추가 많이 자라지도 않았고, 병충해도 심해서.. 하나도 수확이 없을거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고추를 주문했는데, 9000원하던 고추를 주문하자,
다음주 만2천원으로 올랐다고 전화가 왔다더랍니다. 알았다고 다시 주문했는데,
배달 오기 직전에 만삼천원으로 올랐다더랍니다.
진리는망내
11/08/22 17:03
수정 아이콘
요즘 비가 너무와서 채소나 과일이 맛은 별로 없고 가격은 비싸고 하더군요...
11/08/22 17:08
수정 아이콘
식품회사 구매담당으로선 죽을맛입니다. 2009년 3,4천원 하던 검정콩이 올해 만2천원~만3천원까지 올랐습니다. 백태도 마찬가지고요! 가격인상률 200% 우습죠? 국산 농산물중에 200%이상 오른게 한 두 품목이 아닙니다. 제가 구매하는 원료중 95%이상 최근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욱 심각한건 200%이상 인상된 원료중 구매하려고해도 없는 품목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올해 기상으로는 앞으로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한숨밖에 안나오네요!!! 사표를 던질지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맥주귀신
11/08/22 17:11
수정 아이콘
어제 점심을 쌈밥먹었는데 가격이 그렇게 올랐었군요 흠 [m]
11/08/22 17:15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채소, 과일값 참 안드로메다입니다..다 땅이 좁고 영세농이 많고 유통업이 악랄해서 그런건가요..
어제 마트 갔다가 결국 이름 모를 수입과일만 몇개 사왔습니다.. 특히 복숭아는 엄두가 안나더군요.
higher templar
11/08/22 17:29
수정 아이콘
저희집이 고추농사를 조금 짓는데, 여름휴가때 물어보니 (마른고추 1근) 12000원, 요새 물어보니 18000원이라고 하시더군요. 산지 도매가라고 보시면 될겁니다. 근데 친구가 고추좀 사자고 해서 집에 물어봤더니 없어서 못판다고 하시더군요. 농사는 그럭저럭 되었는데 불티나게 팔리는지라...

일단 고추가 농지 자체는 크게 늘지도 않는데 작년 올해 연달아 아열대성 우기를 거치면서... 고추가 다 병들어서 물량 자체가 없습니다. 고추가 병에 약하거든요. 그리고 병 제대로 걸리면 그 밭 전체가 아예 못쓰게 될 정도로 심하게 걸립니다.
낭만토스
11/08/22 17:36
수정 아이콘
지금 비가 자꾸 와서 내년 채소값까지 걱정입니다 -_-;
Kristiano Honaldo
11/08/22 17:54
수정 아이콘
시골에서 100평정도 고추밭을 하는데

70~80%정도는 다 썩었습니다 실제로 이번주에 내려가서 보고오니깐 실감이 가더라구요
소년。
11/08/22 18:31
수정 아이콘
pgr눈팅회원인데 여기서 슴님을 볼줄은...무쟈게 방갑네여
11/08/22 18:33
수정 아이콘
자영업자는 진짜 은행이자 내고 다른사람 안쓰고 가족들끼리 인건비 챙기면 그나마 다행이에요. 원금은 언제갚나요.
코큰아이
11/08/22 18:55
수정 아이콘
기후변화에 따른 흉작이라고 머리로는 이해하겠는데 왜 이명박때문이라고 가슴에 생각이 드는건 기분탓인가요?

이전 정권보고 아마추어세력 운운하면서 조롱하던 그 자칭 프로폐셔널들 다 어디 갔나요?
지금 청와대, 서울시청, 국회의사당 쥐구멍에 다 숨었나요?
물가 관리도 못하는 것들이 무슨 베스트오브 베스트라고 떠들던 가카 무엇하고 계십니까 ?
11/08/22 20:41
수정 아이콘
아버님 어머님이 음성에서 복숭아 하시는데, 14래(상자당 14개) 황도 복숭아가 가락시장 경매가격으로 3만 7천원입니다.
백화점같은곳에서 얼마에 팔린진 상상에 맡깁니다 ㅡㅡ;
몽키.D.루피
11/08/22 20:52
수정 아이콘
도저히 국제적인 경기침체와 원자재가격 상승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물가상승률이죠. 지표에 비해 체감 상승률이 어마어마 한 거 같습니다.
지아냥
11/08/22 21:13
수정 아이콘
어쩐지.. 대학교 근처에 돼지 두루치기 집 갔는데 상추는 안주고 깻잎만 주더라.. 고기와 마늘만 냅다 먹었는데 마늘도 적당히 먹어야겠네요.. 흑흑 ㅜㅜ
11/08/22 21:40
수정 아이콘
농산물은 일조량이 적고 강우량이 많은 날씨탓이라 보입니다.
머지 않은 추석이 그야말로 시망이죠.
이건 가카 할애비가 와도 감당하기 힘드리라 봅니다.
(그런데, 그걸 잡겠다고 쑈를 하니 더 안습이고... 차라리 이런건 시장경제를 무시한 유통경로의 개입이 필요한데..)

비슷한 예가 있습니다.
2006년 태풍때.. 정부가 각 지자체별로 (농협을 배제한) 직접수매하여 지정 판매처를 통한 공급한 적도 있습니다.
가장 큰 반발이 농협이란게 유머라면 유머랄까...
지역조합등 농협의 반발로 채 판매시작하자마자 정부가 GG쳤죠.

농산물은 그렇다치고...

그이외의 물가는 정부정책실패가 상당히 많죠.
가장 민감한 유가도 그렇고... 수입 원자재가격역시... 환율개입에 의한 상승율이 상당합니다.

뭐.... 한없이 정부탓하다보면 답이 없지만~

이럴때 남들은 긴축을 외치고 그걸 건전성으로 신용평가를 하는데 무슨 깡으로 계속 빚내어 부양하는지?

제발 다음 정부는 정권교체없이 이어 받아 X치우는 역할좀 하길 바랍니다.
생기길바래
11/08/22 22:28
수정 아이콘
고생하시네요.. 에고..
그래도 스팸이라니!! 스팸도 엄청 비싸던데..
돈 많이 벌으셔서 어머님 황도 사드리세요~
파페포포
11/08/22 23:55
수정 아이콘
어제 마트에 갔다가 무값을 보고 경악했더랬죠....
제 팔뚝이랑 비슷한 사이즈의 무가 4980원이나 하더라구요;
Zergman[yG]
11/08/23 10:33
수정 아이콘
쌈밥집 위치가 어딘가요? 한번가보고 싶네요.. 쪽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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