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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22 16:33
옳은 말씀입니다. 용기가 빠진 정의는 절름발이이고, 그 장애가 있는 정의가 인터넷의 알지도 못할 아무개들의 진상짓에 소모되는 건 열폭까진 아니더라도 불구인 정의일 뿐이지요.
11/08/22 16:38
저런 건 다 재미로 보는 거 아니었습니까? 작가 지망생들의 화려한 스토리텔링에 감동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아주 재미있게 잘 쓴다고 감탄하고 있습니다. 부러울 때도 많아요.
11/08/22 16:53
1. 그럼 외모밖에 안보고 결혼 날짜까지 잡았던 본인은 뭐가..?-_- 누워 침뱉기죠.
2. 사례금은 그렇다치고 국제전화는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네요.
11/08/22 16:57
요즘 첨부된 글들을 읽어도 다 자작이란 생각이 먼저 들고 씁쓸하고 공허한 이느낌 지울수가 없네요.
세상에 찌들었나 봅니다. 그래도 재미는 있으니까 읽어보고 하하호호 하고 있네요. 정말 현실에서 저런일이 가능할까 싶네요.
11/08/22 16:58
제목을 보니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라는 김수영 시인의 시가 생각나네요.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王宮)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이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같은 주인년에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하여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30원을 받으러 세번씩 네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후략) 하지만 저는 이 시와는 달리 사회 구성원 개개인의 의식이나 윤리가 결국 거대 담론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굳이 열폭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11/08/22 18:12
과연 정의의 실천은 어떻게 어느 선까지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1. 적어도 자기 스스로 자기가 믿는 정의를 지키는 것 -> 이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사항이겠고요. 2. 남들의 불의에 대해 커뮤니티에서 비판 or 풍자하는 것 -> 수많은 커뮤니티에서의 논쟁, 그리고 본문의 경우 여기 해당할 텐데, 올바른 것이 무엇이고 그릇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남들에게 알리고 설득하기 위해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남들의 불의에 대해 실질적으로 막기 위해 노력하는 것 -> 시위라던가 여러 가지 사회활동 속에 참여한다던가 혹은 실제 상황에 맞부딪혔을 떄 남에게 어떻게든 영향을 주는 행동을 통해 불의를 적극적으로 막으려는 것. 3단계까지 행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요. 그런데 대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론적으로 알더라도 현실 속에서 남들이 불의를 행하지 못하도록 어떻게 바꿔나가야 하는지 잘 보이지 않고 막막하죠; 자기 스스로의 믿음과 행위를 바꿀 수는 있고, 남들의 불의를 입이나 키보드놀림을 써서 비판하는 것은 쉽지만, 실제 행동으로 남까지 설득시키고 바꾼다는 건 만만한 일이 아니니까요. 나 혼자 옳게 행동하는 것만으로 만족하자니 다른 사람들이 바뀌지 않으면 소용없는 경우가 있고, 입으로 비판하는 것도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그것에만 의존하자니 실제 행동은 못하는 절름발이나 다름없고, 다른 사람에게 실제로 영향력을 줄 만한 마땅한 방법이나 힘이 없는 경우 현실을 바꾸기는 쉽지 않아 보이고, 마음은 몇번이고 먹을 수 있지만 행동이 쉽지는 않다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무엇이 옳은지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그 옳음을 어디까지 어떻게 행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이 절실히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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