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08/05 00:40:40
Name 케이윌
Subject [일반] 선조의 파천이 잘못된 일이었을까
선조가 임진왜란시 가장 까이는 일중의 하나가 백성들을 버리고 도망쳤다는데 있죠.
그런데 전 임진왜란시 조선이 끝까지 일본에 굴복하지 않고 버틸수있었던 하나의 요인중 하나가 선조가 정말 잘 도망다녔다라는데 있다고 봅니다.

조선은 충이 가장 중시되는 나라이고 임금이 바로 나라 그 자체였습니다.
임금이 사로잡히면 바로 전쟁은 끝나는거고 정규군이던 의병이던 존재의미가 상실되는게 조선입니다.

그걸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게 병자호란입니다.
인조가 제대로 도망가지못하고 남한산성에 갖혀 결국 항복하면서 전쟁은 그순간 끝났고 의병들은 제대로 활약을 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가장 큰차이중에 하나가 임진왜란은 선조가 정말 잘 도망다니면서 시간을 벌었다면 병자호란은 인조가 제대로 도망가지도 못하고 잡혀서 그대로 전쟁종료되었다라는것이니까요...


선조가 만약 궁궐에서 농성하다 사로잡혔으면
이순신도 결국 왜군에게 항복하고 권율도 항복하고 기타 다른 의병들도 상당수 항복했을겁니다.
그만큼 조선이라는 나라에서 임금은 중요한 존재였고 충을 중요시하는 이순신 이하 기타 장수들도 선조가 저쪽에 잡혀있는데 전쟁을 수행할수가 없었겠죠.


그점에서 병자호란때 김자점의 보고가 늦어서 인조가 제대로 도망가지못하고 결국 남한산성에 갇힌것을 제일안타깝게 여깁니다.
인조가 이리저리 남쪽으로 도망다니다가 정 안되겠으면 제주도라도 도망쳤다면 조선인의 특성상 수많은곳에서 의병이 일어나고 어떻게든 저항을 산발적으로 나마 했겠죠. 마치 원나라와 대항한 고려처럼요.

그런데 그러지못하고 인조가 남한산성에 갇혀버리니 지형을 무기로 싸워야 할 정규군이나 의병들은 인조를 구하겠다고 무턱대고 청의 군대에 덤비다가 박살이나고 청은 그냥 남한산성을 둘러싸서 거기서만 버티면되니 청이 훨씬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질수밖에 없었죠

만약 임진왜란도 선조가 성에갇혀 왜군들에게 갇혀버린상황이었다면 정규군이던 의병이던 자기자리 지켜서 적을 맞이하지못하고 왕을 구하겠다고 왜군들에게 돌격하다가 극심한 피해를 입었을겁니다. 이순신도 자기해역에서 싸우지못하고 서해를 올라가서 한성근처까지 가서 어려운전투를 수행했겠죠.


선조의 파천은 최고의 적절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끄는데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 성립되는 판단이었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무리수마자용
11/08/05 00:50
수정 아이콘
주체가 조정이라면 잘했다볼수도있지만 제가 그시절백성이라면 아우 저 구취 이랬을것같네여 [m]
대청마루
11/08/05 00:59
수정 아이콘
비유하자면, 섬멀티에 리콜 들어와도 커맨드를 바로 띄워서 날리면 병력 정리후에 멀티는 복구할 수 있죠.
물론 커맨드가 날아가는 순간 그걸 멀뚱히 지켜보는 scv는 다 죽지만.
강동원
11/08/05 01:14
수정 아이콘
당시 왜군의 전쟁 목표가 "머리만 치면 끗" 이었다는 점까지 더한다면 선조의 도망자 조선 전략은 성공한 전략이긴 하죠.
파죽지세로 한양까지 쳐들어온 왜군입장에서야 할복의 준비를 마치고 결연히 적장을 마주하는 선조를 기대했겠지만...
본진 비우고 저 멀리 티티티. 덕분에 왜군은 목표를 상실하고 패닉. 곳곳에서 의병이 쿡쿡 쑤시고 바다에선 충무공이 대 활약.

하지만 어찌되었든 일국의 수장이 도망다녀야 할 상황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까여야 하고, 충무공께 한 짓을 생각해서 또 까여야 하고,
선조라서 다시 한 번 까여야 합니다(?!?!)
눈시BB
11/08/05 01:20
수정 아이콘
연재할 때 많이 말했으니 간단히 요약하자면...
튄다고 결정한 시기도 빨랐고 운도 많이 작용했겠지만 결국 잡히지 않았죠. 마찬가지로 광해군에게 분조한 것도 옳았고, 그 광해군도 적 영역 내를 돌아다니면서도 잡히지 않고 정말 잘 해 줬습니다. 한마디로 정말 잘 한 거죠.
하지만 그 뒤의 모습이 워낙 꼴 뵈기 싫어서요. 요동으로 도망가게 해 주세요~ 하다가 명이 홀대하고 일본군 진격이 멈추니까 다시 권위 세우겠다고 광해군에게 왕위를 넘기니 마니 하는 부분이요.

이성적으로는 100점 주고 싶은데, 감성적으로는 욕이 나온다고 할까요. 뭐 결국 백성을 버리고 튄 거니까요. 그것만으로 그냥 구취 (...)

가만 이건 요약이 아닌데 - -;
눈시BB
11/08/05 01:27
수정 아이콘
덤으로 if를 시도해 보자면, 병자호란 때 제대로 튀었다면 대몽항쟁 시즌 2 찍었을 겁니다. 적당한 선에서 화친하고 끌려갈 사람들은 끌려갔겠죠. 여기서 조선군이 얼마나 잘 싸웠을 것인가에 따라 화친의 정도가 달라졌을 것이고, 끌려가는 사람 수도 차이가 있을 겁니다. 청으로서도 오래 전쟁을 끌 수 없었고, 조선군은 뒤를 끊을 수가 없었습니다. 강화도 -> 진도 -> 제주도 루트를 탔다면 그냥 협박만 하면서 농성전은 최대한 피하고 사방을 약탈하다가 돌아갔을 겁니다. 전라도, 경상도 등 내륙 깊숙히 갔다면 괜히 깊이 갔다가 귀주 대첩 시즌 2 찍을 수 있었겠지만, 홍타이지의 능력을 생각하면 그럴 것 같진 않네요. 조정의 원칙은 결국 화친이었고, 귀주 대첩 수준의 전투가 나오지 않는 이상 바뀌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청 후방의 조선군이 없고 (임진왜란 때는 정말 몇 만 단위로 후방에 있었으니) 청이 애먼 성 하나 뺏으려고 발악하지 않는 이상 그러진 않을 것 같네요. 결국 홍타이지의 의지에 달려 있겠네요.

반면 그게 성공할 경우 청이 망할 수도 있습니다. (...) 싱겁게 끝나서 그렇지 정말 양국 건곤일척의 승부수였죠
11/08/05 02:03
수정 아이콘
가장 최우선인 '사전예방'에서 탈탈탈 털린 시점에서 잘도망다니기라도 한건 사실 왕으로서 '양심이 있으면' 잘해야 마땅한 부분이 아닌가 싶어요.. 쿨럭. 나라 쑥대밭 만든 최종책임자가 일찍 붙잡여서 싸워보지도 못하게 만들었으면 그건 뭐....
치토스
11/08/05 04:50
수정 아이콘
제 기준으로 인조는 조선시대 왕 중에서 제일 무능한 왕입니다.
사람이 하지 못할 짓을 광해군이 했긴 했지만 인조가 광해군 보다 나은건 영조와 정조라는 훌륭한 자손을 두었다는것
그것뿐인듯 합니다. 뭐 어차피 한뿌리이긴 하지만요.
영원한초보
11/08/05 12:33
수정 아이콘
선조가 단순히 파천만으로 욕먹는게 아니잖아요.
파천후 잘했다면 이렇게 욕 안먹었겠죠.
시기가 백년이 넘는 단위니 다음 비유와 직접 연관성을 부여는 힘들겠지만 엄청난 장기전으로 본다면
도망자 저그 아니 조선은 결국 GG선언을 한거죠.
들唎냐?
11/08/05 12:37
수정 아이콘
원칙적으로 왕이 될 수 없는 사람이 왕이 됐으니...
경복궁이 불탄 것도 따지고 보면 선조때문이죠 ;;;
뺑덕어멈
11/08/05 16:53
수정 아이콘
어떻게 보면 조선은 일본에게 망할 운명이 아니었나 합니다.
중국대륙을 지배하는 왕조는 굳이 한반도의 왕조를 무너뜨리고 직할령으로 만들 이유가 없는데
일본 애들은 대륙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로 한반도를 직할령으로 만들 필요가 있었겠죠.

어떻게 보면 선조가 잡혀서 조선왕조가 몰락하고
한민족이 일어나 일본놈들을 몰아내면 한민족의 역사는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핏줄이 안되면 최고권력자가 될 수 없고 된다고 해도 정통성이 없어 흔들리는 경우
건국 후 초반 100년 말고는 그 후로는 별로 좋은 최고권력자가 나오기 힘든 것 같아요.
한국이나 중국의 역사를 보면 말이죠.

우리나라의 재벌들도 3세 경영 체제가 되면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2세는 창업자를 보고 자라서 인지 성과는 좋은 듯 한데 3세부터는 모아니면 도 같아요.
세종대왕 같은 인물이 나올지 아니면 말아먹던지.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0874 [일반] 슈퍼주니어와 써니힐의 뮤직비디오, 씨스타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14] 세우실4774 11/08/05 4774 0
30872 [일반] 주식 불판을 반대합니다 [184] 임요환의 DVD10300 11/08/05 10300 7
30871 [일반] 4대강과 인천공항민영화의 연관성에 대하여, [26] 사람사는세상5208 11/08/05 5208 0
30868 [일반] 오늘밤 SBS 나이트라인 정성근 앵커 클로징멘 트 [4] Petrus8068 11/08/05 8068 0
30867 [일반] [잡담] 액션 영화의 명장면들은 어떤 것을 추천하시나요? [52] 네오크로우5890 11/08/05 5890 0
30866 [일반] 이정도규모의 돈은 첨 보실 겁니다. [10] 캐터필러11600 11/08/05 11600 0
30865 [일반] 타이타닉.jpg [18] 김치찌개8072 11/08/05 8072 1
30864 [일반] 4대강과 인천공항 민영화에 대하여.... [60] 사람사는세상6225 11/08/05 6225 1
30863 [일반] 선조의 파천이 잘못된 일이었을까 [15] 케이윌8151 11/08/05 8151 0
30862 [일반] [야구] LG의 미칠듯한 추락. 해결책은 어디에? [75] 이응이응6412 11/08/04 6412 0
30861 [일반] 남한산성 이후 - 4. 이건 내 역사니라 [19] 눈시BB5725 11/08/04 5725 5
30859 [일반] 금을 사야한다. vs 금은 거품이다. [13] 캐터필러5566 11/08/04 5566 0
30857 [일반] [수험] 제가 생각하는 공무원 국어 공부 방법입니다 [17] youngwon28241 11/08/04 28241 2
30855 [일반] (스포X)8월 극장가의 돌풍이 될 '블라인드' 시사회를 다녀와서.. [14] 제크6429 11/08/04 6429 0
30854 [일반]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에서 파는 선글라스들 [11] lionheart6671 11/08/04 6671 0
30853 [일반] SBS '짝' 이야기 [12] 뺑덕어멈6578 11/08/04 6578 0
30852 [일반] [야구] 오늘자 스포츠서울 광고란, 내일 신문 1면 [21] 타나토노트6805 11/08/04 6805 0
30851 [일반] 돈의 흐름에 관하여 [25] 28살 2학년5943 11/08/04 5943 0
30850 [일반] 카라가 일본 상반기 DVD 판매순위 3위를 하였습니다 (소시매출 대박^^) [11] karalove6051 11/08/04 6051 0
30849 [일반] (야구) KIA의 부상 로테이션 [25] 信主4436 11/08/04 4436 0
30848 [일반] 어처구니 없는 일을 성한 두 눈으로 똑똑히 목도하다. [29] 시나브로7908 11/08/04 7908 0
30847 [일반] 길을 가다 뒤에 누가 오는거 같아 돌아 보았다. [19] ohfree5596 11/08/04 5596 2
30846 [일반] 기독교 은행설립을 빙자해 사기를 친 전과26범의 목사 [16] 부끄러운줄알아야지5287 11/08/04 528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