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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8/04 16:23:27
Name 28살 2학년
Subject [일반] 돈의 흐름에 관하여
pgr에 주식 불판이 생기다니.... 요새 사업영역이 확장되고 있군요....

제가 오늘 얘기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돈이 어디서 어디로 흘러가는가에 대한 부분입니다.
얼마전 미국에서 부채한도 증액에 관한 협상이 타결되었다는 소식이 들리더군요
머 부채한도를 당장 늘리지 않으면 디폴트가 현실화 되니 처음부터 타결은 눈에 뻔히 보이는 부분이었고 문제는 그 금액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결과는 향후 10년동안 2조4천억달러(우리돈으로 약 2,500조원) 정도의 재정규모를 감액한다는 것으로 타결되었습니다.
이는 공화당이나 무디스 같은 신용평가 기관에서 주장한 금액보다는 형편없이 작은 규모였으나 이 돈을 감액하는 것조차 그리 쉬운일은 아니죠.
어쩄거나 미국은 자국 GDP의 10% 정도에 달하는 재정적자(참고로 우리나라는 2%, 일본은 7%부근)와 GDP의 100%를 넘는 대외부채를
안고 있는데 이를 줄이는 것이 그들에게 가장 시급한 사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들은 경기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정부지출을 늘리고(재정정책), 헬리콥터로 시중에 돈을 뿌리는(통화정책) 방법을 모두 사용했지만
실제 그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았고 늘어난 돈이 상품시장에 흘러들어 전세계적인 물가상승 압박을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우리나라도 환율은 하락하는데 물가는 오르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게 되었죠.(4대강 때문에 물가가 오른게 아닙니다.....)

현재 미국은 쌍둥이 적자(재정수지 적자, 경상수지 적자)를 겪고 있는 상황인데 그림은 미국의 경상수지 현황을 나타냅니다.


미국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재정을 감축하고 경상수지를 개선시키려 노력하고 있는데 그들이 사용할 수 있는 카드는 크게 2가지입니다.
앞서 말한 확대재정정책과 확대통화정책이 그것인데 재정정책은 정부재정긴축 때문에 그 방법과 규모에 있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통화정책을 사용 할 수밖에 없습니다.

통화정책을 사용함으로써 얻어지는 효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자국 화폐가치 하락으로 무역수지가 개선될 수 있다.
2. 인플레이션은 채무자에게 유리하다. 고로 채무자인 미 정부는 부채 감소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반면 통화정책의 단점은 이러합니다.
1. 물가가 상승해 자국 국민경제에 악영향을 준다.
2. 늘어난 유동성이 금, 원유, 곡물 등의 상품자산에 투자되어 원자재가격 상승압박을 가져오고 전세계에 물가상승을 가져온다.

이러한 장단점이 있지만 미국에게 당장 내가 죽게 생겼는데 너희들 신경쓸 겨를이 어딨겠습니까. 통화정책 말고는 방법이 없는걸.....
통화정책은 이미 두번에 걸쳐 약 3조달러 규모로 시행되었는데 이 돈은 달러가치 하락을 가져온것과 함께 앞서말한 상품시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시중에 풀린 돈의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아직 시일이 걸리기에 3차 양적완화는 조금 기다려봐야 하겠지만 시기상 문제일 뿐입니다.
경상수지가 눈에 띄는 개선을 보일때까지 통화정책을 쓰겠죠.


그러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어떠할까요?

1. 상대적으로 원화가 절상되어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가져온다.
금융위기로 인해 오른 환율은 이미 균형환율(경상수지가 소폭흑자를 유지하거나 0을 유지하는 환율)에 다다른 상태입니다.
재정경제부나 각종 경제연구소에서 바라보는 균형환율은 1,040~1,050원 내외입니다.
다만 이는 경상수지 측면에서 본 균형환율이고 중소기업 입장에서 바라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대기업보다 산업기반이 취약한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환율효과가 클 수밖에 없고 가격탄력성이 크기 때문에 채산성 악화가 더 큽니다.
이미 많은 중소기업들이 숨이 턱까지 차있는 상태이다보니 정부 입장에서는 급격한 환율하락이 신경쓰일 수밖에 없는데...
현재 당면해 있는 물가상승 압력이 너무 크다보니 환율을 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가 되고 말았습니다.

2. 물가 어떡할거야....
정부는 3%대 물가유지를 정책적 목표로 내걸었지만 이게 지켜질지 의문인게 우리나라 물가는 대외경제 영향을 너무 많이 받기 때문입니다.
원자재 가격이 올라 기업들은 원가를 제품가격에 전가할 수 밖에 없는데 정부는 가격을 올리지 말라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가격 안올리면 뻔히 적자가 보이는데 눈뜨고 당할 봉사정신 투철한 기업가가 어딨겠습니까. 씨알도 안먹힙니다.
얼마전에 한전이 전기요금을 4.9% 올렸는데(일반 가정용 2%, 중소기업용 2.3%, 대기업용 6.3%, 심야 8%, 전체평균 4.9%)
4.9% 올려도 한전은 적자납니다. 원가가 그 이상 올랐고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만 1조원에 달하니까요.
이건 그나마 정부가 한전지분 51%를 갖고 있어 가능한 일입니다. 덕분에 한전 주가는 열심히 곤두박질 치고 있죠.(주주분들께는 애도를..)

물가를 잡기 위한 대표적인 방법으로 금리인상이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경기과열과 물가인상을 막기위해 사상최저였던 2.0%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려 3.25%에 맞춰 놓았습니다.
그런데 금리를 올리는데도 잡혀야할 물가가 쉽사리 잡히질 않습니다.
금리를 올리면 대출금리가 상승하기에 대출욕구가 제한되는 반면 예금금리는 상승하기에 시중통화량이 흡수되어 물가가 안정되야 정상인데
이상합니다. 한국은행에서 얼마전 이 문제의 답을 내놨는데 채권금리에서 그 답을 찾았습니다.
일반적으로 금리를 올리게 되면 채권수익률도 상승하여 채권가격이 하락하는데 채권가격이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이론상 금리상승 시기에는 단기채보다 장기채의 채권수익률이 높아야하나 장기채의 수익률이 단기채보다 낮게 되는 기현상이 발생합니다.
한국은행에서는 이를 그린스펀 수수께끼에 대비한 김중경 수수께끼라 불렀는데 이는 미국의 통화팽창정책이 가져온 달러가치하락과
디폴트 위기를 겪으며 인기가 떨어진 미 국채대신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우수한 브라질, 중국 같은 신흥국의 채권이 선호된것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즉, 이는 늘어나는 유동성을 막기위해 실시한 금리인상이 해외자금의 국내 채권매입으로 인해 유동성이 다시 늘어나는 효과를 불러와 향후
금리인상 카드를 쉽게 쓰기 어려워졌다는걸 의미하게 됩니다.



재테크에 관하여

1. 금 사라.
더이상 미 국채는 안전자산이 아닙니다. 오죽하면 한국은행까지 외환보유액으로 금을 살 정도입니다.
이미 각국의 중앙은행이 달러대신 금을 보유하기 시작했고 달러가치는 앞으로도 더욱 떨어질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원유와 달리 금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데다 신흥국의 금 수요, 산업자원으로서 다용도로서 활용되는 특성상
금이 각광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금 사세요. 아니면 은 사세요. 그 돈도 없으면 동 사..... 위안화라도 사세요.

2. 미국이 돈 풀면 그 돈이 어디로 갈까?
향후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펼친다면 그 돈은 다시 상품자산이나 주식시장 같은 위험자산에 투자될 수밖에 없습니다.
즉, 지금 주식시장이 외국인들이 나가면서 단기바닥인것처럼 보일수 있으나 결국은 다시 들어올 수밖에 없다는거죠.


미천한 글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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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anumToss
11/08/04 16:38
수정 아이콘
세계경제가 망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이렇게 빨리 올 줄이야...
세계경제 리셋이 얼마 안 남았군요.
금이나 조금씩 사둬야겠네요.
11/08/04 16:50
수정 아이콘
미천하게나마 제 머릿속에 들어 있던 경제 잡지식들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문가 분들이 보시기엔 모르겠지만 저같은 우민들이 보기엔 상당히 명쾌하면서 이해가 쉽네요.

그러니까 원자재등 선물 시장 같은 위험자산을 위안화로 투자하면... 음?
11/08/04 16:50
수정 아이콘
현재시점에서 금 매수는 좀 위험부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단기적으로 너무 상승했다는 이야기는 작년 같은 시기에도 나왔지만, 정말 올라올때까지 올라와서
추격매수는 오히려 해가 될것 같네요..
11/08/04 16:51
수정 아이콘
다시금금본위제로
기축통화는남겨야한다면다시금금을기반으로

모바일이라길게못쓰지만기본적인생각이이렇습니다
판에재미는덜하겟지만안정성을위해서라면야 [m]
탈로맨티스트
11/08/04 16:54
수정 아이콘
모든투자는 자신이 판단하고 자신이 책임을 지는거겠죠.

금매수는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현재 너무 올랏어요.

아직 비관론자들이 살아있습니다(저포함) 그렇기에 본격적인 하락장은 안올거라고봅니다.

비관론자들이 떠들때는 단기 바닥이라 보는데 슬슬 비관론자들이 떠들고 있거든요.
11/08/04 16:57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
전 매일 '박경철의 경제포커스'를 듣는데..
한은에서 이번에 1조 3천억원어치 금을 매입한걸 상투에서 잡았다고 비판하는 견해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사라사라 할때 안사고 이제서야 샀다고..

금값이 계속 오르긴 오를거 같은데 .. 이미 워낙 많이 올라서

자주 이런글 써주세요..
603DragoN2
11/08/04 16:57
수정 아이콘
4대강사업이라는게 그당시 경기부양을 위해서 돈을 풀어야 되는데 그 방법의 일종으로 한거구요
경기부양이라는 요소가 디플레 방지를 위해 물가 상승이라는 요소가 들어가기 때문에
4대강이 물가를 전적으로 올렸다고는 생각안하지만 미약하게 나마 역할은 했습니다.
(경기 부양 방법으로 4대강 같은 토목이냐 국가 의료 서비스업의 확대냐로 논란이 많았죠)
물론 양적완화조치로 인한 국제 상품시장의 폭등이 주요 원인이고 환율 기후등 여러 요소가 복합으로 작용하는것이지만요.
이미 세계는 뒤돌아 보면 죽는 브레이크 없고 엑셀만 밟히는 자동차입니다
더블딥같은건 사실상 웃긴이야기고 '그냥 돈을 더 풀어라' 라는 위한 대자본의 협박으로 밖에 안보입니다.
자본주의의 끝으로 그냥 갈 때까지 가보는거죠.
11/08/04 17:15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글이네요. 전체적으로 공감합니다.

재테크에 관하여 부분에대해서는 1번보다는 2번이 공감갑니다. 오늘까지 엄청난 하락이있었는데 이번에 주식사서 1~2년 묻어두면 왠만하면 큰수익을 줄듯합니다.

금은 글쎄요... 완전 상투라고 생각됩니다. 금을 기반으로 기축통화 되는건 불가능합니다. 일단 국가 보유량은 미국이 1위겠지만 인도가 만만치 않아요. 그렇게 되면 인도가 거의 미국과 동급이 되죠.
11/08/04 17:19
수정 아이콘
PGR의 투자고수들이 등장하시기 시작하셨네용~
좋은 시황 감사합니다.
마바라
11/08/04 17:27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제 생각도 대체로 비슷합니다.

다만 1,2차 양적완화를 통해 풀린 돈이..
애초 의도대로 세상에 풀린게 아니라.. 많은 부분이 연준에 초과지준금으로 맴돌고 있다네요.
(이 부분은 음모론을 제기할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돈을 더 찍기 위해 의도적으로 저런 상황을 조성한것 아니냐..)

어쨌든 초과지준금의 이율을 낮추는것 만으로도 통화량 증가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칠수 있을것 같습니다.
3차 양적완화는 그 다음의 일이겠죠.

보통 환율이 내려가면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이 낮아지고 그래서 주식시장도 빠질것 같지만..
큰 그림으로 보면 종합주가지수는 환율이 내려가는 시기에 오히려 올랐죠.
외국인들의 환차익을 노리고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나이로비블랙라벨
11/08/04 17:33
수정 아이콘
미 정부가 통화량 늘려봐야 현재 본원통화량과 신용통화량 합한 부분(실질 총통화량)은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빚내서 소비해줬던 미 국민들이 이제 정신차린 것이죠. 결국 쓰디쓴 경험을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한다? 뭐 이런 느낌입니다. 단단히 각오도해야겠구요. 미 정부가 딱히 뾰족한 정책 낼 카드도 없구요.

통화량 증가는 결국 단기자금 형태로 국내에 들어올 것은 뻔합니다. 단기자금이라는 것이 바로 지뢰죠. 우리의 개미들은 단기자금 유입으로 상승되는 주가에 호재라 외치며 주식에 투자하는 순간 헬게이트 오픈입니다. 2000이상에서의 상승은 핵폭탄에 가깝습니다. 제 주위 분들이 곧 주식에 돈을 뿌린다고하면 다리를 잡고서라도 말리고 싶네요.

원유를 중심으로한 원자재 상승은 충분히 예상 가능합니다. 재테크 수단으로 이쪽에 투자한다는 것도 개미들에겐 매력이 없어 보입니다.
맥쿼리
11/08/04 17:51
수정 아이콘
여기가 리플달면 금 사주는...
재쟁정책 오타네요;; 좋은글인데 수정하시면 더 보기 좋을거 같습니다. 상품시장쪽(특히 메탈)은 좀 신중히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근거는 자료를 같이 올려야 되는데 암튼 담에 한번 올려 보겠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애널되시면 말씀해주세요. 문의 전화 자주 드리죠~
28살 2학년
11/08/04 19:14
수정 아이콘
음... 제가 금에 투자하라는 이유는 달러가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를 상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과 금융위기때까지만 하더라도 사건의 원인이 미국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는 그 가치를 잃지않고 안전자산의 위치를 공고히 했는데요.
그때는 단지 미국의 위기였지 달러의 위기가 아니었습니다.
현재의 명목금리와 늘어난 달러로 인한 달러가치 하락을 생각해보면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갖기에
저는 미 국채가 점점 무위험자산으로서의 매력을 찾기 힘들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반면 금은 향후 각국 중앙은행 외환보유액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추세, 수요, 대체할 수 있는 안전자산의 부재(위안화 정도를 제외하고) 때문에
현재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임에도 불구하고 더욱 오를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금 자체는 원유나 구리, 철광석 같은 광물자원과는 달리 경기의 영향을 덜받고 달러와 함께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손꼽히기에
달러의 위상추락이 상대적으로 금의 가치를 돋보이게 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단순 투기적 수요와는 달리 제 1안전자산으로서의 위치를 확보하게 된다면 그 수요량은 지금과는 다를것입니다.
물론 이는 미국이 경상수지 개선을 위해 달러가치 하락을 용인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나온 판단이고 만약 미국이 이러한 방법을사용하지 않는다면
금 수요도 그만큼 크지는 않을것입니다.
별하나별둘
11/08/04 20:00
수정 아이콘
금을 사지 말라고 하시는 분들이 꽤 보이는군요
그런데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금이 오른게 아니라 달러 가치가 그만큼 떨어진거죠.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금은 오를껍니다. 달러 가치가 오를까요 떨어질까요? 그 판단에 따라 금에 투자할 여지가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하시면 될 듯 합니다.
가치파괴자
11/08/05 03:11
수정 아이콘
저도 개인적으로 금 매입은, 비추 입니다,
이미 예전부터 달러 가치의 하락을 통해 금값은 상승할데로 상승 했다고 보고,
추후 금값이 상승한다고 한다면
그에 따른 물가 상승도 비슷한 비율을 보일거 같아서,,
결국엔 큰 돈주고 금 구입에.. 본전 비율이 비슷하게 날거 같네요..
별하나별둘
11/08/05 10:08
수정 아이콘
달러 가치 하락이라는 원인 하나만으로 귀결되는 문제는 아니지만 제일 큰 이유는 달러라는 화폐의 유동성 공급이라고 봅니다
1차 양적완화 때부터 유동성 공급이 계속되는 한 금이라는 화폐는 상대적으로 상승하게 될꺼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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