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영원입니다.
오늘 글은 피지알에 들르시는 공무원 수험생 분들에게 드리는 글입니다.
내용은 제목 그대로 '제가 생각하는 공무원 국어 공부 방법'에 관한 이야기이구요.
우선 저의 수험 기간은 총 1년 3개월이고 작년 이맘때쯤 교육행정 9급에 최종합격을 했습니다.
어쨌든,
제가 합격을 하고 난 후
몇몇 분들께서 메일이나 쪽지로 국어 공부 방법을 물어보시길래
일일이 답변드리면서 느낀 게,
많은 분들이 의외로(?) 국어에 대한 고민이 많으시구나.. 하는 점이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많은 수험생들이 우리말-우리글이라고 얕봤다가
어렵게 나오면 큰코 다치는 과목이 바로 국어인거죠.
그래서 오늘은,
제가 생각하는 공무원 국어 공부 방법을 간략하게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 참고로 지금부터 제 글에서 말하는 '실용 국어'란 문법, 한글맞춤법, 표준발음법, 외래어표기법, 한자 등을
편의상 통칭한 말로, 수험 국어 내용 가운데 실제 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파트를 지칭합니다.*
1. 국어 공부에도 순서가 있다
저에게 국어 공부 방법을 묻는 많은 분들이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문법, 한글맞춤법, 한자 등은 괜찮은데 비문학 독해와 문학이 어렵다."
그러면 저는 다시 이렇게 반문합니다.
"문법, 한글맞춤법, 한자 등이 정말 괜찮나요?"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려면,
'문법, 한글맞춤법, 표준발음법, 외래어표기법, 한자' 등이 어느 정도 괜찮아선 안됩니다.
이 파트는 기본적으로 다 맞아야 하기 때문이죠.
즉, '웬만큼 괜찮은 수준'이나 '어느 정도 자신 있는 수준'으로는 곤란하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시험에서 비문학 독해와 문학은 1~2개 쯤 틀릴 수 있으나
앞에서 언급한 이른바 '실용 국어'는 틀려선 안됩니다.
모든 공무원 시험의 기본 모토는
'남들이 틀리는 건 나도 틀릴 수 있지만, 남들이 맞는 건 나도 다 맞아야 한다.' 입니다.
즉, 합격생들이나 합격권에 근접한 고수들은 기본적으로 이러한 '실용 국어' 파트는 거의 안 틀린다고 보시면 돼요.
남들이 틀리는 어려운 것부터 맞을 생각하지 마시고 남들이 맞는 것부터 틀리지 않을 생각을 하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수험생 분들 가운데,
(학교)문법과 한글맞춤법, 표준발음법, 외래어표기법 등을 명확히 구분하지 못하시고
전부 '문법'이라는 이름으로 뭉뚱그려 알고 계신 분들도 계실텐데..
이 셋은 사실상 다른 영역이며 혹시 이 셋을 '문법'이란 이름으로 똑같이 여기신다면, 그것은 그만큼 기초가 약하다는 얘기입니다.
결국 실용 국어를 잡기 위해선 영어 단어 공부처럼 매일 매일 꾸준히 공부하는 게 중요한데,
문제는 혼자서 매일 매일 꾸준히 공부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죠.
그러므로 실용 국어를 잡기 위해선,
국어 스터디를 조직해서 매일 매일 쪽지 시험으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실용국어 + 한자 스터디'를 한 3개월만 열심히 돌려도 이 부분에 있어선 거의 틀리지 않습니다.
다만 학교 문법의 경우는 문법 특강 등의 수업을 통해 잡으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한자가 약하신 분들은 고사성어부터 확실히 잡으시면 됩니다.
어려운 한자 문제는 어쩌다 틀릴 수도 있지만 고사성어 문제는 절대 틀려선 안되기 때문이지요.)
어쨌든 위에서 나열한 '실용 국어' 파트만 꽉 잡아도 국어 점수가 75점 밑으로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가 고득점을 향한 진짜 국어 공부죠.
이렇게 기초가 다져진 후에야 비로소 '비문학 독해와 문학'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기억하세요, 국어 공부에도 순서가 있습니다.
2. 비문학 독해의 핵심은 단락 압축
요즘 일반 행정이든 교육 행정이든 전부 공무원 국어가 수능화되어가고 있는 추세이고
이에 따라 비문학 독해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죠.
비문학 독해에 대처하는 공부 방법 중 가장 나쁜 방식은 '무조건 독해 문제를 많이 푸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가장 비추입니다.
비문학 독해가 약하신 분들은 일단 '비문학 독해 특강'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어떤 강사에게 듣든.. 비문학 독해 특강은 꼭 들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강사가 알려주는 '독해 방식을 따라서' 하루에 2~3 지문이라도 꼼꼼하게, 꾸준히 독해하는 것입니다.
자기 식대로 하지 마시고 꼭 독해 특강에서 알려준 방법을 몸에 체득시키며
매일 매일 꾸준히 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독해 특강을 들을만한 여유가 안 되시는 분들께 살짝 팁을 드리면,
비문학 독해의 핵심은 '단락 압축'입니다.
쉽게 말해,
하나의 단락(문단)을 읽으면 이 단락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핵심 포인트가 무엇인지를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 '한 문장'은 문장 안에 들어 있을 수도 있고
단락 전체를 통해 스스로가 유추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하나의 단락마다 그 단락의 주제 혹은 핵심 포인트를 빠르게 끄집어 내는 것이
비문학 독해의 포인트입니다.
결국 이런 식으로 하다보면,
5개의 단락(문단)으로 이루어진 설명문을 다섯 줄로 요약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그러니 비문학 독해를 할 때 빨리 빨리 읽어내려가려고만 하지 마시고
한 단락을 읽고 나서는 '이 단락에서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가를 곰곰이 생각해보시고
머릿속으로 잘 정리가 안 되시는 분은 단락 옆에 한 문장으로 적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다보면 나중엔 굳이 적지 않더라도 머릿속으로 정리가 되실 겁니다.
처음엔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훈련이 반복되고 숙달되다보면,
그냥 무식하게 읽어내려가는 것에 비해 훨씬 빠르고 정확한 독해를 하실 수 있습니다.
비문학 독해 점수는 침착하고 정확하게 반복되는, 꾸준한 독해 훈련에 비례합니다.
3. 문학 공부는 작품을 많이 읽는 것이 아니라, 작품 읽는 법을 배우는 것
문학 공부에 대해 얘기할 때 많은 분들이,
"나는 어릴 적부터 문학 작품을 많이 안 읽어서 문학에 약해." 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걱정하실 것 없어요.
어차피 교행이든 일행이든 요즘 문학 작품 출제의 추세는
우리가 '듣도 보도 못한' 시와 소설을 내는 것입니다.
즉, 수험생들이 작품을 '얼마나 많이 알고 있나'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 보는 작품을 '얼마나 제대로 분석해낼 수 있는가'를 보는 것입니다.
그러니 무식하게, 작품을 많이 읽음으로써 문학 공부를 커버하려 하지 마세요.
물론 공무원 공부를 5년 정도 길게 보시는 분이라면 상관없지만,
1년 바짝 해서 합격하려고 하시는 분이라면.. 작품을 읽어내는 법을 배우시기 바랍니다.
그럼 문학 작품을 어떻게 읽어내고 분석하냐구요?
그건 여러분이 듣고 계신 국어 수업 시간에 배워야 합니다.
강사마다 특유의 문학 분석법이 있으니까요. 그걸 체득하셔야 합니다.
더불어 문학 작품을 어렵고 고리타분한 존재로 여기며 접근하지 마시고
문학 작품 자체에 재미와 흥미를 붙이시길 바랍니다.
즉, 분석을 위해서가 아니라,
마치 재밌는 소설을 읽듯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문학 지문들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분석도 한결 쉬워집니다.
그리고 문학이든 비문학 독해든 모든 지문 분석의 기본은 '자기 생각으로 분석하지 않는 것'입니다.
자기 생각을 배제하고 지문 내용에 충실해서 분석하다보면 답은 90% 이상 지문 안에서 나오니 겁 먹을 필요가 없는 거죠.
4. 마치며
어쨌든 지금까지, 제가 생각하는 공무원 국어 공부 방법에 대해 간략하게 적어봤습니다.
참고로 저는 고유어와 고전 문법은 과감하게 포기하고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공부도 전략적인 판단 아래 효율적으로 해야 하고 선택과 집중이 중요한 만큼
이 부분은 각자가 알아서 잘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써놓고 보니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을 괜히 부풀려서 적어 놓은 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 글이 이제 막 공무원 공부를 새로 시작하는 초수생이나,
잘못된 공부 방식으로 국어 점수가 오르지 않는 피지알 수험생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그럼 다들 건승하세요.
p.s 참고로 저는 공무원 국어의 바이블로 여겨지는 'J 국어'로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국어스터디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구입은 했지만, 스터디 때를 제외하고는 들여다보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샘플로 들어본 강의력이 너무나 실망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처음 노량진에 들어설 때 저의 마음가짐이 '대세', '입소문', 혹은 '바이블' 등에 현혹되지 말고
내가 직접 샘플강의를 들어보고, 직접 서점에서 기본서를 펼쳐보고 순수하게 실력(강의력)만 가지고 강사를 선택하자는 주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른바 각 과목별로 바이블로 추앙되는 강사들의 강의는 하나도 듣지 않게 되더군요.
그렇게 나와 스타일이 맞는 강사, 내가 볼때 강의력이 출중한 강사를 찾아다니며 공부를 했고 그게 저의 경우엔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어차피 과거와 다르게, 대부분의 기본서들도 상향평준화되어, 강사의 순수한 강의력이 중요해진 춘추전국시대인 지금,
강사 선택도 본인의 의지와 믿음에 따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