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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04 13:29
안철수 연구소. 현재 시가 28700원 시가총액 2873억 코스닥 70위.
정도의 중견 기업을 만들고 키웠(었)던 안철수 교수님은 충분히 훌륭한 기업가라고 생각합니다.
11/08/04 13:31
아랫글에서 약간 아쉬움을 느꼈던 부분을 이 글에서 찾을 수 있네요.
사실 기사와 절름발이이리님의 시각에서 공통적이었던 건 안철수씨를 기업가로써 높이 평가할 수 없다, 딱 요기까지였는데, 전반적으로 기사에 대한 반박논조로 댓글들이 흘러가면서 아쉬웠던 부분이 분명히 있었지요. 대중에게 자주 노출되는 기업가들이 공인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의외로 우리나라에서 매스컴에 오르는 사람들을 평가하는 척도는 왠지 모르게 도덕적인 기대와 의무가 상당수를 차지하는 경우를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것이 그 사람의 인격을 판단하는 척도는 되겠지만 때때로 그 직업에 대한 척도는 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말이죠. 운동선수로 비견해보면 카카와 발로텔리를 비교했을 때 그 멘탈..이라는 측면에서는 천지 차이를 보이지만 개개인의 능력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난다고 보기 어려울 겁니다. 물론 팀케미스트리라는 측면에서 후자의 경우 전체적으로 팀에 마이너스가 되는 사례가 되긴 하겠습니다만.. 조금 격차를 둔 예로 좋은 인격을 가지고 있는 5부 리그 선수와 발로텔리를 비교하면 무엇이 우선순위인가는 조금 더 분명해지죠. 문제는 뭔가 플러스마이너스의 합을 구했을 때 비등비등해지는 경우인 것 같습니다. 도덕적, 혹은 인격적 우위를 가졌으나 조금 덜 성취를 이룬 사업가와 부정과 비리를 암묵적으로 저질렀지만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한 사업가를 비교했을 때 우리는 종합적 측면에서 사람이 덜 되었다, 라는 것만 놓고 전자를 조금 더 높게 치는 경향이 있다는 거죠. 하지만 조금 냉정하게 말해서 부분을 떼어놓고 사업적 측면만 놓고 보면 분명 달리 보아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안철수씨는 '훌륭한 사람'이고 '훌륭한 사업가'는 될 수 있을 지언정 '사업적 수완이 손꼽히는 최고의 사업가'냐 라고 물었을 때는 조금 더 생각해봐야 하는 부분이 분명 있다고 봅니다. 잡설이 길었습니다만 전반적으로 본문의 논조에 대해서는 동감하고 동의합니다.
11/08/04 13:35
아랫글에서 리플을 간략히 달았듯이 안 교수는 경영가, 사업가보다 교수 직합이 더 맞아 보입니다.
그 말은 즉슨 본문에서 주장하신대로 기업가 정신의 근본인 이윤추구와 사업확장에 있어 결함이 있어 보이긴 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안 교수를 존경받는 ceo의 높은 순위에 두진 않습니다. 다만, 이렇게 경영적인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일개 교수가 왜 젊은이들의 이상적인 ceo가 될 수 밖에 없는지 에 대한 판단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재 재벌을 비롯한 기업가들은 이 점에 대해 통렬한 반성이 필요하겠죠. 별 같잖은 회사(재벌이 보기엔) 하나 만들고 중간에 손 뗀 안 교수에 대한 호평이 단순한 언론의 띄우기 덕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판입니다. 같잖은 회사 사장 출신이 추앙받는 이질적인 현실을 직시하고 이윤추구를 넘어선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라는 대중의 소망의 발현이라 생각합니다.
11/08/04 13:35
말씀하신대로 지금의 시각을 과거에 온전히 들이댄다는 것은 옳지 않지만,
법이란 일반적으로 시대흐름, 시대요구에 후행해서 제정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법이 제정되지 않은 시대에 폐수 유출이라거나 유독성 폐기물을 방출했다는 이런 문제가 아닌 법으로 금지된 사카린을 밀수해서 이윤을 창출했다는 점은 과거의 시각(당대의 시각)으로 봐도 옳지 않은 일 아닌가요? 물론 제가 당시에 살았던게 아니라서 당시의 시각이 어떤지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만 그래도 법이 정해질 정도면 당대의 시각이 어떠했는지 설명해주기에는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11/08/04 13:35
' 도덕적이고,합리적이고, 수평적인인간관계를 중요시 하는 기업가'가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면, 이상적으로는 그런 기업가가 다수 배출되어 공정하게 경쟁하는 경제가 이뤄질 수 있겠죠.이것은 다소 부도덕하고 독점적 지위를 노리며, 지나치게 비대한 몇몇 재벌들이 나라 전체를 쥐락펴락하는 사회보다 이상적이기에, 전자의 기업가들이 실제 이루어낸 경제적 가치보다 고평가되고 존경받는것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m]
11/08/04 13:44
티몬 사장이 "청년들이 도전해서 성공(돈 많이 벌기)하는 롤모델"로 받아들여지는 건 이해가 되지만
"좋은 기업가 (본문에서 언급한 사회적인 이윤)"로 평가되는 건 의아하죠.
11/08/04 13:49
정리하자면, 이리님이 말씀하시는 "좋은 기업가" 와, (현재 우리나라)사회와 대중이 요구하는 "좋은 기업가" 는 다른 것이라는 거지요.
이리님의 기업가 관은 이런거 아닐까요? "그 기업가가 다소 반 사회적인 행적이 있다고 하더라도 좋은 기업가일 수 있다. 그런 곁다리로 기업가의 가치를 잴 수 없다" 개인적으로 대중의 잣대가 "도덕성" 에 많이 치우쳐진듯 하여 아쉬워 할 수는 있으시겠습니다..만, 그 뿐이죠.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서로 강요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요.. 그냥 각자의 기준이 있을 뿐. (1:1로는 대체로 그렇겠습니다...만, 어쨌든 사회적인 합의가 되려면 서로의 주장의 타당성을 따지게 되겠죠. 이 경우에는 이리님의 주장이 힘을 별로 받지는 못할거라고 봅니다.) 대중, 소비자의 세세하고 지나친 요구도 모두 충족시켜줘야만 하는 입장의 사람으로서.. 이런 식의.. 대중의 인식을 상대로 문제제기를 한다는 것은 부럽네요.
11/08/04 13:50
저는 지식인으로써도, 그다지.. 더더군다나, 카이스트의 석좌교수자리에 합당한 인물이라고도 생각 안합니다.
겸임교수쯤이라면 몰라도요.. 석좌교수는, 학문적 실력이 검증된 사람을 앉혀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 되는데, 안철수씨는 IT보릿고개시절 이후에 그럴만한 논문이나 전문학적인 검증 자료가 없습니다.
11/08/04 13:57
몇 가지 이의를 제기해 봅니다.
먼저 안철수 교수로 표상되고 본인 또한 강조하는 '기업가 정신'에서의 기업가는 기업(企業)을 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 아닙니다. 새로이 사업을 일으키는 사람을 의미하는 기업가(起業家)를 말하는 것이죠. 이 두 의미는 각각 영어에서의 enterpriser와 enterpreneur에 해당합니다. 이 의미로서의 기업가는 단순히 기업을 잘 운영해서 수익을 내는 사람이기보다는, 새로운 형태의 사업, 시장, 가치를 창출해내기 위해 적극적인 도전을 하는 사업가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정주영, 이병철 등은 기업의 불모지에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었으니 여기에 해당할 수는 있지만 이건희 등 2세 이후 재벌은 그렇게 보기 어려운 측면이 많죠. 또 안철수 씨가 훌륭한 기업가냐? 라고 했을 때 안랩이 수익을 잘 내는 회사냐? 라고 했을 때는 몰라도 컴퓨터 바이러스를 잡는 백신이라는 소프트웨어라는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 내었다는 점, 경영 측면에서도 혁신을 거듭했다는 점에서 기업가로서 높이 살 수 있다고 봅니다. 두 번째로 기업의 목적인데 글쓴분이 말하시는 "이윤 창출"과 "사회적 가치의 창출" 또한 같은 개념이 아니며, 궁극적으로는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통해 수익을 내는 것"이 기업의 목적이지 않나 합니다. 글쓴분은 재벌기업도 엄연히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고 말하시고, 이들의 범죄에 대해서도 상당히 관용적인 시선을 가지고 계신데요, 일단 첫째로 기업이 생산하는 가치에도 서열이 있는 것이며 단순히 쓰레기만두 수준이냐 아니냐로 이분화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재벌기업이 생산하는 피자는 좋은 사회적 가치를 가진 것일까요? 영세상인 피해 이런걸 떠나서 재벌기업이 독과점을 형성하면 다른 중소기업이 우수한 상품을 들고나올 기회 자체가 차단되니 더 나은 가치가 생산되지 못하게 된 것이죠. 많은 분들이 분노하시는 통신사 독과점의 경우도 이와 비슷하다고 봅니다. 둘째로 도덕을 어디까지 적용하냐는 것인데 1) 산업혁명 이후의 기업발전에서 일어난 노동자 착취는 그때의 눈으로 봐도(엥겔스 등) 인간적인 것이 못 되었습니다. 자본권력의 힘을 용인한 국가의 제도적, 법적 미비 때문에 규제와 감시가 미약했던 것일 뿐이고, 노동자는 항상 이러한 부당한 현실을 개선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2) 기업범죄는 예전 혹은 초기단계에만 일어난 일이 아니고 지금도 버젓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노골적으로 법을 무시하기도 하고 요리조리 피해 나가기도 하죠. 그만큼 '이윤추구'에만 기업의 역할을 한정하여 규제와 감시를 느슨하게 할 경우가 사회가 무법천지가 되는 것입니다. 끝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사회적 가치의 생산활동을 많은 부분 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업에게만 맡겨두어서는 해결이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흔히 공공 부문에서 담당하는 기초 인프라, 교육, 의료 등입니다. 고혈압, 동맥경화 치료제는 개발되는데 왜 제3세계 돈없는 사람들의 질병 치료를 위한 약품은 개발되지 않을까요?
11/08/04 14:08
글을 읽는 내내 불편했던것이..많은 분들이 다른, 혹은 다양한 기업가정신을 추구하는데..
절름발이이리님께서는 그것을 나와 다르구나라고 인정하시기는 커녕.. 여러 예에서 사회적 토대와 과거는 그랬지만 미래의 평가는 다를것이다..라며 자신의 주장등을 말씀하시네요.. 심지어는 "사람들은 안철수를 높게 평가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건 기업가를 평가하는 시각으로써 정확한 건 아닙니다. 취향은 존중하지만, 모두의 취향이 그렇다면 문제일 수 있다는 거지요." 라는 말까지 하십니다.. 절름발이이리님만 기업가를 정확하게 평가하시는겁니까?..다른 생각을 가지신 분들을 가르치시는 건가요?.. 이글을 읽어 가면서..'이분 사업하시나? 왜 기업가 정신에 집착하나? 라는 의문이 들었고.. 티몬의 신현성을 언급하시는 대목에서는 '이분이 혹시 신현성인가? 아니면 티몬 경영자?'..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1년반동안 매달 적자 출혈을 감수하며 국내 1위 기업을 키우고 나서 외국기업에 팔아 넘긴 티몬이 '사회적이윤'을 창출한것인가요?.. '경영자 개인의 이윤'을 창출한것인가요?.. 그냥 글을 읽으면서 '아! 이분 나와 많이 다른 생각을 가진 분이구나'라고 넘어가려 했는데..티몬부분에서 좀 어이 없었습니다.. 글 말미에 사업을 하신다는 내용을 보고 본문의 의도를 제 나름대로 생각했습니다.. '사회는 왜 나를 제대로 평가해주지 않는가?'라는 생각에 출발한 글이라고...............
11/08/04 14:10
아래글에서 링크한 기사도 한쪽 견지에서 상당히 일리있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반박과 심지어 '어그로''낚시'로 비판당해 댓글로는 이리님 생각을 다 밝힐 수 없어 따로 글을 풀어올리셨다고 생각되는데요. 이리님의 아래 글이 비판당한 핵심적 이유는 글 자체의 설득력 문제보다, 본인의 신념상 정주영이나 이병철을 긍정적인 인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는게 더 큰 이유라 생각됩니다. 덕분에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만 그래서 풀어쓰셔도 별로 달라질것 같진 않네요. 위대한이란 말 자체가 모호합니다만, 정주영도 대단하고 유일한 같은분도 또 다른 의미가 있겠죠. 생각하기 나름이고, 어짜피 판단이야 우리같은 범인이 살아온 자기 좁은 고집대로 할건데, 글 자체만 놓고본다면 좋은것 같습니다.
11/08/04 14:14
무슨말을 해도 본인이 무조건 맞다고 하시는데
그런거면 이런 게시판 사이트를 쓰지 마시고 혼자 누구 가르치는 사이트를 하나 찾으시던가 만들어서 칼럼을 쓰세요
11/08/04 14:17
절름발이이리님의 걱정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도 한 때는 "이익을 많이 창출하는" 기업가들이었던 고정주영씨와 같은 기업가들이 존경받고 본받고 싶은 사람로 뽑혔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학교에 무료로 배포되는 전경련 계열 신문에서는 정주영, 이병철과 같은 사람들을 존경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네요. 오히려 안철수씨와 같은 사람들을 존경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균형을 맞춘다는 면에서 더 좋을 것 같네요.
11/08/04 14:30
티몬의 예는 잘못 드신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티몬대표 신형성의 할아버지가 박정희 시절 중앙정보부장, 검찰총장, 법무부장관을 지냈던 신직수이고 고모부가 전 중앙일보 회장 홍석현, 홍석현의 동생이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입니다. 즉 티몬의 성공은 단순히 기업가 정신과 도전정신으로 보기에는 그 집안의 백그라운드가 너무 좋다는 거죠. 물론 지금 한국사회가 완전히 밑바닥에서 자수성가 하는 게 힘들고 그런 젊은 ceo를 찾는 것도 힘들고 어느정도 좋은 집안에서 성공하는 것도 충분히 자신의 능력이기도 하지만 신형성씨의 백그라운드는 좋은 것도 왠만큼 좋아야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백그라운드입니다. 공감을 얻기 힘든 케이스죠. 그리고 지금 먹튀논란도 있구요. 티몬이 제대로 평가 받기에는 아직 이른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리고 기업은 이윤창출이 목적이지만 따지고 보면 이윤창출이라는 목적에는 주어가 없습니다. 과연 누구의 이윤창출인가가 핵심이죠. 이업창출이라는 목적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오너'의 이윤창출이냐, '주주'의 이윤창출이냐, '회사구성원'의 이윤창출이냐, '공공'의 이윤창출이냐, 즉, 주어가 달라짐에 따라서 회사의 목적자체가 바뀌는 거죠. 실제로 한국 재벌 기업들은 말로는 이윤창출이라고 하고 실제로는 오너를 위한 이윤창출을 해온 것이 사실이구요. 위에 언급한 네가지 방향성의 이윤창출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11/08/04 14:45
개인적으로는 이리님이 제시하는 주제가 많은 공감대 형성과 함께 토의되는 시기는 '대한민국 사회에 법적, 도의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들이 대세, 주류인 가운데 대중의 과도한 사회적 책임 요구로 혁신과 가치창출의 속도가 늦어지는 현상이 유의미하게 나오고 있을 때' 즈음이 아니겠는가 싶네요. 기본도리도 못하는 회사들이 잘나가고 나라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금엔 아무리 '기업가의 제 1순위는 가치창출과 고용'이다 해봐야... 쿨럭
11/08/04 14:57
기업의 본질이 이윤창출이라는 데 동의합니다.
공직자나 성직자, 법조인에게 요구될만한 도덕성을 기업가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미지의 영역에의 개척과 모험이 중요한 기업가들의 활동에 저해가 될 가능성이 크죠. 다만 많은 사람들이 기업가에게 도덕성과 사회적책임을 요구하는 것은 그만큼 기업이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데 대한 반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한 기대를 단지 기업가의 본질을 모르는 대중들의 잘못된 바람이라고 치부하고 넘어가는 것은 위험하죠. 그 대중이라는 것이 바로 기업의 생산을 담당하는 생산자이자 기업의 상품을 구매해주는 소비자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실용적인 생각, 즉 기업의 본질이 이윤추구라는 생각을 하는 기업가는 대중의 기대를 바꾸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기대에 부응하는데 드는 코스트를 최소화하고 그에 따른 기업의 이미지 향상 등을 극대화 하여 대중의 높은 기대 또한 이윤추구의 한 방식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법적인 측면에 대해 조금 더 써보자면 노동법이나 독점규제법 같은 사회법들은 차치하더라도 기업을 규율하기 위한 가장 본질적인 법인 상법의 경우 어떻게하면 기업의 활동을 가장 잘 보장해 줄 수 있는가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습니다. 실제로 상법은 시시각각 바뀌는 기업환경이나 거래양태에 맞추기 위해 모든 법중 개정이 가장 잦은 편에 속하고 많은 부분이 관습법, 즉 실제 기업가들간의 거래관행 등을 성문화하여 거래의 편의를 돕기위해 만들어 졌습니다. 법이 흔히 여겨지듯 도덕적이고 추상적인 가치들을 설파하기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사회적 이윤총합의 증대를 도모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는 겁니다. 따라서 법적규제를 그저 기업의 활동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어떠한 기업의 입장에서는 법 때문에 이윤창출의 기회를 놓칠수도 있겠지만 그같은 이윤창출 활동이 다른 기업의 이윤창출기회를 크게 감소시켜 결과적으로 사회적인 이윤의 총합이 감소한다면 법은 마땅히 이를 규율해야 할 것입니다. 때문에 범법행위를 저지른 기업가는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범법행위 자체가 '사회적 이윤의 총합' 을 감소시키는 행위이기에 그 피해는 고스란히 사회와 사회의 구성원인 대중에게 돌아갈 테니까요.
11/08/04 15:00
정주영, 이병철 등 창업주들이 아닌 2,3세대 재벌 기업가들이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든 이유 중 하나는 enterpreneurship 의 핵심 중의 하나인 risk taking이 빠져 있기 때문이라 봅니다. 잘되면 return은 그들것이고 잘못되면 risk에 대한 피해는 재벌사의 임직원들과 많은 무관한 국민들에게 오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이재용이 절름발이이리님과 같은 상황에서 사업을 했다면 신용불량자로 재기불능 상태일 겁니다.
또 하나는 여러가지의 불공정거래 형태를 통해 다른 기업가들이 활발히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사회를 오히려 막고 있기 때문이겠죠.
11/08/04 15:02
우선 본문에서 당시의 사회적 시스템을 지금의 잣대로 평가하는 것이 옳지 못하다고 하셨는데, 이병철이나 정주영이 삼성과 현대를 키우던 시기는 1960년대이고 당시에도 충분히 노동자들의 인권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는 4.19 혁명 이후에 세워진 민주당 정권에서 봇물 터지듯이 나온 노동계의 운동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최소한 노동자들의 권리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주목하기 시작한 1800년대 이전이면 모를까 달랑 몇 십년 전의 일을 가지고 '지금과는 다른 시대였다.'라고 말하는 것은 어폐가 있습니다. 삼성과 현대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대기업, 재벌들은 충분히 비판을 받을 소지가 있고 그 비판의 근거는 정당합니다.
그리고 본문에서 말씀하셨듯이 물론 기업가의 가장 큰 근본은 이윤의 추구입니다. 하지만 기업이 사회에서 차지하는 측면이 갈수록 복합적으로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리 기본적인 태생적 이치라도 점차 그 중요성이 바뀔 수 있다고 봅니다. 높은 수익률과 떨어지는 도덕성을 갖춘 경영자, 반대로 낮은 수익률과 높은 도덕성을 갖춘 경영자라면 애초에 그 회사의 주주가 아닌 이상에야 당연히 후자가 높게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회사의 주주는 소수이지만 그 외의 사람들은 절대적으로 다수입니다. 즉 기업가의 평가는 좋든 싫든 도덕적인 면모를 우선하는 방향으로 바뀔 수 밖에 없는 구조이며, 기업이 외부 사회에게서 받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기 때문에 이는 더욱 가속화가 될 것입니다. 도덕적인 면모보다 능력을 우선시 하는 기업가를 중시하는 사회를 만들고 싶으시다면 우선 그 능력 있는 회사의 기업가에게서 부족한 도덕적인 면모를 가지고도 다른 이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할 겁니다. 그리고 딴소리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콜롬버스나 바스코 다 가마를 비롯한 대항해시대의 인물들은 단순한 도전정신으로 묘사하기엔 비유럽 세계에 너무도 큰 재앙을 가져온 인물들입니다. 게다가 애초에 도전정신과 탐험정신만으로 항해를 떠난 것도 전혀 아니고 말이죠. 이들을 위대함으로 표현하는 것은 심히 오리엔탈리즘적 사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1/08/04 15:34
안철수교수는 단지 CEO 라기 보다는 인간적인면을 포함한 다양한 면에서 존경받는다고 생각합니다. 딱히 기업가중에 고르라는 설문이 아니라 어떤 종류의 선호도 설문을 하더라도 상위에 꼽힐만할 인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진정한 의미에서 존경받을만한 기업가가 드물기 때문에 설문의 그 자리에 안철수교수가 앞서 있는것입니다. 안철수 교수가 높은 평가를 받는것으로 대변되는 어떤 대중의 성향때문에 큰 성취를 이룬 기업가가 존경받지 못하다는 말을 하고 싶으신것 같은데, 저는 그와 반대로 우리나라에 존경받을만한 기업가가 없기 때문에 안철수교수가 대신 그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재벌들이 반칙을 너무많이 합니다. 제가 기업가는 아니기때문에 어떤 속사정이 있는지는 알수없지만, 설피 알기로는 설사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있다손 치더라도 거기에 더해 큰 노력을 하더라도, 보통사람의 현실에서 그걸로 성공하기는 정말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말그대로 보통사람에게는 기업하기 참 힘든나라인 셈이지요. 존경받는 기업가가 되기위해서는 큰 성취와 더불어 반칙만 안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반칙없이 기업이 생존할수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로 치고요.. ) 완전 성인군자처럼 크게 도덕적일 필요없이, 이를테면... 재벌급 성공을 일구어냈지만 그것을 자식에게 상속하지만 않고 진정한 의미의 사회속의 기업으로 남기는 사람이 있다면 충분히 대중들에게 존경받을것입니다.
11/08/04 17:29
삼성의 미래는 이재용에게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봤을때는 이재용씨는 능력 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죠. 이재용 개인적으로 추진했던 사업들 죄다 망했습니다. e삼성을 비롯해서 이건희도 삼성자동차 말아먹고 결국엔 팔았지만 대기업 회장이라함은 본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능력있는 인재들을 존중하고 적재 적소에 배치하는것이라고 생각하는데 . 이건희 사후에 과연 이재용이 아버지가 기용했던 인물들을 자기편으로 갈아칠것인가가 의문이고 이재용이 어줍잫게 자기맘대로 휘둘러보겠다고 사업확장을 한다면 삼성이 뒤쳐지는건 일순간이겠죠. 삼성의 가장큰 문제는 평사원에서는 부장이 끝이란 거죠. 아주 드문케이스 아닌한 이사급이 될려면 끊임없는 아부와 벼랑끝 줄타기가 필요한데 이게 고쳐지지않는 이상 2인자 전략을 벗어날수없을겁니다. 과연 이재용이 어떻게 기업을 운영할지도 궁금한 사안이네요.
11/08/04 17:32
가치판단의 기준이 서로 다른데서 오는 괴리감이라 봅니다.
일반 사람들이 보는 관점에서 사업가가 가져야 할 도덕적 기준과, 사업가의 입장에서 스스로 생각하기에 지켜야할 최소한의 도덕적 기준은... 멀어도 한참 멉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재벌들은 그나마의 최소한의 기준에조차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구요. 예를 들어서, 한화 회장 김승연씨 같은 경우도, 기업가로서의 행적만 놓고 본다면 존경받을만한 사람이고, 최근에 한창 이슈가 된 피죤 회장 같은 경우도, 사업 수완만 놓고 보자면 훌륭한 사람입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들을 존경할 만한 인물로 꼽는다면.... 좀 그렇죠...
11/08/04 17:51
어떤 기준으로 이윤을 창출했느냐가 중요하겠지만, 흔히 '상식선' 에서 이야기가 가능해야 합니다. 글쓴이는 그것을 돌려 말하지만 '돈'이라고 생각하는 듯 하네요. 댓글 중에는 '돈'이 아니고 좀 더 큰 의미에서의 이윤(긍정적 기여)라고 판단하시는 것 같네요.
결국에 성공한 기업가가 사회에 이익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기업가가 사회에 기여를 하고 이익을 주기 위해 사업을 시작한 건 아닙니다. 순전히 글쓴이의 생각과 같이 '돈'을 위해서죠. 그 리스크를 안고 성공했을 때 그들은 스스로에 대한 합리화를 하고 아주 일면의 공익적인 생각을 크게 부풀려 놓습니다. 그것이 기업가 정신이 될 수 있죠. -'슈퍼 리치'에서 어느 정도 인용'- 그냥 글쓴이는 댓글을 성의없이 써놓는 듯한 기분이 들어 반감을 사는 건 아닐까요. 글 자체는 열심히 썼으나 댓글은 '니 맘대로 생각해'라고 하는 안드로이드 업글 생각은 없고 신제품은 열심히 만드는 스마트폰 업체들이 떠오르는 군요.
11/08/04 21:58
이윤창출이 기업의 궁극적목표라 보시는데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으로 이윤창출만 목적으로 하는 대표적인 기업은 대부업입니다.
그리고, 이윤 =가치... 가치창출과 이윤창출은 엄연히 다른 말입니다. 재화가 독점과 희소성으로 생산된 가치는 독점이 무너지고 희소성이 사라질때 가치는 "0"가 되지만 사회적, 도덕적 가치는 재화의 특성에 더해지고 쉽게 사라지지 않기에 많은 노력을 들이는 부분이죠. 수십억을 벌수 있는 사업과 수십억을 빚질 수 있는 대표적인 일은 도박이죠. 그런걸 사업이라고 하진 않습니다.
11/08/05 19:21
이리님이 말씀하시는 '기업가정신' 이라는게 Entrepreneurship 맞죠?
제 기억에는 기업가정신이라는 단어가 그리 단순한게 아니라고 배웠는데, 이리님이 기업가 정신에 대해 올바른 지식을 갖고 글을 쓴 것인지 궁금합니다. 올바른 Entrepreneurship에는 이윤추구뿐만 아니라 그 이윤의 사회적 환원 역할이 결정적이라고 들었는데요.. 저도 깊은 지식은 없습니다만 이윤창출이 곧 사회적인 가치 창출을 가리킨다는 요지의 글을 보고 기업가정신의 정의에 걸맞지 않은 내용이라고 생각되어 이렇게 댓글을 답니다.
11/09/02 13:38
NATO(No Action, Talk Only) 중 1인의 허상이 곧 나타나기 시작.
이 글이 틀리지 않다는 생각. 이 글에 분해서 뒤트는 리플이 언젠가는 부끄러워 질거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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