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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03 13:42
여자 속마음은 참 모르게써요. 오늘도 오전부터 한판 싸웠네요.
아침에, 여자후배랑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쳐서 인사하고 몇마디 나눴는데 기분 나쁘다면서 온갖 짜증을 다 내네요 어흑 ㅠㅠㅠ
11/08/03 13:44
"오늘은 그쪽이 사주시는 밥 한번 얻어먹을 수 있는 건가요?^^" 라던가, "오늘 영화 보여주시면 저녁은 제가 맛있는 걸로 대접할게요."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11/08/03 13:45
많은 남자들이 간과하는게 여자에게도 무언가 줄 틈을 줘야하는 것인데, 자기가 이것저것 다 해주느라 여자가 무언갈 줄틈 대신
부담을 쌓아주죠. 받는 사랑 못지 않게 주는 사랑도 마음을 키울수 있는 행동인데 말이죠. 근데, 남자입장에서 식사하고 먼저 계산안하기가 참 그렇습니다. 저는 여자측에서 낸다고 하면 무조건 얻어 먹는 편이긴 한데, 여자측에서 먼저 낸다고 하는 상황이 아닌이상 계산서를 받거나 계산할 타이밍에 밍기적 거릴수가 없으니까요. 근데, 거의 대부분의 여성분들이 한번 얻어먹으면 고맙게도 다음자리는 자기들이 밥을 사는 자리를 만들어주더군요.
11/08/03 13:57
1. 제가 만나던 여자느님들은 거울을 볼 때는 '나 정도면 늘씬하지 뭐' 이러다가 저를 만나곤 다시 급좌절모드에 빠지곤 했습니다. 제가 그 당시 47~48kg 이렇게 나가던 시절이라 (키가 178) 갑자기 잘 먹다가 절 보고 식욕을 잃는다거나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요.
물론 저는 제가 거울로 봐도 심각합니다만.. 마른 남자들이여, 그대들은 존재만으로도 여자느님들의 스트레스 요인이 되곤 한답니다. 이유없이 짜증내도 관대한 마음으로 받아주세요. 2. 선물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일반론이긴 하지만 여자느님들은 보통 평소의 대화에서 꼼꼼히 상대방의 취향을 체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젤 화딱지나는 경우가 선물했는데 상대방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거든요. 그래도 여자느님들은 서로 선물을 주고 받을 때는 선물의 가치보다도 '걔가 나에게 선물을 줬어!'라는 팩트가 더 중요했던 것도 같습니다만 이 경우에도 역시 보통은 서로의 취향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니면 아예 선물을 줄테니 골라라! 라던가. 남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이겁니다. '이걸 사주면 좋아하겠지?' 전혀요. 꽃은 먹는 겁니까 우걱우걱. 꽃은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하는 겁니다. 명품지갑? 글쎄요. 여자들에게 악세사리는 패션의 완성이자 구성품이라 전체적인 모양이 안 나오면 저기 어디 스위스 은행에 보관된 어둑어둑한 물건 마냥 고이 간직될 가능성도 만만치 않게 높습니다. 절대 본인의 취향과 눈을 고평가하지마세요. 적어도 제가 본 남자들이 선물고르는 눈은 정말 처참합니다. 이건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에요. 간혹 이럴 땐 여자의 눈이 필요해! 하면서 다른 여자느님을 대동해 선물고르다가 발각되는 참사를 겪느니 차라리 대놓고 뭘 원하는지 묻는게 낫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주의해야 하는게 여자느님들은 생각처럼 이성에게 그렇게 직설적이지 않습니다. 동성간에는 솔직함이 되어도 왠지 이성간에 그러면 속물같거든요. 그래서 평소에 조심스레 내색을 한다거나, 지나가는 말로 힌트를 던져주는데 이 망할 늑대들은 어헝헝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곤 정작 기념일에 이상한 물건을 내놓는다거나 하는 대형 사고를 치기도 (...) 기념일을 앞둔 시점에서 상대방의 말 한 마디 시선 하나에 조금 더 신경을 써보는 건 어떨까요? 3. 화해라는 과정은 생각보다 험난합니다. 앙금이 남으면 이게 누적이 되거든요. 남자들은 일단 화해하면 다 끝이라고 생각하지만 감정이라는 게 그렇게 쉽게 마무리되는 게 아니랍니다. 이번달 가스요금 냈다고 지난달 가스요금 안 낸게 용서되는 건 아니거든요. 그리고 지난달 가스요금을 내면서 연체료도 내야 하는 거구요. 무심한 남자들은 가스요금만 꼬박꼬박 내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밀린 연체료가 어느새 폭탄으로 다가와 갑자기 가스가 끊깁니다. 그제서야 허걱하지만 뭐가 잘못되었는지는 잘 모릅니다. 아니 왜? 내가 뭘? 왜 갑자기 헤어지자는 거냐고!!!!!!!!!!!!!! 상대방이 한 잘못에 대해서는 조금 더 관대하게, 내가 한 잘못에 대해서는 조금 더 꼼꼼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덧붙여 저는 며칠씩 밤새곤 무작정 나타나서는, '미안해서 잠도 못 잤는데 막상 너는 보고싶고 그래서 불러내긴 했는데 내가 정말 죽일 놈이야 엉엉' 드립을 치곤 했는데 어느 순간에는 정말 죽일 것 같아서 꼼꼼하게 화해하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했습니다. 진짜 오뉴월 서리가 검기가 되어 꽂히는 기분이더군요. 4. 스킨십! 정말 중요합니다만 정말 어렵습니다. 요곤 진리의 케바케거든요.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스킨십에 있어서 중요한 건 믿음입니다. 아니 뭐 오빠 믿지 이런 거 말고; 스킨십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에 있어서 필수는 아니지만 서로의 마음이 확인되면 될수록 앞으로의 전개가 조금 더 수월하다는 얘기죠. 그렇다고 연기를 하라는 건 아닙니다. 상대방을 속이는 건 나를 속이는 것과 마찬가지에요. 정말 진실한 마음이 통하는 겁니다. 어헣. 5. 데이트할 때 계산 문제는 그렇다 치고 저는 다른 걸 지적하고 싶은게 있는데, 보통 남자들은 데이트에 있어서 분위기와 가격만 고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실제 여자느님들을 위해 최대로 고려되야 하는 부분은 동선입니다. 동선!!!! 아주 높은 확률로 여자느님들은 우리 남성동지들에 비해 연약합니다. 그들에게 있어 이동이란 보통은 쓸데없고 불필요한 과정입니다. 특히나 그대를 위해 불편하지만 이쁜 옷과 높은 하이힐로 한껏 꾸민 상황에서 당신이 그녀의 마음과 속사정은 모른채 이리저리 끌고 다니는 건 대단히 실례입니다. 최대한 덜 걷게 동선을 짜고, 대기시간이 없도록 예약을 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콩나물시루같은 대중교통에 몰아넣는 것도 불편한 일입니다. 차라리 택시를 타세요. 배려라는 건 상대방의 위치에서 시작되는 겁니다. 남자들은 예의를 차리기 위해 매는 넥타이의 불편함은 알면서 여자느님의 옷이 얼마나 답답한지, 하이힐은 얼마나 불편한지 전혀 모릅니다. 그렇다고 입어보고 신어보라는 건 아니고 -_- 뭐 그렇다는 거지요. 제가 느끼기로 요즘 여자느님들은 계산을 안 하려 하기보다 계산을 하는 모양새? 각? 아무튼 그런 상황이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자신이 대접받는 자리에서 직접 계산하는 건 왠지 상대방에게 실례인 것 같고 혹시나 계산하겠다고 했다가 무시받는 걸로 생각하면 어쩌지 등등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떠나가질 않는 경우가 의외로 다반사입니다. 여담으로 센스있게 계산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는 상대방에게 식사할 곳을 지정하게 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자기가 아는 맛집을 데려갔다 칩시다. 이 상황에서 그 맛집은 일종의 홈그라운드이고, 상대방은 손님으로써 방문하는 모양새가 되는 거지요. 그리고 건내는 멘트, '혹시 평소에 알고 계신 맛있는 곳 없으세요?' 이때 위치는 역전이 됩니다. 안내하고 데리고 가는 사람이 주인이 되는 셈이거든요. '여기는 뭐가 맛있어요?' 그리고 슥슥 메뉴를 골라주는 친절한 우리 여자느님께서 직접 계산을 안 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여기서까지 계산하면서 상대방에게 '미안함 및 부담'을 누적시켜주는 전략도 간혹 필요하긴 하겠지만요 흐흐.
11/08/03 14:02
제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린게 있는데...
남성의 판단 기준은 상대방에게 있습니다. 즉, 인풋에 따라서 아웃풋이 결정되죠. 여성의 판단 기준은 자신에게 있습니다. 즉,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평가에 따라 인풋과 상관없이 아웃풋이 결정됩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남성이 뭘 하든 간에 여성 쪽에서 맘에 안 들어 한다면, 그냥 그 남성을 그 여성이 '싫어하는' 겁니다. 내가 뭘 잘못했거나, 뭔가 실수를 했다거나... 해서가 아니에요. 그냥 그 사람의 존재 자체가 싫은거지... -_-;;
11/08/03 15:08
결혼 전에 데이트 할때 남편은 논산에 저는 부산에 있어서 한달에 한번쯤 남편이 차를 끌고 부산에 내려와서 데이트 하곤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렇게 오는 수고로움과 기름값 등등 때문에 데이트 비용은 제가 더 많이 부담하는 편이었는데(물론 남편은 그런거 계산하는 성격 아닙니다. 아마 제가 데이트 비용 더 낸다는 사실도 인식 못했을 겁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주로 계산서를 받거나 하면 제가 계산서에 적절히 돈을 끼워 놓던가 계산대에 서기 전에 남편에게 미리 돈을 주어서 남편에게 계산하게 했습니다. 나름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남편(그 당시에는 남친)의 면을 세워 주고 싶은 생각에서 그랬는데 뭐... 남편은 별로 그에 대해 의식하고 있었을지는 의문이네요. 물어본 적도 없고 말해준 적도 없어서요. 데이트 비용은 누가 더 내고 덜 내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오고 가느냐, 그리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느냐가 관건인듯해요. 쓰고 나서 아깝다고 생각할 돈이면 아예 안쓰는게 상책이죠. 나중에 뒤에서 이러니 저러니 욕하는 것 보단 깔끔하게 면전에서 이야기 하는게 더 낫다고 생각해요.
11/08/03 16:11
'3. 화해를 할 때' 에서 말하는 전법 어제 제가 쓴거 같네요.
제 특성을 이야기 하면서 제가 몰라서 잘못해준 것을 알려주며 서툴지만 순수한 제 큰 마음이라는 비젼등을 설명했더니 좀 먹히는 거 같았어요. 예전에도 읽은 책인데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실전을 겪고 나서 읽으니 이해도 잘 되고 지금까지 한 뻘짓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군요. 이야기 들어주는 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해결책이 아닌 이해와 공감인데 본능적으로 해결책을 찾다보니 이해와 공감을 잘 하지 못한거 같더라구요. 그러니 여자면 별에 별 이야기를 다 해줄 텐데 왜 안해줄까로 섭섭해했던 뻘짓도 있고.... 그리고 댓글을 보니 동선이 중요하다고.... 아구 난 맨날 하이힐 신고오는 그녀에게 괜찬냐고 물어보고 괜찬다고 하면 막 돌아댕겼는데 지금 등골이 서늘합니다. 휴.... 여자의 괜찬다는 어떻게 해석해야 될지 모르겠네요. 할튼 오늘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11/08/03 17:27
세상에 대화로 모든것을 서로 이해하고 풀어나갈수 있다면이야
굳이 연인 관계 뿐 아니라 세상에 싸움이라는 것이 없겠죠.. 데이트 비용정도야 연인간에 대화로 해결하라는데 이게 쉽지 않습니다.. 보통은 불만있으면 말로하라는 사람들이 보면 불만을 이야기하면 문제가 더 되죠;; 정작 말로 잘 들어주는 사람들한테는 이미 말을 하거든요.. 디폴트가 문제입니다. 대화를 안하면 남자가 곤란을 겪는다는게 문제죠.. 대화를 하면 풀어나갈수 있는 일은 세상에 놀라울 정도로 많습니다. 많은 어려운 일들은 대화로 풀어나갈수 있어요..적절한 화술만 있다면요..
11/08/03 17:45
동선 하니까 옛날에 남푠에게 '여자가 12cm 하이힐을 신고 나왔다는 건 그날 걷기 싫다는 강렬한 의지의 표현이야!' 라고 했던게 기억나네요.
11/08/03 18:17
항상 그냥 쓱 읽고 지나갔는데 댓글보시면서 흐뭇함을 느끼신다고 하니 저도 달아야 겠습니다^^
저도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위에있는 찰진음악을 들으면서 읽으니 더 재미지네요. 영원님과 연애하는 그 분은 누군지 모르겠지만 친구들에게 많은 부러움을 살것 같군요.크
11/08/03 19:02
다른 건 잘 모르겠지만, 1번에 남자 항목은 참 공감이 가네요.
아침에 샤워하고 거울을 한 번씩 보면 아무 근거 없이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곤 했는데.. 흐흐흐
11/08/03 21:35
1번.. 흑 ㅜ.ㅡ 전 항상 거의 잠에서 깰 즈음에는 엎드린채로 5~10분 버티다가 일어나는 편인데 그러고 나서 욕실 가서
거울 보면 제가 절 보고 놀랍니다. 얼굴에 큰 도장 찍혀있고 양 눈은 엄청나게 부어있고 특수분장 없이 외계인 나오는 영화 나가도 될 법한 몰골이죠. 친구들이랑 여행갔다가 아침에 절 보곤 기겁하더군요.
11/08/04 04:15
여자에 최대한 관심 끊고 사는 지금 영원님의 글은 건강을 헤치는 담배를 피는 기분입니다. ㅠㅠ 글들 볼 때마다 에이 관심없는데 안 볼 거야 하면서도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면서 보게 되네요.
그래도 담배는 펴야죠 _-)!(응?) 재밌는 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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