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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8/04 10:28:20
Name 속으론 수사반
Subject [일반] 넥센 팬 여기 있습니다.
제목을 잘못 썼네요.
넥센 팬이라기보다는 히어로즈라고 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이장석 구단주가 바라는 바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넥센은 구단을 운영한다기보다는
스폰서 개념이다보니....

피쟐에서 눈팅을 하다보니 히어로즈팬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깜놀해서 글 남깁니다.
사실 정확히 얘기하면 히어로즈 팬이라기보다는
보통 현대-히어로즈 테크, 아니면 태평양-현대-히어로즈 테크를 타셨을 분들이겠죠.

혜성처럼 나타나 무참한 돈질로 야구판을 흔들어놓고
현대왕조를 구축한 후 무한할 것 같았던 영광은
지금 뭐가 된건지.
자업자득인지 선수들 하나하나 팔려가는 거 보면 진짜 눈물이 나네요.

별로 드릴 말씀은 없어요. 그냥 여기 현대-히어로즈 골수팬 한명 있다고요.

1. 조용준, 송지만, 김경기, 정명원 마킹 현대 유니폼 고이 간직하겠습니다.

2. 저희 집이 양천구거든요. 히어로즈가 목동으로 온다고 할 때 얼마나 좋던지 일년에 야구장을 20번씩은 간 것 같네요
다행인건 그래도 승률이 5할은 되는 것 같네요.

3. 조용준의 악마같은 한국시리즈는 집에서 감상했습니다.

4. 정명원이 이승엽 등판을 150킬로 직구로 맞춘 사건이 예전에 있었죠.
    그런 파이터 기질 선수를 좋아합니다. 좀 미안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빈볼 안 던지고 깔끔하게 등판 맞춘건 좀 덜미안하게 만들었죠.

5. 빵재홍의 30-30 시절은 신인 최고의 임팩트였던 것 같네요.

6. 정명원의 한국시리즈 노히트노런 기억하고 있습니다.

7. 현대의 첫 용병 쿨바와 조스트롱
쿨바는 홈런 하 40개 친줄 알았는데 26개 밖에 못 쳤네요.
150킬로를 땀 뻘뻘 흘리며 던지는데 이상하게 계속 커트 되서 1이닝 막는데 20개도 넘게 던지던 조스트롱
조스트롱과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데요.
조스트롱 선수가 세이브를 하고 기분 좋게 빠져나갈 때 제가 조스트롱한테 소리를 질렀더랬죠
"스트롱!!!! 세이브 킹!! 세이브 킹!!"
조스트롱 선수가 그 소리를 듣고 저를 쳐다보며 웃으면서 큰 소리로 말하길
"노노, 아이 앰 넘버 투"
그 당시 임창용 선수가 아마 국내에서 마무리하고 있었을 겁니다.
참 겸손한 조스트롱

8. 목동구장을 히어로즈가 쓰면서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굉장히 심했어요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야구장 바로 밖이 차도이고 사람들이 지나다니거든요. 구장 자체가 작다보니까 장외홈런이
나올 가능성이 많아서 위험하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엄청나게 높은 그물을 쳐놧어요.
공사한 사람이 이건 절대 아무도 못 넘긴다고
오승환 선수가 작년에 엄청 안 좋았을 때 2군에 있다가 만만한 히어로즈 전에 중간 계투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했었죠.
그런데 브룸바가 목동에서 장외홈런 작렬
그걸 실제로 야구장에서 본게 자랑이죠~~
아마 한 200m는 날아 간듯 흐흐흐

아 정말 추억이 많은데 속상해서 그런지 기억도 안 나고 선수 이름도 생각 안 나고.

내용도 정리 안되고 무슨 얘기하려고 write버튼 누른지도 모르겠고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히어로즈팬도 있어요.
그리고 그런 추억을 공유할 사람들이 pgr에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어떡하나요 히어로즈 팬분들
그냥 우린 추억이나 먹고 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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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04 10:31
수정 아이콘
롯팬이지만 09년 중후반에

김수경선수와 황두성선수의 버닝모드는 잊지못합니다

그게마지막불꽃이아니길...
사미르나스리
11/08/04 10:36
수정 아이콘
어릴 때 현대를 응원했(다는 말조차 부끄러운)던 기억이 있어서, 여러 팀들 고루고루 좋아했지만 역시 퍼스트 팀은 히어로즈 인가봅니다.
유니폼을 살까 말까 하다가, 한 달 전 쯤 질렀습니다. 마킹은 감독님으로 했구요..

저번시즌이었나.. 브룸바 라인드라이브 홈런을 직관 가서 본 기억이 있습니다. 아참, 저도 목동 주민인지라 간간히 직관 다니고 있습니다.

다만, 주변에 히어로즈 팬이 없는지라 혼자 다니는 슬픔은 말로 다 할 수가 없습니다 ㅠㅠ
28살 2학년
11/08/04 10:36
수정 아이콘
여기 쌍방울팬이 공감합니다.... 아 내 눈....
불멸의이순규
11/08/04 10:45
수정 아이콘
현대때부터 팬이다가 현대후에 관심 끊었다가 히어로즈 선수들 고군분투 하는 모습에 다시 관심 가지기 시작했는데. 얼마전에 올라온 리플중에 넥센팬들 쓰레기네요 하는 글 보고 되게 속상해 있었습니다. 소수지만 확실히 있죠 넥센팬... 흑흑 [m]
수환™
11/08/04 11:13
수정 아이콘
넥센팬 반갑습니다. 저도 현대-넥센팬..

가끔 현대시절 업보를 지금 치르는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긴 해요. 그치만 이정도면 진짜 업보를 다 치른 것 같으니 제발.... 싶습니다.
설탕가루인형
11/08/04 11:14
수정 아이콘
고등학생 때 현대팬인 친구와 날마다 스포츠신문 기록지를 보며 싸웠던 기억이 납니다.
현대는 너무 잘해서 싫었는데 참 세상일 묘합니다.
엘팬이지만 아무튼 히어로즈화이팅!
11/08/04 11:25
수정 아이콘
원래 전 삼성팬이지만

목동구장이 가깝다는점 지인에게 초대권을 받아서 매달공짜로 보고있어서

많이 가다보니 팬이 되더라구요.뭔가 꼴지팀을 응원하게 된다고 할까..

롯데전이나 기아전 보면 이게 홈인지 어웨인지 알수가없을정도라 화도 많이 나더라구요.

아무튼 3년전부터 넥센팬 있습니다만.어디가서 넥센팬이라고 하지도 못하겠더라구요 크크크.

왜 넥센같은팀 좋아하냐고..흐엉 ㅠ_ㅠ
부평의K
11/08/04 11:38
수정 아이콘
여기 하나 더 추가요.

원년태평양 - 유니콘스 - 히어로즈 테크트리입니다.
사실 야구 본 기억이야 청보 핀토스 시절부터 있기야 하지만... -_-; 그때는 야구 몰랐고요.

게다가 정민태-송지만-강귀태-금민철-조중근-이광근코치님

...전부 동산고 선후배분들이라 배신이 안됩니다.
11/08/04 11:40
수정 아이콘
저도 있습니다. 전 2010시즌부터 보기시작한, 보기드문 그냥 넥센 히어로즈 팬이지요..
황재균-고원준-송신영 팔리는거 보는 것도 환장할 노릇이었는데 현대시절부터 아직 넥센 응원하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한것 같습니다.
팀 성적이 안좋은거야 어차피 프로팀 승률이 4할~6할에서 왔다갔다 하는거라 중요하게 생각 안했고(라기엔 올시즌 승률이 4할이 안되지만;;) 팬이 적은거야 연고지에 이미 두팀이나 있는 어찌됐든 신생팀이니 어쩔수 없는겁니다만, 같은 프로팀끼리 타팀팬들한테 불쌍한 취급 받으면서 응원하는게 참 못할짓이네요.
구단만 좀 정상화되면 언제든 올라갈 저력은 있는 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 응원하려구요.
에위니아
11/08/04 12:09
수정 아이콘
여기 쌍방울팬 하나 있습니다 요즘 넥센 돌아가는거 보면 안쓰럽긴하지만 예전 돈으로 쌍방울 선수들 털어가고
현대가 구단 운영포기했을때 크보 운영자금 신나게 털어서 쓰던 꼬라지를 봤기때문에 자업자득이란 생각이 먼저 드네요
덕분에 피보는건 팬들밖에 없지만요 ㅠㅠ
사고뭉치
11/08/04 12:17
수정 아이콘
저도 목동에 프로팀 온다고 했을때 참 좋았어요.
집과 회사에서 가깝기도 하고, 목동구장이 작고 아담해서 어디서 보든지 그라운드가 굉장히 잘 보이더라고요.

히어로즈 팬이다!라고 할수는 없지만, 히어로즈가 잘되었으면 좋겠다죠.
가끔 제가 응원하는 팀이 오지않아도 야구가 보고싶으면 목동구장에 가곤하구요.
팀을 떠나서는 강정호 선수와 이숭용 선수가 참 멋지더라고요.
이제 다른팀선수가 된 몇몇 선수들도 진짜 예뻐라 했었고요.
그리고 김시진 감독 사단을 언제나 지지합니다.

언젠가 큰 경기에서 제가 응원하는 팀과 멋드러지게 한판 붙어보기를 기대합니다. 힘내세요!
11/08/04 12:20
수정 아이콘
흠...글쓴님이 리플다신거에 리플을 달수가없네요-.-;
왜이러지
11/08/04 12:23
수정 아이콘
여기에도 쌍방울 팬이 있습니다. 어머니가 야구를 좋아하셨는데(롯데 팬이십니다.) 덕분에 야구를 보다가 새팀이 창단된다고 하더군요. 우선은 2군으로. 딱 야구를 보기 시작할 때 창단되는 팀에 애착이 생겨서 쌍방울 팬이 되었었습니다.

하염없이 낮은 성적. 모기업의 경영부진으로 구단으로의 지원은 열악한 상황... 김기태-이종범의 팬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쌍방울이 끝났을 때 해태팬으로 옮겼었죠. SK는 끝끝내 인수하지 않고 해체되기를 기다렸다 창단한 것에 대한 악감정도 있었고, 애초부터 해태가 서브팀이기도 했었거든요. 쌍방울 응원하다 가을엔 해태응원하는? 그런데 귀신같이 해태도 같은 길을 갔죠. 성적은 바닥, 모기업의 경영악화로 열악한 지원... 그래서 야구를 끊었다가 올해부터 모종의 계기로 다시 보고 있습니다. 지금은 기아팬. 이종범이 남아있지 않았다면 다른팀이었을 수도 있었지만요.

그래서 넥센을 보면 참 남일 같지 않아요.
외로운사람
11/08/04 12:47
수정 아이콘
현대-히어로즈 테크 탄 팬 추가합니다~

98년도 부천 살 적에 집 근처 인천 연고 현대 유니콘스에 빠져서 응원을 시작했더랬죠~
타이밍도 잘 맞아 그 해에 바로 우승했구요...^^ 도원 구장 생각 많이 나네요.
충격의 연고지 이전 때에는 속상했지만 뭐 연고보고 응원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계속 팬이었습니다.
00 현대는 정말 최고였던거 같아요. 진짜 제가 본 팀들 중 최고로 압도적인 팀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한국시리즈에서는 3차전까지는 거만 모드였다가 역스윕 나오는 줄 알고 7차전을 최고로 공손한 자세로 시청했지요 크크크
03년도에는 그저 정민태 선수 찬양이었고,(아마 정민태 선수 없었으면 우승도 없었겠죠)
04년도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입시 때문에 학원에서 8차전을 라디오로 듣고 있는데 박진만 선수가 9회가 에러할 때는 진짜...,-_-;;
다행히 조용준 선수가 잘 막아서 환호성을 남몰래 질렀었죠 크크
06년도가 참 아쉬워요. 진짜 돌풍이라 부를 만한 마지막 시즌이었죠. 재정지원이 끊긴 상황에서...
조용준 선수 부상 이탈하니 박준수 선수 나오는 걸 보면서 김시진 투코님에게 경의를 표했었습니다.
07년도...고3이었지만 현대의 마지막 경기를 보러 수능을 얼마 안남기고 갔었죠. 막상 경기장에 가니 실감이 안나더라구요.
이렇게 잘만 있는 팀이 해체한다는 게 참...믿어지지도 않고... 그 때 경기를 마치고 찾아온 팬들에게 그라운드를 개방했었죠.
전부 다 내려가서 친구들과 선수들에게 사인을 받은 기억도 남네요.
아마 그 경기가 한화와의 경기였을 텐데, 경기 도중 정민철 선수가 불펜에서 던져준 공에다 정민태 선수 싸인을 받았죠 크크크크크크
아무튼 공책 한 권 사가서 그 공책에다 현대 선수들부터 코치분들까지 전부다 싸인을 받았는데...
저 군대 간 사이에 집에서 이사하면서 잃어버렸더군요 -_-;;;;;;;;;;;;;

각설하고,
사실 2008년부터는 오히려 대학도 가면서 시간이 많이 생겼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이 줄더군요.
처음에는 그래도 기대를 좀 하기도 했고 헝그리 정신을 필두로 한 우승같은 망상을 해댔는데,
그 해 겨울부터 장원삼 선수를 필두로 미친 트레이드가 번번히 나오면서
'아 역시 돈없으면 안되는구나...야구판 정 떨어진다' 하는 생각에 이제는 라이트 팬이 됐습니다.
간간히 결과나 챙겨보는...뭐 이제는 친구들이 농담으로 '손승락 달라' 해도 '죽을래'하고 웃어넘길수 있게 됐구요..
좋은 건 아니지만..쩝..

여튼 소환글이 나와서 지나칠 수 없기에 글 남기고 가네요 ^^

ps. 쓰고보니 거의 현대 유니콘스를 추억하는 글이네요 ^^;;
불멸의이순규
11/08/04 12:47
수정 아이콘
사실 전 쌍방울-현대 시절엔 중고등학생에 야구에 큰 관심 없이 그저 티비에서 하는것만 보고, 목동구장이 집에서 가장 가깝다는 이유로 응원한 슈퍼 라이트 팬이라....
요즘같은 넥센 상황에 다들 업보라고 하시는데 전 그때의 추억이 없어서 억울할 뿐입니다 크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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