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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4/12 18:33:57
Name 쎌라비
Subject [일반] 교사가 정치적 신념을 얘기하는 것은?
슬슬 졸업도 준비해야 하고 교양학점이 딱 3학점 부족하여 교양수업을 하나 듣고 있습니다. 공대생인데도 불구하고 평상시 나름대로 인문학에 대한 흥미가 많아 인문학 수업을 신청하게 되었는데요. 이 수업의 교수님이 정치적 이야기를 많이 하시더군요. 정치적 이야기를 잘 들어보면 역대 대통령들에 대한 의견을 주로 이야기 하시는데 교수님 개인의 정치적 신념이 잘 드러나더군요.

문득 제가 초등학교 때 생각이 났습니다. 초등학교 때 제 담임선생님이셨던 한 분은 굉장한 박정희 대통령 찬양론자 였는데요. 박정희 대통령은 우리나라 경제를 이끈 분이다. 물론 독재는 나쁘지만 그가 추진했던 계획들이 짧은 순간 이루어 질수 없 는 것들이었기 때문에 독재는 어쩔수 없었다. 선생님 어릴적만 해도 정말 배고파서 밥 한끼 제대로 먹지 못했다. 이런식의 얘기를 자주 해주셨었습니다. 제가 주위에서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 들은것과 너무 달라서 어린아이에도 그 사실이 신기하게 느껴지더군요. 선생님이 얘기해주신 의견에 수긍한다기보다 같은 인물에 대해서 개인의 생각에 따라 이렇게 평가가 엇갈리는구나 하고 놀랐던 생각이 납니다.

교사가 정치적 신념을 얘기하는 것은 옳을까요? 사상은 스스로 교육되어야 할까요? 아니면 그러한 것들을 얘기하는 것은 교사의 권한이고 그것을 듣고 취사선택하는 것은 학생들의 몫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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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아스
11/04/12 18:35
수정 아이콘
초등학교 교사가 그런 짓하면 오래 못간다는 건 확실합니다
BlAck_CoDE
11/04/12 18:39
수정 아이콘
정치의식을 갖게 해주는 건 좋은 일입니다만, 정치의견을 피력하는데 중립적인 인간은 없기에 사상이 그대로 녹아들 것 같군요.
대학교수들이 정치적 의견을 피력하는 데에 거북해 하는 이들이 많은데, 초등학생의 경우에는 여과없이 다 받아들이지 않을까요?
수업내용은 기억 못하는데, 그런 건 각인되는 게 부지기수입니다. 안 하는게 좋을 것 같군요.
11/04/12 18:45
수정 아이콘
초중고를 경상도에서 다니며 동네 어르신들에게 전라도 사람들은 다 빨갱이라는 소리를 듣고 자랐습니다. 선생님도 정치적인 스탠스는 동네 어르신들이랑 별 차이 없었고요. 그럼에도 머리 굵어 지면서 저도 그렇고 제 친구들도 그렇고 각자 판단에 따라 이념이나 신념에 변화가 생기더군요.
물론 한가지 중요한 전제가 있긴 하죠. 세상에 대해서 꾸준히 관심과 배움의 끈을 놓지 않는 것.

완전한 중립을 요구하는 것 보다(사실상 불가능하기도 하고요.) 세상의 다양한 각자의 생각을 듣고 스스로 판단 할 수 있는 환경을 자녀에서 주는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것은 부모의 역활이 크겠죠. 저 역시 어머니의 영향이 컸습니다.

결론은 가정교육이 '갑'이다?;;;
11/04/12 18:45
수정 아이콘
초등학생의 경우에는 정말 여과 없이 다 받아들이기 때문에 삼가야한다고 봅니다.
저도 초등학생 때 교회 선생님이 '북한의 체제가 더 바람직한 것이다. 다 같이 잘 먹고 잘 살자는 것 아니냐.' '우리가 바라는 건 연합제고 북한이 바라는 것은 연방제인데, 연방제가 훨씬 좋은 체제이다.' 어쩌구 한 거 그대로 여과없이 다 받아들였었죠..
11/04/12 18:50
수정 아이콘
절대 반대입니다. 저번에 경상도분에게 자기 학교다닐때 교사가 전라도 사람들은 중요할때 배신한다. 어쩌고 .. 이러는게 엄청 흔해서 전라도 사람은 진짜 그런줄 알았다는데 정말 무섭더군요.
냥이낙타
11/04/12 18:53
수정 아이콘
아직 미성년인 학생들 앞에서 자신의 종교 강요, 정치적 관점 역설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교실 밖에서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것이라면 상관 없지만, 교실 안에선 안 되죠. 처벌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은 뭐.. 정 못 버티겠으면 드랍... 아 필수 과목은 안 되는구나.
동네노는아이
11/04/12 18:54
수정 아이콘
흠 고등학교때 광주라 그런가 정치적으로 자기 의견 피력하는 분들 꽤있었는데....
뭐 고등학생때라 그럭저럭 이해하고 넘어갔네요.
고2때 김대중 대통령 당선됐을때 학교가 축제 분위기....여서 아이스크림 많이 얻어 먹은 기억이납니다.
지방 선거가 아마 민증 나오면했을건데 선거 하라고 독려했던 분위기였던것 같네요

사실 그것보다 교회다니라고 은연중에 압박하시는 선생님이 게셨는데
선생님이 워낙 좋으셔서 저야 신경안쓰고 다녔는데...
어떤 애가 학교 홈피 게시판에 글 적어서 그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우울해하시며 하소연 했던 기억이 나네요
11/04/12 18:55
수정 아이콘
교화와 교육의 차이는 교육은 뭔가를 가르칠때 그에 준하는 근거를 가지고 있으며 교화는 신념이나 가치체계의 변화를 추구하기에 근거는 일단 제끼고 신념이나 특정한 가치를 박히게 하는 겁니다.
초등학교뿐만 아니라 중학교, 고등학교에서도 학생들에게 선생님의 말은 상당한 영향을 주기에 교사의 신념이나 특수한 가치쳬계를 주입하려는 교화는 올바르지 못합니다. 그러나 가치 중에서 모든 이들이 좋다고 여기는 가치는 교육시킬 필요가 있겠죠.
정치적 신념도 마찬가집니다. 스스로 선택하게 만들어야지, 주입하면 안 됩니다. 특히 학교에선요.
모모리
11/04/12 18:57
수정 아이콘
현행법상 교사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고 교수는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사는 미성년자를 가르치는 사람이고 교수는 성년을 가르치는 사람이기 때문에 올바르다고 생각합니다.
원추리
11/04/12 19:00
수정 아이콘
고등학생도 아니고 초등학교 교사가요? 정신 나갔네요 -_-;
안철희
11/04/12 19:00
수정 아이콘
20세 이하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정치적 견해를 학생들에게 밝히는것은 거의
말로하는 성추행과 다를바없는 정신적 폭력이라고 봅니다.
저도 고등학생일때 좋아하는 선생님이 전교조였는데 좋아하는만큼 사상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서
하마터면 대학가서 운동권으로 빠질뻔했네요.. 지금 생각하면 끔찍한데 특히 20세 이하의 청소년들은
지존 제도에 반항하는것 자체가 멋이라고 철없는 생각을 하는시기라 더욱더 선생들이 자기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건 체벌보다 더 나쁜것이라고 봅니다.
오후의산책
11/04/12 19:11
수정 아이콘
초등학생에게 종교 정치적 이야기를 삼가하는게 ..
추가로 부모님들도 자신의 종교를 아이한테 강요하면 안될거같아요
초등교사
11/04/12 19:14
수정 아이콘
사도헌장 사도강령 한번이라도 읽어봤다면 그런행동이 용납안된다는걸 알텐데요
자격없는 교사들이 너무나 많은것 같습니다
낭만토스
11/04/12 19:18
수정 아이콘
적어도 초등학생에게는 안됩니다 -_-;; 물론 중고등학생도 위험해요.
대학생정도는 괜찮다고 봅니다. 그정도면 생각은 있으니까요. 비판도 할 줄 알고
저도 여과없이 듣다가 나중에 겨우 생각바뀐게 많아서요.
그런의미에서 미션스쿨을 비롯한 여타 종교제단 학교도 사라져야 합니다 -_-;;
(미션스쿨 졸업생 1人)
F.Lampard
11/04/12 19:23
수정 아이콘
절대 반대입니다...
정치적 사안과 종교적 사안은 초등교육에서는 가치중립적이어야죠.
어린애들한테 정말 못할짓이라고생각합니다.
프리온
11/04/12 19:28
수정 아이콘
정치적인 언급을 안하는것도 정치적언급이죠
독재정치시절 선생님들이 함구들하셔서 전 우리나라가 민주정치가 잘이루어지는 국가인줄알았습니다
전경준
11/04/12 19:37
수정 아이콘
현직 고등학교교사입니다. 사적인 공간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하거나 어떤 정치적 견해를 피력하지만 학생들 앞에서는 조심합니다. 선입견을 줄 수 있으니까요. 다만 우리나라의 초등~고등학교까지의 공간에서는 정치적 이야기가 금기시되어 반대급부로 친정부의 이야기만 유통되고 올바른 토론이 없었다는 점에서는 많은 답답합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 등 정치적 사안이 학교와 긴밀히 연결된 사안에 대해서는 학생이 의견을 물어보아도 애둘러 말해야 하는 답답합이 있습니다.
제 사견에는 교사에게 어느정도의 자율성을 부여해야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합니다.
11/04/12 19:41
수정 아이콘
하워드 진은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지젝은 이제 이데올로기의 시대가 가고 객관적 과학(합리적 경제)의 시대가 왔다는 것이야 말로 이시대의 가장 큰 이데올로기라고 말하지요.
알튀세르는 세상에 대해 말하고 있는 지식이 동시에 세상 속에 존재해야 하는 한 그것은 이미-정치적이라고 말합니다.

초등학교에서 가르쳐도 되는 '객관적 사실'과 '정치적 의견'를 가르는 행위 또한 '정치'입니다.
애들에게 북한을 괴물로 가르치는 것도 미친 짓이고 천국으로 가르치는 것도 미친 짓이겠지만,
어떤 의견을 '정치적인 것'이라고 구분하고 '말해선 안된다'고 말하는 것 또한 이미 정치적입니다.
11/04/12 19:44
수정 아이콘
가장 문제는 토론문화의 부재죠. 어릴 때 부터 나이나 권위가 높은 사람들의 말을 무비판적으로 받아 들이는데 익숙해지니 교사의 이념이 쉽게 흡수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사실 논리적 사고의 결여와 권위에 눌려 무비판적인 행동이 습관화 되는게 더 무서운 거고 나이가 들어서도 더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나이에 특정 이념을 주입시키려는 교사의 존재보다 전 토론문화의 부재가 더 큰 문제라고 봅니다.
다양한 생각을 듣고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어릴 때 부터 기르는게 중요하고 그건 어느정도는(어쩌면 대부분) 부모의 역활이 크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가정교육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네요.
11/04/12 19:59
수정 아이콘
1학년 때 전공 교수가 너무 고 노무현 대통령을 찬양하고, 전공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효자동 이발사라는 영화 보고 레포트 써서 내라고 하고, 탄핵이 되자 수업을 안하고 모든 학생들 한명한명에게 탄핵에 대해 의견을 물어보는데 어이가 없더군요.
1학년 전공 과목이라 고학번들도 없고 교수가 워낙 그런쪽으로 치우친 의견만 내세우니, 감히 자유로운 의견을 제시하거나 토론을 할 수가 없었죠.
탄핵되어서 자신이 기분 나쁜 것도 알겠고, 그게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 까지도 그냥 흘려보내면 되니깐 괜찮은데, 아예 한쪽으로 치우친 분위기를 만들어 놓고 인상 써가면서 자신의 의견과 반대인 사람이 나타나면 모든 화를 폭발시킬 것 같이 표정 짓고 있으니 정말 황당하더군요. 대학이든 어디든 정치적 의견은 아무리 큰 사건이 일어났어도 짧게만 표시하면 되지, 너무 지나치게 표현하는건 보기 안좋은 것 같네요.
가뜩이나 한국에서는 토론문화 자체가 없고 토론하다 보면 인신공격으로 나아가는 데 말이죠...
진리탐구자
11/04/12 20:53
수정 아이콘
1. <발언의 결과>에 리스크가 있다고 하여, <발언의 자유>를 제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 강한 파급효과를 주기 때문에 교사는 입을 다물어야 한다....는 것은, "자신의 발언이 강한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면, 침묵해야 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이런 식의 주장에 대해 몇이나 동의할지 의문입니다. 어차피 타인에 대한 모든 발화는 어느 정도 타인의 생각을 좌우할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보자면 학생에 대한 교사의 발화 역시 그렇게 특수할 것도 없지요. 물론, 교사는 스스로의 영향력을 인지하고 <조심>은 해야겠으나, 정치적 발언을 <금지>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2. 정치적 발언을 금지시킨다....라고 했을 때,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객관적인 것만 가르치면 된다..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사실 허점이 많습니다.
이를테면, 고등학교 경제 교과서를 보면, 경제사조로 딱 2가지를 언급합니다. 신자유주의와 케인스주의. 그리고 신자유주의가 좀 더 합리적인 경제사조라는 것이 <교과서적인 상식>입니다. 여기서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하지요.

1) 현행 경제 교과서는 신자유주의 > 케인스주의 > 나머지는 떨거지 라는 식의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이것은 객관적인가?
2) 만약 객관적이지 않다면, 모든 경제사조를 동등한 비중을 두어 가르쳐야 하는가? 이것은 의미 있는가?
3) 만약 여전히 신자유주의와 케인스주의만을 언급할 것이라면, 둘 다 장단점이 있다는 식의 태도는 양시론 내지 양비론이 아닌가? 양시론과 양비론만을 해야 한다면, 그런 수업이 어떤 의미가 있을 수 있는가? 교사라면, 적어도 학술적으로 볼 때 어떤 입장이 좀 더 설득력이 있는지에 대해서 <정치적 편향성>을 띨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설명을 해주는 것이 <책임감> 있는 태도 아닌가?



3. 또한, 이런 것은 어떻습니까. 한국 사회에서 <독도>만큼 정치적인 문제는 또 없지요.
자, 교사가, 독도의 영유권이 한국에 있다고 <정치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일까요.
진리탐구자
11/04/12 21:18
수정 아이콘
위의 댓글이 좀 두서가 없는 듯 하여, 좀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1. 교사는 학생에게 학문을 가르쳐주는 사람을 일컫는다.
2. 학문이란 그 특성상, 서로 다른 입장 간에 누가 더 설득력 있는 근거를 내놓는지를 논박하는 과정 속에서 생성되고 발전되어 나간다.
3. 이런 과정은 단칼에 끝나는 과정이 아니며, 길고 긴 논박 과정을 거치게 된다.
4. 따라서 학문의 세계에는 단 하나만의 학문적 입장이 있는 것이 아니라 복수의 학문적 입장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게 된다.
5. 서로 간에 경쟁 관계에 있는 복수의 학문적 입장들은, 서로 간에 경쟁 관계에 있는 복수의 정치적 입장들과 직간접적인 연관을 가지며, 때로 특정한 정치적 입장에 대해 유리하게 작용하기도 하고 불리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6. 이 때문에, 정치와 전혀 관계가 없는 학문을 가르칠 수는 없다. 만약 정치와 관계가 없다면, 그것은 학문이라고 볼 수 없다.
7. 그러므로, 교사가 학생에게 학문을 가르칠 때에, 정치와 연관성을 맺게 되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다.



8. 학생은 학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면 높일수록 좋다.
9. 학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복수의 학문적 입장들의 경쟁, 그러니까 <정글과도 같은 토론 세계>에 직접 뛰어드는 것이 가장 좋은 길이다.
10. 따라서 학생도 스스로 학문적 입장을 정립하여, 다른 학문적 입장을 논박하고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야 한다.
11. 이는 학생 혼자 하기보다는, 교사의 조언과 견해를 참고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12. 그러므로, 교사가 학생에게 학문을 가르칠 때, 정치와 연관성을 맺게 되는 것은 <필연적>일 뿐만 아니라 <바람직>하기도 하다.
The Greatest Hits
11/04/12 21:26
수정 아이콘
현직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많은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교서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합니다
그 이유도 반복되기에 줄이겠습니다
다만 정치적인 것과 정치적이지 않은 것을 구분하기는
실질적으로 교사의 가치관을 따라가게 되더군요
개인적으로 대한민국 국민모두가 인정할 정치적 사안
예를 들자면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권리와 의무가 있다는 것
이런 것은 교사로서 반드시 가르쳐줘야 하지만
그 권리를 지키기 위한 행동에 대해서는 조심하게 되더군요 [m]
MaruMaru
11/04/12 21:26
수정 아이콘
교사가 그저 지식만을 전달하는 직업이라면 정치적인 발언을 하던 말던 크게 관련이 없을겁니다.
개인적으로는 궁극적으로 교사는 그저 지식을 전달하는 직업으로 가야한다고 여깁니다만, 현재 사회 분위기는 그렇지 않죠.
학생이 교사의 발언을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우선이고, 그 이후에 발언의 자유에 대해 논하는게 옳다고 봅니다.
LG.33.박용택
11/04/12 22:22
수정 아이콘
고등학교 때,
정치관을 심어주려는 교사님들이 많아서, 진짜 구역질 나더군요.

전교조 계열의 교사분들과,

다소 보수적인 분들이랑, 교사분들끼리 사이도 별로 안 좋은 것 같고..

혼란스럽더군용..
마이너리티
11/04/12 22:38
수정 아이콘
전에는 당연히 정치적 견해를 피력하면 안된다는 입장이었는데..
요즘들어 그리고 댓글보니 생각이 좀 달라지긴 하네요.

위에서 말씀하신대로 정치적 함구가 현 상황에선 특정한 방향으로 지지에 가까운 태도가 되기도 하고 있고,
정치적인 견해에 대한 어떤 입장도 듣지 않고 자라게 되면 자연히 커서도 정치에 무관심하게 되는 거 같기도 하고
또한 이미 교과서의 상당 부분도 정치적 견해가 작용된 경우가 많기에 전혀 표명치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쉽지 않네요.
11/04/12 23:58
수정 아이콘
개인의 사상은 본인의 내적인 성찰로만 이루어져야 할것 같습니다. 그 성찰의 근거가 되는 것은 가급적이면 FACT들의 논리관계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치판단의 여지가 있는 것을 일방적으로 주입시키려는것은 무책임한 행동입니다. 개인의 가치관이나 사상이라는 것은 자기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느냐를 결정짓는 것이니 그냥 무책임하게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입에서 내뱉는 건 좀 아니라고 보이네요. 더군다나 아이들은 스치파이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권위있어 보이는 어른들의 말이라면 그대로 받아들일수 밖에 없는데 선생님이라는 위치에서 가치판단의 여지가 있는 문제를 마치 답이 있는 것처럼 주입하는 것은 일종의 학대죠.
다른 예로 부모의 의지로 모태신앙을 가져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종교를 주입받는 것도 들수 있구요.
11/04/13 00:13
수정 아이콘
조심해서, 다양한 견해들을 함께 제시하면서, 결론을 내기보다는 생각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달하여야 하겠죠.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지 마라고 했을 때는 정치적인 이야기의 범주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따라 상당한 논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어느 일방의 가치를 주입하는 것은 문제가 되겠지만 청소년들이 사회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교사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청소년들은 세상과 유리되어 있다가 대학생이 되어서야 세상에 대해 이해를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네요.

하지만 과연 저런 이야기들을 조심해서, 다양한 견해들을 함께 제시하면서, 결론을 내기보다는 생각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달할만큼의 자질을 갖춘 교사들이 얼마나 될지는 상당히 우려스럽긴 합니다.
월산명박
11/04/13 00:43
수정 아이콘
정치=윤리이고 윤리=가치관, 가치관=인간인데 이것들을 다 빼버리면 인강이 교사보다 낫게 되죠.
정치적인 발언을 완전 금지한다면 독도/애국/투표/준법 이런 얘기도 다 금지해야 합니다. 도덕과 정치를 분리하는 게 바로 정치니까요.
그리고 위 덧글의 '학생이 교사의 발언을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우선이고, 그 이후에 발언의 자유에 대해 논하는게 옳다고 봅니다.'는 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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