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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4/12 17:48:57
Name 고래밥
Subject [일반] 가난한 대학생이 글을 올립니다.
우선 몇 가지 전제를 깔고 시작해야 겠네요.

저는 무척이나 가난합니다. 가난은 대물림되는 것이니, 저희 아버지께서
그만큼 가난하시다는 것으로 표현이 되겠군요. 별다른 경제능력이 없는 저는 가난합니다.

가난의 정도를 표현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지만
4년 장학금으로 학비를 충당하는 저에게 20만원 정도의 생활비를 주실 능력이 없는
우리 집은 정말 가난합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 되지 않느냐? 너의 상황은 남들보다 나을 지인데"

맞아요. 아르바이트 하면 됩니다. 학비 부담도 없습니다.
남는 시간을 쪼개서 과외를 하고,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그러한 모든 돈이 과외로부터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성공하고 싶었어요. 남들보다 어린 나이에 시험에 도전했고,
휴학하지 않고 시험에 붙은 꽤 괜찮은 사람이 되기에는 제가 부족했는지
(아니, 휴학하면 생활비 대출이 되지 않으니까 어쩔 수 없었나요)
보기좋게 낙방. 남은 것은 나라에서 땡겨 쓴 생활비 대출 200만원 뿐이네요.

대출금으로 생활한 지난 해는 저에게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다른 생각들이 맴돕니다.
'이렇게 살아서는 내가 원하는 것, 바라는 것 이룰 수 있을까?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다시 시작해 볼까 합니다.
이번 학기 생활비 대출을 받으면 딱 비자비용과 비행기값 정도가 나오더군요.

네, 도망 가려구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가보려고 합니다.
저는 태생이 못된 놈이라 이제 부모님에 대해서는
그냥 아련한 느낌.. 정도 뿐이네요.

외국에서 노숙자처럼 살아 보려구요.
대한민국 노숙자보다 영어 하는 외국 노숙자가 낫겠지요.
어차피 바닥 인생이라 한번 땅을 파고 들어가 볼까 합니다.

언제 뚫고 올라 올 수 있을까요?
땅을 파고 들어가서 그대로 갇혀 있을 제가 두렵습니다.
다들, 즐거운 인생을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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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란의 횡재
11/04/12 17:50
수정 아이콘
존경할 정도의 결단력을 가지고 계시군요....
먼 훗날 오늘을 웃으면서 추억하실 날이 올 겁니다!
11/04/12 17:53
수정 아이콘
외국에 오신다고 딱히 해답이 있는게 아닌거 같습니다. 적어도 제가 살고 있는 미국에서 하위 생활권부터 시작하시면 한국보다 올라오기가 더 어려웠으면 더 어려웠지 쉽지 않습니다. 해답을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리기전에,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몇번째로 잘 사는 나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네요.

취업비자가 아닌 여행비자로 오면 생활하기도 힘들고, 제대로 된 취급받기도 힘드실수 있으니, 확실한 계획을 세우시기 전까지는 결정을 미루셨으면 좋겠네요. 물론, 계획성있게 어디서 무슨일을 하면서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시작하신다면 해외로 나가시는 것도 좋은 반전이 될 수도 있겠지요.
비비안
11/04/12 17:58
수정 아이콘
네 저도 플라님 이 말씀하신것처럼.. 도망가더라도.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적어도 그 영어권 국가에서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는 계획 정도는 알고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확실히 호주, 캐나다 같은 영어권 선진국이 막노동을 하더라도 좀더 좋은 기회를 제공 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선진국이라고 생각하구요. 근데 중요한건 고래밥님이 외국을 나가게되면 지금까지 한국에서는 최소한의 기반이라도 있었지만 이 기반마저 사라지는 완전한 밑바닥에서 시작해야 된다는 점도 고려하셔야 겠네요.. 즉 떠나시더라도 준비는 철저히 하시고 가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도 해외로 떠날까..돈도 있고 다 있는데.. 차마 그까지 마음을 못먹어서 못떠나고 있는데..님의 그 결단력이 부럽습니다.. 가셔서 꼭 성공하셔셔.. 님같은 다른 분들을 도울수 있게 되길.. 바라겠습니다.
11/04/12 18:00
수정 아이콘
확실한 계획은 없더라도 목적이 무엇인지는 분명히 하셨으면 좋겠네요.

저도 현실에 도망친 적이 있기 때문에 님보고 이렇다 저렇다 충고랍시고 말할 자격은 없습니다. 다만 자신의 행동에 확실한 목적을 세우시고 언젠가 돌아오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을 용기를 마음 한쪽에 남겨 두시길 바랍니다.
곱창전골
11/04/12 18:05
수정 아이콘
저랑 같은 입장이시네요.
우리집도 그랬습니다. 부모님이 도저히 대학등록금을 못주실거 같아서 수능치고 난 후 재수할 계획까지 했습니다.
근데 운좋게도 안전빵으로 지원한 대학에 4년장학생으로 뽑혀서 어찌저찌 대학을 졸업하고 올해 취업까지 했습니다.
성공이란거, 상위 몇퍼센트에 드는게 성공일수도 있습니다.
근데 전 성공을 이렇게 생각해요. 내가 겪었던 고통을 내 자녀들에게는 겪지 않게 하는 것.
가난하게 살았어도 나름 재밌었습니다. 학교다니면서 야간알바하면서 사귄 사람들도 많이 있구요. 빡세게 일한 경험이 취업시
면접을 할때 상당히 도움이 되더라구요. 아무래도 이런 생활을 한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그런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켰습니다.
물론 외국에 나가서 사는것도 괜찮습니다. 특정국은 공부하러 갔다가 돈다발안고 들어올수도 있다더군요.
굳이 미래에 대해 비관하지 말고, 이런 고생이 나중에 분명히 플러스가 될것이다 하고 하나하나 생각한다면
분명 좋은 결말이 있을겁니다. 글쓴이님의 인생에 화이팅입니다.
크리슈나
11/04/12 18:07
수정 아이콘
이 글을 통해서 원하는 것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만...
무슨 일을 하시던 성공하고 싶으시다면(성공하고 싶으시다고 쓰셨는데 그게 원하시는 것인가요...) 치밀하게 보다 확실하게 준비하시는게 나을 듯 합니다. 단순히 한 순간(여기서 순간이라는 표현은 긴 인생의 일부 정도로 받아주시면 될 듯 합니다)의 감정에 치우치지 마시구요.

아무런 생각없이 준비없이 바닥으로 파고들어갔다가는 자의로든 타의로든 영영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전 부유한 사람이든 가난한 사람이든 기회는 다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부유한 사람은 기회가 아주 많은 편이고, 가난한 사람은 기회가 아주 적을 뿐이죠. 한두번? 지금 바닥으로 들어가시겠다는 생각이 이런 기회를 잡기 위한 것이라면 권해드리고 싶으나, 단지 현실도피만을 생각하시는 거라면 절대적으로 말리고 싶습니다. 인생에 얼마없는 기회를 허무하게 놓치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현재도 쉽지 않게 살고는 있지만, 나름 제게 주어진 3번의 기회 중 마지막 기회를 잘 살려서 반전의 터닝포인트를 찍고 나아가는 상황이라 한 번 얘기를 드려봅니다.
11/04/12 18:18
수정 아이콘
저는 이 도피(?)를 응원하겠습니다.
뭐랄까, 20대에만 할 수 있는 도피니까요.
어렵게 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집안 형편상 등록금의 3분의 1은 제가 벌어서 학교를 다녔는데, 방학 때마다 매우 큰 자괴감이 들더군요.
친구들은 어학연수다 해외여행이다 바쁜데 나만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야 할까 하는...
뭐 시간이 헛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만, 좀 더 과감하지 못한 후회는 있습니다.
깨지든 엎어지든 뭐가 되든 왜 난 20대 때 과감하지 못했나 하는...

사실 눈앞의 돈 몇 푼이 아쉬워서 금세 회사에 취직하기도 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조금 아쉬움이 많이 듭니다.
좀 더 왜 많은 걸 경험해보지 못했을까, 왜 그 황금 같은 20대를 그냥 소비해버렸을까 하는.
그 시대 때 제가 낼 수 있는 가장 큰 용기는 처음 들어간 회사를 때려치고 혼자서 여행 가는 것뿐이었는데, 그것마저 해보지 못했더라면 아주 후회가 남았을 거란 생각입니다.

제가 멘토로 삼는 어느 분도 그랬지만, 개인적으로도 서른이 될 때까지는 이것저것 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30대 때의 패배와 20대 때의 패배는 분명 다르고, 30대 때의 도전과 20대 때의 도전은 다르니까요.
그리고 분명 이 도피로 인해 얻게 되는 것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부디 지금의 이 도피 경험이 훗날을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가만히 손을 잡으
11/04/12 18:18
수정 아이콘
부디 어디서 무얼 하시더라도 몇 년후 좋은 경험이 됬다라고 생각할수 있도록 시간을 보내세요. 너무 자기절망에 빠지시 마시구요.
치열하게 부딪히고 살다보면 길이 보일때도 있습니다. 그러한 상황속에서도 희망이라는 것을 잊지마시고요.
요즘 환경때문에 좌절하거나 힘드신 분들을 보면 안타까워서 그럽니다.
쌀이없어요
11/04/12 18:27
수정 아이콘
같은 수준의 성취를 이룬 사람이라면
쉽게 올라온 사람보다 우역곡절을 겪고 온 사람이 더 큰 사람이 되겠지요.

지금 힘드시겠지만 글쓴분의 결단력과 추진력이 굉장하신 것 같으니 반드시 성공하실거에요.
시련이 왔을 때 가장 곤란한 것은 상황의 어려움이 아니라 의지가 꺾이는 것이지요.
힘든 상황이지만 오히려 의지를 불태우시는 걸 보니 반드시 큰 사람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힘내세요.
올빼미
11/04/12 18:30
수정 아이콘
바이바이바이
안철희
11/04/12 18:38
수정 아이콘
글을보니 뭔가 높은곳에 올라가고 싶다는 열망이 강하게 보이네요.
장학금받고 생활비 과외로 벌면 대학졸업하고 그냥 취업해도 충분히 살만할텐데요
결혼은 나중일이고 혼자살면 충분히 살만한데...
그리고 진짜 가난한 사람들은 대학도 못다닙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취업해서 돈벌죠..
완성형폭풍저
11/04/12 18:38
수정 아이콘
한국에서 어중간하게 살아도 참 힘듭니다.
30이 조금 넘은 나이에 빚만 1억 5천.. 물론 대출 받는 것도 능력이라고는 하지만.. 갚아갈 일을 생각하면 아득해집니다.
결혼은 또 어떻게 해야하고, 가정은 또 어떻게 먹여 살리고, 내 아이는 어떻게 키워 어떻게 결혼시켜야 하는지 상상하기도 힘듭니다.
부디 힘내시어 만족할만한, 그리고 행복한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올드올드
11/04/12 18:48
수정 아이콘
글에보면 큰 빚을지신것도 아니고 그저 여기서 성공이어려우니 떠나보면 다를지 않을까인데 외국가면 아예 더 어려울것같은건 저 뿐인가요. 그나마 우리나라에서 장학금도 받고 하는게 성공과 더 가까울거같은데요 [m]
오후의산책
11/04/12 19:03
수정 아이콘
정말 말리고싶네요..
외국가도 똑같아요 더심할지모르죠 강제추방.
악세사리
11/04/12 19:20
수정 아이콘
제 생각으로는 단순히 현실도피로 밖에 안보여요..
현실도피를 외국으로 한다라....제 친구였으면 끝까지 말렸겠네요.

글쓴님이 쓰신 글로만 봤을때는 저보다 훨씬 나아보이는데요?
저보다 훨씬 똑똑하신분 처럼 보이구요. 대출금도 저보다 훨씬 적으시네요...
저는 군대 제대하니 당장 등록금이 없어서 바로 휴학하고, 2년동안 돈벌었습니다.
학교다니면서 노래방 알바하면서 필요한 용돈 썼구요.. 힘들때마다 저도 이렇게 살아서 남는게 뭘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솔직히 이렇게 학교 다니는것도 감사하더군요. 저보다 더 힘들게 사는 분들도 많았구요.
그래서 지금은 정신차리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글쓴님은 꿈이라도 있으셨네요.. 저는 집안이 힘들어지니까 그냥 돈만 생각나고, 꿈같은건 아예 없더군요.
그렇게 하나둘 나이먹다보니까, 이게 아니다 싶어서, 학교 잘다니고 있는거구요....
그냥 일주일정도 여행 다녀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곳 저곳 구경도 다니시구요.
쓰신글로만 봤을때는 글쓰신 분보다 힘들게 사는 대학생 많습니다^^
신조협려
11/04/12 19:21
수정 아이콘
도피후에 오는 자괴감은 더 클것이라 생각하는 저이기에 댓글에 불과하지만 다시 생각해보시길 바란다고 말씀 드립니다.
저역시 다년간 외국에 있었고 한국에 들어와서 외국에서 공부한것 한국에서 공부한것과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기에 더 말리고 싶은지도 모릅니다. 얼마만큼의 부의 축적이 목적이신지는 알 수 없지만 금전적인 목적의 성공만을 꿈꾸고 계신다면 이룬후에도 공허함이 따라온다는 것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국 참 살기 괜찮은 나라입니다. 밤 늦은 시간에 길을 다녀도 되고 물 마음놓고 마실 수 있고 먹고 살겠다 마음 먹으면 동냥하지 않아도 먹고 살수 있는 여건이 되는 나라입니다.
정서적으로 따뜻하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 도울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진 분들이 구성하고 있는 나라가 그리 많지 않다고 감히 단언합니다.
떠나시더라도 다시 한번 한국에서 최선을 다하여 여기서 최소한의 자신감을 얻은 이후에 떠나시길 바랍니다.
강아지
11/04/12 19:42
수정 아이콘
화이팅 응원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이 내조국이지만 돈없는 사람이 살기엔 참 엿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죠
몽유도원
11/04/12 20:06
수정 아이콘
글쓴이의 선택이 잘못이건 잘못이아니건(사실 이걸 누가 잘잘못가릴수 없는 사안이긴합니다) 그 용기는 정말부럽습니다. 절대 쉬운 결정이 아니실텐데말이죠. 어쨌든 전 응원합니다. 뭘하시든 성공하실겁니다! [m]
11/04/12 20:54
수정 아이콘
이게 응원받을만한 글인지 도무지 모르겠네요. 글만 보면 정말 누군가처럼 엄청나게 가난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요.

저같은 경우도 장학금과는 거리가 멀고 집에서 등록금을 내주는 것도 어불성설이고 용돈? 전 고등학교 때까지 한달에 5000원 받았어요.
제가 알바해서 등록금 충당하고 모자라면 학자금대출받고 등록금 내려고 모아둔 돈 어머니가 좀 빌려달라고 해서 빌려드리면
생활비로 다 쓰시고 못 갚으시고 그럼 그냥 없던 돈인 셈 치고 다시 학자금 대출 받고 또 알바하고 등록금 대고 부모님 용돈 드리고
열심히 다녀서 졸업하고 내가 꿈꾸던 직업 얻고 열심히 대출금 갚고 있고 아직도 꾸고 있는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알바하면 성공 못하나요? 제가 보기엔 그냥 핑계고 도피같네요.
용의자X
11/04/12 21:52
수정 아이콘
전 풀타임아르바이트하면서 행정고시 공부합니다
뭐 아직 젊은 나이긴 하지만 제앞으로 천만원이 훌쩍 넘는 학자금대출이 있어요 벌써..(지방거점국립댑니다)
앞으로 이런 생활을 몇년이나 더 해야 합격의 그날이 다가올지 모르겠습니다만 열심히 할겁니다
그런게 꿈이고 목표입니다
안된다고합니다 주변에서는.. 말립니다 그냥 만족하라고.. 하지만 고집피울겁니다
힘듭니다 그래도 할수있습니다 왜냐면 그게 제 꿈이고 목표입니다
목표가 뭔지 모르겠지만 포기하지마세요. 지금까지 그것에 쏟은 열정이 아깝잖아요 [용의자]
NeVeRDiEDrOnE
11/04/12 22:03
수정 아이콘
성공을 빕니다. 고래밥 님의 미래에 발판이 되는 결정을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많은 생각을 하셨겠지만 몇몇 가장 기본적인 생각을 되집고 넘어가서 손해 나는 일은 없다는 게 제 의견입니다.


첫째는 한국에서 도피할 수는 있지만 고래밥 님 자신에게서 도피할 수는 없다는것. 생각하신데로 외국에서 환경은 더욱 힘들어질텐데 한국에서 "꽃피우지" 못한 님의 인생중 어느만큼 환경 책임인지, 얼만큼 님 자신의 책임인지 이미 많은 생각 하셨으리라 믿습니다. 만약에 미국이라면 생활비/학비 감당하기위해 투잡 쓰리잡 뛰면서 공부하고, 거기서 최고 클라스에 올라야 장학금 받고 그래야 성공하고 그럴텐데 미국이라고 갑자기 한국에서 안되던게 되지는 않습니다.

둘째는 외국에서 막 생활하다가는 밑바닥 인생은 차치하고 그 국가 체제에 범죄자 취급을 받을 수도 있는데, 막 가서 (언어가 안 통하는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어느 정도가 있는지, 그 지방 한인 커뮤니티는 규모가 어느한지, 그 국가의 외국인 동화정책은 어떤지 주변사람에게, 대사관쪽으로 등 정보라도 있으면 훨씬 수월할 수 있습니다.


남에게 얻는 조언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마음을 진정하고 자기 자신에게 진실되게 물어보는 것이 필요해 보이네요.
Angel Di Maria
11/04/12 22:24
수정 아이콘
진짜 말리고 싶네요.
저도 가세가 많이 기울어서 ( 꽤나 유복한 집안이었다가 한번에 훅가니까 더 정신없더군요 )
공익근무 하면서 착실하게 돈벌고, 공익 끝나자마자 모아둔 돈으로 회계사 공부 뛰어들었습니다.

앞으로 두학기 남았는데, 회계사 붙으면 등록금이 면제거든요.
이번에 3.5점 차이로 떨어졌어요.
다시 해야죠 방법있나요..

도서관에서 책빌려서 풀고, 고시반 들어가서 시설 지원받고...
부모님에게는 용돈 조금씩만 받으면서 살고 있네요.
희망의 끈 놓는 순간, 진짜 훅갑니다.
켈로그김
11/04/12 22:33
수정 아이콘
성공이 어디 쉽나요.

저도 나름의 목표를 위해 대학을 옮겨 다시 다녔습니다.
졸업하니 3천이 넘는 학자금 대출금이..
어무이의 빚으로 5천의 연대보증은 덤이었고요.

대학생활은 일당 15만원짜리 샤시 설치를 주말에 업으로 하면서 다녔습니다. 과외보다는 좀 더 벌이가 수월하긴 했네요.
알바로 마련한 등록금은 집안에 급전이 필요해 다 갖다줘버리고.. 그래서 학자금 대출은 눈덩이처럼 불어났었지요.
지금은 다 청산하고 결혼해서 잘먹고 잘사는 생활의 시작점에 있습니다.

한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성공은 좋은 기회를 거머쥠으로 인하여 급작스럽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 기회를 부여잡는데 성공한다고 하여도 이후에 또 다른 관문이 겹겹이 존재합니다.
지금은 그런 테두리 안을 들여다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막연하게 부러워할 수 있지만, 인생은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닙니다.
몇 년 살아보지 못한 제가 느끼기에도 그렇습니다.


외국으로 떠난다고 하여도 그 곳에 뾰족한 수가 존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을 하셔야 할겁니다.
11/04/12 23:57
수정 아이콘
해외에서 실제로 노숙하고 온 경험자로써 노숙자 처럼 살아보고 싶다고 하셔서 조언을 해드리자면 ?

침낭은 꼭 두꺼운 걸로 가져가세요; 작고 가벼운거 가지고 갔다가 나중에 추워서 입 돌아가고 두꺼운걸로 다시 샀습니다 ㅠㅠ
겨울에는 침낭 2개 가지고도 못 버티더군요;; 노숙 할 때 모기 때문에 여름에는 정말 짜증나니 텐트도 들고 가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아웅다웅
11/04/13 00:34
수정 아이콘
저와도 비슷하시네요.
저는 학자금 대출이 벌써 2천만원이 다 되갑니다. 졸업하면 3천만원 정도 되겠네요.
가끔은 이자 갚는것도 벅차서 몇달씩 밀린 적도 있습니다.

서울 4년제 대학을 다녀서 그런지 눈만 높아집니다.
다른 아이들은 어학연수다, 해외봉사활동이다, 여기저기 활동도 많이 하고 다니는데
저는 방학이면 아르바이트, 학기중에는 알바 + 공부입니다.
대기업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지만 자기소개서에 쓸말이 없더군요.
학생은 방학동안 그리고 휴학동안 뭐했습니까? 라고 물으면 알바했습니다. 라고 밖에 할 수 없을꺼 같습니다.

그래도 전 성공할껍니다. 조그만 집한채 사서 저희 가족들 다 같이 집걱정 안하고 살수만 있다면 그보다 큰 성공은 바라지도 않네요.
글쓴이 님도 힘내십시오.
11/04/13 01:55
수정 아이콘
짧고 굵게, 화이팅
11/04/13 08:49
수정 아이콘
결심하셨으니 그 결정에 대해 가타부타 보다는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호주 가세요. 워킹홀리데이 비자 발급받으시고요(보통 2주 정도 걸리고 재수가 없으면 최장 3개월 걸립니다)
원하시는 성공이 '사회적 지위'가 아니라 돈, 생활 이라면 호주가 답입니다.

워홀 떠나며 동시에 영주권 준비하는 사람은 99% 호주 영주권 땁니다. 이 영주권이 한화 가치로 4억정도한다네요. 호주는 영주권 따기도 쉽고, 접시 닦아도 17~8불.
이것저것 골치 아프면 그냥 농장 같은데 들어가면 세금 다 떼고 주당 550불 통장에 들어옵니다.(시간제가 그 정도)

우리나라는 없이 시작하기 참 뭐같은 나라예요.
그리고 가시더라도 외국인 노동환경 및 시스템이 잘 갖춰진 호주로 가시기 바랍니다.
괜히 딴나라로 가셨다가 낭패보지 마시고요.

가시는데 가장 비추하는 나라는 일본입니다. 사람이 살 곳이 못 되며 한국보다 모든 삶의 (금전적)환경이 최악입니다. [m]
사악군
11/04/13 16:21
수정 아이콘
생활비 대출받아서 외국으로 도망가겠다. 대출금은요? 처음부터 갚을 생각없이 돈을 빌리고 도망가면 사기입니다. 한학기 알바해서 돈 조금 모아서 외국에 가보겠다가 아닌 생활비 대출받아서 도망가겠다 이런 걸 어떻게 응원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피해자가 은행이나 뭐 그런 금융기관이라서요? 왠지 보증 선 부모님한테 남기고 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lemphicka
11/04/13 17:29
수정 아이콘
이게 응원받을만한 글인지 도무지 모르겠네요 (2)
말씀이 모순적이어서 더 깊이 생각해보시라고 권유하고 싶은데요.
성공하고 싶다는 분이 겨우 알바뛰는걸로 속상해하시며 이렇게 살바엔 외국에서 노숙자가 되겠다구요?
국내에서 알바하며 공부하는것도 힘에 벅차하시면서 성공하고 싶다니요...
그래놓고 겨우 하시겠다는게 외국에서 '노숙자'를 하시겠다니...
님이 정말로 성공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에 걸맞게 현명하고 성실한 사람이라면
지금 다니는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하시면서 새벽이든 밤이든 알바를 병행하는 삶을 살아야죠.
아니면 더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을 타시던가요.
지금은 알바라던가 돈문제로 이렇게 고민을 하시지만
살다보면 앞으로 더큰 위기가 수없이찾아옵니다. 그때마다 외국으로 도망가실건가요?
돈없어서 대학 못간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집안환경탓하며 대책없이 외국으로 뜨지는 않아요.
젊음의 패기라 부르는 분들도 있지만 님의 경우에는 그냥 도피네요. 대책없는 도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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