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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12 09:46
아래는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KAIST 대학원생입니다)
---- 원래 서남표 총장이 주위에 귀를 기울이는 타입이 아닙니다. 연임 문제로 시끄러웠을 때도 이사회는 굳건히 총장 편이었고 지금도 총장 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서남표 총장이 알아서 사퇴할 사람이었으면 진작에 사퇴했을 거기 때문에... 그냥 이렇게 아주 조금...만 변하고 꾸역꾸역 임기 마칠 듯 싶습니다.
11/04/12 09:52
남의 실패는 그 사람 개인의 책임이라고 하면서 왜 자기자신의 실패는 받아들이지 못할까요. 이거야말로 진정한 인지부조화죠. 독선과 아집과 위선으로 발버둥치는 꼴이라니...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주변 몇몇 호응해주는 사람들이 아부 떨면 그게 진짜 자기 모습인 줄 아는 멍청한 사람입니다. 총장을 할게 아니라 초등학교부터 다시 배워야겠네요. 사람의 기본을 먼저 배워야지요.
11/04/12 10:03
결국 사람들은 카이스트를 이용해 경쟁이 어쩌니 저쩌니 사회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본인들이 평소에 하고 싶던 이야기를 쏟아내는 도구로 이용할 뿐 제대로 된 이야기는 듣기가 어렵군요
사건이 필요 이상으로 이슈화 되었고 그 모든 책임을 서남표에게만 전가하는 것 같아서 답답합니다 뭐 이런 생각도 듭니다 최근에 정상적인 사회라면 인기가 있을래야 있을 수가 없는 정의란 무엇인가 같은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그랬던 것을 보면 요즘 우리 나라 사람들이 살기 얼마나 팍팍하면 남의 학교 일 가지고 경쟁사회가 이러쿵 저러쿵 전국민이 입방아 찧고 싶어할까 기자들은 이런 사람들의 마음을 잘 파악해서 고인이나 유가족들 가슴 콕콕 쑤시는 기사들을 저렇게 잘 내놓을까
11/04/12 10:06
제 경우에는 등록금 정책은 그래도 있어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금액이 과했을 뿐이라고 생각했고, 총학이 지난 2년간 노력한 끝에 어느정도 협상해서 완화시키기로 합의를 해서 다행으로 여겼습니다. 다만 문제는 등록금, 영어강의, 재수강비 이상, 재수강 횟수제한, 계절학기 수강비 인상, 학부생 입학 정원 증가, 기숙사 문제, 연차초과자 문제 등 여러 사안에서 총장님이 그동안 독선적인 정책을 펴왔고 학우들과 소통을 잘 이루지 못했던게 사실입니다. 너희들은 어리니 우리말을 듣고 따라와라 뭐 이런 식이었죠. 심지어 3년전에는 학교 정책의 횡포를 고발한 한 학우를 학교에서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기 까지 했었죠. 그순간 저는 총장님에게 인격적으로도 실망했었습니다. 등록금 문제는 어디까지나 빙산의 일각입니다. 그동안 학생과 교수 모두 일정량의 불만이 누적되고 있는 상태였고 이번에 발화한 것입니다. 그나마 학생들이 착해서(...) 제대로 대응도 못하고 총학에 힘도 별로 못실어 줬었죠. 심지어 지금 학내에서는 필요 이상으로 욕먹는 총장님을 중심으로 뭉쳐서 제3자 개입을 막아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11/04/12 11:02
방금 수업듣고 왔는데 교수님께서 '카이스트의 이런 자살사건은 이전에도 있어왔고 이번에 갑자기 이슈가 된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교수님이 단순 루머를 듣고 말씀하신건지 -_-;
11/04/12 11:05
결코 서총장을 쉴드치는 것은 아니지만 (2), 이 분도 그분 못지 않게 '불굴의 신념' 의 현현 수준의 인물이지요. 이 분... 실패도 많이 해본 분 맞습니다 맞고요, 자신은 그 모든 실패를 이겨내고 저 자리에 섰기 때문에, 99% 의 대학생이 징징이로 보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래도 최소한 이 양반은 자기의 가장 큰 임무였던, '카이스트 랭킹 올리기' 만큼은 성공했죠. 그리고 지금 이 양반이 정말로 퇴직이라도 하면, 사실 카이스트 입장에서는 대재앙일 겁니다. 워낙에 이 분이 벌려놓은 일이 많고, 그 중 상당수가 이 분의 정치력을 바탕으로 가능했던 것들이기 때문에, 이 분 빠져나가면... 어휴.. 말도 안돼죠.
11/04/12 11:42
카이스트판 카다피네요.절대 스스로는 물러나지 않는군요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74220 서남표 "미국 명문대는 자살률 더 높다" (자기 생각으로는 더 죽어도 상관없는듯...) 반교육적 망언에 카이스트 분노 폭발, 서남표 퇴진 요구 봇물
11/04/12 11:56
포항공대,서울대공대의 학사운영과 비교기사입니다.참고해볼만한거 같네요.
http://media.daum.net/society/cluster_list.html?clusterid=317964&clusternewsid=20110412111728863&t__nil_news=uptxt&nil_id=8
11/04/12 12:04
이래서 제가 자수성가한 사람들을 믿지 못한다니까요 -_-;;;
자수성가한 사람이 오로지 자신의 힘만으로 성공했다고 믿는 순간 지옥이 시작되는 겁니다. 자수성가한 독불장군... 제가 정말 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입니다.
11/04/12 13:35
제 의견은 아닙니다만, 제가 만난 kaist쪽 교수분들 쪽에서도 (물론 이건 2월달쯤에 이야기입니다.) 서남표 총장에 대해서 오히려 나쁘지 않다는 의견을 가지신 분들도 상당수 계십니다. 물론 서울쪽에서 몇번 발표하러 갔다와서 만나신 교수님들중에서도 (외국 출신분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신 분도 있었습니다. 그분들의 공통적인 이야기가 kaist에 다니는 학생들이 국비혜택을 받고 있으면 당연히 다른 대학에 있는 학생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해야 되고 kaist라는 곳은 우수한 인재만을 키우기 위한 곳이라 더 경쟁시켜야 된다고 합니다. 이걸 못 견디면 차라리 kaist에 나가서 다른대학에서 공부하라고 말이죠. 어떻게 보면 그분들의 이야기기 일견 수긍이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외국 유학 6-80년대 갔을 당시엔 웬만해선 나가기도 힘들었고 편도티켓에 100달러만 가지고 가서 이민국의 눈을 피해 돈 벌고 이거 아니면 죽는다라는 심정으로 갔기에 그분들 눈에는 나약하게 보이는것 같습니다. 아마도 서남표총장도 비슷한 분이고 (하긴 제가 아는 북미쪽에서 이공계쪽에서 성공했다라고 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석박사 시절 찢어지게 가난한 궁핍한 생활에서 공부했기에 어쩔수 없겠지만) 그런식의 생각을 가지고 계신것 같습니다.
11/04/12 14:02
저는 포스텍 출신인데.. 예전에 서남표 총장이 처음 총장된 직후에는 사실 카이스트가 좀 부러웠었는데... 뭔가 개혁적이고 저돌적인 이미지였거든요. 최상위층 학생들이 다들 의대로 빠지는 게 최근 추세다 보니 포스텍이나 카이스트나 좀 위기가 아닌가 싶었고 (포스텍은 서울과 멀어서 훨씬 더 그런 거 같구요) 그런 걸 좀 바꿔줄 거 같아 보이는 인물이었습니다. 실제로 성과도 있는 거 같았구요. 근데.. 빛이 밝으면 어둠도 짙네요;;;
이미 4~5명의 희생자가 나온 이후이니... 어떻게 되더라도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어버렸네요. 고진감래라고, 이 사건이 카이스트 및 이공계가 한 걸음 나아가는 데 있어 하나의 거울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11/04/12 14:35
1. '내가 이렇게 했으니 너희들도 이렇게 할 수 있고 이렇게 해야만 한다.'라는 사고방식으로 나라살림을 어떤분이 하고 계시죠. 소고기 가격이 천정부지로 상승하니까, '소고기를 안먹으면 된다.' 학원비, 과외비때문에 가계살림이 거덜난다고 하니까, '학원, 과외를 안보면 된다.'라고 하는 분 말이죠. 개인의 시각으로 전체를 재단하고 전체를 바라보는 관점이야말로 위험한 발상입니다.
2. 나랏돈으로 가르치니(즉, 니들은 공짜로 배우니까) 이정도 경쟁은 감수해야된다는 생각 자체도 위험천만하지만 설사 그렇다손 치더라도, 그 경쟁에서 낙오되면 자살을 생각해야 할 정도로 밀어부치는 경쟁이 과연 정상적인 경쟁일까 궁금합니다. 제가 공부를 못해서 그런 경쟁을 겪어보지는 못했지만,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3. 3.0 안되는 얘들이 다 걔네들처럼 자살하는건 아니지 않느냐고 말한다면.. 이건 최소한의 인간에 대한 예의를 저버린 발언이라고 봅니다. 4. A급 말고 B급, C급들도 잘 살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1/04/12 14:36
카이스트급이면 이미 공부하는 방법도 알테고 스스로 공부 열심히 할 학생들이 훨씬 많을텐데 결국은 열심히 안해서라기 보다는 단기전 능력이 딸리는 사람들만이 좌절하게되고 극단적으로 몰아가는것 밖에 안되는 것 같아요. 안타깝네요.
11/04/12 17:13
제가 대학 와서 공부를 별로 못해서 괜한 자격지심 같은 것도 있는 거 같긴 한데, 성적대로 잘라서 공부 못하는 애들은 돈 더 내-. 이거 너무 치사해보입니다 진짜요. 비싼 금액이 아니라 1만원 2만원 더 내라고 그래도요.
11/04/12 17:16
똑똑한 사람들 의치법으로 빠지니까 이공계 살려보겠다고 등록금 대 주는 거 아니었나요? 나랏돈 받으니까 그만큼 뛰어라! 라고 하면 이제 더이상 무상지원이 아니라고 봅니다. 대학 가는 학생 입장에선 잇점이 없죠. 그 경쟁이란 것도 아무리 잘해봐야 본전, 못 하면 손해만 보는 마이너스 경쟁에다가 그나마 한다는 게 학점.. 학점 높다고 공부 잘 하는 사람인 거 아니고, 단순 공부 잘 한다고 이공계 살릴 창의성 번뜩이는 사람 되는 게 아니지 싶네요.
11/04/12 17:39
우리나라에서 공부잘하는데 대학등록금 아끼자고
카이스트간게 죄네요 이제 공부잘하면 공대가면안되는정말씬나는사회 저런스타일총장 정말 싫어요 내가됬으니 너네도해라 못하면 낙오자 죠 옹호하는교수도 결국자긴 되니까그런소리나오는거아닌가요 [m]
11/04/12 17:58
저는 카이스트 당사자인 본학교 학생은 아니라서 내부의 일은 잘 모르겟는데요...
이 글 자체가 상당히 불쾌하네요 너무 글이 한쪽으로 편향되어있는 것 같아요 차등등록금제도는 개인적 소견으로 제도자체의 목적은 경제학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무상으로 학교에서 수업듣는 학생은 수요자고 세금내는 국민들이 공급자이지요 어차피 어느 대학이나 공부잘하는 학생이 장학금 받는것도 차등등록금이죠 그런데 무상으로 공부를 하게되면 분명 문제가 됩니다. 분명 카이스트에서도 졸업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공급자 입장에서는 차라리 그들을 지원 해주는 것보다 다른 학교에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을 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는 차등등록금제도만에 대해서는 행동경제학에 loss aversion 때문이엇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등록금을 내고 3.0을 넘으면 모두 환수받는 방식이면 적당히 기분이 좋지만 안내던 돈을 내게되면 효용이 급격히 감소한다는거죠 즉 방법이잘못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게 해야만 한다는 것은 아직 제가 부족해서 확신할 순 없습니다 그러나 카이스트가 다른곳과 너무나 다르다라고 생각하는 관점은 곤란할 것 같아요 또 더 복잡한 문제들이 있겠죠. 그저 차등등록금제도가 불합리하다는 단순한 사고를 대중들이 가지게 되는 것아서 글을 썼습니다.
11/04/12 18:57
총장이 뭔가 자기 철학이 강한분같네요.
학생들의 자살이라는 안타까운 결과가 나오긴했지만 데드라인 걸어두고 뭔가를 시키는게 꼭 그렇게 나쁜건 아닙니다, 오히려 더 효율적이죠. 영어수업같은 경우도 저도 군대에서 영어못한다고 욕먹어가며 억지로 영어공부했는데 그효과가 탁월합니다. 다만 정책을 약간은 완화할 필요는 있겠네요.
11/04/12 20:10
학사 4년(8학기)동안 수업료 전액면제 (기성회비 150만원은 아닙니다~)
교양과목 우리말 강의 기초 필수과목 우리말 강의(영어강좌 병행 개설) 개선안이 공지되었네요
11/04/12 22:28
등록금 차등제는 정말이지 우리학교에 도입하고 싶네요.
물론 대단한 수재들을 모아 놓은 상태라서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겠지만, 적어도 자신이 가장 잘하는 과목 1~2개 A~A+ 받고 나머지 C+ 띄워도 대충 3.0 언저리 나올텐데요... 가난이 죄라면,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지론입니다만... 진짜 마음에 안드는건 모든 수업의 영어화라는 거죠. 로봇공학의 천재한테 영어를 잘하라고 하면.............. 나같아도 미쳐버리죠...
11/04/13 00:18
음. 음.;; 쫌 된 졸업생입니다. 머 그다지 우수한 학생은 아니긴 합니다만
저는 젤 자신있고 잘하는 과목 열심히 하면 간신히 A- 정도 뜨고, 쫌 자신없는 과목은 열심히해도 B0 ~B- 근방 ; 많이 자신없는 과목이거나 우선순위 밀려서 좀 못한 과목은 그냥 C+, C0;;; 가던걸요. 졸업한지 여러해 되어서 바뀌었는지 모르지만, 저 다닐때는 평균이 B0 근방이었고, 글케 보면 대략 절반 이상 되는 학생들은 경쟁에서 낙오된 학생이라는... 이거 저거 다 떠나서 제가 이해할수 없는 부분이 그겁니다. 열심히 해라, 좋은데요. 어쨌던 줄세우기로 성적을 주면; 반드시 하위권 학생은 나올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이건 얼핏 ;; 시즌마다 하위권팀 몇개를 무조건 강등시키는 EPL이나 그런 프로 리그들을 연상시킵니다. 학교..인데요
11/04/13 00:23
게시판들 보다보니 절대평가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고, 직접 아는게 아니라서 어떨지 모르지만(저 다닐때는 분명 상대평가였습니다. 과별로 전공 평균 타겟도 다달랐구요) 절대평가라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까요?? 학생들이 완전 열심히, 잘 해서 어느 수준에 이르른다 해도 과연 관련 분야 연구를 수십년 해오신 교수님들 눈에 "아 이정도면 통과" 라고 해서 전원 커트라인(B0?)을 넘는 그런 일이 생길수 있을까요? 저는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11/04/13 00:30
이공계 공부라는 것이 좀 로드가 많기 때문에 전략적인 선택이 필요합니다.
엄청난 수재급이 아니라면, 한학기에 전공과목 5개 과목이상을 동시에 들을 경우 과제 등 때문에 일주일 내내 도서관에 있어야 하고, 시험 때에는 거의 언제나 밤 2시 언저리까지 공부해야 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시험보기를 위해서 말이죠... 이정도 해봤자 평균점수이고, 상대평가제 하에서는 이것이 C+~B- 사이 됩니다. 평균 점수를 넘어서 B0~A- 의 안정권에 들으려면 주말, 공휴일 없이 공부해야죠. 천재급 같은 경우야 그렇지 않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저정도 주말없이 공부해야지 카이스트에서 이야기하는 3.0의 벽을 넘을 수 있습니다. 만약 저런 생활이 적성에 안 맞는다면, 아무리 3.0에 넘는다고 해도 우울증에 걸리기도 쉬운 것이구요. 또한 경쟁이란 것이 정말 불길같아서, 옆의 친구가 새벽 3시까지 공부한다라고 하면, 나는 4시까지... 이런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결국 상대평가제를 하는 상태에서 저짓거리를 하는 것은, 학교에서 일부분의 학생들은 의도적으로 나가라고 하는 것이고, 이를 견디지 못한 학생들이 그만두던지 자살하던지 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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