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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07 20:55
징벌식 등록금제가 성적에 따라 등록금이 다른 거 맞나요? 성적 낮을 수록 등록금을 많이 내게 하는...?
미국같이 등록금을 스스로 내는 곳이라면 모를까 우리 나라 학생들은 대부분이 부모님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문화에 맞게 제도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11/04/07 20:58
사람이 죽은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등록금 징벌제에 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 해봤으면 좋겠네요
카이스트가 과학인재 양성을 위한 특수목적 대학교이지만 예전같이 교대 수준의 등록금으로 등록금 부담이 없는 방안을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데요, 당근이 있으면 채찍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수준이 과해서는 안되겠지만 국민 세금으로 유지되는 대학에서 일정 수준 이하의 학생이 수학한다는것도 좋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11/04/07 20:59
우리 학교도 아니지만... 학생들은 자살하는데 총장이란 사람은 "미래의 성공을 위해 현재의 실패와 좌절은 견뎌야 한다"고 말했다는 말을 듣고 제가 다 빡치던데요 허허
11/04/07 21:07
벌써 4번째 맞죠?;; 거참.. 사실 카이스트랑 비슷한 학교인 포스텍도 매년 0~1명씩 자살하는 사람은 있었지만
이렇게 한 해에 여러명이 나온다는 건 등록금 제도가 원인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11/04/07 21:07
음... 이과에서 공부좀 한다는 사람들은 죄다 의대에 몰리는 현실을 생각하면 카이스트나 포항공대 학생들은 좀 혜택을 주는것도 나쁘진 않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카이스트에 입학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학생의 수준(?)은 검증된게 아닌가 싶구 말이죠
11/04/07 21:09
올해 들어서 4명이 자살을 했는데 만약 이것이 제도 때문이라면 이 제도를 만든 사람들은 살인자입니다. 물론 그들이 스스로 그렇게 느끼지는 않겠죠. 우리 사회의 처절한 단면을 하나의 축소판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거대한 시스템 속에서는 밑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의 살인자는 대놓고 드러나지 않는 법이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축소판으로 보니까 뻔히 보이네요. 시스템을 만든 사람은 사람이 죽어가든 개가 죽어가든 신경도 안 씁니다. 단지 '개인'이 노력하지 않는 탓이니까요. 시스템 밖에 있는 우리들 눈에 뻔히 보이는 제도의 모순을 깨닫지 못하고 성공 운운하는 그 인간이야말로 시스템의 최대 수혜자입니다. 진정한 이기주의자...
11/04/07 21:10
우선 저 차등등록금 제도라는게 얼마나 잔인한 제도냐면......
카이스트의 차등등록금 제도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몇 점부터 몇 점까지는 얼마'이렇게 나눠져 있는게 아닙니다. 3.0까지는 전액 면제인데 3.0 이하부터는 0.01점 단위로 대략 7만원정도의 등록금을 냅니다. 평점 2.5점이면 350만원이 되겠죠. 대학 다니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0.1점도 아니고 0.01점은 진짜 별거 아닌 학점 아닙니까. 근데 그게 전부 다 자기한테 금전적인 부담으로 직접 다가오니까 안 그래도 경쟁도 빡센데 돈이 없는 학생들은 정말 미쳐버리는 겁니다. 자연스레 성적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예요. 재수없게 한 두 과목 말려서 C같은거 떴다고 하면 0.1~0.2점이 고대로 떨어지고 100만원은 우습게 날아가는 겁니다. 게다가 카이스트는 상대평가죠.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 대학이기도 하구요. 안 그래도 빡센 곳인데 거기서 경쟁에 밀린 학생들의 패배감은 얼마나 클까요 ; 나름 고등학교때는 집안의 자랑이었을 학생들인데 등록금 폭탄 맞고 기숙사에서 퇴사당하고 그러면 어린 학생들이 정말 감당하기 힘들겠죠 ;
11/04/07 21:11
다른게 문제가 아니라 높은 교육 수준과 저렴한 등록금을 미끼로 이공계 유망주들을 유치하고 '징벌적' 등록금을 때려버리면 저렴한 이야기로 학생들을 낚은거죠. 절대평가면 그냥 열심히 하면 되겠습니다만... 상대평가로 30퍼센트씩은 꼬박꼬박 저런 징벌적 등록금을 맞아야 되는 상황. 그리고 10퍼센트는 결국 750만원 내야 되는 상황이 정상적으로 보이진 않네요. 안그래도 이공계 유망주들 밋딧릿으로 다 빠져나간다고 노래를 부르면서...
11/04/07 21:17
제도 이름 자체가 "징벌적 등록금"인지, 아니면 학생들이 "징벌적 등록금"으로 느껴지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최고 수준의 학생들을 모아놓고 그 학생들 공부 열심히 시킬려고 성적에 따라 거액의 돈을 내게 한다? 누가 아이디어 냈는지 속물근성 쩝니다. 학생을 강아지 수준의 권리를 가진 존재로 봐도 그런 제도는 안만들겁니다. 일단 이번 학기 부로 일부 학생들에게는 적용 안한다고 했지만 아이디어 낸 사람 등 책임 있는 사람들은 어떤 방식이던 "징벌"을 해야 합니다.
11/04/07 21:17
얼마전에 본 영화 세 얼간이가 생각납니다. 어느정도 경쟁은 있어야 하겠지만 학문을 좀 더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면 좋을텐데요. 안타깝습니다.
11/04/07 21:18
절대 평가도 아니고 상대평가 라면 필연적으로 낙오자가 발생하는 건데
그들을 수준 이하라고 표현하는거 자체도 어이가 없네요 한 일화가 생각납니다 민사고의 굴욕이라고 민사고 한 졸업생이 민사고 개교 이래 가장 낮은 학벌인 성대 공대 들어갔다고.. 성대 공대가 대한민국 커트라인에서 무슨 듣보잡 대학도 아니고
11/04/07 21:18
네, 공부 못하면 벌 받을 수 있죠. 그 벌이 1년에 천만원 육박하는 돈이 될 수도 있다는게 문제죠.
저도 나름 학사관리 짜게 하는 학교 다닌다지만, 카이스트의 제도를 보고 있으니 스스로가 행복하다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공대 그것도 상대평가 시스템에서 3.0 이하는 아차 하면 뜨는 학점인데... 무엇보다 화나는 것은 사람이 죽었는데 총장이라는 작자가 한다는 소리가 "세상 그 무엇도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항상 이길 수는 없으며 나중에 이기기 위해 때로는 지금 질 수 있다' 아... 진짜 기가 막히네요.
11/04/07 21:19
뻘플이지만.. pgr은 참 좋은곳인거같아요..
저도 이글을 읽기전까지 징벌적등록금제에 대해 그리 반대하는 입장이 아니였습니다.... 상대평가인걸 몰랐거든요.. 뉴스를 읽어봐도 상대평가라는 기사를 읽지 못해서.. '지들이 공부를 안해서 등록금을 내는데 왜죽어?'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대평가면 10%는 무조건 등록금을 내야한다는 댓글을 읽고... 그렇게 생각했던 제 자신이 부끄럽네요.. 차라리 수업료를 일괄적으로 걷고 장학금을 주는게 훨씬 나을듯 보입니다...
11/04/07 21:20
좀 더 까놓고 말하면 저는 선택을 한 번만 잘못했었으면 저 숫자 안에 들어갔을거란 무서운 생각이 들어요.
카이스트 07학번으로 합격했지만 과학고 학생들이 전체 학생의 3/4쯤 되보이는 분위기에 압도되어 가지 않았어요. 카이스트가 아니라 지금 다니고 있는 대학을 선택한 것은 제 인생에서 최고의 선택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머리가 비상하지 않아요. 고등학교 때나 대학교 때나 머리가 안되는 것을 노력으로 때웠죠. 여기 이과 분들도 많으실텐데, 이과 공부가 그렇잖아요. 노력만으로는 성적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것을요. 결과적으로 성적이 3.0이 넘든, 넘지 않든 간에 저는 카이스트 자체를 다니는 것만으로도 너무나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 같아요. 친구들보다 뒤쳐지는 머리로 최소한 중간은 가야 받는 B학점을 평균적으로 받아야만 한다는 압박감은 너무 클 거에요. 동아리며, 연애며, 아르바이트며, 다른 외부 활동이며 아무 것도 못하고 공부만 했겠죠. 저희 집은 750만원의 등록금을 내줄 만큼 여유있는 곳이 못되기 때문이죠. 지금 카이스트의 등록금 제도는 극단적으로는 학생의 목숨을, 그리고 기본적으로 학생들의 캠퍼스 낭만과 20대 초반의 청춘을 뺏어간다고 생각합니다. 폐지되어야 합니다.
11/04/07 21:20
만약 카이스트 다니는 동생이 이와 같은 문제로 고민한다면 자퇴를 권하고 싶습니다. 그 머리로 수능 재수해서 서울대 가는게 훨씬 개인의 미래를 위해 좋을 것 같네요.
11/04/07 21:25
징벌형 등록금 제도는 엄밀히 말해서 학생이 아니라 그 부모에게 압박을 주는 제도입니다. 대학생이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거든요.
대학생이 저 금액을 마련하려면 과외밖에는 수가 없지요. 하지만 과외를 하면 공부할 시간이 부족해질거구요. 결국 학생은 집안의 자랑에서 집안에 부담을 끼치는 존재로 반전하게 되죠. 그 극단적 차이를 감당하기는 쉽지 않을겁니다. 돈을 내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죠. 자신의 존재가 부정당하는 느낌이 들텐데요.
11/04/07 21:27
학점 때문에, 또 등록금 때문에 많이 고민하고 또 힘들어했던 휴학생으로써 남의 일 같지가 않게 느껴집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학점 걱정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 마음껏 할 수 있는 세상으로 갔기를 바랍니다. 동경했고 또 동경하는 그런 학교였는데, 많이 씁쓸하네요...
11/04/07 21:28
상대평가가 아니라는 말도 있고... 말만 절대평가지 상대평가와 별다를바 없다는 말도 있고...
여하튼 상대평가와 절대평가는 "쓰이는 곳"이 다른 평가입니다. 상대평가는 줄을 세우기 위한 것이고, 절대평가는 성취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죠. 이 둘은 엄연히 다른 것입니다. 카이스트 총장님께서 얻기 위한 목적 -성취가 뒤떨어지는 학생들에게는 페널티를 줘서 성취 의욕을 높이고 싶다-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벌 말고 칭찬을 어떻게 줄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 나았으며...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로 하는 것이 나았으며(절대평가로 지금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돈을 내더라도, 자살은 더 줄었을 겁니다.), 상대평가로 인해서 벌을 받게 된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성취를 입증할 기회를 줌으로서 성취 의욕을 고취시키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단순히 상대평가로 성취 낮은 사람 벌 준다고 하여 성취 의욕이 높아질 수도 없을 뿐더러... 상대평가로 줄 세우는 시험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성취보다는 "어떻게든 시험을 잘 보는" 방법이나 어떻게든 남을 이기기만 하는 방법을 찾는 학생들이 많아지는 것을 봤을 때... 자세한 내막은 잘 모르겠으나... 상대평가로 벌을 주는 것은 최소한 교육 현장에서는 삼가했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이자면, 상대평가로 벌을 주기 시작하면... 보통 하위권의 학생들은 좌절을 합니다. 왜냐하면... 한번 하위권이 된 학생들은 왠만한 노력으로는 다시 상위권으로 올라가기가 힘든데..(왜냐하면 상위권의 학생들도 그만큼 노력을 하기 때문이죠.)... 이렇게 노력을 함에도 불구하고 상위권으로 올라가지 못한 경험이 한두번쯤이면 모를까 몇번 쌓이게 되면, 좌절을 하게 되죠. 내가 이만큼 노력을 해도 "더 이상 성취가 생기지 않는구나" 라고 여기게 되는 것이죠.(실제로는 실력이 노력한만큼 생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11/04/07 21:29
정말 서남표 총장 해도해도 너무하더군요.
(예전에 카이스트 학생회를 X무시하던 태도에서부터 짐작은 했지만 -_-;;;)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총장 이하 '징벌적 등록금제'를 추진했던 교직원들 모두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유족들 앞에서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 판에 그런 말을 지껄일 수 있단 말입니까.... -_-#
11/04/07 21:29
가뜩이나 원래 안 그랬던 학생들도 가서 몇 년 전공에 파묻히면 (전 그래서 수학경시했는데도 문과로 옮겼죠, 의대는 가기 싫고) Nerd(여러분이 생각하시는 바로 그 범생이)화되던데 게다가 놀게 없는 대전에서, 과고출신도 많아 경쟁이 완전 체득화되어 있다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경향적인 이야기라 이과 특히 공학계열 분들 개별적으로 까는 것은 아닌데 주변 내지는 건너건너에 그런 사례가 제법 보여요 ㅠㅠ
11/04/07 21:35
본문에 나와있지 않아서 아직 소식을 모르시는 분도 계신가본데요.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110407194108457&p=yonhap 오늘자로 서남표 KAIST 총장이 '일정 성적 미만 학생들에 대한 수업료 부과제도'(가 원래 명칭인가보네요)를 다음 학기부터 없앨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직 개정된 것은 아니지만 만든 사람이 없애겠다고 했으니 확실히 바뀌긴 하겠죠. 이미 발생한 피해자들만 안타까울 뿐입니다.
11/04/07 21:35
개인적으로 절대 평가라해도 징벌적 등록금 제도가 이해가 안갑니다.
명문으로 발돋음 하기 위해 좋은 교육을 제공하자가 기본명제가 되어야 하는데, 학생들을 쥐어짜면 명문이 되겠지~라는 어처구니 없는 발상의 전환으로 봐서요. 학생들이 공부를 안한다면 왜 안할까? 강의에 문제가 있나? 학생들에게 문제는 없나? 이렇게 고민을 하는게 정상이지, 공부안해? 그럼 벌받아야지~~ 가 정상인가요? 어느 서비스 제공자들이 그런 방식으로 접근을 한답니까?? 게다가 카이스트가 무료인 이유는 인재들을 국가 산업 의기반인 과학, 공학에 유인하기 위해서 아니었나요? 이제와서 타대도 등록금 내는데~라고 하면 애초에 만들어진 설립취지가 무색한거죠.
11/04/07 21:37
4월 4일에 서남표 총장은 KAIST 모든 학생들에게 메세지를 보내왔습니다. 요지는 '최고의 지도자를 배출하는 최고의 학교가 되기위해서는 빡센 경쟁은 불가피하다. 경쟁을 하다보면 질 수도 있는 일이다.'라는 내용인데....결국 자기 방어라는 생각뿐이 안 들더군요. 그리고 4월 8일에는 총장과의 간담회가 있습니다.
11/04/07 21:38
애들 공부 안한다고 저런 엿같은 제도 도입했다고 보는데...카이스트 학생들이 공부를 안한다는 증거라도 있나요?
그거라도 보여줘놓고 저런 제도 도입 한 건가요?? 이게 정말 궁금하네요.
11/04/07 21:39
이것도 물질만능주의의 다른 폐해가 아닌지 씁쓸할 따름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 제도가 극약처방일수도 있겠고 단순히 효율만 따진다면 고효율의 정책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모든지 돈으로 해결할려는 요즘 시대의 습성이 녹아들어가 있는거 같아서 말이지요..
11/04/07 21:40
일단 몇 명 죽고 나서야 논란이 되는 점에서 참 씁쓸합니다.... 아까운 젋은이 4명이나 희생시키곤...총장은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은 물론이고, 책임도 져야 합니다.
11/04/07 21:50
먼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딴건 모르겠고 저 총장님은 정말로 물러나실 때가 된 것 같군요. 도대체 어디에서 배워온건지 알 수가 없는 등록금 제도로 아까운 목숨 여럿 죽이는 데에 상당히 유의미한 기여를 하셨으니까요. 위에서도 몇 분이 말씀하셨지만, 이런 제도는 인간 심리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됬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자신의 것을 잃는 데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데요. 저 제도는 돈, 자존심, 과학(공학)자로써의 진로까지 모든 것을 버리게 하는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징벌적 등록금 제도를 해서 얻는 것이 도대체 뭐가 있을까요. 학점으로 인해 불행하거나 불안한 다수, 그리고 좋은 학점을 얻고 그대로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직행하는 소수가 그 결과일 뿐인데요.
11/04/07 21:51
어느 나라의 교육청장은 경쟁은 좋은 시민이 된 다음의 일이다, 라고 했다는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패면 잘한다의 수준을 넘지 못하는 것 같네요. 체벌 대신 벌금으로 바뀐 거 말고 다를 게 뭔가 모르겠습니다.
11/04/07 21:51
징벌적 등록금제 대신 유급제도를 시행하는게 더 나아보입니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라면 자극이 될테고, 유급할만큼 실력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실력을 쌓을 기회와 시간을 더 주는 것이지요. 굳이 치사하게 돈으로 공부를 강제할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11/04/07 21:56
흐..;; 전 성적이 빵꾸가 나던 유급을 하던 4년치 장학금 전액+4년 내내 매달 140만원씩 받아서 유학 다녀왔는데.. 같은 이공계 국비 지원 사업인데 카이스트와는 천지차이네요. 돈걱정 안하고 열심히 놀았던 제가 부끄럽군요.
뭐 저도 어쨌든 이공계 지원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같은 점수로 의치한과 이공계, 둘 다 합격했을때 금전적인 지원이 없다면 누가 이공계 가려 할까요;; 안그래도 저와 같이 유학 다녀온 동기들중 상당수가 한국 들어와서 밋딧 준비하고 있거나 이미 다니고 있는데..
11/04/07 22:00
애초에 의대나 법대에 몰리는 인재들을 이공계 쪽으로 돌리기 위해 만든게 파격적인 등록금 조건을 건 카이스트 였습니다. 그래서 우수한 수재들이 많이 모였던 것이고요. 게다가 월반을 했던 어린 학생들 까지 카이스트엔 많이 들어가죠. 성적이 좋아 카이스트엔 들어왔지만 아직 일반적인 대학생 나이도 되지 못한 학생들이 안그래도 영재소리 들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수재들과 경쟁을 하며 수석을 차지하지 못하는 것도 과거와 비교하면 스트레스인데 등록금이 파격적이라 들어 왔더니 한번 삐끗하면 부모님들에게 등록금 폭탄은 안겨주게 생겼습니다.
경쟁에서 뒤쳐지는 패배감, 부모님에게 등록금 폭탄을 자기가 공부를 못해서 안겨드리게 생겼다는 자괴감에 이번에 자살한 학생처럼 어린나이에 들어와 아직 단단해 지지 못한 감수성 등등이 충돌하면서 이런 안타까운 일이 생겨나고 말았습니다. 처음부터 카이스트가 어느정도 등록금이 있는 상태에서 차라리 상위권 학생에게 파격적인 장학금을 주는 제도였다면 이런일이 없었을 겁니다. 그랬다면 애초에 그 등록금을 감당할 수 있는 학생들만 입학을 했을 것이며 장학금을 받는 학생은 높은 성취감을 느꼈고 학교내에서는 순기능의 경쟁심이 불타 올랐겠죠. 하지만 처음부터 등록금 부담이 적다고 생각하고 들어 온 학교에 자신의 잘못으로(사실은 상대평가 한다면 어떤 노력을 하든 누군가 하위권은 생길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부모님이 등록금 폭탄을 맞았다고 생각하면 그 충격의 강도가 큽니다. 그렇지 않아도 부모에게 의존도가 높은 대한민국 대학생에 카이스트는 훨씬 어린나이에 월반한 학생도 많죠. 이건 카이스트 서총장의 실책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는 일입니다. 본인은 이렇게 될 줄 몰랐다거나 다른 핑계를 댈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본인이 살인을 유도 했다는게 지워 지지는 않죠.
11/04/07 22:17
정말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은 이럴때 쓰는 말이군요...-_-;
혹시 학교장 추천전형이라고 아시나요? 작년인가 제작년부터 생긴, 특목고를 제외한 일반고 학생들만이 지원 가능한 전형입니다. (저만 딸렸던건지는 모르겠지만..) 과고생들과의 격차를 줄인다고, 그 아이들 배려해 주는 의미로 시행되는 입학전 교육도 너무 부실했습니다; 이걸로는 잠재력으로 뽑힌 일반계고 아이들중 적지않은수가 힘들어 할것 같더군요...요즘 제 부모님이 자주 하시는 말씀이...안 가길 잘했다...; 총장님..징벌적등록금제 외에도 여러가지면에서의 변혁시도는 좋지만 부실한 부분이 참 많은 상태 같아요.
11/04/07 22:27
현역 KAIST생입니다.
오해가 있으신데, KAIST는 절대평가를 시행하는 학교입니다. 교수님마다 절대평가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각자의 기준에 따라 상대평가를 하시는 교수님들도 계신데 (잘못 알려진 것처럼 3:4:3으로 상대평가해서 학점 매기는 교수님 비율은 별로 없습니다.) 자발적으로 상대평가를 하시는 교수님들마다 입을 모아서 하시는 이야기가, '절대평가 하면 학점은 훨씬 낮게 주게 될 것이다'입니다. 상대평가 이야기는 이 논의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11/04/07 22:27
흠 솔직히 사회에서는 연봉에따라 저것보다 더한 대우도 받는데...
학교 정책에는 문제가없어보입니다. 수능성적때문에 자살하는 수험생들 안타깝긴하지만 그렇다고 수험제도를 바꾸지는않죠 물론 그런이유로 수험제도를 바꾸자는 어처구니없는 정치가들이 있긴하지만.. 그냥 저 학생이 안타깝지만 지나치게 감수성이 예민했다라고 받아들이는게 정상적인 사고법이라고 봅니다.
11/04/07 22:35
안타까운 기사에 많이 속상했는데 일부 댓글을 보니까 화가 나요.
카이스트 학생들은 저런 말도 안 되는 제도가 아니라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경쟁을 해 왔고, 또 앞으로도 해나갈꺼에요.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모르겠지만 학생이 4명이나 죽었는데 오직 경쟁, 경쟁만을 외치지는 말았으면 좋겠어요. 저 제도가 경쟁을 부추기는 공정한 제도라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11/04/07 22:46
기존의 정책이고 뭐고를 떠나 무려 '사람이 죽는 사고'가 터지고나서도 똑같은 사고가 연이어 터지는 걸 못막았다는건 제대로된 후속대책을 세울 능력도, 철학도, 마음도 없단 얘기죠. 가루조차 안남을 정도로 까여도 할말 없습니다.
11/04/07 22:47
징벌식 등록금제의 문제는 학교가 그 어떤 관리와 케어도 해주지 않으면서, 모든 책임을 학생에게 부담시키는 데에 있다고 봅니다.
학습에 있어, 학교가 학생을 책임져 주지 않는 거죠. 공부하건 말건 니 맘, 대신 성적 안 좋으면 벌금 받을 건데, 그것도 니 책임. (시장) 사회에 있어 당연한 것 아니냐...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래서야 학교가 굳이 존재할 이유가 없지요. 객관적으로 봐서, 학교가 학생에게 제공하는 것이 너무나도 빈약하지 않습니까. 게다가, 카이스트 사정을 잘은 모릅니다만, 어쨌거나 상대평가가 주를 이루지 않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공부를 <누가 얼마나 열심히 하건 간에> 일정한 비율로 징벌금을 내는 학생이 나오는 것이 <필연적>일 것입니다. 이를테면, 카이스트의 학생들이 세계에서 손 꼽히는 자연과학계의 대굇수급들로 구성되더라도, 징벌금을 내는 이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죠. 이건 뭐 카이스트의 제도를 잘 모르기 때문에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11/04/07 22:55
개인의 문제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학교가 어떤 곳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것이지 훈련을 받는 게 아닙니다. 교육은 살아남는 법을 배우는 게 아니라 같이 사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우리가 야생 동물이라면 부모님으로부터 야생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겠지만 인간 사회는 야생이 아닙니다. 몇몇 댓글들은 정말 삭막하네요.
11/04/07 23:02
인식의 전환이 조금은 필요하지 않을까요.
사회에서 상위권에 해당되는 자들에게도 경쟁논리가 적용되야고 보는 저로서는 정말 노력했는데도 3.0이 안나온다면 오히려 자기보다 과분한 학교 타이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등록금을 내는게 맞다고 보네요. 물론 시스템적으로 이런 방법을 취한 것이 최선이냐 하면 모르겠지만요.
11/04/07 23:10
직업과 신분이 삶을 전적으로 지배해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아주 타당한 당위가 되곤 합니다. 카이스트에 재학하는 학생들이라면 분명 공부를 잘해서 진학했을텐데 그런 사회의 재원들에게 자존감의 대부분은 성적, 능력이 아니었을까요? 타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너무나 손 쉽게 키보드 몇 번 두들기는 것으로 끝내는 분을 보면 무섭다기 보다 안쓰럽습니다. 그런 사람의 삶이 건강할 리 없지요.
11/04/07 23:16
카이스트 설립 취지가 부에 상관없이 국가차원에서 우수한 인재를 데려와 이공계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라면,
저로선 일단 등록금가지고 장난치는 생각 자체가 취지를 다소 무색하게 만드는 것 같네요. 굳이 저런 방식으로 경쟁을 붙일거면 왜 좋은 애들 무상이란 미끼로 데려간답니까? 그리고 저 제도를 "특혜의 취소"로 볼지, "징벌"로 볼지는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겠습니다만, 대다수의 학생이 무상으로 다닌다는 점에서 저로선 무상등록금이 특정인에게 주는 특혜라 보기는 어렵고, 주위 학생과 가족으로부터 모욕감을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벌금으로 생각되네요. 성적이 상대적으로 안 좋은 것이 무슨 죄진 것도 아닌데 "벌"금을 물어야 한다니요.... 뭐 특혜로 보신다면 별 문제 없다고 보실 수도 있겠으나 저로선 특혜든 벌금이든 어찌되었든 맘에 안 드는 제도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04/07 23:25
솔직히 등록금 때문이라면, 카이스트가 아닌 다른 학교 가면 당연히 전액장학금 받고 쉽고 편하게 잘 다니고 있겠죠. (그게 아니라면, 남들과 비슷한 장학금 내고 열심히 다니고 있겠죠.)
물론 포기한것도 있고, 기회를 위해 모험을 한 것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학점에 따라 나뉘어야 하는것은 아니죠. 국익을 위해서라면 그들을 평생 먹여살려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허생전 패러디물의 릿밋딧만 봐도 아시지 않습니까? 한때 죽음을 선택하려 했던 한 사람으로써,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저 세상에선 부디 편안하시길.
11/04/07 23:33
아무리 카이스트라고 해도 결국은 저들이 다니는 곳은 '대학' 이고.. '학부생' 입니다.
어느 대학에서나 마찬가지로 커리큘럼이 있고 그 커리큘럼에 맞게 수업을 들어야합니다.. 카이스트라는 대학이 국가의 재원을 바탕으로 이공계의 인재를 키우는 목적으로 설립된 학교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인재는 모든 분야를 고루 잘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하나에 특출난 실력을 보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들은 결국은 폭넓은 선택 안에서 하나의 분야를 선택해서 하나의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과정 중에서 첫단계에 있습니다. 그러한 애들 중에 모든 분야를 특출나게 잘하는 학생이 있고.. 모든 분야를 골고루 적당히 하는 학생이 있고.. 한분야를 특출나게 잘하는 학생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는 모든 분야를 골고루 적당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국가에서 원하는 인재라면 한분야를 특출나게 잘하는 인재를 원할 수 있으며, 오히려 그러한 학생이 창의력 있는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애들에게 모든 성적을 잘 받으라고 하는 평점에 의한 "벌금 제도" 가 그들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 있을까요??
11/04/07 23:59
많은 분들이 잘못생각하시는 부분이 많습니다.
징벌적 등록금 이런건 그 학교를 외국 즉 독일이나 이런데 처럼 무시험으로 들어갔을 때나 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카이스트는 전국에서 이공계하면 최고수준이라 손 꼽히는 사람들이 들어가는 대학교입니다. 카이스트가 아니라 다른 대학교에 갔으면 그 학생들은 당연히 더 좋은 성적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카이스트가 성적배분을 어떻게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4명이나 자살 할 정도라면 아무래도 커트 별로 성적을 나누는 배분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1등이 생기기 마련이고, 꼴지 역시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저 카이스트에 들어간 학생들은 어느정도 수재란 소리를 들어가며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학생들이 상당할 것이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그 사이에서 경쟁이 가능할법한 소리인가요? 정말 다른 말로 서울대에서도 저런걸 한다고 하면 서울대 학생들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이미 고등학교 때의 올렸던 성적. 자신의 능력 가지고 대학교에 왔건만 대학교에서 또 능력테스트를 한다고 하면 그거야 말로 웃기는 행위라고 봅니다. 우리나라가 서양 일부 국가의 대학교들처럼 대학교를 무시험으로 들어가지 않는 한 대학교 내에서 지나치게 경쟁을 부추기는 것은 문제가 있는 행동입니다. 이 세상엔 1등은 한 명 뿐입니다. 그걸 무리해서 부추길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11/04/08 00:26
포프의대모험 님// 전과목이 상대평가가 아닌 것은 확인된 사실인가요?
입학하기 전에 머리로 이해하고 있던 것과 실제로 학교에 들어와서 어떤 이유가 되었든 적응을 잘 못했을 때 실제 본인이 느끼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부산영재고 출신이라고 하니 고등학교 때 까지는 어느정도 수재 소리 들으면서 살아왔을 겁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자신이 생각했던 자기자신의 모습이 무너질 때 느끼는 상실감과 절망감은 보통 학생들보다 훨씬더 컸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11/04/08 00:26
많은분들이 "공부에 채여 고생하고 스트레스 엄청 받았는데 학점이 똥망해서 700만원을 내야겠고 그 부담감이 겹쳐 자살했다. 그러므로 카이스트 정책 탓이다."라는 식으로 생각하시는거 같은데 저거 다 낸다는 얘긴 D랑 F로 깔았다는 소리 아닙니까? 자존감에 상처를 받은거면 상처 안받게 남보다 더 열심히 할일이고 돈이 문제면 남들 공부할때 같이 공부하는 정도로도 저렇겐 안됐을텐데 이정도 비판이 이렇게까지 나오는건 이해할 수가 없네요.
11/04/08 00:32
포프의대모험 님// 3.0 넘기는 거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준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인거죠.
넘기는게 어렵지 않은 사람들도 있는 반면에 넘기는게 어려운 학생도 분명히 있는겁니다. 카이스트생 나태하다는 말은 어디서 들으시고 함부로 말하시는 건지 모르겠는데 제가 본 카이스트 학생들은 절대 나태하지 않습니다.
11/04/08 00:33
부모님이 큰 사고를 당하셨다면요?
가장 친한 벗이 사고로 죽었다면요? 실연을 당했다면요? 아니 근본적으로 우울증은 왜 생긴걸까요? 아직 '어린' 학생들입니다. 카이스트 갈 정도면 여러 경험 쌓기보다는 공부에 파묻혀 살아왔을 학생들이구요.
11/04/08 00:41
지금 상대평가를 하지 말라는 말씀들을 하시는건가요? 아니면 이공계 제일 잘난 대학이니까 특별대우를 해줘야 한다는건가요? 일반대 학생들이라고 스트레스 안받는거 아니고 과고 부영고 자사고같은 엘리트코스를 밟아온 애들이 자존감이 세니까 학점버블을 줄수도 없는 노릇 아닙니까? 지금 미성숙이나 자존감에 진짜 문제가 있는거면 어린 학생들을 조기졸업시킨 부영고나 월반시스템을 비판하는게 먼저가 되야될거같은데요. 지금 차등 수업료제가 넘버원 문제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아 드린 말씀입니다.
11/04/08 00:43
어떤 이유에서든 우울증에 걸리면 "남들 하는만큼" 정상 생활을 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혼자 타지에서 생활하던 학생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는 것 부터가 KAIST의 문제입니다. 사실 총장부터 성적이 나쁘면 패배자/낙오자 취급을 하는 학교에서 그런데 관심이 있을리 없겠지요.
11/04/08 00:48
학내에 학생상담센터도 있을거고 우울증이 심하면 병원을 다녀야지요;
지금 서총장이 내건 이 차등 수업료제가 자기가 펀드 말아먹고 수업료 부담을 학생들에게 지우는 것 처럼 보여서 아니꼽긴 하지만 국비 받아먹고 세월더하기 세월은 네월 하는 학생들을 다잡는데 충분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데 하시는 말씀들이 '잘난애들은 감수성도 풍부하고 여리니까 보호해줘야죠'로 보이는거같아서 좀 발끈한 감이 있네요
11/04/08 00:51
사실 자존심이 상하고 이래서 우울증 걸리고 자살하고 이러는건 학생 개인문제지 학교 정책으로 그걸 도와준답시고 A왕창 때리고 전부 공짭니다 해주면 당연히 그쪽 학생들이야 좋아하겠죠. 수능공부 할때야 모의고사 보면 전국 0.1%해주고 470점맞고 아 이번시험 좀 망했네 히히덕거리면서 대학 어디갈까 간보다가 그래 카이스트를 가자! 그리고 거기서 상대평가로 밀리니까 당황하는건 그냥 애가 어린라고밖에 생각 안됍니다
11/04/08 01:09
포프의대모험 님// 그냥 지나가려다가 졸업생으로서 한마디 씁니다.
여론이 자살의 원인이 등록금 정책때문이라고 하니, 그거에 대한 반발로 개인책임이다라는 말씀을 하시는 것 같네요. 물론 수업료 징수된 학생들이 다 자살한 것은 아니니 개인책임이 없다고 볼 수 없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첫째로 시스템상 분명히 돈을 내야 하는 학생들이 생길 수 밖에 없게 되어있고, (다 상대평가 과목이냐는 말이 있었는데, 졸업할때까지 절대평가 과목 5개도 안들어본거 같네요. 그리고 보통 그런 과목은 상대평가보다도 학점을 안줬습니다.) 둘째로 이러한 시스템이 심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것이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물론 스트레스를 엄청 받는다고 전부 자살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님의 말대로 가뜩이나 어린 학생들이기에 가능성을 만들었다는 것이 지탄의 대상인 것 같구요. 입학때에 다 알고 왔지 않느냐... 라는 말은 설명을 들은 것과 실제 경험하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저만해도 입학때에는 열심히 하면 조기졸업이니 어쩌니 하는 꿈을 가지고 입학했지만, 밤새워 피터지게 공부해도 C가 나오는 과목이 있더군요... 죽은 후배님들, 그리고 고생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너무 가혹하게 말씀하시는 것 같아 첨언하였습니다.
11/04/08 01:11
근데 사실 대학교 자살율이 대체적으로 높지 않나요. 특히 최고수준 대학들에서 말이죠.
미국에서 자살-_-로 유명한 코넬대학교만 해도 2010년에 6명이 자살했고요.. 물론 자살을 막아야 된다는 건 당연한 사실입니다만 갑자기 왜 이렇게 뉴스가 되는지 궁금하네요..;
11/04/08 02:19
최근에 많이 일어난 자살이 등록금문제와 조금이라도 연관되었다면 분명히 그정책은 잘못된겁니다.
카이스트도 문제점을 찾고 더나은 해결책을 제시하기를 빕니다. 그리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04/08 02:40
전 09학번이고 재학중인 제 동기와 후배 말로는(물론 편협한 시각이겠습니다만) 전체적으로 학점은 09보다 10학번이 더 후하게 나왔다는데 왜 유난히 10만 이렇게 자살하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이게 정말 저 차등 수업료제에서 기인한 등록금 스트레스 때문일까요
어쩌다 10학번에 우울증 환자가 많이 들어왔고 한명이 죽어서 베르테르 효과가 일어났던 건 아닐까 하는 못된 생각도 해봤습니다. 죄송합니다
11/04/08 03:05
포프의대모험 님// 죄송할 말을 굳이 쓰시는건 뭡니까
단순히 우울증때문이라뇨. 참... 서남표 총장 정책을 보자면 진리를 탐구하려는 대학은 포기한거 같아요. 재학생 정원을 늘리고 그들을 무한경쟁시키고.. 과연 대학에 남는건 뭘까요. 카이스트에만 등록금 면제해주는 것에 대해서 블만이신 분들도 있는 것 같은데 모든 대학에서 똑같은 등록금 내길 원하시는 건가요 주위 사람 연봉이 왜 자기보다 높냐고 하실분들인것 같군요
11/04/08 03:50
이 댓글중몇몇개에서 썩은내가나네요
4명이잇따라자살했는데 쉴드라니 역시 인간이제일 무섭습니다 너무짧은생을고생만하다간 어린친구의명복을빕니다 [m]
11/04/08 06:00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뱉어내는 사람들에 대해서 짜증만 느낄 뿐입니다.
카이스트 절대평가 한다고 하지만 모든게 절대평가+상대평가입니다. 결국 비율이 어느정도 맞도록 컷을 조정하고 학점또한 어느 이공계 대학보다도 짠 편입니다. 전공수업의 경우 평균이 대략 B0~B+ 즉 3.0~3.3입니다.
11/04/08 08:24
새로 생길 제도에 대해 논의하는 것도 아니고 이미 시행되고 있고 그 결과 4명의 학생이 죽음으로 내몰렸는데도 그것의 장점을 논하고 있어야 하나요? 그 학생들의 죽음은 저 제도와는 전혀 관계없는 우연한 상황이었다는 건가요?
처음에 자살 소식들었을 땐 징벌적 등록금제라는게 있는줄도 몰랐지만 이글보고 징벌적 등록금제라는 게 있다는 걸 알고 보니 그냥 미친 xx 소리가 절로 나오네요. 저건 기업윤리로서도 논란이 있는 잭웰치의 하위 10% 직원 강제 축출과 뭐가 다른 건지. 기업에 적용시켜도 논란이 될만한 룰을 대학에 적용시키는 저딴식의 사고 방식을 가진 인간이 최고지성을 양성하는 대학의 총장이라는게 참 한숨 나옵니다.
11/04/08 09:12
이 정책이 좋은 정책이라고 한 적도 없고 자살한 학우들을 모욕할 생각은 없습니다. 댓글 한두개만 읽고 화내시는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왜 10학번만 이렇게 자살을 했는지 의뭉스럽지는 않으십니까? 이 정책으로 인해서 많은 학생들이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건 맞지만 진짜 문제 해결을 위한다면 인과관계도 명확하지 않은 정책탓만 하면 안된다는겁니다. '나는 이것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으니까 자살한 애들도 역시 이것때문에 자살했을것이다.'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하시는거같은데 아닐 수도 있으니까요. 이전까지는 자살자가 없었고 차등 수업료제가 생기니까 자살자가 나왔다.는것도 도 아니잖습니까. 만약 정책 폐지한 이후에도 자살자가 나오면 '아 그건 그떄가서 생각해 봐야죠'라고 하실건가요?
11/04/08 09:57
이미 낮은 학점으로 인해 벌을 받은 학생들에게(이미 이것만으로 충분히 힘듭니다...)
너는 낮은 학점을 받았으니 돈을 내라고 학생에게 최대 600만원 가까이를 때립니다. 학생은 낮은 학점과 함께 날아온 뒤늦은 등록금 고지서를 부모님께 내밉니다... 저는 낮은 학점을 내밀면서도 죽고 싶었습니다. 거기서 몇백만원을 더 내야한다고 말했을 후배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집니다. 거기에서 어떤 한 사람에 대한 인격적인 접근 없습니다. 그 사람이 어떻게 그 점수가 나왔는지에 대한 과정에 대한 접근... 없습니다. 교육을 하는데 교육을 하지 않습니다. 기숙사 모자른다고 쫓아내고 연차초과 했다고 600만원 때리고 성적 안나온다고 안나온 만큼 돈을 매깁니다. 고된 결정을 한 4명의 학우가 모두 저런 이유는 아니겠지요. 하지만 공통적으로 서남표의 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학교 구성원 모두가 저런 시스템 하에서 있었으니까요.. 그중에 가장 무서운건... 저렇게 될것이라는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학점이 얼마 이하로 나올까봐 걱정해보신분 있으십니까? 학기중 내내 그런 걱정에 시달려본적 있으십니까... 이게 실패하면 낮은 학점과 함께 몇백만원을 같이 내야해.. 저 징벌적 등록금이 폐지된다는 뉴스가 뜨자.. 여자친구가 몇시간동안 자기도 이유를 알수 없게 울기 시작합니다. 자기도 어이없어합니다. 계속 눈물이 나는데 이유를 모르겠다가 한창을 울다가 이유를 알것같다고 하네요.. 그동안 저 시스템 아래서 살면서 때로는 돈을 내고 때로는 내지 않았지만 그 안에서 마음 졸이며 돈을 낼까봐.. 또 그 돈을 부모한테 지울까봐 걱정하고 힘들었던게 터져서 우는 것 같다고 합니다. 제 여자친구 4학년인데 아직 21살입니다.. 21살이.. 4년동안 그러고 살았습니다. 제발 쉽게 얘기 하지 말아주십시오....
11/04/08 10:38
카이스트는 3.8 찍는 애들이 우수졸업자라고 동판에 이름 새기고 나오는 곳입니다.
일반 대학 기준으로 3.0이 아니라는 이야깁니다. 우리 동기들 중 카이스트 나온 애들이 제법 있습니다. 제가 농담 반 진담반으로 '조국의 미래를 위해 봉사해야 할 이공계 인재들이 이 비루한 곳에 와서 뭐하고 있는거냐'라고 찌릅니다만 그녀석들의 대답이 하나같습니다. - 누나, 우리는 저 생지옥에서 살아나와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진짜 무서웠어요. 돈낼까봐. 뒤처질까봐. 생전 처음 해보는 법공부를 법학사들보다 더 잘하는 이 머리 좋은 녀석들을, 자유롭게 연구하고 공부하게 해서 잘만 키운다면 세계 어느 누구도 부럽지 않을 인재들을, 새장 안에 가두어놓고 숨막히도록 자존감을 짓밟고 '돈 내야 하는 열등생'으로 찍어누르는 거 말입니다. 누구는 버텨낼 수 있겠지만 버텨낼 수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들의 극단적인 선택을 옹호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런 선택이 납득되는 상황'이 만연해 있다면 그 상황에 대한 날선 비판이 역비판을 받아야 할 일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11/04/08 11:46
일단 우울증에 대한 얘기는 말이 안 되는게... 집단 내에서 우울증을 가진 사람의 비율을 추려내보면, 카이스트에 입학할
당시의 학생들은 그 비율이 최하위를 달릴 것입니다. 카이스트에 입학할 수 있을 정도로(전형이 어찌되었든간에) 오랜 기간 동안 학업에 열중할 수 있는 끈기와 집중력을 가졌 다는 것은 그만큼 감정기복이 덜하고 참을성 및 인내력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단지 개인적 사정으로 우울하다고 20대 초반에 스스로 목숨을 끊을 정도로 여러가지 약점이 있는 학생이라면, 애초에 카이스트에 들어갈 수도 없습니다. 항상 탑클래스만을 경험해온 어린 학생들이 성적부진아로 낙인찍히고 과중한 금전적 페널티까지 부과되는, 그들로서는 난생 처음 맞게 되는 비정한 사회적 마인드가 그들을 자살로 이끈 것이죠.
11/04/08 12:03
사람 넷이 죽었다는데.. 이 와중에 남들과는 좀 다르게 생각한다걸, 남들보다 깊게 생각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하는 분들이 계시네요.
실상은 그 남들과 별반 다를 것도 없는 사람들이 말이죠. 토할 것 같네요.
11/04/08 12:24
그냥 지나치려고 했는데 카이스트 원래 지독한 특목고 위주 아닌가요?
올 초에 공고생출신이 카이스트 들어갔을때 학우들과 잘 조우하고 마음을 다잡을 기회가 있었다면 이겨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될리가 없겠죠. 서로 출신끼리 모였을테니까... 게다가 공고생이면 그 학생이 받았을 고통을 감히 추측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학생들끼리 서로 보듬어주지 않은데다 학교가 오히려 돈으로써 가중시키다니 카이스트 말그대로 돋는군요 허허 명문대의 기준이 과연 학력만 존재하는겁니까. 시스템이 사람을 죽일 정도로 개판이어도 카이스트는 명문대겠죠?
11/04/08 13:27
의대 유급에 비해 약한 제도로 보이는데요.. 의대 유급도, 한학기 내내 유급 걱정에, 유급하면 1년 쉬고 한학기 등록금 다시 내고 다녀야합니다.
11/04/08 13:50
포프의대모험 님//
어떻게 말씀드릴까 그냥 쓰지 말까 고민해봤습니다만 역시 오해를 사는 건 싫어서 덧붙입니다. 일단, 포프의대모험님 성격에 대해 판단한 적이 없고요. 제가 쓴 댓글을 아무리 다시 읽어봐도 그런 오해를 할 만한 내용은 없어 보이는데요. 그래도 나름 해명을 하자면 포프의대모험님께서 '감성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이라고 하신 부분에 대한 말씀이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다른 분들도 충분히 이성적으로 답변하셨는데 '감성적인'이라는 단어로 매도하셨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아무리 pgr에서 관련 글은 댓글로 하는 규정이 있다고는 해도 이런 글에서 그런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생각에는 변함 없습니다. 지금은 그 주제에 대해 따로 글을 올리신 분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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