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그렇습니다. 바로 사비 알론소입니다.
http://www.liverpoolfc.tv/news/latest-news/alonso-my-son-s-a-red
사비 알론소가 자신의 아들을 kop, 즉 리버풀의 서포터로 키울거라고 인터뷰했네요.
중간 인용을 하자면
"전 여전히 절대적인 리버풀 팬이에요. 그리고 영원히 말이죠." 알론소가 "The Times Online'에 말했다.
"제가 머물렀던 5년 동안 경험했던 제 마음속에 열정이 깊이 스며들어있어요. 그리고 저는 클럽과 팬들을 여전히 존경하고 있어요."
"다행스럽게도 저는 제 아들에게 리버풀 풋볼 클럽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그리고 얼마 특별한지에 대해 알려줄 수 있어요. 그는 이 도시에서 태어났고 나중에 방문하게 될거에요."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거기에 리버풀에 대한 행운까지...
"저는 그들이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생각해요, 유로파 리그에서 탈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어 리그에서 그들의 폼은 많이 향상되었어요. "
"저는 그들이 경쟁력을 다시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다시 클럽이 안정되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제 그들은 스포츠 측면에 대해 생각하고 향후 몇년간 계획을 세워야 해요."
이렇게 빌어주네요.
그냥 감독하라고 하고 싶다는...
제가 본 선수중에서 가장 영리한 선수이자 또한 냉정한 선수입니다. 그런데 가슴속에 아주 깊은 정을 지니고 있는 모습이고요. 지금도 종종 리버풀 경기 보러 오는데, 은퇴를 앞둔 선수나 혹은 그 팀의 원래 프랜차이즈였다가 떠난 선수라면 모를까 알론소처럼 현재 전성기에 세계 최고 명문 클럽의 핵심중의 핵심인 선수가 시즌 중에 종종 리버풀 경기보러 스페인에서 잉글랜드까지 오지를 않나...
심지어 그것도, 아 이건 레알 팬분들은 싫어하실지 모르지만 엘 클라시코에서 0-5 패배 이후에도 리버풀에 왔었거든요. 앤필드에...
딱 5년 뛰었는데요. 정말 하는 행동은 레전드입니다. 팀에 대한 사랑이 넘쳐납니다.
물론 지금의 리버풀 부진을 모두 알론소 탓으로 하기 힘들지만... 제가 사실 거의 라파 지지자입니다. 물론 리버풀에서의 라파요. 인테르같은데서의 라파아 깔 가치도 없는 수준이지만 리버풀에서의 라파는 정말 최악의 구단주와 끊임없이 다투었거든요. 하지만 딱 하나 절대 용서 못하고 까는건 바로 알론소 건... 물론 사실 사정을 보면 이해는 갑니다.
소위 배리 SAGA죠.
혹시나 잘 모르시는 분 계실까봐 상당히 흥미롭지만 제가 글 쓰는 재주가 떨어져서...
07-08시즌에 리버풀에서 알론소의 존재감은 그가 온 뒤로 가장 떨어졌습니다. 리그에서 4경기 정도 나왔던가요? 장기 부상에 팀의 플랜이자 중심은 알론소 중심에서 제라드-토레스 콤비로 넘어갔고 거기에 같은 스페인에서 온 엘니뇨 토레스는 오자마자 말도 안되는 센세이션을 일으켜버렸죠.
그리고 당시에 국대에서 제라드와 배리의 호흡이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사실 그전까지 제라드와 알론소는 상당한 불협화음이었죠. 중간에 제라드-알론소 조합이 애매해서 제라드를 윙어로 돌리기도 했고... 중앙을 알론소-시소코로 하고 말이죠.
결국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은 08년 여름에 가레스 배리를 영입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AV의 마틴 오닐 감독은 팀의 주장을 그리 쉽게 내줄 생각이 없었죠. 계약이 2년 남은 상황에서 절대 안내주겠다 모드로 하다가 결국에 무려 18m을 언급합니다. 참고로 소시에다드에서 라리가 탑 미드필더가 되었고 나이도 젊었던 알론소가 리버풀에 올때 12m이 채 안되게 왔었죠. 그걸 감안하면 엄청난 금액이기에 라파는 챔스를 조건으로 슬슬 데려오려다가 안될거 같으니 그냥 18m 쓰려고 했죠.
그런데... 당시 리버풀의 단장이던 릭 패리 단장이... '배리 사주겠다.'라고 하고서는 뜬금없이 토트넘의 로비 킨을 20m에 데려와 버리죠. 옵션을 다 안채워서 좀더 싸게 되었지만 결과적으로... 더 비싸게 로비 킨을... 그리고는 갑자기 '돈이 없어서 배리는 못 산다.'드립을 날린거죠.
하지만 라파... 이 양반 고집이 오죽 셉니까... 물론 선수 보는 눈이 안 좋은 감독은 아닙니다. 뭐 피구 데려오려고했던거야 당연한 거지만 시망이나 알베스도 사실 데려오려고했지만 단 1~2m 차이로 놓치고 호날두도 제가 알기로는 맨유측보다 먼저 알아차리고 데려오려고했죠. 정확히는 모릅니다만... 특히나 시망은 메디컬 받으러 오기까지 했었는데...
어쨌든 배리가 리버풀에 맞는 조각, 중앙 미들과 레프트 미드필더, 레프트백까지 소화가 된다는 것을 알고 집착을 시작하죠. 그때 눈에 띈게 전 시즌 거의 뛰지도 못한 알론소. 제라드가 만개하기 시작하고 루카스가 은근히 백업 역할을 잘해주면서 거기에 배리가 온다면 딱이라는 생각에 원래는 알론소와 배리를 같이 쓰려고 했지만 그냥 알론소를 팔고 배리를 데려오려고 하죠.
그래서 나온게 유벤투스에 알론소를 12m에 팔고 배리를 18m에 데려오려는 거였는데요. 그러나 AV 감독이었던 마틴 오닐이 결과적으로 '1시즌만 더 뛰어서 그때 챔스 못가면 싸게 풀어주겠다.' 드립을 하면서 게임 끝.
이후에 알론소는 기분이 나빠했고 사실상 더 데리고 있기 힘들어졌다고 판단해서 당시에도 탑 미드필더였지만 아는 동향 형이 필요해보였던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안정화시키기 위해서 벵거 감독이 노리기 시작했죠. 하지만 리버풀이 알론소를 챔스 3차 예선에 출전시키면서 알론소 챔스 출전이 안되자 벵거 강독이 가격을 깍으려고 했고 알론소는 결과적으로 잔류하게 되었죠.
너무 길게 썼네요. 글 쓰는 재주가 너무 없어서 죄송... 지루하셨죠?
뭐 이후의 이야기는... 08-09시즌에 알론소는 보통 잘한게 아니라 그 시즌 리버풀 최고의 선수가 되고 더불어서 전 유럽에서도 최고급 미드필더로 올라서게 되었고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게 됩니다. 무려 30m, 그것도 제가 알기로 일시불이거든요 거의 대부분... 사실 일시불이 참 큽니다. 대부분 분할이거든요. 리버풀이 아퀼라니 데려올대도 3~5년에 걸친 분할이었고요. 이번에 토레스를 첼시가 50m 일시불로 데려온게 정말 대단한거죠.
그때 알론소의 행동도 거의 감동이죠. 진짜 이적하고싶다고 구단에 정식으로 건의 후에 리버풀 구단이 레알 마드리드 상대로 최고의 딜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정말 단 한마디도 안합니다. 이적하고 싶다 이런 말도요. 인터뷰도 안하고요. 심지어는 아시아 투어 하는데까지 따라가는, 그런 모습까지도 보여줬거든요. 사실 이것도 말도 안되죠. 이미 이적 의사를 내비치고 이적 가능성이 사실상 100%에 가까운 선수가 아시아 투어까지 따라가다뇨...
이건 그냥 리버풀이 레알 상대로 '니들이 돈 더 않내? 그럼 계약기간 다 채운다. 알론소 계약 3년 남았어.'였던 거죠. 참고로 알론소는 그때 인터뷰한게 남은 계약기간 다, 모두 다 채우겠다, 난 프로다 였거든요.
결과적으로 리버풀은 아주 많은 이득을 챙겼죠. 원래 선수가 이렇게 마음 떠나면 헐값에 보내는게 정상인데 말이죠.
거기에 괜히 언급해서 싸움날까 두렵지만 그 후에 리버풀을 나간 선수들의 모습이 그리 좋지 못하고 아니 그 전에 그때까지 제라드를 듣보잡으로 만들 수준의 인기를 누렸지만 팀을 배신하고 떠난 선수가 있었기에 감동은 몇배가 되죠.
사실 생각해보면 알론소의 행동이 비정상적인거니까요.
더불어서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에 대해서 한 말은... 확실히 이 둘은 딱 맞는 조합이기는 합니다. 누구보다 프로페셔널한 알론소와 선수와 인간적인 유대감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라파... 뭐 이게 장점은 아니겠지만 이 둘은 결과적으로 불화가 있었지만 화해하고 아니 화해할 것도 없고 서로가 그냥 프로로서 서로를 이해하네요.
요즘 갑자기 레이나 이적 루머, 거기에 전경기에서 레이나가 화내는 모습 보면서 느끼는게...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그리워지는 스페인 사람 2명이 있는데요 무슨 연고가 있다고 직장에서 짤리고도, 아니 그전부터 휴가는 무조건 리버풀로 오는 50대 배불뚝이 아저씨하고 이제 30대에 접어든 꽃미남 스페인 미드필더 이 두선수가 그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