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102271136151001
어제 SBS가 역사 관련된 것을 한다고 하기에 봤더니만 하는 소리들이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일제가 낙랑유물에 대해 조작을 했다는 것의 내용입니다.
네 그건 어느정도 일리는 있습니다.
일제가 우리나라를 통치할 때 자신들의 논리를 이상화시키기 위해 낙랑이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평양일대와
임나일본부설의 증거를 얻기 위해 가야 유적들을 열심히 팠다는 것은 고고학쪽만 어느정도 배워도 다 아는 사실들입니다.
그리고 충분히 조작을 했을 가능성도 높구요.
하지만 어제 SBS가 보인 작태는 1시간 내내 이게 조작이다 조작이다만 보여주고 끝이었습니다.
도대체 뭘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요?
그래서 조작해서 일제가 낙랑이 한반도에 있던 것은 조작시킨 것이니 그 학설 자체도 뒤집어야 한다고 하는 것인가요?
문제는 또 있습니다.
분명 고고학 관련된 것이고 우리 역사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사전문가라 초빙한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전문가라고 출연한 이덕일씨는 역사학계에서 거의 욕 먹는 수준 그 이상입니다.
대중들 눈에는 뛰어난 역사가로 보일지 몰라도 그가 펼치는 논리 중에는 이상한 논리도 많습니다.
특히 정조 독살설 관련해서 아직도 정조는 독살되었다고 주장하는 점이나, 고조선, 고구려 관련해서는 환단고기 쪽을
거의 신뢰하고 있는 편이죠.
저도 한때는 이 사람의 논리에 휘말려 들어갔지만 전공수업을 제대로 배우면서 바로 잊어버렸죠.
즉 역사학계에서는 신뢰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진짜 그나마 있는 사람이 성균관대 명예교수신데 이 분의 말은 거의 무시하는 듯한 편집을 했습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라고 특히 서체에 대해 온갖 악담을 날리셨던 관광 중국어 교수가 과연 그 분야 최고의 전문가일까요?
우리나라에도 관광중국어과 교수 말고도 서체 관련된 전문가가 넘쳐나고 있고, 고고학자들도 정말 장사진을 이룰 정도로 많습니다.
요즘은 발굴 붐이라고 하죠? 수도권 개발사업으로 인해 정말 발굴하는 지역이 넘쳐나고 그로 인한 인재들도 넘쳐납니다.
역사학자는 없나요? 아무리 역사학계가 약간 보수적이라고 하지만 대학교 정교수는 역시 넘칩니다.
이 프로그램의 문제는 대학교에서 연구를 하는 그 분야와 관련된 정교수들은 깡그리 무시했다는 점입니다.
고고학 관련이라도 우리 역사 관련입니다. 당연히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는게 당연한 이치인데도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고고학 관련 조사를 할 때는 절대 사진자료 가지고 판단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가서 눈으로 직접 보고 판단을 해야 아 이게 맞는구나라 알 수 있다는 것이죠.
현재 낙랑유물들은 평양에 그대로 남아있어서 우리가 직접 볼 수가 없습니다.
즉 그게 사진상으로는 조작이다 볼 수 있어도, 그게 진짜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백제가 요서를 어쩌구 저쩌구 했다는 것 역시 문헌으로는 남아있다고 해도 직접 유물이 발견되지 않아서
쉽게 판단을 내릴 수 없잖아요.
당연히 저 유물들에 대해서도 조작이다 뭐다 하는건 수십년전에 찍은 사진이 전부이니 만큼
함부로 판단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어찌 되었든 조작이다 결론을 내려놓고 마지막엔 더 많은 유물들이 있으나 이처럼 직접적인 검증은 하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누구 놀리나요? 사진자료 만으로 판단해놓고서 나머지도 다 사진자료들 보면서 조작이니 아니니를 따져야 한다?
진짜 3.1절 특집이라고 해서 이런 식으로 내놓는 건 너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KBS 역사스페셜이 그래도 왜 인정받는지를 알 수 있는 점이었습니다.
거기는 진짜 철저한 고증을 통해 나타내려고 하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진짜 PD가 자기 맘대로 생각한 것을 가지고 자기 말 들어줄 것 같은 사람만 데리고 하고
악의적인 편집까지 더하고...
공중파가 이렇게 나서니 참 한심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