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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2/27 21:13:58
Name 도형추리고수
Subject [일반] 여러분은 공리주의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까?
http://www.skepticalleft.com/bbs/board.php?bo_table=01_main_square&wr_id=94731

스켑티컬에서 벌어지고 있는 토론을 지켜보니 벤담의 공리주의에 대한 생각이 문득 떠오르더군요.

공리주의의 창시자로 알려진 벤담은 쾌락을 수치화하여 도덕적 판단의 기초가 되게 할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http://terms.naver.com/item.nhn?dirId=2902&docId=1889

흔히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을 기본 원리로 하는 공리주의는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철학입니다. 미국의 체니 부통령이 관타나모 수용소에 있는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고문 실시를 주장할 때 또한 공리주의의 원칙이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고 할수 있습니다.

공리주의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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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토닝
11/02/27 21:18
수정 아이콘
제 생각은 잘 모르겠고

왠만한 책들에서 공리주의 소개하면 열이면 열 안좋게 바라보고

다른 이론을 제시하죠

공리주의하면 다른 이론 소개시키기 전에

밴담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이놈은 쾌락을 객관화 하여서 좋은게 좋은거다라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이런식으로요
Ms. Anscombe
11/02/27 21:21
수정 아이콘
링크된 글은 뭔 소린지 모르겠지만, 공리주의는 하나의 견해를 넘어선 (그들의 용어를 쓰면) '도덕철학'으로서의 어떠한 가치도 없습니다.(물론 가치란 개인적인 의미부여작용의 결과이므로 무엇이든 가치를 가질 수 있지만, 그것의 가치는 "$%% $$%% ^&**"가 가치있는 만큼의 가치를 가질 것입니다) 섬세하지 못한 사고가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입니다. 물론 이는 섬세한 사고들에 비해 쉽게 이해되고 잘 받아들여지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 사고가 알아먹기 쉽고 편해서일 뿐입니다. 본문에 언급된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유입니다.

더불어 공리주의가 흔히들 일관성이 강점이라고들 얘기하지만, 이 이론만큼 모순을 밥 먹듯 하는 것도 없습니다.(그것을 해결하겠답시고 나오는 시도는 모순의 지점을 확인하는 게 아니라 고작해야 사후적 정당화) 공리주의를 받아들일 수 없는 건 그게 인간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식의 '너무 냉정하다'라는 근거가 아니라 '전혀 냉정하지 않아서'입니다.(너무 냉정하다는 비판은 이들의 주장을 너무 높게 평가해 버립니다. 즉, 이론 자체로 괜찮다고 너무 쉽게 받아들이죠) 그래서 공리주의에 대한 비판은 밀 식의 '더 높은 쾌락' 같은 형태를 띌 수밖에 없는데, 이는 골대 내주고 축구하는 것과 같습니다. 공리주의는 자기 욕망을 이론적으로 정당화하고 싶은 소아병의 표출에 불과합니다. 이들이 늘 '전체'를 끌어들이는 이유이기도 하죠. '밥 줘'와 차별성을 두어야 하니.
감성소년
11/02/27 21:27
수정 아이콘
영국식(영-미식) 사고방식의 결정체죠..
COurage0
11/02/27 21:33
수정 아이콘
저도 링크된 글이 뭔 소린지는 모르겠지만. 공리주의에 관한 이야기를 보면,
다수의 행복을 위해서 한 사람을 희생 시키는 것은 어떻냐? 과연 그렇다면 그 사람의 생명까지 희생 시키는 것은 옳으냐?
만약 행복을 측정하는 가치로서 생명이 무한한 가치를 가진다면 사회의 행복 극대화를 위해서 생명의 희생까지는 잘못된 것이지 않는가?
하지만 현재 정당함의 근거로서 기대 효용 혹은 기대 값을 활용하는데 만약 사람의 목숨 값이 무한이라면 사람의 목숨이 아주 조그마한 확률로 위험해진다고 할 때 무조건 그러한 사업을 시행할 수는 없게 된다. 그럴경우 보험은 물론이거니와 원자력 발전소 건설 등의 어떠한 일도 진행 할 수 없을 것이다.
식으로 진행되더라고요.
그리고 이에 대해서 후대의 철학자들이 최소 극대화 원리등으로 진행시켜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 생각 역시 공리주의에 의하더라도 인간으로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그 시대의 도리는 존재하며 그러한 것이 비록 특정 세대 혹은 인류에 도움을 주었더라도 그 도리를 넘어설 경우 잘못된 것이라 생각되네요. 철학은 너무 어려워요.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그러기에 서양 철학이라 하더라도 과거 그리스 시대부터 지금까지 논쟁이 이어져 오고 있고, 우리나라도 인간 본연의 심성부터 해서 성리학 등 듣기만 해도 머리에 쥐나는 논쟁이 계속되는 거겠죠.
포포탄
11/02/27 21:34
수정 아이콘
자본주의적 사고의 근간을 이루고 있죠. 비용-편익분석이 공리주의의 원리로부터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사고법은 아직도 널리 쓰이구요. 도덕적가치를 어떻게 객관화시킬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항상 있죠. 예를들어 자동차부품이 고장났을때 리콜하는게 쌀 것인가, 사고났을때마다 보상해주는게 쌀 것인가를 비교해놓고 사람의 목숨을 얼마의 가치로 매길 것인가를 측정합니다. 도덕적으로 사람의 목숨이 중요한지 안중요한지, 왜 사람의 목숨이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사고할 가치를 못느끼게 어떤 전제를 만듭니다.
이런 사고의 폐해는 이미 너무 만연해있구요. 이른바 승리의 공리주의랄까요?
swordfish
11/02/27 21:46
수정 아이콘
사실 공리 주의는 일관성은 칸트 빼고는 아마 최고 입니다. 특히 벤담 식 공리주의는 정말 단순 사고로 세상을 설명하는데
이 이상은 없을 뿐이죠.

그러나 문제는 그걸 받아 들이면 인간이 더 이상 인간이 아닌 뭔가가 된다는게 이 철학의 문제죠.
反2mb//마제카이
11/02/27 21:54
수정 아이콘
모든 것을 경제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면에서 지금의 자본주의와 딱 맞는 것이죠..
분명히 명확한 기준을 제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그렇게되면 인간이 해온 것들은 많은부분 삽질이되겠죠..
11/02/27 21:57
수정 아이콘
#1. 도데체 저 사이트는 뭐 하는 곳 입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습니다.

#2. 콩리주의는 어디까지나 Tool 으로써의 가치가 있을 뿐이죠. 사실 미적분 하는데 사칙연산이 메인 파트인건 아니잖습니까.
11/02/27 22:09
수정 아이콘
뻘플입니다만
왜 '회의적 좌파'라고 계속 레이블링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인 곳이죠.
기억으론, 나이브하게 생각해줘도 '잠깐'일텐데 말이죠.
리지^^
11/02/27 22:42
수정 아이콘
지금은 벤담식의 공리주의(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 도덕 철학으로서는 설득력이 없죠. 하지만 자본주의하에서 정치,경제, 정책등에 있어서
가장 막대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정책에 있어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것이 비용편익분석인데 이것 역시 공리주의를
바탕으로 두고있는 것이니까요. 자원의 유한함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쪽방촌 밀고 멋진 아파트를 지으면 전체 행복(자본주의 하에서의 부)이 커진다고 믿으니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은 희생되고... 국민 하나하나가 모두 주인인 민주주의 하에서 공리주의는 여전히 약자들을 괴롭히고 있는게 아닐까 합니다. 가장 간단하면서 설득력있는 이론이니 이 시대에도 먹히는 것이겠지만요,,
블루마린
11/02/27 22:47
수정 아이콘
좀 뻘플일지 모르지만 링크에 저 스켑티컬 뭐시기 하는 사이트는 정말 전혀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곳이네요. 설마 반어법인가..
왠지 이름이 멋지고 글이 괜찮아 보여서 얼른 즐겨찾기 했다가 글 한 두어개 읽어보고 바로 내렸네요. 정중한 듯한 말투지만 디씨랑 별로 다를 게 없어보이는군요.
블레싱you
11/02/27 22:53
수정 아이콘
그냥 말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11/02/27 23:23
수정 아이콘
많은 분들이 밴덤의 공(功)리주의에 대해서 공(公)리주의로 잘못 이해하시고 계신데, 이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표현때문에
더욱 더 오해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벤덤의 공리주의는 개인의 이익이나 쾌락을 선악의 판단기준으로 삼는 철학일 뿐 공공의 이익과는 원칙적으로 무관한 철학이죠. 아담스미스의 논리와 비슷하죠
11/02/27 23:23
수정 아이콘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슬로건은 그럴 듯해 보이지만..
행복 쾌락 공리라는 게 측정이 가능하지 않은 이상은 그저 SF 공상과학이나 되면 다행일 뿐..
개개인마다 서로 다른 가치를 동일한 기준으로 측정하려는 시도 자체가 인간의 오만이나 편견이 아닐까요.. 덜덜
BLACK-RAIN
11/02/28 09:50
수정 아이콘
공리주의라고 해서 난 공자가 제자와 논한 공리주의인줄 알았네요
전현 다른 공리주의였군요
11/02/28 10:49
수정 아이콘
현재 전세계에 영향력을 떨치고 있는 자본주의의 근간이 되는 철학이 공리주의이지요.
위에서 이야기하셨든 '다수의 이익을 찾아 가는 것'이 아닌 그야말로 '쾌락을 객채화시켜 그것을 찾아가는 이론'.
사실 자본주의는 이 이론에 충실하게 흘러가면서 발전한 전례가 있고 지금도 진행중인듯 합니다.

하지만 공리주의에 대한 책들에서 백이면 백 모두 결국은 공리주의를 까는 이유는,
역시나 공리주의에 충실하면 쾌락=행복이 되고 동시에 그것만을 향해 달려가는 하나의 짐승에 불과하게 되기 때문이라 봅니다.

공리주의로 설명하기에 행복은 훨씬 많은 의미를 함의하고 있으니까요.
Judas Pain
11/02/28 14:59
수정 아이콘
말하는 사람이 설명하기 쉽고 듣는 사람이 이해하기 편한 도덕이죠. 도덕을 고전물리학처럼 만들고 싶어했던 사람들의 욕심 정도로 봅니다. 이 욕심은 자연스레 도덕과학(?)의 사회적 확장판이 되어 사회물리학 모색으로 이어지고 다시 수렴되어 경제학의 고전물리학화 시도로 이어지죠. 경제학에서의 결과는 다들 아시는대로입니다?
월산명박
11/02/28 15:44
수정 아이콘
좋은 것과 옳은 것을 통일시키는 자본주의의 근간 철학이지요. 쾌락을 효용으로, 효용을 가치로 환산해서 읽는다면 다르게 보일 겁니다. 우리 중에서 공리주의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11/02/28 16:12
수정 아이콘
공리주의야 뭐... 도덕철학쪽에서야 거의 폐기처분되다시피 한 사상이지만,
경제학, 사회학, 경영학 쪽에서는 마르고 닳도록 쓰이고 있는 상황이죠.
11/02/28 16:40
수정 아이콘
벤담 이란 사람 자체가 도덕 철학자가 아니라 법학을 연구하는 사람이였죠.. 태초에 공리주의 자체는 사회 전체의 이익을 고려한 사상이죠.

그래서 모든 쾌락을 객관화시킬수 있다고 주장하며 수량화하는 방식까지 만들었죠.

최근의 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에 부분적인 설명이 나와있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쾌락과 행복이 같을수도 없고 또한 객관화 수치화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치 경제적 영역에서도 " 최대다수의 최대행복 " 이란 슬로건이 참 아이러니하게 절대로 조화될수 없습니다. 최대 다수냐 최대 행복이냐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될지도 참... 아마 개발도상국과 같이 성장을 하는 나라에서는 최대 다수보다는 최대 행복쪽을 선택할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 우리나라역시 최대 행복보다는 최대다수를 선택했다고 보여지구요. 벤담 역시 최대다수 와 최대 행복이 갈등을 일으킨다면 최대 다수보다는 최대 행복을 택할것이죠..

즉 다른 영역에서도 말처럼 최대 다수와 최대 행복은 조화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롤즈도 이걸로 깠지만.. 제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파란무테
11/03/05 19:27
수정 아이콘
하버드대학의 강의 '정의'에서 첫 부분에 다루고 있는 내용이군요.
우선, 그 강의를 흥미롭게 본 시청자의 관점에서 '철학'이 '정치'에 어떻게 스며드는가에 대해 처음으로 고민하게 되었던 강의였습니다.
공리주의나, 정언주의나 그 외의 모든 철학적 관점이 어떻게 실생활에 적용되고, 정치적으로 어떤 영향을 발휘하는지 알게되었죠.
다시 돌아가, 저는 공리주의 자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범주는 '사람'이 들어가 있을 때이며, '사람'이 들어가 있지 않은 모든 범위내에서는 여전히 공리주의는 어느것도 대체할만한 것들을 잘 찾아보지 못할 기준 척도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가치의 척도가 되고 계량되는 것에 대해서는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라는 말 보다는, 쾌락의 최고가치라는 말이 공리주의를 더 잘 설명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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