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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27 12:13
91년 12월 10일 입대.
강원도 7사단 8연대 3대대 화기소대 M60사수. 전역일자 하루가 부족해 26개월하고도 6일을 더 군생활을 해야만 했던 군대에서 설날 3번, 크리스마스 3번을 보내야만 했던 논산에서 604(총포수리) 보직을 받고도 강원도 최전방에서 104로 보직변환을 받아 '땅개'가 무엇인지를 구구절절히 몸으로 겪어야 했던 어느 이름없는 군인이 추억을 회상하며 씁니다.
10/11/27 12:41
98년 8군단 특공대대 소속에 하필이면 5대기였죠;; 그때 긴장감이 참....
그나저나 99년에 연평해전이었나요? 요즘은 왜이리 기억력이 떨어지는지;;; [m]
10/11/27 12:43
저는 2004군번인데
이등병때 진돗개하나 실제상활 걸렸었어요. 철원 철책절단사건.. 그리고 말년 병장때 실상황 한번걸렷어요 제가 gp근무했는데 옆gp근처에서 야간에 매복조가 미상인원발견. dmz안에 매복이라 거기에는 사람이 원래 절대 들어오면 안되는 것이죠 무조건 발견된거는 북한군이나 아니면 우리쪽에서 북으로 넘어가려는 인원밖에 없을 곳이니까요. 그떄 좀 긴장했었는데 결국은 잘못본거였다는.. 근데 얼마나 겁을 먹었는지 우리 수색대 매복조 애들이 수류탄 까고 총까지 쐇엇어요. 앞도 안보이고 불빛하나 없는 야간dmz매복시.. 겁을 집어먹게되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준 사례죠 누가 사람 발견했다고 하니 얼마나 겁을 먹었겠어요. 북한특수무장공비를 맞서는 느낌이었겠죠. 덕분에 한겨울에 근무 12시간 넘게 쉬지도 못하고 섰었습니다 ㅠㅠ 이젠 뭐 추억이되버렸네요
10/11/27 12:50
내가 5분을 버텨야 서울에 계시는 우리 부모님이 피난갈 시간을 벌수가 있고
내가 5분을 버텨야 전쟁이 벌어지더라도 우리 대한민국이 이길수가 있다는 라는 대목이 아는 분이 해주신 말씀과 일치하네요. 그 분은 서해교전 벌어지던 당시 해군이었는데 위잉 위잉 상황벨 울리고 부대원들 전부 완전군장하고 '당연히' 전쟁발발인 줄 알았다고 합니다. 두 발은 물론 총을 잡은 두 손, 온 몸이 다 떨리며 이제 죽는구나라는 두려움에 휩싸였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그 짧은 순간에도 내가 이 나라를 지켜야 고향에 계신 어머니, 아버지, 여동생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몸의 떨림이 멈추고 비장해졌다고 합니다. 물론, 단 한명도 빼지 않고 모든 부대원들이요. 정말.. 대한민국 군대 dog판되어간다, 당나라 군대다, 병장은 5명 그리고 예비역은 10명 모여도 북한군 1명한텐 안된다, 라는 등등의 농담조 이야기가 있지만, 실제로 군대를 다녀온 분들은 누구나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기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비장한 각오로 뛰쳐들겠지요. 최전방에서 철책 방어를 맡아주신 분들, 공군, 해군, 해병, 행정병, px병, 보일러병, 당번병 할 것 없이요. 그게 바로 우리가 반만년 이 땅을 지켜온 원동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에게 경의와 애도를 표합니다.
10/11/27 13:20
03군번.. 7사단 5연대 7소초에 있었습니다.
저는 MDL 넘어오는 북한군 때문에 경고사격 경험도 했고, 야간에 이놈들이 우리 GP 감싸고 있던 통에 박격포 사격 직전까지 갔었드랬죠. 그때 중대장도 나가서 연락이 안되고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제가 포반원들에게 "고폭탄 봉인지 뜯고 안전핀에 손가락 대고 있어!" 라고 했었던.... 생각해보니 그땐 유서 쓸 틈도 없었네요. 남길거라곤 일기장과 군번줄 뿐.... 진짜 거기서 살면 지금으로부터 5분 안에 죽는다는게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여지더군요. 맨날 소초원들이랑 포 사격 연습하면서 "5분 안에 북한놈들 도로 다 끊고 시설물 다 날리고 우리는 잘 죽으면 되는거지 뭐" 이러면서 덤덤하게 웃으며 소초 복귀하던 기억이 나네요.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직도 고생하고 있을 후배들이 많이 걱정되네요.
10/11/27 22:15
허허... 같은대대 선배님이시네요 ^^ 아 정말 저도 힘들었었는데.... 선배님은 더힘드셨을듯..^^; 전 04군번입니다!!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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