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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14 14:04
예전에 병원 전산실에서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매우 드물지만, 수술중인 전산장비가 고장이 나서 수술실에 들어가야 할 경우도 있었습니다. 일단 손을 소독하고(알로에향 젤 같은 게 아니라 아예 소독약에 팔을 담갔다 빼는 수준이더군요) 덧옷을 입고, 덧신을 신고, 모자도 쓰고... 완전 중무장 하고 들어갔습니다. 조심하지 않으면 환자 죽을 수도 있다고 상사가 엄청 강조했죠. 물론 저땜시 죽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17/09/14 18:54
전산장비니까요. 썩션 같은 의료용 기계장비 같은
거면 저도 못 고치죠. 모니터라든가, 본체라든가, 별의별 입출력 장치 같은 거는 고치거나 보통 아예 교체해버립니다. 물론 IT Croud를 보면 아시겠지만, 걍 전원을 껐다 키거나 코드만 꽂아줘도 멀쩡한 경우도 있긴 있습니다.....
17/09/14 14:07
좋은 글 잘 봤습니다. 현대의학사에서 무수한 훌륭한 발명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발명들을 꼽는다면 항생제와 마취제, 그리고 X-ray를 시작으로 한 영상의학 장비의 발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X-ray, 초음파, CT, MRI, PET scan같은 영상의학장비의 발달로 인체내부를 간접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마취제의 발달로 제대로 된 외과수술이 가능해졌으며, 항생제의 발명으로 수술뿐 아니라 가벼운 감기로도 사망할 수 있었던 인간의 수명 자체가 비약적으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면역학과 수액 및 수혈의 중요성도 이에 못지 않겠습니다만. 앞으로 100년 후에는 지금의 현대의학을 두고 어이없어하면서 "불과 100년 전에는 암에 걸렸다고 장기를 전부 잘라냈대..." 이러고 있을 것 같습니다.
17/09/14 14:09
음.. 그러니까.. 수 많은 시행착오와 고민과 우연을 기반으로 끈질기게 발전해온 현대의학의 가장 큰 성취는 어리고 이쁜 여자와의 결혼이 용이하다?
17/09/14 17:13
윌리엄 홀스테드는 담낭염 수술 후유증으로 사망하고 2개월뒤 캐롤라인 햄턴이 사망합니다.
캐롤라인 햄턴의 사망원인은 모르겠지만 일단 동반사고는 아닌걸로 보입니다.
17/09/14 15:05
1900년대 외과의를 다룬 미드 The Knick 도 할스테드를 모델로 만들어졌죠. 그 당시 열악하고 무식한 의료기술에 경악을 하고, 외과의 주인공의 마약중독(실제로 할스테드도 코카인과 모르핀중독자)에 경악했네요. 그 당시에 감기약이 헤로인이였다고 하니 크크크
17/09/14 17:21
그런 미드가 있었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홀스테드의 경우 마취제연구를 하다가 코카인에 중독되었고, 이를 치료할려다가 몰핀중독이 되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존스 홉킨스 대학병원에 재직하면서 몰래 중독치료를 받기도 하였구요. 결과적으로 중독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극소수의 인물을 빼고는 그가 코카인과 몰핀에 중독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고 그가 사망하고 난 뒤 한참이 지나서야 밝혀지게 됩니다.
17/09/14 15:31
역시 같은 내용도 학교 강의때 지루하게 듣는것과 피지알에서 글솜씨 좋은 분이 쓰신걸 읽는것는 엄청난 차이가 있네요- 잘봤습니다
라텍스장갑의 발명얘기는 처음들어보네요 덕분에 잘 쓰고 있어요 흐흐히
17/09/14 17:31
19세기 중엽까지 미국의학은 수준 미만이었습니다.
그걸 타파하기 위해 1889년에 존스 홉킨스 병원이 개원했고, 1893년 존스 홉킨스 의학대학원이 만들어집니다. 유럽의 선진의학을 제대로 흡수하고 활용할 줄 아는 젊고 유능한 의사들이 병원에 몰리면서 미래를 위한 기반이 든든이 쌓였죠.
17/09/14 17:02
의학 이야기를 원피스의 귀염둥이 쵸파가
말해주는 기분이네요. 쵸파 좋아요~ 검색해보니 글을 많이 쓰셨네요^^;; 수학이나 의학이나 학문으로 볼일이 잘 없는데 이렇게 역사로 보면 볼만하더라구요. 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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