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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9/05 16:04
결혼하고, 본가에서 1시간 반 떨어진 곳에서 살다보니, 이야기를 할 상대가 정말 없어지게 되더군요. 그나마 회사에서 속 털어 놓고 이야기하던 동료들은 전부 이직하여 퇴사를 하였고... 그러다보니 피지알에 자꾸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게 되는데, 좀 자제해야 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여러분들이 해주시는 위로가 많은 힘이 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13/09/05 16:52
먼저 힘내시라는 이야기를 드립니다.
그래도 사모님과 웃으며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제는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은 갖기 힘든 시대가 되었습니다. 회사 생활이 그토록 힘들다면 이직하시는게 낫습니다. 처음 이직이 어려울 뿐 이직을 하면 여러 모로 좋은 점이 많습니다(물론 단점도 있지만) 가정보다도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직장인데 직장에서 그렇게 괴롭게 지내며 다니는 것은 인생에 별로 도움이 안됩니다.
13/09/05 16:58
흠 마인드가 일을 많이 하실 수 밖에 없는 마인드신 듯!!!
정말 대단하시지만 정말 힘드시겠습니다. 원해랑님 같은 분이 좋은 멤버들 만나서 같이 일하면 시너지를 서너배 낼 수 있는 법인데... 지금은 조금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어려운 팀에서는 일도 악역도 혼자서 다 떠안게 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래도 해뜨기전이 제일 어둡다고... 금방 좋은 날이 와서 좋은 팀에서 맘 맞는 멤버들과 열심히 일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힘내세요!! 그리고 얼른 옮기세요!!(2)
13/09/05 18:17
남의 일 같지가 않네요. 저도 작년까지는 매일 홀로 남아서 2시, 4시까지 일하고 또 일하고 또 일하고 했었습니다. 처음에는 미안해하던 사람들이 "쟤는 야근에 최적화 된 애야"라는 식으로 당연시 여기더라고요. 다른 팀원이 10시까지만 일해도 다음날 "피곤하지 않냐! 오늘은 일찍 퇴근해라"고 호들갑 떠는 팀장이 2시-4시-밤샘을 찍은 저에게는 "오늘 졸지말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일해"라고 얘기하며 가더군요. 하하.
한번은 저 혼자서 며칠 밤을 새서 진행한 프로젝트가 잘 끝났었어요. 고생했다고 회식을 한다더군요. 근데 또 다음날 보고할 일 거리가 생겼어요. 당연히 저는 그 보고서를 또 그날 새벽까지 작성하고 나머지 팀원들은 소고기를 먹으면서 서로 노고를 치하(?!)했습니다. 저도 딱 3년차였네요. 주말에도 늘 일 거리가 있으니까 데이트를 하건 잠을 자건 계속 마음 한 구석에 돌덩이가 있고...어쩌다보니 신세한탄이 되었는데, 작년의 저나 원해랑님 같은 조직에서는 "일을 잘/열심히 하면 할수록 늘고, 결국에는 일에 치여서 욕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더군요. 혼자서 다 감당하려하니 일정 이상의 칭찬/인정은 받게 되는데, 뭐 하나 빵꾸가 나기 마련입니다. 결국은. 이건 조직 논리가 정말 좌우하는 거 같습니다. 저는 동일한 팀, 동일한 업무를 올해도 하고 있고, 저 빼고 팀원들만 싹 다 바뀌었는데(잉여잉여 제거 킄) 여전히 살짝 바쁘긴 하지만 작년에 비하면 천국입니다. 각자 맡은 일 알아서 하고 있고, 회사에 여유가 생기니까 삶의 질이 올라가네요. 원해랑님께서도 현 회사가 되었든 이직할 회사가 되었든 지금보다 훨씬 나은 조직에서 일하게 되시길 기원합니다. 꼭이요 꼭. * 한데 재밌는 건 작년에 거의 모든 일을 혼자 떠 맡다가 올해 하나하나 제가 하던 걸 다른 사람들에게 재분배되는, 이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을 보고 있으려니 왠지 한편으로 서운하기도 하더라고요. 그런 거 있잖아요. 강제초능력자가 되었다가 일반인으로 돌아온 느낌. 물론 이 서운함은 1초였고 행복은 포에버~~ 크크크
13/09/05 18:29
댓글 달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정신 없이 일하다보니 어느 덧 퇴근 시간이 되었네요. 오늘은 일이 밀리더라도 제 시간에 일어설 생각입니다. 간만에 아내와 밖에서 맛난 것도 먹고, 잠도 푹 자야 겠네요.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입사한 회사라 나름의 애정도 있었지만, 이젠 슬슬 이별해야 할 때인 거 같습니다. 어쩌면 진작에 했어야 할 일을 두려움 때문에 미룬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위로와 다독임의 댓글에 힘을 얻고, 다음에는 좀 더 밝고 재미난 이야기를 남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3/09/05 19:14
글 두개밖에 보진 못했지만... 글만 봐도 어디 가서 밥 굶진 않으실 분 같아요. ^^
힘내세요. 저도 세번째 직장 다니고 있고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어찌어찌 살아는 가지더라구요.
13/09/06 14:23
매우 공감되는 글입니다. 저는 직장생활의 불합리는 그럭저럭 참을 수 일을 것 같은데 집주인이 그러면 폭발할 것 같습니다. 저였으면 바로 경찰에 신고했을텐데요.;; 아내분과 가정을 위해 굳건히 참으셨으리라 생각되네요. 힘내세요.
13/09/06 23:07
집주인 건은.. 잘 참으셨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는 최대한 빨리 도망치도록 하세요. 그리고 다음 직장에서는 공적인 업무를 사적으로 넘기는 것에 절대적으로 선을 그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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