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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9/02 08:50
좋은 감상문이네요. 저도 많이 공감합니다. '무엇이 낭만인가? 혹은 무엇이 사랑인가?' 어떻게 보면 왕가위 감독의 영화 면면히 흐르는 흐름이 이것일수도 있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묵직함에는 공감을 하지만 문제는 기존의 영화에 비교하면 그리 애잔하지도 그리 낭만적이지도 않아서 실망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적어도 저는 그랬습니다)
왜 그런 느낌 있잖아요? 스치고 지나간줄 알았는데 어느새 마음속에 머울져서 문득 떠올랐을때 내 스스로도 당황스러울 정도로 감정이 격해지거나 요동하거나 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그런 느낌이 없다고나 할까요? 너무 사랑해서 흠모해서 그럴지도 모르죠. 그사람이 만들어온 영화들을요. 그래도 여전히 제게는 다음 작품을 기다리고 싶은 감독 1순위 입니다.
13/09/02 13:33
개인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기존의 왕가위 영화보다는 조금 더 거시적인 이야기였다고 봅니다. 그러니 그렇게까지 가슴을 찢어지게 하는 요소가 부족했을지도요. 애초에 일대종사는 추스릴 수 없는 감정에 대한 영화가 아니라 어떤 감정을 억눌러야 하는 사람과 시대에 관한 이야기 같거든요.
13/09/02 13:35
한껏 멋을 부린 영화니까요. 저는 그것보다도, 대사가 너무 은유적이어서 가끔은 어떤 상황을 이야기하는 지 따라가기가 버겁더군요. 이를테면 궁이의 아버지와 엽문이 나누는 대화 장면들이요.
13/09/02 10:27
제 감상과 거의 같네요. 잘 읽었습니다.
저는 마지막에 장쯔이의 모습에서 눈물이 살쯕 나더라고요. 근래 본 영화 가운데 가장 만족했습니다.
13/09/02 16:20
저도 근래 본 영화 중에 가장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왕가위의 무협물?!하고 봤는데 보다보니 완벽하게 로맨스 영화로 이해가 되더군요;;
이 영화 역시 꿉꿉합니다. 화양연화나 2046이랑 연작이라 해도 될 정도로. 사람이 사람을 마음에 담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고. 또 시대과 만남이 어떻든 사람은 고독해질 수밖에 없을 거란거. 퉁퉁거리면서 사람을 날려보내는 무도가 이렇게 쓸쓸하게 보이는 영화도 처음이더군요. 특히나 장쯔이의 기차 격투신은 정말.....흔해빠진 표현이지만 소리없이 비명을 지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뭐 대사 스타일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고, 저도 "무슨 뜻이지?"하고 생각하다 다음 대사를 놓치는 경우도 많았는데..무협에 시대물이라면 가능한 시도였다고 봅니다. 스타일에 익숙해지니까 오히려 더 뭉글뭉글한 감정이 잘 살아나더군요. 장쯔이와 양조위가 직설적인 현대어로 대화를 나눴다면 맛이 떨어졌을 것 같은. 그나저나 흡사 장예모의 "영웅"을 떠올리게 하는 그 포스터 좀 제발ㅠㅠ처음 개봉했을때 왕가위 영화인지도 몰랐어요 저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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