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 혹은 편곡...
작곡이라고 한다면 여기에도 범위가 문제가 됩니다.
어디까지가 작곡이냐....
각 음악 장르마다 다를 수 있지요...
클래식, 아님 순수예술음악이라면 어떨까요??
네, 곡 처음부터 끝까지 선율, 화성, 리듬, 오케스트레이션 등등
실황으로 연주될 때 나타나는 모든 음을 다 그려넣어야합니다.
그리고 음만 그린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될 수 있으면 그 음의 자세한 정보도 다 넣어줘야합니다.
지시어들 말이죠...
먼저 빠르게할거냐, 느리게할거냐, 빠르면 얼마나 빠른지...
얼마나 세게 혹은 여리게, 어떤 뉘앙스,,,힘차게 아님 부드럽게 아님 읊조리듯이??
세밀하게 지시를 해줘야합니다..
베토벤이 얘기를 했죠...
이런 지시어들을 다 쓰려면 악보의 지면이 모자르다..
(증명은 했지만 여백이 모자라 생략하신 페르마님이 생각나네요~흐흐)
저번에도 얘기했듯이 클래식음악에서는 악보가 알파요 오메가입니다...
재즈음악의 경우는요??
락음악의 경우는요??
많은 장르가 있겠지만,,,
밴드가 연주하는 장르의 경우에는
클래식처럼 타이트하게 악보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악보는 마치 가이드라인이라고 할까요??
빠르기, 선율, 코드... 이정도만 담고 있어도 훌륭한 가이드라인입니다...
나머지는 다 합주를 해가면서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맞춰갑니다.
대개의 경우에는 작곡가가 곧 연주자이기 때문에
자신의 의도를 더 잘 관철시키기에 충분합니다....
편곡이라는 과정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요??
편곡의 개념이 뭘까요??
쉽게 설명해서
1.곡 길이를 엿가락 늘리듯이 늘리는 작업입니다.
물론 줄이는 것도 있을 수 있지요...
(노래 하나가 1분 채 되지 않을텐데 줄일리가....)
2. 기존 곡의 악기편성을 다르게 만드는 작업입니다.
(피아노 반주 + 노래인 곡이라면 ---> 오케스트라 반주 + 노래로 만드는 작업...
아님 다른 경우도 가능...)
클래식에서 편곡의 예는 그렇게 쉽게 찾을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면 브람스 피아노 5중주곡을 쇈베르크가 관현악곡으로 만든 경우...
드비쉬의 피아노곡을 관현악으로 만든 경우 등등....
많은 작곡가들이 남의 선율들을 많이 차용해오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는 편곡이라고 하진 않습니다...
멘델스존 5번 교향곡 "종교개혁"에서는 루터의 코랄이 나오고요..(내 주는 강한 성이요~~)
차이코프스키의 서곡 1812의 경우에는 러시아 민요, 러시아 정교의 찬송가, 차르의 찬가, 프랑스 국가 등등이 나오구요..
이분야에 레전드라면 브람스의 "대학축전서곡"에서는 기존의 선율을 3개 이상 가져다 씁니다.
그 당시 사람들이라면 다들 아는 곡들이지요...
물론 표절이라고 하진 않습니다...
작곡하는 과정에서 쓸 수 있는 많은 선택지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의도가 정확하다면 사람들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메세지가 정확하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위에서 예를 들었던 것들은 의도가 정확합니다...
종교개혁에서 루터는 빠질 수 없구요...
1812년에 러시아는 프랑스군을 무찔렀다는 공통의 공감대가 있구요...
대학에서 학위를 받는 기쁨을 여러 학생의 노래로 표현했다고 설득이 가능합니다...
밴드로 연주하는 음악들은 어떨까요??
단선율에 코드는 완벽한 음악이 아닙니다...
반드시 편곡이 필요하지요....
늘리기도 해야하고, 오케스트레이션도 해야합니다...
이 경우에는 그냥 구두로 다 처리하면 그만입니다!!!
(따로 편곡자를 안 둬도 된다는 말~~)
전주는 이렇게 하자,,,
여기서 한번 반복하자...
여기서는 니가 애드립해라...
여기서는 니가 빠져라...
끝에는 이렇게 하자...
각각 연주자의 능력치를 믿고 하는 겁니다...
그리고 연주자들은 각각 해오던 방식의 연주법을 다 가지고 있기 마련입니다..
작곡된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즉흥에 맡기는 거지요....
대중가요(뮤직뱅크에 나오는 음악들~~)의 경우는 편곡자의 더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대중가요의 반주는 의외로 즉흥연주를 하지 않기 때문이죠...
(밴드로 연주하는 가요가 지금은 의외로 흔하지 않지요...)
작곡된 가이드라인이 있으면 각 소속사의 전문 편곡가 혹은 프루듀서들이 컴터 작업을 합니다.
악기 입히고, 다른 악기 입히고, 아쿠스틱 소리가 필요하면 그 악기주자 불러서 녹음하고 등등의 작업을 하죠~~
대중가요에 있어서 작곡자 보다는 편곡자가 어찌 보면 더 능력자입니다....
(물론 작곡자가 편곡자인 경우가 더 많지만요~~)
아무쪼록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주도 활기찬 한 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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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음악왕 윤종신느님은 작곡은 많이 하지만 편곡은 주로 다른 사람한테 맡긴다고 하더라구요. 흐흐
2. 나가수를 보면 그야말로 쩌는 편곡이 넘쳐나죠. 하앍하앍
3. 갑자기 생각나는 게, G.고릴라 씨가 아이유 양 곡을 작/편곡해준 게 마음에 드는 게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http://youtu.be/KTWgQ8Bfh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