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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18 04:09
미야자키 하야오가 국수주의적인 영화를 만드는 경향은 없죠.
다만,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2차 대전에 관련된 태도 때문에 걱정하는 것이죠. 예를 들자면, 독일에도 자신들의 기술 개발이 어디에 쓰일지 걱정은 하면서도 일단 나라에서 지원도 해주고 하니까 열심히 연구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큰 죄를 물을 순 없겠죠. 하지만 지금 그들에 대한 영화를 만들면 서구권에서는 굉장히 난감해 할 겁니다. 시오니스트 등 일부 집단은 심각하게 들고 일어날지도 모르죠. 반면, 일본은 저 시대의 어떤 일들을 다루는데 있어서 그닥 민감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위 국가들의 불편한 시선에 대해 "내정간섭"이라거나 "지나친 피해망상"이라는 식으로 쏘아 붙이죠. 그런 것들 때문에 항상 날이 곤두서는 것이고, 그런 측면에서 저 영화가 다루는 대상이 마냥 편안하지 않은 겁니다. 물론 개인에 따라서는 그닥 역사적인 맥락이 없는 작품으로 즐길 수도 있습니다.
13/08/18 08:07
근데 시각이 많이 바뀌었다 싶은게...
기술자는 아니지만 나치 부역자를 다루는 영화로는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가 있죠. 아우슈비츠에서 간수로 일한, 특별히 적극적으로 인종 청소에 가담한 것은 아니지만 그에 대한 비판의식을 전혀 가지지 않았던 여주인공이 나오죠. 법정에서 "당시에 나보고 어떻게 했어야 했다는 이야기입니까. 판사님이라면 어떻게 하셨겠습니까?"라고 반문하기까지하고. 결국 당시의 행적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느냐는 옛남친의 추궁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택하게 됩니다. 어느 정도는 지나친 정치적 경직성과 도덕주의에 대한 비판이 느껴지는 플롯이죠. 소설 중에서는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숨그네> 같은 작품도 있고요. 2차대전기에 독소전쟁이 터지자, 주인공을 비롯하여 루마니아에 있던 독일인들이 소련으로 강제로 끌려가 수용소 생활을 하며 고통을 당하는 내용을 다루죠. 그야말로 피해자 코스프레라는 이야기 듣기 딱 좋은 작품인데.. 두 작품 다 중심인물들의 국적이 독일이 아니라 일본이었다면 글쎄..한국에서는 개봉과 출판이 어렵지 않았을까 싶네요.
13/08/18 04:11
더불어, 일본이 한국(조선)과는 전쟁을 한 적이 없죠. 다른 열강들과 싸운 것일 뿐. -_-;;
일본에게 있어서 2차대전은 어디까지나 아시아를 대동아 공영권으로 묶는 과정에서 서구 열강들과 부딪힌 전쟁입니다. 아시아 국가들은 전쟁의 대상이 아니라 나와바리죠.
13/08/18 04:46
영화 자체는 안 봐서 뭐라고 할 말이 없습니다만, 글 쓰신 내용만 보자면 반딧물의 묘 때와 같은 '전쟁은 나빴지만 그건 다 나쁜 윗대가리들이 한 짓임. 우리 선량한 일본 서민들도 똑같은 피해자일뿐 뿌잉뿌잉'이라는 범주의 내용인 것 같은데(솔직히 제로센 개발자가 선량한 일반 서민인지도 미지수), 이런 걸 진짜 피해자인 한국인이 곱게 봐줄 수 있을까요
13/08/18 05:38
영화는 안봤지만 거론하신 3개 대사만으로도 충분히 피해자 코스프레 밑밥 내음이 풍기는데요..; 글쓴이께서 감상 중에 받으신 인상(윗 사람들이 저질렀던거 뿐이고 그냥 쟤네도 아무것도 모르는 피해자였네)을 은근슬쩍 관객들에게 심어주는 게 문제인거고 그거때문에 논란이 되는 거겠지요. 그나저나 혹시 반딧불의 묘 보셨나요?
13/08/18 05:48
개인적인 감상평에 태클을 거는건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http://www.newsjeju.net/news/articleView.html?idxno=138485 한번 읽어보시길.
13/08/18 07:40
한국과 싸우지는 않죠. 한국이란 나라는 식민지였으니 말이죠. 단지 한국인이 이걸 자폭공격을 위해 탔다는게 문제지...
사실 저는 이작품은 작가로써 제로센을 그리고 싶은 마음 vs 무정부 좌파 성향의 정치적 성향의 타협의 산물로 보고 싶습니다. 물론 참 어정쩡한 타협이라 문제지만요. 차라리 사카이 사부로를 썼으면 욕을 덜했을지도 모르지만 뭐 이건 한국에서 구 일본 해군 군인을 묘사했다고 욕했겠죠.
13/08/18 08:04
일본인이 2차대전관련 작품을 만들 경우, 제3자의 시선이 아니라면 어떻게든 피해자인 우리에게 욕먹게 됩니다. 그렇다고 일본인이 제3자의 시각을 갖는 것도 우습죠. 그들 나름의 시각을 (피해자인 우리가) 읽는 것도 의미는 있죠. 하지만 솔직히 불편하죠. 일본이 문제인 것은- 피해자인 우리도 불편하지만 '너희가 갖는, 피해자코스프레로 보이기도 하는, 시선을 보는데 - 가해자이자 패배자로서 2차 대전 재편된 세계에 편입이 강요됐던 일본이 다른 시선을 보지 않는 것이죠. 일본이 주변 피해국의 시선을 읽지 못한다면 하야오 정도 되는 거장이라면 제3자의 시선으로 자신의 국적사람들에게 환기시켜 줄 깜냥이 되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자신의 어린 시절에 매몰된 듯한 인상이 드는 이번 작품은 많이 아쉽습니다.
13/08/18 08:25
"글쎄... 중국,독일,이탈리아등과의 전쟁에 사용 할수도 있을거 같은데?"
"우린 전쟁같은건 관심없고 단지 하늘을 나는 비행기 자체가 좋아할 뿐이야~" 이런 순진무구 코스프레가.아니죠. 깔끔하게 인정하고 반성이 필요한거죠. 저도 일본쪽관련업 당사자로서 빈번히 들락날락하고 꽤 친일적인 인물이.생각합니다만. 2차대전에.대한 서민피해자 코스프레보면 노답입니다. 정치권도 여기에 묻어가면서 부추기죠. 전쟁은 전범과 덴노만의 잘못이.아니죠. 그걸 묵인한 국민들도 전부 잘못이죠.
13/08/18 08:36
일단 '패전'이 아닌 '종전'이라는 말을 쓰는것 자체에서부터 저 부분에 대해서 일본인들은 답이 없습니다.껄껄
패전 이후의 반세기 이상의 교육들(가해자의 시각이 아닌 피해자 혹은 관찰자의 시점으로의)+일본인들의 국민성 해서 지금까지 내려온것이라 앞으로도 바뀔일은 없을겁니다. 뭐,중국등 하고 저 문제로 전쟁 비슷한 상황까지 가거나 아님 경제적인 크라이시스 등 때문에 아시아권에 일본이 헬프를 크게 치지 않는 이상은...
13/08/18 09:49
영화 중의 대사에서 대 놓고 일본이 중국을 침략했다. 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킨다라고 나오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적어도 피해자 코스프레 영화는 아니에요.
13/08/18 09:39
그럼 그 비행기 개발자의 악의 없는 열정에 폭격당해 삶을 마감한 사람들은 뭐가 될까요. 결과를 놓고 판단해야죠 저런식으로 죄의 유무를 결정하면 누구도 처벌받을 사람이 없어요. 모든 것은 다 자연스러운 현상의 일환이고 어떤 악의, 목적을 가지지 않아도 이 흐름에 따라 어딘가로 향하게 되겠죠. 둥둥 떠 있기만 한게 무슨 잘못이냐 애당초 이런 급류가 있었던 게 잘못이다는 논리로 가게 되자면 히틀러도 단지 이런 흐름에 편승한 사람 중 하나일 뿐입니다...
13/08/18 10:58
맞는 말씀입니다.
가치판단에 있어서 그 잣대가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치면 위 댓글에서 언급했듯이 노벨도 죄인이고 무리가 많이 생기죠. 다만 죄를 어떻게 분배하느냐 차원에서의 이야기였습니다. 절대적인 윤리 강령이 아니라 단지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대한 책임 말이죠. 설령 죄라는 게 바람 불고 풍차 돌아가고 밀가루 빻아져 나오는 과정과 같이 악이냐 선이냐를 규정할 수 없는 일련의 흐름에 따라 파생됬다고 해도 어쨌든 누군가의 몫으로 해야만 하는 거죠
13/08/18 09:40
-바람불다-는 한국인들의 우려와는 반대로 일본 현지 우익들이 싫어하는 영화입니다.
야후 재팬 리뷰 같은데 보면 -이 영화는 독도(타케시마가 아니고...)에서나 상영해라!-따위의 리뷰평이 난무할 정도죠. 한국인들은 느끼기 힘든 부분일 수가 있는데, 해당 영화에서 일본극우들이 싫어할 만한 대사들이 계속 나오기 때문입니다. 정체를 알수 없는 독일인이 등장해서, -일본이 만주국을 만들었다-라든지, -중국을 침략했다-든 지, -독일과 일본은 전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킬 것이고 파멸할 것이다- 라는 발언을 하는데, 일본 우익들은 만주국을 일본이 만들었다는 말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푸이등 만주인들이 독립하는 걸 도와줬다고 주장하죠. 그리고, 대부분의 관객들이 어린아이들인 지브리 만화영화에서 -일본이 침략했다-라는 말이 나온다는 것도 싫은 거죠. 그리고, 영화 마지막에 지로의 꿈인지 저승인지 모를 장소에서 이탈리아인 기술자가 지로와 대화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지로가 -나의 말년은 좋지 않았다. 나라(일본)를 멸망시켰으니까-라는 대사를 말하는데, 뭐 이건 설명이 더 필요없을 정도로 지로라는 인물과 제로센에 대한 비판이죠. 한국인 입장에서 보면 애매할 수도 있는 영화인데, 일본인 입장에서 보자면 확실한 반전영화이고, 일본 우익들 입장에서는 -속이 뒤집힐 영화-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13/08/18 10:00
호리코시 : 나의 10년은 지옥이었다.
카프로니 : 나라를 멸망시켰으니.. 감독이 마지막에 하고 싶은 말은 이거였던 같습니다. 근데 이 부분에서 제로기 편대가 붕붕 나는 컷만 아니었어도 조금은 괜찮았을텐데.. 결국 한국이나 외국 제국에서는 반전 분위기 환기보다는 2차대전 반성 부족이라는 맥락으로 읽혀서 개같이 까일 가능성이 크겠죠.
13/08/18 10:01
제로기 편대가 날아가는 장면에서도 지로가 -수천대중 한대도 돌아오지 않았다-라는 발언을 하죠.
즉, 죽으러 날아가는 건대요 뭐. 저는 속으로 -잘가라-라고 생각했습니다. 크크
13/08/18 10:04
아 근데, 그 장면에서 슬쩍 주변에 있던 여러 노인 관객들을 보니까 그 장면에서 울던데 완전 개깝놀했습니다.
저런 영화를 제로기 향수로 받아들이는게 흠좀무...
13/08/18 09:52
아내와 같이 보고 왔는데, 저 개인적으로는 진충보국을 위해 제로기를 만들었다는 우익들의 "호리코시 지로" 신화를 신화의 층위에서 어떻게든 끌어내리려고 한 맥락으로 만들었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대사 부분도 비행기는 기관총도 달지 않으면 가벼울 것, 일본과 독일은 파멸할 것이라는 등, 그 나름대로 최대한 균형을 잡으려고 한 면은 반전 영화적 측면도 분명 있긴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우시카> 이래로 지브리와 미야자키 하야오가 태생적으로 쭉 갖고 있었던 문제, 즉, "가상의 세계와, 실제이지만 꿈과 환상을 이용한 가상의 세계를 활용하여 반전-반핵 등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아무런 메시지도 주지 못한채 그저 열심히 살아가자는 아름다우면서도 공허한 결말로 끝난다"는 문제점에서는 끝까지 벗어나질 못했습니다. 악인은 절대 등장하지 않고 전쟁마저 아름다워보이는 지브리의 표현력이 너무 좋아서 문제라면 문제겠지만요..
13/08/18 10:10
제로센은 영화에 나온것과는 다르게 실제로 일본 군부의 지원으로 만들게된 전투기입니다.
어쩌다가 비행기를 만들었는데 만들고 보니 전투기로 사용되었다는 아닙니다.
13/08/18 10:16
본문에 나온 "우리 비행기 만들면 대체 어디다 쓸려고 하는걸까?"
이 부분을 보고 주인공이 모르고 만들었다는 느낌이었는데 그건 아닌가보네요. 근데 그 과정이 상세히 나온다면 당연히 전투기를 만드는 거 아닌가요? 왜 저런 대사가 나왔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13/08/18 10:19
비행기 제작할때의 시대 배경이 아직 2차대전 전이기 때문에 전투기 폭격기를 만들어서 엊다 쓸려고 하는 걸까?
라고 궁금해서 하는 대사죠. 그러자 상대방(지로의 친구)이 영국 프랑스 미국 중국을 상대로 전쟁을 할거라고 대답합니다.
13/08/18 10:18
영화를 본게 아니라서 잘은 모르지만 본문 내용에는 제로센 제작자가 전쟁에 쓰일 줄 모르고 만들었는데 실은 군부 지원으로 당연히 알고 만들었다는 거 아닐까요..?
13/08/18 11:00
역시 미야자키씨도 어쩔 수 없는 일본인이란 걸까요. 그 민감한 시기에 '순수한 비행기 개발자의 꿈'이라니 '순수한 과학자의 꿈 - 오펜하이머의 원자폭탄 개발 이야기'라도 만들어줘야 좀 객관적으로 보일 모양입니다.
13/08/18 12:32
오펜하이머와는 사례가 조금 다르지 않나 생각합니다. 오펜하이머는 알려진 것과 달리, 원자폭탄 개발을 늦추기 위해 예산을 과잉편성해서 프로젝트 승인을 어렵게 하고(문제는 그걸 상부가 과잉편성된 예산을 다 지급해줬습니다;) 실험결과를 원자폭탄 만들기 힘든 방향으로 조작했습니다.
논한의 여지는 있지만, 보어와의 대화에서도 원자폭탄 개발을 늦추고자 하는 대목이 보이고요. 여러모로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그 위치에서 원자폭탄 개발을 늦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은 사실입니다. 원자폭탄을 결국 만든 것도 사실이고요.. 오펜하이머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불쌍합니다. 누구보다도 더 독일인같은, 독일 역사와 문화광이었지만, 히틀러로 인해 한방에 낙인찍히고.. 여자잃고.. 독일 엑소더스 현상에서 독일과학을 지키기 위해 욕먹을거 각오하고 독일에 남고, 그 이유로 오랜 스승 보어에게조차 버림받고, 독일에선 유태인이라 까이고, 유태인들 사이에선 전범이라 까이고.. 오펜하이머의 잘못이라면 너무 뛰어난 인재라 유태인인데도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독일에 붙잡히듯 있으며 연구해야 했던 것이고, 목숨을 부지하려면 어떻게든 조금씩은 연구를 하긴 해야했고.. 연구를 늦추려고 노력했지만 몇년 늦추긴 했어도 결국 원자폭탄이 개발됐다는거겠죠.. 그러면서 부인이 죽고, 독일 내에선 전쟁 기간엔 유태인이라서, 전후에는 전범으로 낙인찍혀 바림받고, 스승 보어를 포함한 유태인들에게는 나치에 충성했다며 배신했다고 버림받고.. 그 누가 오펜하이머의 위치가 됐다 한들, 똑같이 욕먹었을겁니다. 과학사 통틀어 가장 불쌍한 사람 중 한명입니다..
13/08/18 11:20
근데 이거 우리나라에서 개봉은 하려나요... 극장 개봉은 글렀고 아무래도 영화제 같은데서나 틀어줄 거 같은데... 시간이 지나고 평가가 정착되면 개봉할지도 모르겠지만.. DVD나 블루레이를 기대해야겠네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지브리 작화를 보고 싶어서...
13/08/18 11:35
저는 비행기라는 한 인간의 꿈이 전쟁으로 인해 얼마나 추악하게 이용당하는지를 그리고 싶었다고 이해했습니다만. 미야자키 하야오의 세계관 자체가 비행기와 무기를 좋아하면서 전쟁에 반대하는 입장이고, 그런 그가 자신의 생각을 잘 녹여낸 작품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뭐, 일본 국내에서는 매국노라고 까이고 국내에서는 전쟁 미화자로 까이는 군요.
13/08/18 11:58
일본 프로듀서가 이 영화를 깐 기사가 있던데 아주 신랄하더군요.
“미야자키 감독이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산 사람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면, 아니 비행기 기술자를 모델로 삼고 싶었다면 다른 사람을 주인공으로 했어야 한다. 왜 침략전쟁에 쓰이는 전투기를 만든 기술자를 모델로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A급 전범인 도조 히데키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도 나오는 것이 일본의 현실이긴 하지만 미야자키 감독이라면 영화에서 여주인공이 결핵에 걸려 죽어가는 것 보다 전쟁의 비극을 직접적으로 다뤘어야 한다. 한 마디로 시나리오적으로 완성도가 낮은 영화”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런 미야자키 감독이 영화 밖에서는 헌법 개정에 반대하기도 하고,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면서 “이중인격적이다. 그런 발언을 하겠다면 영화에서 기본적으로 일본의 전쟁 책임론을 밝혔어야 한다”고 짚었다. -------------------- 출처 http://www.newsjeju.net/news/articleView.html?idxno=138485 바람불다 애니가 전쟁책임에 대해 은근슬쩍 피해간다는 인상을 지우지 못했나 보군요. 아무튼 이런 말을 한국인이 아니라 일본인이 했는데, 한국인이 한 것처럼 비판수위가 세네요
13/08/18 12:29
일본사람은 독특한 사고체계를 가지고 있더군요. 국가,개인 이걸 분리해서 생각을 합니다. 2차세계대전 관련해서는 국가가 잘못을 한것이지 개
인이 잘못한건 아니다. 개인은 국가에 의해 피해를 받은 피해자일 뿐이다. 이게 보통 일본인들 의식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이런 사고 체계 덕분에 평화헌법 개정이 힘들어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평화헌법이 개정이 되면 다시 군부에 의해 우리는 피해를 받을거라는 피해자 인식 입니다. 이런 인식은 일본인들이 만들었다는 대부분 반전 영화,소설,만화,다큐,방송등등 문화 상품에 나타납니다. 그런대 이런 사고체계를 가지 는 나라는 전세계에 일본이 거의 유일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해 못할것도 아니죠. 그런대 이게 보편적인 상식은 아닙니다. "시켜서 어쩔수 없이 했다, "나는 몰랐다" 이건 보편적 상식에 어긋나는 말이고 전형적인 가해자 논리 입니다. 오펜하이머는 핵만들고 자신이 괴물을 만들었다는 생각에 반핵 활동하다가 빨갱이로 몰리기 까지 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오펜하이머 를 보면서 뭐라고 할까요.
13/08/18 12:39
국가를 구성하는게 국민인데 어쩜 그런 생각을 할까요.. 국민은 일왕에게 지배받는 백성일 뿐이고, 모든 결정은 일왕과 총리가 한다..는 사고일까요? 이해하기 힘든 사고네요.
13/08/18 12:57
미야자키 하야오 편 들고 싶은데 아직 영화도 개봉 안 한 상황에서 조금 이르지 않나 싶고 미리 보고 오신 분 말을 일단 한 번 믿어 보렵니다. 국내 개봉하면 한 차례 여러 사람들의 말이 있겠죠.
한편으로는 일본인들의 현대사에 대한 기본적 사고방식을 문제 삼으면 역사가 언급된 거의 모든 일본 컨텐츠를 소비하면 안되는 것인데 극우화가 진행된 시점부터는 한번 고려해봐야 할 사항이 된 것 같아요.
13/08/18 13:12
아무리 짐승만도 못한 사람도 저마다의 사정은 있습니다. 여긴 군대니까, 여긴 직장이니까,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나는 그냥 돈만 받아가면 되니까. 뭐든지 간에. 그 지점의 아이러니를 예술로 만드는게 뭐가 문제일까요.
13/08/18 18:37
전범들은 나와는 다른 단순한 나쁜놈들이야. 라는 생각을 반박하기 위해 유태인 한나 아렌트는 나치전범이 얼마나 보통사람과 같은지 책 한권에 걸쳐 이야기 했습니다. 사유하지 않는 죄가 얼마나 큰 불행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해야하는거지 저놈들은 사이코패스야 라고 손가락질해봐야 답 안나온다는거죠.
보통 사람들은 어떨까요. 군대에서, 직장에서 이러저러한 이유로 우리 모두는 자신은 복잡하게 착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복잡하게 나쁩니다. 이미 우리 대부분은 나의 삶의 충실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악일 수 있다는 점에 매우 둔감하죠. 누구든지 상황과 조건만 갖추어진다면 전범이 될 수 있습니다. 주인공 역시 이런 관점에서 이해 될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나쁜게 아니라 복잡하게 나쁘다는 관점으로 바라 본다면 영화 정도의 접근은 매우 건전하며 방어적인 포지션이죠. 그리 파격적인 서술방식도 아니구요. 더군다나 영화를 보면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라는 대사까지 뱉으며 사유하지 않은 죄에 대한 반성까지 곁들이고 있습니다. 비판할 꺼리가 있나요?
13/08/18 15:19
일본서 개봉당시 봐서 살짝 기억이 가물하긴 한데.
전 개인적으로 일본에 대해 평균적인 한국인들보다 관대한 스탠스임에도 불구하고 살짝 위험하다 느꼈습니다. 까일 요소가 너무 많달까요. 전투기보다는 여객기를 만들고 싶은 주인공의 태도와 생각이 드러나긴 하지만 결국 그는 미츠비시(정확히 어디였는지는 모르겠네요 )와 같은 국가 지원 기업에 속한 엔지니어이며 전투기를 만든다는 사실은 주인공도 주지하는 부분이라.. 엄청나게 감동적이면 모르겠는데 제가 기계오덕이 아니라서 그런지 철체를 하늘에 띄어올리는데 모든 삶의 에너지를 쓴 한 엔지니어의 열정이 그렇게 까지 가슴에 와닿지는 않았네요. 개인적인 재미로만 보면 코쿠리코 언덕에서 > 바람불다 였어요.
13/08/18 16:22
국뽕이랑 오만년정도 떨어진 제가 보기에도 이건 미화맞는거 같네요.
악평이 자자한 인물의 선행만 그려도 물타기 하는거냐고 난리가 나는데, 악평의 근거되는 행동자체를 긍정적으로 그려내면 이건 뭐.. 주인공이 실제로 전쟁에 적극적인 도움줄 의사는 없었다고 해도, 자신의 행동이 전쟁이 도움돼도 어쩔수 없지..라며 용인한게 맞다면 그게 미필적 고의지요. 그럼 사람들이 말하는 전범인거고요. 정면으로 미화는 하지 않았지만, 일본을 독일처럼 반성하는 쪽이 아닌 그 반대쪽으로 이끄는 효과가 있는 영화인듯합니다. 욕먹는건 지극히 자연스럽다고 밖에.
13/08/18 17:10
저도 일단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영화의 포지션이 재밌는 것 같긴해요. 일본에서는 우파를 중심으로 이 영화 불매 운동을 한다고 들었는데(반전 영화이고 일본 제국 시대를 훼손한다는 이유로), 한국에서는 제국주의를 미화하는 영화라고 까이고 있으니까요.
13/08/18 17:24
본 입장에서 확실한건 미화는 절대 아니고요. 그렇다고 강한 부정이나 반성도 아닙니다.
그냥 담담하게 풀어냈어요. 주인공 자신이 약간 전형적인 일본인 스타일로 감정을 안으로 삼키는 편이라. 크게 동요안해요. 그리고 2차 세계 대전보다 시점이 전이라 전쟁의 참혹함은 안나옵니다. 어찌보면 그냥 한 엔지니어의 꿈과 사랑 인생의 이야기입니다.
13/08/18 18:11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우린 전쟁같은건 관심없고 단지 하늘을 나는 비행기 자체가 좋아할 뿐이야~' 라는 대사가 나왔다면 논란이 일어난다거나 불편해 하는 사람이 있는게 당연해 보이네요. 감독의 생각이 어떠했든 피해자의 입장에서 저 말이 꼭 좋게만 보일리 없으니까요.
13/08/18 20:15
영화를 보지 않았으니 평가는 나중에 내리는 것이 옳죠. 어디 기사에서, 어디 후기에서, 어디서 본 대사 한 줄 가지고 영화와 감독을 비판하는 건 섣부른 행동이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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