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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4/17 18:04
혹은 해당 분야에 대한 몰이해일 수도 있고요.
잘 모를 때는 <취존>이나 <우리 마음속>과 같은 것이 으뜸패라고 오인할 때가 많잖나 싶네요.
13/04/17 18:01
책은 쓰고계십니까?
로 뻘플을 시작해서, 더치와 게르만이 호대조를 이루었던 1974년 월드컵은 총 세경기봤나 싶은데 그럼에도 왜 그래도 그 때 크루이프가 그 시즌의 벽에 이름을 남겼나 '느껴'지더라구요 사람인 이상, 그리고 무언가를 의미있게 쓰려는 이상 비교는 불가결인데 어차피 다 좋아 하면서 하지말자 의미없어 하는건 지적호기심을 부정하고 지적발전의 욕구를 억누르자는 거라 생각해요
13/04/17 18:17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여자들이 축구를 보면서 평하는 영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대화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 (감독을 보고) '오, 제 잘생겼네.' '스타일 괜찮다.' '아, ~잡지에서 본 적 있는 것 같아.' 등등 " 아마 요아힘 뢰브였던 걸로...
13/04/17 18:28
크크.
하여튼 그것을 보면서 느낀 게 축구에 관심없는 여성분한테는 성적이고 뭐고 어떤 사람에게는 겉모습이 아름다우면 어느정도는 통하는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는 펠레, 마라도나가 여전히 최고일테고요. 누구는 국대 축구를 보면서 내가 뛰어도 제 보단 잘 뛰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직접 보지 않은 세대가 만들어내는 평이 다루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스타에서 예를 들어본다면, 임요환은 '당대 최강 미남 테란게이머'라는 심리가 분명히 있었는데, 후 세대는 '그냥 머리가 조금 큰 조루 물량에 말빨만 좋은 전략가'정도로 기억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게 섞이면서 만들어내는 이미지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13/04/17 18:35
그리고 의견의 교환이 그런 갈라파고스적 견해를 깨게 되죠. 그 과정에서 적잖은 충돌도 거치고 하겠지만..
그래도 많은 경우 얄팍하게 형성된 이미지는 쉽게 밑천이 드러나고, 남는 것들은 단단하게 짜여진 몇몇이더군요. 중론에서 주도권을 쥐는 것들이 그런 것이고..
13/04/17 18:59
예, 말씀하신 것처럼 보통은 매니아들의 합의에 의해 상당 부분이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본문에서 나온 그 밖의 가치인데, 그 중 대중에게 기억되는 이미지는 딱히 뭐라고 말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어떤 테란은 삼 하나로 기억이 됐고, 매니아가 그런 것을 대세로 만드는 건 아니라 생각해서요.
13/04/17 18:27
취존하자는 말은 쓸데없는 싸움 관두자는 말로도 들립니다.
어중띤 매치업의 vs 놀이에서 한 번이라도 생산적인 토론의 장으로 흘러가는 꼴을 본 적이 없어서 말이죠. 500플이 달리도록 온갖 진지를 빨며 갑론을박 했는데, 거기서 뭔가 뽑아먹을 열매가 있었는가? 거진 일방통행 주장의 나열중에 비아냥들이 치고 빠지는 그림이고, 키배 내공에 따라 상대의 입을 막은 자와 입이 막혀 빡친 자와 마지막 댓글 타이밍으로 정신승리의 고지를 취하려는 광경들만 기억에 남습니다. 뭐라도 배우거나 설득당한 기억이 없어요. 매번 이러니, 어차피 벽 보고 얘기하다 끝날 거 관두자는 말을 '취향존중'으로 돌려 말하려는 것인지도요. 그럼에도 이것이 재차 한 판 겨뤄볼 만한 메리트가 있는 것인지는, 아직까진 모르겠습니다. 사실 발끈할 구석 없이 무난하게 설정한 vs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지요. 허나 그런 글들은 관심을 못 끌어요. 댓글이 안 달리죠. 때문에 대체로 자극적인 vs글들이 흥하는데, 레알 그 의도가 지적 소통인지, 관심과 키배인지는.. 이것도 vs로 갈까요 헐헐.
13/04/17 18:37
사실 그건 참여자들의 능력, 혹은 토론의 분위기에 달린 문제지요. 반대쪽으로 접근해보면, 애초에 과연 인터넷에서 토론이 생산적인게 가능하냐는 시각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어떤 주제건 간에 말이죠.
13/04/17 18:48
그래도 일정 수준 이상의 합리성을 기반으로 한 키배들 - 보다 평화적이라면 좋겠지만 - 의 경우, 의견들의 우승열패와 적자생존 속에서 점진적으로 공통적으로 용인될 수 있는 일련의 준거와 논의선상들이 도출된다고 보네요.
물론 굉장히 우회적이고 소모적인 루트를 거쳐가야 될 때가 많지만.. 적어도 취존이란 이름 하에 선/악, 미/추, 상/저, 고/하를 모조리 밀크쉐이크로 만들어버리는 것보다는 낫다고 봅니다. 각자의 영역이야 <취존>이지만 같이 놀려면 <룰>을 만들어야하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취존을 강조하는 최근의 온/오프의 트렌드가 결국 같이 놀기 싫음을 의미한다고 보네요. 혼자놀기의 진수..뭐 이런 거죠.
13/04/17 19:11
도찐개찐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포스로서의 최연성vs이영호'로 묻기보단 '포스라는 것의 재료가 무엇인지'를 묻는 편이
본래의 의도에 가까이 가고, 보다 이완된 분위기에서의 공감대 형성을 가능케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놓고 다이다이는 삐딱선을 너무 타요. 그 학습효과 탓에 질려하는 거죠. vs 자체를 통으로 외면하는 것은 옳지 않다 생각합니다만, 적어도 pgr에선 그렇게 다 덮어버리는 분위기가 형성되진 않았다 보구요. 너무 케케묵거나 쌩뚱맞은 담론에서의 취존 주장이, 정승 취급당할 뻘짓도 아니지 싶습니다.
13/04/17 18:49
뭐 그래도 비교적 많이 기억에 남은 선수죠. 사실 전체적인 경력에서 퀄리티를 유지한 기간이 짧을 따름이지, 축구판에서 헤게모니를 쥐었던 기간 자체가 짧은 건 아니라(03-04/04-05/05-06 세 시즌이면 제법 길죠.)
오히려 비슷한 정도 성과를 거둔 바 있는 이런저런 선수들에 비해서는 호평을 많이 받잖나 싶습니다.
13/04/17 20:35
94년-02년까지의 월드컵 2회우승, 1회준우승, 코파 2연속우승을 한 브라질이지만
그 이전 브라질 대표팀들에 비해 전력이 떨어지는게 사실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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