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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07 02:34
뭐 기성세대 중에서는 "내가 좀 맞아봐서 아는데..."라는 식으로 체벌을 찬성하는 이들도 많으니까요.
자기 경험 - 그나마 순수하지도 않은, 윤색되고 미화되어 원래의 실상과는 달리 기억되는 - 에 매몰된 인식이란 게 대개 그러하지요. 또한, 오히려 나이를 먹어서, 혹은 아이를 키우기 때문에 더욱 근시안적인 측면도 없잖을 겁니다.
12/03/07 02:35
셧다운제는 무조건적인 제한이기 때문에 좋지가 않죠.
정말로 게임을 안시키고 싶으면 부모가 제한을 가하면 됩니다. 부모가 제한을 못하는데 정부가 제한하는게 가능한가요? 못하게 하기 어려우면 코드를 뽑아버리면 됩니다. 그게 어렵나요? 셧다운제 한다고 컴퓨터 도사인 아이들이 그걸 못뚫을까요? '게임을 제한하는데 찬성하는 것'과 '셧다운제에 찬성하는 것'은 매우 다른 문제입니다. 일부 컴퓨터 잘 못하는 어른들이 이걸 동일시한다고 본인도 잘못 동일시하고 토론을 하시면 반박하시기가 쉽지 않죠... 셧다운제는 결국 부모가 자신의 책임을 방기하는 행위입니다. 게임하는걸 못말리다니, 그걸 왜 못말리나요? 그게 아니라 자기가 피곤하니까 자식 교육에 신경쓰고 싶지 않고, 누가 남이 알아서 해주길 바라는거죠. 셧다운제를 하면 정말로 아이들이 게임을 할수가 없는지조차 알아보지 않고 그냥 그런가보다 하잖아요. 그 사람들이 정말 자식 교육에 관심이 있으면 그렇게 셧다운제가 어떤거고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지조차 모를까요? 물론 셧다운제를 하면 안할때보다는 게임을 조금 덜할 것입니다. 하지만 부모가 직접 셧다운 시키는 것보다 확실한 방법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프로그램을 아무리 잘짜도 그런 식의 셧다운제는 만들어낼 방법이 없어요. 자식 키우는데 지친 부모들의 변명이지요. 정말 열심히 교육에 신경쓰다 지쳤는지, 애초에 신경쓰기 싫은지는 알 수 없지만. 게임을 아이들이 좋아한다면 이건 제한이라는 채찍만이 아니고 당근으로도 쓸 수가 있는데, 시험을 잘치면 용돈을 주는게 아니라 시험을 못보면 계속 용돈을 깎겠다는 식으로 아이를 닥달하면 누가 좋아할까요? 의욕이 생길리 없죠. 상여금이나 인센티브도 있어야지, 일 잘 못하면 무조건 월급을 깐다는 회사를 누가 좋아할까요? 그런건 어른들도 싫어합니다. 훨씬 감정에 솔직한 아이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금새 의욕을 잃고 짜증만 늘겠죠. 짜증이 늘면 성적도 늘어난다면 참 좋겠지만 연구결과에 따르면 그건 정반대인 것 같더군요.
12/03/07 02:38
근데 게임 하루 2시간이면 족한 것은 사실이지요. 셧다운제의 문제는 그걸 법적으로 강요한다는 것이지, 취지 자체가 틀린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세츠나님 말씀처럼, 애초에 부모가 아이들에게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하는 문제입니다.
12/03/07 02:44
이번정부는 참 한결같습니다...
담배를 많이 피워? 그러면 담배값을 올려! 애들이 게임을 많이해? 그러면 게임못하게 법으로막아! ...국민들을 하나하나의 인격체로 보는게 아니라 게임 심시티를 하는듯한 느낌입니다.
12/03/07 03:03
제 개인적인 입장에선 개념없는 꼬맹이들때문에 골치 썩느니 그냥 못하게 하는게 더 좋습니다.
하지만 이건 아니죠. 인권유린입니다. 명백한.
12/03/07 03:18
셧다운제가 유일하게 먹힌 논리가, 관리할 부모가 없이 혼자 생활하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는데, 참 아이러니 하네요.
오늘 고깃집에 갔는데 어느 어머님이 아이들 둘을 데려왔는데 이 아이들이 닌텐도랑 psp를 각각 손에 붙들고 엄마가 입에 넣어주는 쌈만 먹는 모습을 보고 온지라, 참... [m]
12/03/07 03:48
셧다운제와 쿨링오프제랑 예전 박정희시절의 야간통금과 무엇이 얼마나 다를까요~
당연히 저런 반발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견되었던 바입니다. 게다가 앞뒤 잴것도 없는 질풍노도의 시기에 막 진입하는 나이대인데 어떻게 보면 참 긍정적인 사춘기를 맞고 있네요. 자신의 욕망에 반할 뿐더러 공정치 못한 방법으로 자신들의 자유를 억압까지 하는 존재들을 가만히 두고 보면서 사춘기를 보낸다는게 더 무서운 일입니다.
12/03/07 06:53
부모들이 담당해야할 자식교육을 정부에 맞겨놓고는 너무 무책임하네요. 일종의 양육의 권리를 뺏기는 건데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듯 싶네요. 아예 정부에서 양육지침을 내려주는걸 좋아라할 분도 있으려나요....
12/03/07 07:14
제가 부모 입장이라면 더더욱 열성적으로 셧다운에 반대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우리 애는 그시간엔 못하게 하면 되는 거고, 다른 애들이 게임을 하는게 유리하지 않겠어요? 결국 경쟁은 국내의 다른애들인데. 사람들은 충분히 돌아다니는데 뭐하러 12시 넘어서도 돌아다니는지 모르겠어요. 통행금지나하지.
12/03/07 08:39
게임을 절제해야한다는 것은 공감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의 말씀대로 그것은 부모가 해야할 일이지 정부가 해야할 일은 아닙니다.
작금의 학교폭력이나 청소년 문제. 그 책임의 대부분은 부모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그것은 경찰과 정부가 해결하려고 합니다. 제 생각엔 언발에 오줌누기로 보입니다.
12/03/07 08:51
개인적인 경험상 청소년 시기에 게임하는 것이 부질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알고 있는 입장에서 청소년들에게 게임을 하지 말라는 강제적인 제한보다는 왜 이시기에 게임을 줄이고 공부를 해야하는지를 명확하게 알려줘야 하는데 그걸 무시하고 바로 규제만 하니까 반발이 오는 겁니다. 정부 관료들이 조금만 생각하고 정책을 세우면 얼마든지 좋은 방향으로 나갈수 있는데 그걸 안하니 맨날 욕을 먹는거죠.
12/03/07 09:25
그냥 어떤 어른 입장에서는 어차피 자기들 게임하는 데 영향은 없고 청소년들이 게임을 못한다면 굳이 어른이 일일이 귀찮게 통제할 필요가 없어질테니 반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_=
아무리 봐도 어른으로서의 직무유기이자 책임감 셧다운으로밖에 안보이는데 말이죠;
12/03/07 09:48
무조건적인 제한이라는 방법이 잘못됐을뿐 취지가 잘못됐다고 생각되진 않네요.
제 중학교때 리니지폐인 시절을 떠올려보자면 부모님께서 어느정도 관용을 베풀어주셔서 학원, 과외 마치고 하루에 두시간은 했었는데, 노가다성게임이다보니 많이 하는 친구들 이기려고 더 하고싶고.. 절제가 안됐어요. 부모님 잠드셨을때까지 안자고 있다가 새벽에 게임하는게 일상이었고 그게 몇번 걸려서 당시 매가패스에서 청소년보호 목적으로 나온 시간제한 프로그램을 깔았었는데 그것까지 뚫어버리면서 게임했었습니다 ㅠㅠ 같이 리니지했던 학교 친구들이 이삽십명은 됐었는데 대다수가 저보다 더 심했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왜그랬을까 싶을정도로 절제가 힘들었던 시기라서 본문의 부모님들의 입장도 이해가 되네요.
12/03/07 09:59
저 기사보고 신기했던게 수사당국이 ddos모의를 사전에 인식해서 해당 IP를 차단해서 막았다고 합니다.
어떻게 알은 거죠. 내부고발자가 있나
12/03/07 10:13
셧다운제의 문제는 게임을 줄이게하는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걸 강제력으로 시행하겠다는게 문제였죠 ;;
바빠서 혹은 귀찮아서 가정 내에서 해결해야 되지만 잘 안되는 문제를 정부가 강제로 시행해준다고 하니 당사자들은 당연히 환영할껍니다. 마땅히 해야할 일이지만 대신 해준다니 편하겠죠. 합법적 직무유기가 가능해진거니까요. 주변에서 볼땐 말도 안되는 소리지만 -_- 아마 학교에서 월~금동안 합숙시키며 공부만 시킨다고 하면 더더욱 환영하겠죠.
12/03/07 11:35
현재로써는 게임의 순기능이 현실적으로 제대로 작용하고 있지 못하다는게 문제가 있습니다.
물론 게임에 대해서 안좋게 생각하는 사람도 이해는 분명히 갑니다만.... 시간이 아직도 많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12/03/07 12:50
셧다운제로 아이들이 게임을 하지 않는 시간만큼 자기 자식과 더 많을 시간을 보낼 의향이 있는
부모라면야... 찬성해도 할 말 없습니다.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않겠죠. Katana 님 말씀대로 합법적 직무유기할 겁니다.
12/03/07 13:07
우리나라에서 가장 시급한 건 음주셧다운제도죠. 술 때문에 일어나는 사건사고가 얼마나 많은데요.
게임은 명함도 못 내밀 겁니다. 하루에 소주 한 병, 맥주 두 병으로 제한. 6시 이전 12시 이후 음주 금지, 주류회사에겐 사회비용으로 수익의 10% 강제 징수. 참 좋은 법안 아닙니까? 얼른 시행하죠.
12/03/07 17:44
저번에 학생들이 동급생을 폭행하고 금품을 갈취하였으며 사채업까지 손을 댄 사건이 있었죠.
이것이 다 돈때문입니다. 학생들로 하여금 돈을 못쓰게 해야 합니다. 까짓꺼 근원부터 때려잡읍시다?
12/03/07 17:48
전 어느정도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일단 대상이 20대 이하 청소년이고, 셧다운 되는 시간은 밤 12시 부터니까요. 무조건 몇시간 이상 겜하면 셧다운, 전국민이 모두 똑같이 밤에는 셧다운 이게 아니잖아요? 물론 저도 학창 시절엔 밤새서 겜 했습니다만, 자식이 밤새 겜하는걸 두고 보진 못 할 것 같습니다.
12/03/07 20:53
셧다운제... 게임업계에서 종사하는 수천, 수만의 사람들에게는 자기 밥그릇이 달려있는 일 입니다.
단순히 아무런근거없이 악영향을 끼친다는 주장만으로 그 수만의 밥그릇이 날아갈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당연히 해야한다는 등의 말이 쉽게 나올 때 마다, 이족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속이 터지네요... 그 밥그릇이 자기 밥그릇이 아니라고 해서 이렇게 까지 쉽게 말 할 수 있는건지 모르겠네요. 자기 밥그릇이 빼앗길 위기에 놓여봐야 무분별한 규제가 얼마나 심각한건지 느끼실런가요... 회사의 선배라는 분이 말씀하신것같은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그저 속이 타들어갑니다....
12/03/07 22:29
만약 셧다운제가 자신들이 대상이 된다면 들고 일어났을 겁니다.
"내가 맞아봐서 아는데..." 이런 식으로 시작하는 훈훈한 회상이 만약 지금 자신의 현실이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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