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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06 23:33
4년단위로 투표율 분석하는거, 정말 신선하고 나이대별 경향을 잘 보여 주는 것 같네요. 제가 24-27세대이거든요.
첫 대선선거때 집에서 보던 중앙일보에서 열린우리당 공격하는 기사들만 보다보니 이명박이냐 정동영 둘다 아닌거 같아 이회창을 찍었던 기억이 나네요-_- 지금생각하면 대체 무슨생각으로 그랬을까 하며 부끄럽더군요;; 그런데,24-27살들은 실제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예전에 비해 정치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고 해서, 18대 대/총선과는 다른 투표경향을 보일거라고 생각됩니다...만, 그래도 관심없는 사람이 많긴 많네요. 그리고 20-23세는 후배들을 보면 구 한나라당과 MB를 확실히 싫어하는 경향이 보이는데, 그 싫어하는 것과 자신이 투표하는게 연결될진 잘 모르겠습니다. 노는게 먼저일 나이라서요... 정치 예측이란게 정말 어렵네요 [m]
12/03/06 23:39
요는 미괄식인가요? 농담이구요 크크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정치에 관심이 전~~혀 없다가 군 제대후 반성하고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중인차거든요.
12/03/06 23:48
좋은 글인데... 여권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장난삼아 정사갤을 했던 어떤 사람들은 결국엔 인터넷상의 자기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 결국 새누리당을 찍을겁니다. 젊은층이라고 달라질 건 없을 것 같네요. 탄탄할듯..
12/03/06 23:58
저도 누나전문깔대기님 처럼 24~27세대로서 저 성향분석에 동의합니다.
첫 대선이 첫 선거였는데 이명박도 아니고, 정동영도 아니라서 이회창을 뽑았습니다. 그 때는 정말 뽑을 사람 없어서 뽑았지만 다음 총선부터는 바로 야당성향으로 뽑는 것을 바꿨습니다만... 그런데 24~27세대가 상당히 보수적인 세대이긴 하고,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절대다수를 만들어준 장본인들이긴 하지만 문제는 이 세대들은 이후 촛불시위부터 흔들리기 시작해 최근의 청년실업문제나 이런 것에 상당히 민감하다는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회의감은 오히려 이쪽이 더 많을 것이에요. 그래서 좀 더 공격적인 야당성향 투표가 예상되기도 합니다.
12/03/07 00:10
어라 저도 24~27세대이고, 군대 있을때 치뤘던 대선에서 이회창을 뽑았는데 신기하네요.
근데 지금 다시 뽑으래도 이회창을 뽑을것 같습니다.
12/03/07 00:28
24~27세대에 해당하네요. 저도 대선이 첫 선거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당시에 BBK 등 문제 많은 MB도 싫고, 네거티브만 해대는 정동영도 싫고, 보수 노땅 이미지에 고향인 대구에서 어르신들께서 좋아해서 반사적으로 거부감 느껴지던 이회창도 싫고 그래서 문국현과 권영길 둘 중 하나 찍짜... 하다가 잘은 몰라도 나름 진보정당이 조금은 더 힘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며 권영길 후보를 찍었던 기억이 나네요. -_-) 이 24~27 세대는 어릴 때 IMF 후폭풍을 보고 자란 세대여서 '안정적 성공'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윗세대보다 오히려 더 스펙 등에 치중하며 안정적 직장과 가정을 꾸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 많고, 그러다보니 정치적 성향이 보수이기 보다는 오히려 정치에 관심을 안 가지려 하거나 아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대선 투표할 때 저런 생각으로 투표를 했었는데, 제 친구들은 투표를 안 하거나 그냥 가서 아무나 찍었다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친구들과 대화를 해보면 이전과는 달리 정치적 이슈에 관심이 많더군요. 특히 여당, 기득권세력, 꼰대(?)들에게 반감이 심한 것 같습니다. 투표를 할 것이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투표를 할 것이라고 대답하고, 야당도 딱히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지금 여당은 정말 싫다고 하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보면... 이번 총선과 대선이 굉장히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12/03/07 00:44
전에 고성국 박사가 뉴욕 타임스에서 말한 게 생애 첫 투표 운동이었죠. 첫투표를 반드시 하자는 취지인데 미국에는 선거철에 대통령이 다른데는 안가도 고등학교 학생들이 편지하면 전용기 타고 날아간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생애 첫 투표를 절대로 잊지 못하고 평생 그 정치 성향을 유지할 확률이 높다네요. 그래서 처음 투표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한표가 아니라 그 사람 평생 수십표를 의미하기 때문에 절대로 가볍게 보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당의 수장이자 정치 리더로써 자기 당의 미래의 수십표를 위해서라도 대통령이 그렇게 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20대의 정치 성향은 그래서 중요한 거 같습니다. 앞으로 남은 표가 많은 사람들이니까요. 20년도 갈 필요없이 10년만 지나면 기존 극우 세력들은 엄청나게 타격을 받을 겁니다. 그래서 새누리당(구 한나라당)은 미래가 없는 거죠. 콘크리트 30%는 줄어들 일만 남았지 절대로 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데 20대가 그렇다고 해서 야당에 좋으냐? 혹은 진보세력이 희망을 가질 수 있겠느냐? 전 회의적입니다. 20대들는 자신들을 대표할 만한 정치 세력이 아직 없어요. 열심히 찾고 있는 중이죠. 위에서 분류하신 2,3번 총선 참여자들은 그 세력을 찾지 못하고 그냥 30대, 혹은 그 언저리가 되어버린 케이스입니다. 딱 그 중간에 끼어있는게 저 네요... 글쓴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바로 윗세대, 소위 386으로 대변되는 사람들, 진보세력들은 싫고, 그렇다고 해서 새누리당은 죽어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민주당?? 이것도 아니죠. 그래서 정치권 외부에서 끊임없이 찾지만 사실 없습니다. 왜냐면 20대를 아우르는 어떤 공감대를 제시하는 정치인이 없었거든요. 그때 등장한 사람이 안철수 였던거죠.. 굳이 정치적인 이름을 매기자면(물론 그의 행동이 정치적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아마 멘토 정치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여기서 멘토란 이끌어 나가는 리더의 개념이 아닙니다. 일종의 듣는 능력이자 공감의 능력입니다. 안철수 박경철이 했던 청춘 콘서트는 수만명의 20대를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돌아다니는 자리였습니다. 지금껏 이정도로 20대의 이야기를 들어준 사람은 없었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정치인에게 요구되는 덕목이나 능력도 변하기 마련입니다. 티비 토론이 시작되면서 대중 연설 시대에는 없던 토론 능력이 요구되었고, 말하기는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였습니다. 하지만 역사상 가장 빠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고 그 첫번째 스타트를 끊은 박원순 시장의 특징은 듣는 능력이죠. 그는 대놓고 듣는 선거운동을 했습니다. 그 선거운동이 판세에 얼만큼 영향을 미쳤느냐는 좀 회의적이지만 그래도 그런 모습들은 변화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서울 시장실 벽면을 포스트잇을 가득 채운 모습이 일종의 쇼로 비춰질 수 있겠지만 적어도 그 반대급부의 최고봉인 듣는 능력이 완벽하게 결여된 누군가에 비하면 그냥 쇼일지언정 엄청 고마운 일입니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말하는 정치인의 정점은 노무현이 찍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말 잘한다고 표 받는 시대는 지났죠. 박원순이 그걸 증명했구요.(이명박도 말 못하지만 당선됐죠.. 근데 그건 좀 특이 케이스라고 봐야 될 거 같습니다. 일종의 과도기, 노무현류의 정치인의 대안을 찾다가 찾다가 못찾아서 어처구니 없는 방향으로 대중의 욕망이 흘러버린 안타까운 케이스죠..) 논객의 시대가 가는 이유도 여기 있다고 봅니다. 유시민처럼 말 잘하는 정치인이 말만하면 안 좋은 이미지가 생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소위 말하는 진정성있는 정치인을 뽑는다고 하는데 예전에는 그 사람의 말을 듣고 진정성을 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죠. 그사람의 태도를 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과연 저 사람이 내 말을 들으려고 하는 걸까?하는 태도를 봅니다. 즉, 진정성이란 경청하려는 자세에서 나온다고 봅니다. 지금은 매체도 많고 인터넷이 하도 발전해서 말이 넘치는 시대입니다. 그러면 대중의 결핍이 어디에 있는지는 뭐 뻔하죠. 말은 많지만 들어주는 사람이 없는 사회, 그래서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겠다 싶은 사람에게 마음이 가는 겁니다. 20대 이야기 하다가 왜 이렇게 빠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20대의 고민을 적어도 가장 진정성있게 들어준 사람은 안철수입니다. 수많은 토크콘서트가 다 그런 자리였습니다. 아마 안철수가 아니더라도 20대의 표를 얻고 싶거나, 아니면 앞으로 정치 지형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싶거든 듣는 능력을 키워야 될 겁니다. 듣는다는 건 듣고 판단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입니다. 듣고 공감하고 같이 고민하는 능력입니다. 물론, 문제의 정치적 해결 능력은 이 댓글 맥락과는 좀 다른 문제입니다.
12/03/07 01:20
글도 좋고 리플도 좋네요. 정말 잘 읽었습니다.
다만 이명박이라는 인물이 과도기가 만든 정치적 사생아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당시에 노무현 정권의 실정(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지 않지만)과 부동산 투기, 주가상승으로 만들어진 주식투자 붐이 개인의 부의 축적과 경제적 성공에 대한 열망을 불러 일으켰고, 그러므로 그것이 당시의 시대적 요구였으며 그것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이 성공신화의 주인공 이명박이었기 때문에 수많은 부도덕성과 흠결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으로 당선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안철수에 대한 대중의 지지는 공감능력도 있겠지만, 성공한 CEO출신이라는 타이틀이 지금도 여전한 대중의 성공에 대한 열망을 충족시키는데 일조한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공감의 달인 안철수가 직접 정치를 하려 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하고, 쉽게 문재인과 단일화하리라는 단정은 못하지만, 듣보잡 야권 후보에게 시장 후보자리를 그냥 내어준 전무후무한 이벤트를 보여준 전력도 있고, 이미 새누리당에 대한 선을 분명이 그었기에 불출마시 그 지지가 어디로 향할 것인지는 자명한 것이죠. 현 시점에선 가장 지지율이 높은 후보가 박근혜이지만, 말씀하신대로 현시대 대중의 시대적 요구가 공감이라면, 그리고 그 공감능력의 수혜자가 누구인지 분명하다면, 본인의 노출을 꺼릴 수록 좋고 모든 면에서 소시민과 큰 괴리감을 둔 인생을 살았던 박근혜의 당선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지겠군요. 도저히 공감이 불가능한 인생이니. 그리고 본문에는 빠져있지만 대중연설이라는 덕목에 부합했던 인물은 아마도 김대중일텐데, 개인적으론 정치인의 연설에 감동해 본 기억이 나지 않아서 젊은 시절 100만명을 불러 모았다는 타고난 천재 연설가의 연설능력이 어느 정도였을지 궁금할 때가 많습니다. 당선되던 시절에는 고문 후유증과 노환으로 인해 신체적 언어적 능력이 많이 쇠퇴해버린 후라..
12/03/07 01:48
개인적으로 87년도에 서울 흑석동에 있는 원불교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선거연설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저녁 8시쯤이었는데, 부모님과 놀러가는 줄 알고 따라나선 길이었는데, 걷다 보니 사람들이 점점 붙어서 행렬을 이루어서 목적지까지 갔었네요. 연설은 한시간 정도였는데, 내용은 어려서 기억은 못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또렷하게 남아있네요. 제가 본 사람들은 뭔가 억울한게 있는데 입밖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그런 모습들이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엄마, 근데 왜 후보가 연설할때 없었어?' 라고 물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는데 유세장에 후보가 없고 스피커에서 나오는 목소리만 한시간을 들었거든요. 근데 어머니는 그때는 아무말 없으시다가 집에 와서 '이렇게 어두울 때 거기서 나와서 연설하다가 암살당할지도 모르거든' 이라고 나지막히 말씀해 주셨던게 기억에 나네요. 돌이켜보면 그땐 레알이었죠..
12/03/07 01:31
요즘 PGR에서 정치 이야기 하다 보면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가끔 정치관련글이 올라왔다가 파이어 된 후에 삭제되었던게 엊그제 같은데요.
재미있는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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