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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10 03:30
이만 잠자리에 들어야하는 관계로 피드백은 힘들듯 싶습니다.
감기로 2주째 고생하고 있는데 너무 힘드네요. 피쟐 여러분들도 감기 조심하시길..ㅠㅠ
12/02/10 03:31
3번 마지막 줄에 '지향' 이라고 되어있는 것은 '지양' 으로 바꿔야 될 것 같네요.
코레일 회원카드를 만드는 데 가입비 같은 것은 없나요?
12/02/10 03:36
잘 읽었습니다. 지하철 공익을 했는데 딱 공익한지 1년째 되던 때 전면적인 무인 매표가 실행됬는데 정말 죽음이었습니다....
분명 무인매표인데....유인매표를 한 거나 다름 없었죠... 30대 중반 넘어가신 분들은 거의 대부분 도와드려야 해서 시행하고 한 반년은 더 힘들었습니다.... 왜 한국어로 설명이 참 잘 되있는데 설명을 안 읽는거야.... 외국인들은 척척 하는데... 그걸 경험하고 생각한게 한국 서비스는 정말 좋구나라는 거였습니다. 아예 승객분들이 설명문을 읽을 시도조차 안하시더라구요. 그럼 직원이나 공익부르고 저희는 계속 대기하면서 표를 뽑아드리고... 전 젊어서 그런지 사람 부르는 것보다 그냥 3줄 설명 읽고 하겠든데....매표기도 터치스크린에 직관적인 편이라 쉽고...
12/02/10 03:50
아랫글의 파이야는 정말 이해가 안되네요.
앉으면 안되는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오히려 피해를 주는거 아닙니까? 단지 노인이라는 이유로, 사진 속 노인의 자세가 불쌍하게 보인다는 이유로 중딩이 욕먹을 이유가 있나요? 예의와 예절의 문제도 아닙니다. 뒷'좌석' 사람을 배려하는 것이 예의죠. 다리아프고 힘드니까 열차 복도를 가로막고 앉아서 가는 노인이 있다면 '지치고 힘드시겠구나 내가 비켜가야지!' 하고 말 겁니까? 민폐죠 그건. 좌석 뒷공간에 앉는 행위도 불편한 사람이 몇이냐의 차이일 뿐 민폐입니다. p.s. 글쓴이님, 사소한 거지만 3번항 마지막줄은 '지양'의 의미이겠지요?
12/02/10 07:11
멀미가 심해서 열차 밖에 못타는 제게 반가운 글이네요. 궁금한 것 생길 때마다 쪽지 드려도 괜찮겠죠?!
무궁화호 자주 타는데 스팀 때문에 땀이 삐질삐질.. 사우나 온 것 같더라구요. 따뜻하다 못해서 뜨거운.. 그나저나 표를 끊고 열차 탑승했는데 제 자리에 무작정 앉으시고 비켜주는 것을 꺼려하시는 어른들 볼때면 답답합니다. 사람들 눈도 많고 따지기도 뭐하고 다른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다 또 그 자리 주인 나타나면 제가 또 골치 아파서.. -_-;
12/02/10 08:38
오옷.. 드뎌 직원느님 강림~
생각이 좀 더 명확히 정리되네요. 그 자리는 입석자의 공간이므로 할아버지가 거기 계신건 상관없으나 그 자리에 앉아서 가신건 잘못. (화상 위험) 또한 저 자리는 입석자가 서서 갈수 있는 자리이고.. 그에 따라 좌석자는 미리 고지를 받고 불편을 감수하는 대신 약간의 요금을 할인 받았으므로 입석자가 있을 경우 좌석자가 의자를 뒤로 제끼는것도 잘못. (권리 아님) 이렇게 생각이 드네요.
12/02/10 09:09
그런데 저 뒷공간에 사람이 서서 가면 맨 뒤 좌석 사람은 진짜 불편합니다. 그것도 정말 민폐에 가깝습니다. 일단 바로 머리 위에서 내려다 보는듯한 느낌이라서 신경도 엄청 쓰이는데다가, 떠들기라도 하면 바로 머리 위에서 소리가 들려서 정말 불편하더라고요.
이번 논란하곤 별개로 정말로 명절시기같이 입석공간도 부족한 경우가 아니라면 저 공간에 좀 안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 입석중에 명당인건 저도 압니다. )
12/02/10 09:22
맨뒷자리 분아니라, 좌석간에도 앞사람이 신나서 뒤로 제끼면 뒷사람이 좀 올리라고 말하지 않나요?
안지킨다고 경찰 출동하는거아니고, 쇠고랑 차는거 아니지만, 지키기때문에 아름다운 대한민국인거죠. 뒤에분이 좌석이건 입석이건 서로간에 불편하지 않게 조금씩만 더 배려하면 참 좋을텐데요..
12/02/10 09:49
앗. 제가 맞춤법지적을 좋아하는건 아닌데, 중요한 맞춤법이 잘못되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되는 관계로 맘껏 뒤로 제끼는건 지향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지향-> 지양... 이거 뜻이 반대가 되니. 정정해야 할듯 합니다.
12/02/10 09:53
근데 이 글을 보니 더 불명확해지는군요..
1. 뒷좌석에 대해서는 -> 마음껏 뒤로 제끼는건 지양 2. 간이좌석으로 보이는곳에 대해서는 -> 그 자리엔 절대 앉으면 안되는 자리 근데 할인과 발권멘트가 있다고 해서.. 뒤로 제끼는건 지양하라는건 그냥 무리한 요구 같은데요. (단순히 뒤로 못제끼는 대신에 할인하는것도 아니잖아요.) 오히려 간이좌석으로 보이는곳이 앉으면 안되는 자리라면... 더욱더 그렇구요. 애써 써주신건 고맙지만. 그냥 직원입장에서 얼버무린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12/02/10 09:55
들어가서 앉아 버린게 먼저 잘못한거고, 의자 제낀건 그 이후에 발생한 잘못이네요. 선후관계로 따지면 원인제공한 사람 잘못이네요.
12/02/10 09:55
기차가 일본식 표현인가요
일본에서도 다들 '열차'라고 하는데요 일본에서 기차라고 하면 말 그대로 증'기'기관'차'를 말하는 겁니다
12/02/10 10:13
코레일 직원분이 출동하셨으니..
"식당칸 노래방 방음 잘되게 해달라~" 처음 멋도 모르고 들어가서 노래했다가.. 정말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12/02/10 10:21
할아버지가 서 있지 않고 앉아있는게 잘못이라고 해도..
그게 뒷좌석 앉은분이 뒤로 제치느냐 마느냐 문제와는 상관 없죠. (정상적으로 서 있으면 뒤로 안 제꼈을텐데 앉아있으니 내 손으로 응징해 주겠어~ 인가요. 그런 역할과 의무가 좌석자에게 있진 않잖아요. ^_^;;) 포인트는 저 뒤쪽 공간이 온전히 뒷좌석 앉은 분의 권리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입석자가 서서 갈수 있는 공간이었다는거죠. 온전히 좌석자의 권리였어도 본인이 저렇게 직접 실력행사를 하는건.. 옳지 못한 행사방법이라고 생각하는데.. (승무원을 부른다던지 올바른 절차를 거쳐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죠.) 그게 아니라 입석자가 서서 갈수 있는 공간으로 허용된 것이고 사전에 미리 그런 고지를 받았음에도 그 좌석을 구입했다면 이미 동의를 거친것으로 봐야겠죠. 아무도 없을때야 뒤로 젖히는걸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만.. 입석자의 공간에 이미 입석자가 있는 상황이라면.. (입석자도 입석자의 공간에 있을 권리를 돈주고 산거니) 그때는 일방적인 행사가 아니라.. 서로 양해를 구하거나 배려를 해야겠죠.
12/02/10 10:39
와이프가 임신했을때 처가를 내려가는대 시간을 맞추지 못해서 예약 취소하고 입석으로 대구를 내려간적이 있습니다.
외부 복도에 있으려니 산모에게 너무 시끄럽고 추워서 내부로 들어왔는대 중앙복도는 사람들이 수시로 산모를 치고 다녀서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다가 뒷자석 공간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와이프는 임신 후기라 몸도 무겁고 다리는 저리고 여러가지로 힘든 상태여서 어쩔수 없이 뒷자석에서 벽을 기대 의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대 좌석에 앉아 계신분이 자꾸 뒤돌아 보시길래 사정을 설명하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지요. 그래도 여전히 신경이 쓰이시는지 자꾸 뒤돌아 보시길래 어쩔수없이 다시 외부 복도로 나갈려고 했습니다. 그때 뒷자석에 앉으신 그분이 와이프에게 자리를 양보 하시면서 앉으라고 하시더군요. 너무 고마워서 몇번이고 감사하다고 말한지 모릅니다. 두서없이 글을 썻지만 아래 글과 이번글들을 보니 또 짠하게 그때 생각이 나네요. 뒷자석 공간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 차이는 서로간의 배려에 대한 차이 같습니다.
12/02/10 10:43
열차를 많이 타본 사람으로서 3번은 좀 불명확하군요.
뒤에 입석손님이 없더라도 입출구 좌석은 문이 자주 열려서 냉난방에 문제가 있고 불편하니 할인해주는게 정상으로 보입니다. 입석손님이 뒤에 설 수 있으니 의자를 뒤로 젖히지 말라는 건 말이 안된다고 봅니다. 만약 그렇다면 저 자리 의자를 덜 젖혀지게 해놓아야죠. 아래 글에서 길게 파이어되었습니다만, 제 기준으로는 젖혀지는 의자는 젖혀지는 한도까지 넘기고 말고는 의자주인의 권리입니다. 그게 뒷자리에 불편이 된다면 아예 그만큼 젖혀지지 못하게 만들어야죠. 열차든 고속버스든 비행기든 다 마찬가지입니다. 참고로 저는 입석열차 많이 타봤고(새마을,무궁화,통일호) 저자리가 입석중 최고의 명당이란거, 하다못해 일반석의 등받이에만 몸을 기대도 입석여행이 훨씬 편해진다는 거 잘 압니다. 하지만 아래글처럼 '배려'하지 않았다고 비난받는 것이 합리화된다면, 입석손님이 좌석손님의 팔걸이에 기대거나 걸터않는거 왜 배려 안해주냐고 하는 꼴을 조만간 보게 될겁니다. 지하철에서 앉아가다 노인도 아닌 단지 나이많은 50대에게 봉변을 당하면서 자리 강제양보하는 케이스 많이 보셨을 텐데, 열차탔는데 어떤 입석노인이 여러분 팔걸이에 걸터앉아 간다고 상상해보십시오. 특히 여자분들은 지옥일겁니다.
12/02/10 10:45
항상 입석자가 서 있는건 아니니까요.. 입석자가 없을때는 마음껏 뒤로 젖혀도 되지 않겠습니까. 입석자가 있을때만 서로 배려하자는거구요.
근데 애초부터 의자에 어떤 락을 걸어놓으면.. 입석자가 없을때도 뒤로 못젖히게 되잖아요. 입석손님이 좌석손님의 팔걸이에 기대거나 걸터않는거 왜 배려 안해주냐고 하는 꼴.. 이건 너무 원래 논의랑 멀어지는것 같네요.
12/02/10 10:49
전 문제의 글의 학생과 같은 사람을 보면 '배려심이 없는 사람' 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배려를 안한다고 욕할 수는 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럼 배려를 안한 건 사실인 거겠죠. 그런 생각을 가지신 분이라면 배려심이 없는 사람 이란 표현은 사실을 말한 거니까 들어도 딱히 기분 나쁘시진 않으셔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저 소릴 들었다면 저에 대한 비난으로 여기겠지만요. 배려를 안한다고 욕할 수 없다는 분들은 배려심이 없단 소릴 들으면 아무 느낌 없으실까 궁금하네요.
12/02/10 10:53
Pabret님 말씀대로 기차는 일본식 표현이 아닙니다. 오히려 열차가 일본식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기차라는 말 자체가 증기기관차의 줄임말이므로 증기기관을 쓰지 않는 현재의 train은 열차라고 부르는 게 맞겠지만, 근거는 정확하게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덧붙여서 중국어로는 화차라고 한다고 알고 있는데, 이것도 지금은 불을 안 쓰니까 엄밀히는 틀린 표현일지 몰라도 충분히 통용될 수 있는 점을 참고할 때 기차라는 표현도 나쁘지 않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12/02/10 11:32
사실 글이 폭발하는 건 어디서나 양극단의 사람들 때문입니다.
양극단의 위지를 지닌 분들은 어디서나 존재하는데 제발 그런 분들 때문에 게시글을 폭발시키진 맙시다. 배려없다는 건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고 그걸로 마녀사당을 하는 것에 대한 부당함도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럼 그걸로 끝내죠.
12/02/10 12:39
논란이 된 사진의 핀트를 좀 명확하게 맞췄으면 좋겠네요. 이건 어디까지나 예의와 배려에 관한 이야기가 아닙니까? 저것이 만약 나의 할아버지였다고 해도 저럴 것인가..라고 대입을 해보면 정답은 딱 나오지 않나요?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내 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이 공자님 맹자님 말씀 아닙니까? 의자 젖히고 가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권리고 입석자가 침해할 수 없는 절대적인 성역이기에 힘없는 노인이 뒷자리에 쭈그려져서 가는 것이 당연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옳고 그름을 충분히 알 법한 나이에도 부끄러움 없이 저리 행동했다는 것에 변명의 여지가 있을 수 있을련지요. 안타깝고 답답합니다.
12/02/10 13:50
직원분 출동에 놀라고...
기차가 일본식 단어라는거에 더 놀라네요.당연히 열차가 일본식인줄 알았는데;; 이런문제에 가족언급하는건 좀 -_-;;
12/02/10 15:18
입석을 없애면 모든 일이 해결되겠네요... 쩝
비행기에서는 앞다리를 쭉 뻗을 수 있는 맨 앞자리와, 의자를 맘껏 뒤로 젖힐 수 맨 뒷자리가 나름 명당자리인데...
12/02/10 15:58
아래에 열차 좌석 문제에 대해서 뜨거운 댓글들이 달려서 저도 찬찬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접근하는 것은 어떨지 해서 조심스럽게 의견을 제시해 봅니다. 나름 오랜 시간 생각하고 쓴 글이라서 새글로 올렸습니다. 불필요하다고 하면 댓글로 옮기겠습니다. 우선 기본적인 가정 한 가지만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가정 : 열차 뒷자석 공간을 사용할 우선적인 권리는 뒷자리 좌석 표를 구입한 승객에게 있다. 조금 더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좌석을 뒤로 젖히는 것은 해당 좌석 표를 구입한 승객의 마음대로 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이 임의로 뒷공간을 차지하고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만약에 다른 사람이 뒷공간을 사용하고자 한다면 좌석 주인에게 양해를 구해야 하며, 좌석 주인이 이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타인은 좌석 뒷공간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는 사회적 약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노인, 어린이 입석 승객이 좌석 뒷 공간에 앉아서 갈 수는 있겠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좌석표를 구입한 승객의 동의를 구한 다음에 사용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됩니다. 좌석을 뒤로 젖히고 편안하게 갈 수 있을 권리는 좌석 승객이 지불한 '열차표의 비용'에 포함되어 있으니까요. 암튼, 뒷공간을 사용하려면 좌석 주인의 양해를 구해야 합니다. 본문의 글에서 제일 뒷 좌석의 경우에는 입석과 좌석승객 어느쪽에도 우선권이 없는 것처럼 써놨는데, 직관적으로 좌석 승객이 비켜달라고 하면 비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정리하자면, 사건에 나오는 학생은 자신이 편한대로 의자를 뒤로 젖히고 갈 권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뒷공간을 사용하려고 한다면 학생의 동의 또는 양해를 구해야 합니다. 신문 기사만으로 사건의 발단이 어떠했는지 알 수 없지만, 가장 비도덕적이라고 생각되는 경우를 가정해 봅시다. '어르신이 뒷공간에 먼저 앉아있었고, 뒤늦게 열차를 탄 학생이 갑자기 의자를 뒤로 젖혀서 노인 승객이 눌렸다.' 라고 생각해봅시다. 이 시점에는 학생이 잘못했습니다. 의자를 뒤로 젖히는 것은 본인이 구입한 권리이지만 타인의 신체에 위해를 가하는 것은 안되니까요. 이는 학생이 의도적으로 그랬든, 아니면 뒤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모르고 그랬든 잘못한 것입니다. 조금 더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열차 좌석에 앉으려고 하는데 옆 사람의 팔이 내 좌석으로 넘어와 있을 경우, 팔을 치워달라고 말하는 것은 좌석 주인의 당연한 권이리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 팔을 깔아 뭉개는 것은 안됩니다. 말로 본인의 권리를 주장을 했어야죠. 하지만 이 단계에서 100% 학생만의 잘못이라고는 보기 힘듭니다. 왜냐하면 어르신도 다른 사람의 좌석을 (정확히 말하면 좌석에 딸린 뒷공간을) 임의로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좌석 주인이 오면 자리를 비키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그 자리를 계속 사용하고 싶다면 좌석 주인인 학생에게 미리 요청을 하거나 양해를 구했어야죠. 요약하자면, 어르신은 다른 사람의 권리를 부분적으로 침해한 것에 대한 양해를 구하지 않았고 분명 이는 잘못된 것이지만, 학생이 의자로 어르신에게 신체적 위해를 가한 것은 (그것이 비록 경미한 정도일지라도) 잘못된 것입니다. 제가 법에는 문외한이지만 쌍방 과실이지만 학생 잘못이 더 크다고 봅니다. (의자로 어르신을 밀쳤다면요) 농구로 보면 오펜스 파울이지요. 하지만 첫 접촉이 일어나고 양방이 서로의 존재 및 권리관계에 대해 인식한 다음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의자로 어르신을 밀친 다음의일은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1) 학생이 사과를 했을 수도 있고 2) 어르신이 화를 냈을 수도 있고 3) 서로 사과도 화를 내지도 않고 사건이 마무리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신체적 접촉은 학생의 잘못이기에 학생이 사과를 하거나 어르신이 화를 내면 전체적 득실은 (적당한 표현이 안 떠오르네요) 동등해집니다. 아니면 쌍방이 자신 및 상대방 책임이 모두 있다고 생각해서 (둘 다 잘못했다고 생각해서) 3)번처럼 별다른 사건 없이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신체적 접촉 이후 이어지는 사과 또는 화냄 아니면 상호간의 용인으로 '신체적 접촉'으로 인한 사건은 종료됩니다. 그리고 사건은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위와 같은 사건이 함축하는 의미는 1) 좌석 주인이 왔다 2) 좌석 주인은 의자를 뒤로 젖히고 싶어 한다 라는 것을 서로가 이해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학생이 "저 의자 뒤로 젖히고 싶어요." 라고 말했고 어르신은 이를 이해했다는 거죠. (연세가 있어서 모르셨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까지 생각하면 너무 복잡해집니다) 그렇다면 그 때 부터 어르신은 자신이 학생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야 하고, 자리에서 비켜야 합니다. "자리 비켜주세요." 했는데 안비키는 것은 권리의 침해입니다. 하지만 사진으로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어르신이 비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다소 불편하더라고 뒷공간에 앉아서 가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하셨겠죠. 그리고 이 상태가 제보자가 목격한 상태입니다. 결국 사진이 의미하는 것은 학생이 어르신을 누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이 학생의 요청에 (요청이 처음에 말로 이루어졌는지 행위로 이루어졌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응하지 않고 학생의 권리를 지속적으로 침해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 이후 학생의 대응은 이에 대한 불만의 표출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보는 사람이 놀랄 정도로 계속해서 의자를 뒤로 미는 등 다소 거친 방법이 있었던 것 같지만 학생은 의자를 젖히고 편하게 갈 권리가 있으며, 그런 권리 주장을 지속적으로 무시하는 어르신에게 불만을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나이에 따른 위계질서가 어느 정도 남아있는 우리나라에서 (그리고 학생이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을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우리 나라에서) 뒷공간에서 비켜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어려웠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어르신이 학생의 간접적인 권리 주장에 어느 정도 반응이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리를 비키든지 아니면 자신의 사정을 설명하고 의자를 조금만 당겨줄 것을 부탁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반응 없이 계속 자리에 앉아있는 것은 권리의 침해라고 생각합니다.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쌍방의 첫 접촉시에는 학생이 잘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 만약 의자로 어르신을 밀치거나 눌렀으면 학생의 잘못입니다. - 하지만 그 전에 자리를 비키지 않은 어르신의 잘못도 있습니다. - 만약에 학생이 구두로 요청을 했다면 당연히 학생은 잘못이 없습니다. 2) 첫 접촉 이후에는 자리를 비키지 않은 어르신의 잘못입니다. 3) 첫 접촉 장면 이후만을 본 우리들이 학생을 나무라는 것은 지나친 감이 있다고 생가각합니다. 만약에 누군가가 내 고속버스 좌석 팔걸이에 걸터앉아 있다면 비켜 달라고 하겠죠. 그럴 때 앉아있는 사람을 밀치면 그건 제 잘못입니다. 그러면 미안하다고 해야 합니다. 말로 요청한다면, 당연히 걸터앉아 있던 사람은 비켜야 합니다. 하지만 그 다음에도 계속 걸터앉고 비키지 않는다면 그건 제 권리의 침해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이면에는 계약적인 권리관계 (돈을 주고 열차 좌석 및 자리를 뒤로 젖히고 갈 권리는 사는 관계)가 노인이 젊은 사람에 대해 가지는 권리(?)보다 중요하다 라는 저의 생각이 깔려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12/02/10 16:08
이 사건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이루어졌으니 구체적 이야기는 더 필요 없는거 같고요. 다만 생각해봅니다.
이 사건에 한정해서 권리주장하는 분과 배려해야 된다고 말하는 분들하고 사회과 분리됐으면 좋겠네요. 확실히 많은 차이가 발생할꺼 같습니다.
12/02/10 16:39
의자 뒤에 눈이 달린것도 아니고 뒤로 제끼는건 좌석주인의 자유자 권리이겠지요. 하지만 뒤에 있는 사람이 불편하다면 양해를 구할수 있습니다. 너무 불편하니 조금 앞으로 당겨달라는 식으로 말이죠. 이렇게 서로 불편하지 않도록 조율하는건 당사자들의 몫입니다.
그리고 저런상황에서 뒤에 사람이 이야기 하지 않으면 모릅니다. 할아버지가 뒤에 사람있으니 조금만 올려달라고 애들한테 이야기 할수도 있는거죠. 그래도 애들이 싫다고 뻐팅기상황 이후에야 예의나 배려 문제가 나오는 것이구요. 지금의 사진만으로는 애들이나 할아버지의 잘잘못을 따지는건 무리라고 생각됩니다. 뭐 우리들도 지하철에서 앉아 졸다가 몸이 불편하신 분들에게 자리양보 못했다고 사진찍혀서 영문도 모른체 마녀사냥당하면 억울하겠죠..
12/02/10 16:49
뭐 계속 같은 이야기들이 반복되고 있는데 사실 중요한 사실관계는 열차 공간내가 배려 없이는 서로 불편할 수 밖에 없는 공간이라는 점입니다.
즉 자신의 권리를 다 누리기 힘든 공간이고 그 공간에서 자신만의 권리를 누리려고 하는 분들이 있다면 그 즉시 타인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는 소지가 많습니다. 마녀사냥이라는 거 제가 제일 싫어하는 인터넷의 부작용 중 하나이고 권리의 침해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입장에서 본 아래글에서 배려가 필요한 공간에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는 건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그걸로 교육과 부모 언급등은 해서는 안되는 이야기인건 분명합니다. 그러나 권리가 배려에 우선한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배려가 필요한 공간안에서 권리만을 주장하는 것처럼 이기적으로 보이는 건 없을 겁니다. 인간의 기본권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나 배려는 그 기본권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태도입니다. 배려라는게 내가 권리를 침해당하지 않았을때만 필요한 시혜적 성격의 사회태도라고 생각하신다면 좀 더 생각해보셔야 할 게 많아 보입니다.
12/02/10 17:56
분수 님 // 더 이상 계층형으로는 안 이어져서 새로 답니다.
물론 뒷사람이 편하게 이용할 권리도 있겠지요. 그런데 그 공간적 한계는 어디까지인가요? 앞사람의 의자를 바싹 세운 상황? 살짝 배려해서 반만 눕힌 상황? 완전히 눕힌 상황? 이게 애매하도록 만든 코레일이 잘못이라는 겁니다. 그래도 굳이 해석을 해보자면 좌석이 움직이는 기능이 있기에 앞사람이 그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것으로 판단한 것이고, 그래서 저는 뒷사람의 편의를 보장하는 한계를 앞 의자가 최대한 눕혀진 상황으로 보는겁니다. 그래서 최대한 눕혀진 상황과 바짝 세워진 상황 사이에 생기는 공간 부분에 있어서는 앞사람의 우선권을 주장하는겁니다.
12/02/10 17:58
밝은눈 님//
두 분 모두 "말"은 됩니다. "그건 니생각일 뿐이고"류의 본심일지언정, 어떻게 저리 생각할수 있지? 충격이다! 세태탓 쯧쯔. 이런식의 전개양상만 아니면 되죠. 차이를 인정하면 됩니다. 다행히 두 분은 감정상하지 않고 잘 말씀 나누고 계시고요. (저런 경우가 없었으나 가정을 하면) 저는 누가 제 뒤에 서있으면 그 자체가 스트레쓰라서 못 앉아 있습니다. 제가 배려심이 차고 넘치거나 노인공경심이 깊어서 양보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짜증나서;; 자리에 노인분 앉으시라고 하고 차라리 비킵니다. 호호할머니가 되어 혹여 입석을 끊더라도 저 뒷자리에 들어갈 생각은 꿈에도 안할테고. 대중교통 이용하면 사적인거리 확보가 불가능하니 생기는 피로감을 감수해야 하기도 하고. 저는 장시간 비행기 타도 한끼도 못먹어요. 옆자리 앉은 사람 먹는소리가 토쏠려서. 자전거빼고는 다 멀미가 나는 체질. 언제 한번 꼽싸리로 끼어서 고속철 우등칸에 얻어 타 봤더니 널찍하니 좋기는 좋더군요. 비행기 일등석도 딱 한 번 타봤는데 이래서 돈돈 하는구나 싶었고. 물론 제 돈 주고는 못 타요. 크. 저는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서 그런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고플때는 희한한 개념가진 사람들 때문에 불쾌한 경우를 감수하고 사람들 바글바글 많은 곳이 좋더라구요; 학생들이 좌석 뒤로 젖힌 것 자체는 전혀 잘못한 일이 아닙니다. 제 기준에선. 할아버지가 다른 자리로 옯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같으면 할아버지께 양보하겠지만(위에 썻다시피 양보나 배려심 때문이 아니라 뒤에 누가 있는 스트레쓰가 더 커서). 다만 알고 그랬냐는 논란이 여지가 있고 몰랐더라도 조금 불편하고 말지 굳이 좌석을 눕히진 말지, 배려를 강조하는 분들도 이해는 가고요. 줄서서 기다릴 일이 있을때 진행요원이 없어서 두세시간 기다린 사람들 제치고 새치기하는 얌체들 보고 분통터진 경험처럼 시스템문제가 문제의 근원 같습니다. 제일 뒷자석은 뒤로 굽히지 말아라, 아님 뒤의 공간에는 못들어감. 이라고 주의문구를 벽에 써놓으면 좋겠습니다. 배려도 좋고 권리도 좋은데 교통신호와 정리가 선행되어야 해결될 문제라서. 비교적 예의바른 온건한 피지알 분들 의견도 이리 분분하니 말이죠. 기본적으로 네오님 밝은눈님 의견에 전 공감해요.
12/02/10 18:42
댓글 계층이 갈려서 읽기 힘드네요. 그 글에 국한해서 계속 논의해봤자 결론은 안날꺼 같고요.
저는 이 사건에 대해서 한정적으로만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약간 논의를 넓혀서 이야기해 볼 필요도 있는것 같습니다. 절대 같은거라는 식의 이야기가 아니니 오해없었으면 합니다. 배려에 대한 화제를 전환해보겠습니다. 층간소음문제에서 아랫집 윗집 서로 배려를 해야 된다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물론 배려가 바람직하다고 얘기하시겠지만 윗집에서 내가 내집에서 고의로 아랫사람 시끄럽게 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벽에 못박는 것과 같은 큰 소리를 만드는 행동이 아닌것으로 난 소음에 대해서 내가 책임을 질 필요 없고 그것은 건축사의 책임이다라고 한다면 윗층 사람은 배려를 전혀 안해도 상관 없을까요?
12/02/10 19:00
층간소음얘기가 나오니 제가 많이 듸여서 그런지 당시가 생각나서 열불이 나오네요.
적어도 아랫집을 위해 발뒤꿈치로 걸을 의무는 없죠.; 정상적인 걸음거리도 시끄럽게 된다는걸 확인하자. 아랫집으로부터 발뒤꿈치로 걸을걸 요구하는걸 들어보면 배려할 마음이 싹 가실겁니다. 청소기를 돌려도 인터폰오고 뭐 떨어뜨리자 인터폰오고, 식구가 아프다고 해서 등두들겨주니 인터폰오고.. 그냥 거실로 걸어갔는데 인터폰오고. 어후.. 결국 윗집인 저희쪽에서 경찰 불러서 해결봤다는.. 물론 그 후에 카펫트를 깔아버렸습니다. 솔직히 배려라는 떡밥은 얘기가 참 골치아픈 겁니다. 그때그때 따라 다르거든요. 그리고 배려라는게 본인이 하는것이지 남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성질도 아니구요. .그러는 순간 배려가 아니라 강요가 되는거죠. 개인적으로 논의를 넓히는거보다 가능한한 좁히고 각자의 생각확인 차원으로 끝마치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그냥...솔직히 피지알에서는 피지알에서의 글쓰기에 있어서의 배려에 대해서만 합의보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12/02/10 19:14
입석자와 좌석자 간의 문제는.. 사실 코레일 직원이신 부끄러운줄알야야지 님께서 이미 답을 내려주셨습니다.
'절대 앉으면 안되는 자리입니다.' 라구요...
12/02/10 19:24
밝은눈님과 저는 의자를 최대로 눕히는것까지 의자주인의 권리라 보고 분수님과 영원한초보님은 아니라고 보시는데 절충이 안되네요.
애정남이 출동해야 할듯.. 아니면 코레일이나 부끄러운줄님이나.. 제 관점에서 의자주인의 권리라고 보는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1. 의자주인이 최대한 젖히는게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동이라면 그런 의자를 갖다놓으면 안된다. 비행기 프레스티지석 타면 의자가 완전 침대처럼 넘어가는데 (전문용어로 히떡 디비지는데..) 일반석은 조금밖에 안넘어갑니다. 비행기 일반석 의자를 더 넘어가게 하는건 쉬운데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뒷자리 좌석이 불편하기 때문이죠. 넘어가는 한도만큼 넘기는 것이 좌석에 앉은 사람의 권리이고 뒷좌석에서는 배려를 요청할 수는 있지만 불평할 권리가 없습니다. 만약 열차에서 앞좌석사람이 의자를 넘긴 채 잠들었다면, 뒷좌석분이 화장실갈때 불편하겠지만 앞사람을 깨워서 의자를 올리라고 요청할 권리가 있나요? 대부분 불편해도 억지로 빠져나가고 그와중에 앞사람이 깨면 "미안합니다"하는 것이 상식이죠. 2. 만약 뒷좌석과 원만한 합의를 통해 의자넘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즉 어느쪽도 권리가 없는, 경우라면 코레일이 잘못한겁니다. 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룰이 애매하면 항상 피해보는 것은 사회적 약자입니다. 열차 맨 끝자리 좌석 관련 다른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만약 그자리에 묘령의 여성이 앉았는데 그 뒤 공간에 남자가 서 있다고 가정해보십시오. 그 여성분 좌불안석입니다. 여름인 경우엔 그 위치면 브래지어 안쪽까지 다 보입니다. 그자리가 입석의 권리라면, 좌석은 여성이 못 앉습니다. 요약하면 의자넘김은 착석자의 권리이고, 이걸 애매하게 만들면 사회적약자가 피해를 보게 된다 입니다.
12/02/10 19:34
저는 이 이야기가 이상합니다. 뒷사람이 뒤에 불편하니까 너무 뒤로제끼지 마세요라고 요구한다면
"의자 이렇게 만든 korail측이 잘못이니 그 쪽에 따지세요" 이렇게 대답하시겠군요. 기능이 있으면 무조건 다 사용해야 된다라면 승용차 조수석의 경우 뒤로 최대한 미는 것도 권리가 되나요
12/02/10 19:57
강제성이 없다는 게, 비판받을 일이 아니다 라는 건 아닙니다. 예의범절, 타인에 대한 배려 같은 경우 이런 식의 사회적 비판이 강제성을 띄게 합니다. 단지 이 경우에 사회적 비판으로 입는 피해가 법적 처벌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니 강제성이 없다고 할 뿐이지요. 어른을 존중해야 하는 것이 법에 나와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가 그렇게 해야 한다고 배워왔고, 또 그 원칙을 지키면서 살고 있습니다. 노인한테 인사를 안하면 뺨을 세대씩 맞는다 고 법에 나와있나요? 하지만 우리는 당연하게 인사를 합니다. 그에 따르는 사회적 비판이 두려워서죠. 이번 사건에도 마찬가지로 사회적 비판이 따르는 것일 뿐입니다.
여기에 반론을 펼치려면 저 학생의 행동이 사회적 비판을 받을 만큼 잘못의 정도가 심한가 아닌가이지, 노인이 잘못이 있는가 없는가가 아닙니다. 약자가 강자의 행동에 의해 피해를 받는 경우 대부분은 강자를 주체로, 약자를 객체로 받아들이지 그 반대의 경우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약자가 피해를 입는 것은 그야말로 불가피한 상황에서 자신의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는 대체방안이 없기 떄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차 타고 다니라고 만드는 차도에서도 운전자가 당연히 보행자가 있는지 없는지 주의합니다. 농어촌 출신의 학생들이 좀 더 유리한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똑같은 시험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게 합니다. 앉아서 가고 싶으면 돈 내고 일찍 표를 끊던가!! 하는 식으로 이 문제에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왜 우리는 불법 판자촌을 철거할 때 그곳의 거주자들이 벌이는 시위를 범죄자들의 파렴치한 행동으로 보지 않는 걸까요? 정부의 허락없이 건물을 지은 범법행위는 마땅히 그 거주자들이 자발적으로 한 선택인데요. 정부는 법에 따라 그들의 불법 건축물을 철거할 뿐이구요. 거창하게 말하면, 이것은 권리를 갖지 못한 자에 대한 권리를 가진 자의 횡포입니다. 기본적으로 법과 원칙 이전에 우리는 사람끼리 갖는 보편적인 공감대가 있습니다. 공자는 그것을 인仁이라고 아마 표현햇죠? 개인의 선택에 따른 당연한 결과일지라도 누군가의 조건이 일정 기준치에 도달하지 못할 때 우리는 그것을 측은하다 느낍니다. 그리고 이 사진의 경우에는, 의자에 짓눌린 노인이 되겠지요. 인과론적으로 따지면 지극히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갖지 못한 자와 가진 자의 문제로 본다면 저 학생의 행동은 강자의 입장에서 약자를 배려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강자와 약자의 관계 속에서 대다수의 경우 문제해결은 강자가 약자를 배려하는 것으로 이루어집니다. 사실 국가가 장애인이나 고아들을 신경써줘야 할 이유가 있나요? 이미 경제적 생산능력이 없는 노인들은요? 우리가 아프리카 난민들에게 지원금을 보내야 할까요? 법적으로는 다 당위성이 불충분한 행동입니다. 안해도 됩니다. 이 사진 속에서는 누가 강자일까요? 당연히 좌석의 권리를 가지고 있는 학생이겠지요. 사실 저렇게 의자 젖혀도 감옥 안가고 쇠고랑 안찹니다. 그렇지만 그 젖혀진 좌석 뒤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노인을 외면하는 것을 권리의 행사와 그에 따르는 권리없는 자의 마땅한 불편함으로 봐야 합니까? 계속 말하는데요, 저 학생은 얼마든지 최선의 상황을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권리를 가진 자로서요. 양보하라고는 안합니다. 권리를 포기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간의 권리를 존중해주는 선에서 최선의 상황을 만들수는 있었겠지요. 할아버지가 자기의 좌석에 안 짓눌린다면 학생은 마음 편하게 좌석을 조정할 수 잇는 권리를 누렸을 것이고, 할아버지는 다른 이의 좌석에 안 눌려도 되는 자유를 누렸겠지요. 왜 부동산 투기는 비판받습니까? 돈 있는 놈이 제 돈 써서 땅 값 부풀리는, 경제적으로는 아무 하자가 없는 행동인데요. 의외로 많은 원칙들은 약자의 권익보호를 위해서 강자의 횡포를 사전에 방지하는 내용이 많습니다. 이 경우에도 저는 할아버지에 대한 배려가 먼저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법으로 명문화되어있건 아니건, 내가 표를 가지고 있건 아니건 간에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저는 양보하라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그저 최소한 저 할아버지가 내 권리를 누리는 행동에 불편함을 안느끼게, 도덕적인 노력은 요구된다는 것이죠. 말이 길어졌군요. 이 사건에 대해서 권리 운운하시는 분들의 의견이 솔직히 저에게는 억울하면 표 사던가!! 라는 말로밖에 안들립니다. 그리고 그 말은 계급시대에 귀족들과 왕족들이 하던 말이고 현 시대에는 많은 재벌들이 하는 말이죠. 하지만 나의 행복추구권이 타인의 행복추구권을 방해해도 될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지향하는 이상사회의 모습이 아닐 것입니다. 이 논쟁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봤지만, 결국은 이 이야기를 드리고 싶군요. 배려가 없는 사회의 일면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에 권리에 대한 대답은 그저 계급화된 사회를 고착화시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없으면 없는 대로 남의 좌석 뒤에서 쭈그려 앉아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좌석에 앉은 쪽의 배려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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