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02/08 12:18:21
Name kurt
Subject [일반] 흔한 정당의 게임규제 논평

진보신당에서 교과부의 게임규제와 관련된 논평을
<게임용어 버전>. <일상어 번역문>두가지 버젼으로 발표했습니다.
왠만한 지식 없이는 나올수 없는 논평인데요.
유게로 올릴까 하다가 아니면 게임게시판에 올릴까 하다가 자유게시판에 올립니다.
결론은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정책논평]
게임 규제로 학교폭력 예방? 청소년 빙자 기금축적하려는 교과부 꼼수

<게임용어 버전>

교과부가 발표한 학교폭력 예방 패치들은 임팩트가 거의 없는 사실상 너프가 된 쓰렉패치였으며, 괜히 트래픽만 높여 버퍼링만 증가시키는 것이었다. 특히 교과부 제작 학교폭력 예방패치 12.2.6버전은 허접 템 드랍으로 유저들을 실망시키면서, 마치 렉 걸린 몹에 일점사 극딜을 하는 듯한 상실감을 유발하며 광역 어그로를 끌고 있다.

게임이 학교 인던에서 피브이피를 유발한다는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교과부와 여가부는 이번 패치를 통해 학생들이 풀엠과 만피를 채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교과부는 이번 패치에서 입겜 2시간 후 10분 간 쿨타임을 돌리는가 하면 일정시간 후 경험치다운과 같은 스킬을 도입하고 있다. 와우 2시간 돌리고 스포 2시간 돌리라는 배려인가? 한편 교과부는 게임 · 인터넷 디버프 해제용 물약 현질 등의 패치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패치의 본질은 게임업체들로부터 골드를 앵벌이 하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학교폭력 몹으로부터 청소년 쉴드는 훼이크고 실질적으로는 정부산하기관의 골드 확보를 위한 게임업체 파밍이 정부의 목적이라는 것이다. 각하의 한마디로 명텐도 개발 붐을 일으켰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와서는 청소년을 소환해 게임산업을 전멸하는 종특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폭력 보스몹을 게임으로 설정하는 것은 당장 편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식의 패치적용은 장기적으로 청소년들에게 보막을 쳐주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을 억압과 폐쇄라는 극악던전으로 몰아넣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지엠 노릇도 못하는 주제에 개발자 역할까지 하려는 교과부의 몰상식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진보신당은 교과부가 이러한 수준 낮은 패치로 국민을 우롱할 것이 아니라, 좀 더 근본적으로 레이드 공대를 전멸시키는 입시던전 교육 체계 자체를 뜯어 고치고, 인간적인 삶에 대해 고뇌할 수 있는 아제로스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주문한다. 이것만이 학교폭력의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길이라고 진보신당은 믿고 있다.

<일상어 번역문>
교과부가 학교폭력 예방 대책으로 2월 6일 발표한 다양한 방안들은 거의 대부분 실효성을 보장할 수 없으며, 오히려 교사, 학부모, 학생 및 다수 이해관계자들에게 부담만을 지우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특히 교과부가 학교 폭력 근절 대책 중 하나로 제시한 게임 및 인터넷 관련 규제안은 마치 한 편의 허무개그를 보는 듯한 상실감을 선사하면서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게임이 학교폭력을 유발한다는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교과부와 여가부는 게임규제의 칼을 휘두르고 있다. 교과부의 대책을 보면 게임 시작 후 2시간이면 게임이 자동 종료되도록 한다거나, 게임 피로도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등의 기술적 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게임 · 인터넷 중독 예방교육 강화 및 치유활동 등의 대책도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책의 본질은 게임개발업체들로 하여금 자금을 출연하도록 강제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청소년을 학교폭력으로부터 보호하겠다는 취지는 사실상 허울에 불과하고 실질적으로는 정부산하기관의 자금확보를 위해 게임업계를 압박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계획이라는 것이다. 대통령이 닌텐도 게임기를 보면서 왜 우리는 이러한 것을 만들지 못하느냐고 탄식했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청소년 보호를 빙자해서 정부가 아예 게임 산업을 초토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학교폭력의 주범을 게임으로 돌리는 것이 당장은 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식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청소년 스스로를 보호라는 미명 아래 억압과 폐쇄의 굴레에 머물도록 만드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진보신당은 교과부가 미봉책에 그칠 수밖에 없는 근시안적 대응들을 대안이라고 포장하여 내놓지 말고, 좀 더 근본적으로 입시에 매몰되어 있는 교육체계 자체를 뜯어 고치고 인간적인 삶에 대해 고뇌할 수 있는 교육풍토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주문한다. 이것만이 학교폭력의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길이라고 진보신당은 믿고 있다.


2012년 2월 8일
진보신당 정책위원회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사티레브
12/02/08 12:26
수정 아이콘
딱보고 번역본 올리려 왔는데 :)
영원한초보
12/02/08 12:27
수정 아이콘
저 나름 배울만큼 배운 사람인데 게임용어 버전이 더 이해하기 편하네요;;
12/02/08 12:27
수정 아이콘
우와~ 짝짝짝!!
ComeAgain
12/02/08 12:30
수정 아이콘
게임어가 더 와닿는 현실...
이래서 게임중독이다 !! 라고 할 것 같은데;;
12/02/08 12:34
수정 아이콘
작성자가 와우저인 거 같아요...크크크크크...
하루빨리
12/02/08 12:34
수정 아이콘
문제는 이런 정당이 권력 의지가 없다는것...
EndofJourney
12/02/08 12:35
수정 아이콘
현 정부나 언론들이 이 논평을 예로 들며 "진보신당=게임중독자 집단"이라는 헛소리를 할 것 같아 두렵습니다...
12/02/08 12:38
수정 아이콘
게임을 무조건 악으로 보는 일종의 꼰대(?)성은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다 있는데 비록 소수당일지라도 공당의 이름으로 게임용어 버전 정책논평을 낸 건 정말 신선하네요.
설탕가루인형
12/02/08 13:08
수정 아이콘
신선하긴 하네요.
스타카토
12/02/08 13:16
수정 아이콘
진보신당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갑자기 급 호감이 느껴지네요.....
그리고 참 신선하네요....
케이크류
12/02/08 13:40
수정 아이콘
와우져네......
강동원
12/02/08 13:47
수정 아이콘
쓰... 쓰랄횽을 국회로!
제랄드
12/02/08 14:27
수정 아이콘
록타!
RedDragon
12/02/08 15:36
수정 아이콘
레이드 공대 크크크
술이 싫다
12/02/08 15:52
수정 아이콘
이번 발의 법안 보니까 어길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 이던데 누가 내야하는지?
부모가?
아님 게임사가?
아님 학교가?
12/02/08 19:36
수정 아이콘
진보신당원 중에 수양 사제가 있어!
담배피는씨
12/02/08 19:38
수정 아이콘
논평에서 전문가적인 식견이 느껴집니다..크크
the hive
12/02/08 19:59
수정 아이콘
박보환-경기 화성을
서상기-대구 북구을
정두언-서울 서대문을
김세연-부산 금정구
김옥이-비례대표
조전혁-인천 남동을
이진복-부산 동래구
고흥길-경기 성남 분당갑
이철우-경북 김천시
진 영-서울 용산구

지역구 까먹지 말고 기억해뒀다 심판합시다
12/02/09 00:45
수정 아이콘
자기 주장 제대로 펼치면서도 센스도 만점이네요
네오크로우
12/02/09 01:45
수정 아이콘
진보신당 분들 와우 좀 하셨군요? 하핫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5214 [일반] 치킨샐러드를 먹어봅시다. [21] Love&Hate7506 12/02/09 7506 1
35213 [일반] [스포츠] UFC 144 대진이 확정되었습니다.. [14] k`4730 12/02/08 4730 2
35211 [일반] 고3여학생이 만든 국내 축구 최초 영어 매거진 'Dream of Soccer' [9] 해피스마일7149 12/02/08 7149 0
35210 [일반] 도대체 왜죠? [38] polt9586 12/02/08 9586 0
35207 [일반] 프로배구 승부조작 기사가 나왔네요,,,(씁쓸하군요) [83] 슬러거10374 12/02/08 10374 0
35206 [일반] 흔한 정당의 게임규제 논평 [30] kurt7034 12/02/08 7034 4
35205 [일반] 마눌님의 일본사설번역 (15)- 연애 니트족 (커리어 우먼의 연애 고민상담예) [8] 중년의 럴커4903 12/02/08 4903 1
35204 [일반] 세븐/장재인/스피카/번아웃하우스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2] 효연짱팬세우실3871 12/02/08 3871 0
35203 [일반] 방통위의 새로운 꼼수 [38] 6292 12/02/08 6292 0
35202 [일반] H2 주인공들의 감정선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 [결말스포] [34] 홍소19079 12/02/08 19079 6
35201 [일반] 만화 H2의 실재 인물들 [41] 삭제됨8395 12/02/08 8395 0
35200 [일반] 대몽항쟁 3부 - 7. 마침내 그들이 나섰다 [13] 눈시BBver.25402 12/02/08 5402 1
35199 [일반] [정치]강용석은 진짜 수준이하네요. [124] 아우구스투스9810 12/02/08 9810 0
35198 [일반] 인간이 느끼는 가장 큰 고통 순위 Top 10 [57] 김치찌개20753 12/02/07 20753 0
35197 [일반] [F1] 주요 팀 신형 머신 공개 + 시즌 엔트리/일정 [23] giants4349 12/02/07 4349 0
35195 [일반] [MLB] 역대 최고의 단일시즌을 보낸 선수 top 40 [26] 옹겜엠겜6544 12/02/07 6544 1
35194 [일반] 해를 품은달 보고 계십니까? [31] 뜨거운눈물6198 12/02/07 6198 0
35192 [일반] 한 독재자의 연설 [5] 눈시BBver.26589 12/02/07 6589 0
35191 [일반] 안녕, 내사랑 [44] happyend8807 12/02/07 8807 18
35190 [일반] 징병 검사 받으러 갑니다. [15] 삭제됨3730 12/02/07 3730 0
35189 [일반] 화가 납니다. 나꼼수 비키니건/ [미권스 펌]정봉주의 감옥으로부터의 편지 [114] 아즐8456 12/02/07 8456 2
35188 [일반] 원희룡 의원, 그나마 게임 규제 반대(수정) [47] 삭제됨5080 12/02/07 5080 0
35187 [일반] [NBA] 또 한번에 주전 아시아선수 등장!? [47] 체념토스6308 12/02/07 630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