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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2/05 17:38:45
Name 영원한초보
Subject [일반] 아버지와 같이 보고 싶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


  가오가 살아있는 하정우씨(최형배역)



좀 찌질한 모습 찾으려고 했는데 실패



여전히 카리스마 넘치는 조진웅씨



검사(끝판왕)



이 여자 한 성격 합니다.(특기=다구빨)



시대를 가장 잘 표현한 해어스타일 크크크



  머리삔이 너무 귀엽....

출연 :  최민식, 하정우, 조진웅
배경 : 1980년대부터 1990년대초 부산

현재 MBC에서 빛과 그림자라는 드라마를 하고 있는데 유흥업소와 조폭의 연계관계라는 점과
그 이후의 시대라는 점에서 비슷한 사회상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와는 다르게 등장인물들을 미화하지는 않습니다.
이 영화는 한국형 대부와 같은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는 메세지를 전달함에 있어서 직접적이고 철학적 물음은 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그 시대에 분명히 있을 법한 이야기를 사실감있게 절달 하고있습니다.
저는 어렸을때 '보오오통 사람 노태우' 유행어처럼 듣고 자랐습니다. 이 시절에 대한 인식이 있다면
이 영화가 얼마나 리얼한지 느낄 수 있을꺼 같습니다.
영화는 최민식의 삶에 초점이 맞혀있지만 개인의 심리를 전지적으로 들여다 보지는 않습니다.
영화 전체적으로는 3인칭 관찰자 시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이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네요)
이러한 시점은 개인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기보다 사회변화의 흐름을 더 잘 볼 수 있게 만듭니다.

최근 사회에 대한 불신 개인의 무력감을 느끼면서 왜 세상이 이런건가 답답합니다.
이 영화는 한국사회의 구조적 고찰을 보여주면서 어디서 부터 우리사회가 이렇게 됐는지 보여줍니다.
이러한 메세지를 유머러스하게 전달하기 때문에 무거워 질 수 있는 분위기를 잘 전환해줍니다.

영화를 보면 사회구조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게 되는데 정의나 도덕같은 걸 빼고 본다면
사회에는 언제나 부패가 생겨날 수 밖에 없고 이런 곳에서 인간의 행동은 한정적입니다.
구성원들에게 권력이 어떻게 분배되어있는지를 생각하면 무기력한 개인은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결정됩니다.
21세기 대한민국이 예전보다는 확실히 발전했지만 이러한 힘의 작용방식은 변화질 않았습니다.
조폭의 힘은 점점 없어지고 검사에게 많은 권력이 몰리게 되고 오히려 더 편향된 사회라는 생각도 듭니다.
주인공 최익현이 살아가는 방식은 현재 우리와 별다를 바 없습니다.
약육강식의 사회인데 여기에 정의나 도덕같은 개념이 들어가는 순간 그 씁쓸함은 한없이 커지네요.
이러한 구조적 한계의 가장 큰 원인은 아랫사람이 윗사람의 잘못을 처벌할 수 없기때문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 가장 불쌍한 계층이 경찰입니다. 아무도 처벌 할 수가 없죠. 현재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조폭은 사라지지만 어찌보면 같은 구조를 가진 조직 그리고 더 큰 힘을 가진 검찰의 등장은 오히려 더 큰 장벽으로 다가옵니다.
범죄와의 전쟁은 이런한 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의 끝없는 욕심으로 사회상층부를 향한 본능적 움직임이 잘 표현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아버지와 정말 함께 보고 싶은 영화 였습니다. 아버지가 어떤 사회를 해쳐나아가셨는지
항상 꼰대처럼 고지식하게 세상은 어떻다 반복하시던 말씀들 한번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들었습니다.
영화가 대박이나면 '고마해라 마이 먹었다 아니가'이후로 새유행어가 생길것도 같네요.
'살아 있네~'
여러가지 의미가 담겨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권총 이야기도 하고 싶은데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아쉽네요.

케릭터 특징) 하정우 : 너무나 섹시하다.
                  최민식 : 한국의 찌질한 대부
                  조진웅 : 무휼은 역시 카리스마 넘치는 2인자?

장점)무거운 주제를 유머로 무겁지 않게 풀어낸다.
단점)개별 사건의 인과성에 대해 치밀한 구성을 하지 않기때문에 이야기의 쫄깃함을 바라는 분들은 조금 아쉬울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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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h burn
12/02/05 17:44
수정 아이콘
오늘 다음뉴스에서 스포당했습니다.
평론기사에다 결말을 싸지르면 어쩌자는건지..ㅡ,.ㅡ
새강이
12/02/05 17:47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보고 돈 아까워하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몰입도가 죽이더군요..워낙 나오는 배우들이 연기를 다 잘하시고..민폐캐릭이 없다보니..아 물론 배우분들 연기력에 비해 스토리가 좀 떨어지는거 같기는 하지만 이정도면 만족합니다.

우리 아버지 세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 수 있었던 좋은 영화였습니다. 커플분들끼리 보는것도 좋지만 부자끼리 혹은 친구분들끼리 보는걸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크크
자제해주세요
12/02/05 17:53
수정 아이콘
정말 매력적인 케릭터가 있나요..? 영화 작전에서의 박희순이나 범죄의 재구성이 박신양처럼~
취한 나비
12/02/05 17:56
수정 아이콘
어제 보고 왔는데, 잘 만들었더군요. 딱히 크게 흠 잡을데가 없었습니다.
몰입도 잘 되고 중간중간 깨알같은 부분도 제법 있고 충분히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New)Type
12/02/05 18:08
수정 아이콘
최민식 옹 이번에 남우주연상 수상이 확정적으로 보입니다.
워낙 영화에서의 비중이 크기도 하지만 (영화는 최민식이 연기한 최익현의 연대기죠)

처음엔 사투리가 어색하게 느껴졌는데 영화 끝날때가 되니까,
최민식이 안보이고 최익현만 남는 그 명불허전의 연기력이란 ㅠㅠ
도시의미학
12/02/05 18:13
수정 아이콘
취향이라는게 있는가 봅니다. 저는 영화자체는 무척이나 재밌게 보았는데 보고 나서 '무엇을 생각하라고 만든 영화일까?' 라는 의문을 수십번을 던졌는데도 답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상영내내 재밌고 씁쓸하고 그 시대상을 엿볼 수는 있었지만..

안그래도 질게에 이 영화에 대해서 질문글을 쓰고 싶었는데 이 글을 읽어보니 어떤 식으로 이 영화를 생각해야 할지에 대해서 감이 옵니다. 영화는 무척 재밌었어요! 그것만은 말 할 수 있겠네요.
12/02/05 18:17
수정 아이콘
하정우는 추격자,황해에서처럼 그 지독한 눈빛을 그대로 보여주더군요
참 멋있더라구요
12/02/05 18:37
수정 아이콘
평소와 같이...회자되는 영화의 감독을 찾아보니...'윤종빈' 이더군요...

어라? 혹시...하면서 검색을 좀 해보니...'용서받지 못한 자' 찍은 감독이더군요...

그렇다면! 똻! 믿고 보기로 했습니다...

'아버지 모시고 영화보기' 영웅 퀘스트에 도전해야 하나요...
Zakk WyldE
12/02/05 18:59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봤습니다만 이해가 잘 안 되는 몇 부분이 있어서 한 번 더 봐야 되나 싶습니다.
ㅠ_ ㅠ
Absinthe
12/02/05 19:01
수정 아이콘
정말 재미있게보고 느낀 점도 많았습니다.
끝판왕 검사 = 홍준표씨 검사 시절에 기반해서 각색했을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포프의대모험
12/02/05 19:13
수정 아이콘
영화관에 두시간 앉아있는동안 1년 들을 욕 다들은거같습니다 크크크크
뭔가 기승전결이 뒤죽박죽인거같고 영화가 말하고싶은게 뭔지 모르겠는데 일단 재밌어?! 같은 느낌이네요
April,30th
12/02/05 19:36
수정 아이콘
어우 레알 검사는 끝판왕이더군요
그렇게 해서 저차저차해서 높은 지위까지 가는
사실상 찔질함은... 마동석 씨가 응?
그때그때 보여주는 태권도 손날의 디테일함!

살.아.있.네.
레알마드리드
12/02/05 20:05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재밌게 본 영화 같아요

또보고싶네요 흐흐

하정우의 먹는연기는 정말 크크.. 크림빵먹는데 어휴
알테어
12/02/05 22:37
수정 아이콘
재밌게 봤어요.

영화는 두가지 큰 줄기를 가지고 그것을 짬뽕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비어있는 권총과 같은 쥐뿔도 없으나 겉으론 있어보이려는 .. 허세 그 자체인 최익현의 에피소드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자들이 결국 범죄와의 결탁을 하고 있으며 그게 주욱 지금 까지 오고 있다는 거죠. 이 두가지는 사실 버무리기엔 좀 영화의
연출이 약했지만 따로 놓고 보기엔 재밌습니다.

뭐 사실 ..노태우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거 부터가 웃긴거죠 [m]
스나이퍼nz
12/02/05 23:19
수정 아이콘
정말 재밌게봤습니다. 보고싶어서 개봉하자마자 혼자 달려가서 봤습니다. 아진짜 최고에요

믿고보는 배우 하정우!! 그런데 이영화는 의외로? 최민식이 주인공이더군요 부당거래처럼 2명이 주인공이긴 하지만;
하정우씨 이번에 또 영화하나찍으셨던데 그것도 기대중입니다 ㅜㅜ 세감독의 스토리~
지니쏠
12/02/06 00:06
수정 아이콘
저오늘 홍대에서 이거 봤는데 하정우랑 최민식씨 등 배우들 봐써요! 무대인사 왔더라구요. 흐흐 [m]
12/02/06 14:55
수정 아이콘
최민식을 위한 최민식에 의한 최민식의 영화였습니다.
최민식의 화려한 재기(?)를 위한 첫 발검음이라고 해야될까요 악마를보았다에서의 최민식은 전 굉장히 좋았지만...
여러모로 너무나도 뜨거운데다가 여성분들은 차마 관심조차 가질수 없는 캐릭터여서 좀 아쉬웠다면
이번 범죄와의전쟁에서의 최민식은 그냥 '최익현' 그 자체입니다 분량의 유무와 다르게 그냥 최익현밖에 보이질 않네요 영화에서...
부당거래의 1980년대식 최민식의 변주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하정우를 비롯해 오른팔이나 조진웅같은 배우들도 굉장히 좋았는데 오히려 이분들 연기보고싶어서 영화를 한번더 보고 싶을정도입니다.

그 예전 모래시계를 볼때부터 느꼈던 '2인자' 에 대한 확신과 동경이 더욱 크게 다가오더라고요 전면에 나서는 1인자는 어떻게든 끝을 맞이하기 마련이죠...모래시계에서 이미 돌아가신 남성훈씨를 보면서 참 대단하다고 느꼈었거든요
그리고 남성들의 영역에 대한 불편한 부분을 속속들이 건드려주는 윤종빈감독의 기름기빼고 연출하는 느낌이 참 좋네요
영화적으로도 점점 좋아지고 있는 듯 하고요 물론 이번영화는 연기자들이 영화를 잡아먹은 모양새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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