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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2/02/05 02:53:58 |
Name |
불량품 |
File #1 |
0400011111_30494_01.gif (33.6 KB), Download : 57 |
Subject |
[일반] 신의 마지막 모습을 목격하다. |
오늘 신의 마지막 모습..
바로 Metal God 주다스 프리스트 고별 내한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Rock n' roll!!!!
집이 인천인데 조금 늦은감 있이 출발해서 그런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올림픽 공원역으로 출발했습니다.
막 도착해서 주다스 티셔츠도 후딱사고 바로 갈아입은 다음 늘어선 줄을 보는데 사실 남자팬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이쁘신 여자사람 분들도 많이 보이셔서 흐뭇...
(메탈 좋아하는 여자친구 구합니다.. 26살 순수남 때묻지 않았습니다. 물론 외형상 결함이 많지만
속은 건실하니 한번 데리고 다니시면 후회는 없으실겁니다 제발!)
여튼 저는 주변에 지인들도 메탈을 좋아하는 사람도 없고해서 혼자갔는데 참 쓸쓸하더군요.. 다음엔 피지알 분들
연락주세요... ㅠㅠ
6시 반 정도되서 입장 시작해서 바로 스탠딩 A에 입장하고 관람시작했습니다. 7시 공연시작의 포문을 크래쉬 형님들이 여시더군요 흐흐
2010년 앨범에 오프닝 곡인 크래쉬데이부터 후끈 달아올라서 마구 뛰었는데 그 결과 크래쉬형님들의 마지막곡인 스모크 온 더 워터
에서 부터 몸이 방전되더니 그담부턴 너무 힘들어서 죽을뻔했어요... 작년 한해 공부한다고 학원구석에 박혀서 돈가스로 연명해서
살이 14kg정도 불은게 원인 같습니다. 그 전에 갔던 공연들에서는 공연 중반쯤되서야 조금씩 지친 느낌이 올라왔는데
겨우 몇곡 듣고 지쳐서 속으로 정신력을 얼마나 외쳤는지...
(동암에서부터 올림픽공원까지 서서 간것도 플러스 요인이 된거같아요..)
게다가 임재범씨 올라오고 나선 Rock In Korea 전 가사를 목청 터져라 불르고 났더니 이미 눈이 핑그르르 돌아가기 시작해서
스탠딩 A구역 맨뒤로가서 펜스 잡고 버티는 수준이 됬습니다... 중간에 물도 나눠주시던데 맨 앞줄 펜스 부분 사람들만 주시길래
'나도 물좀 줘!!!!!!'라고 외쳤는데 그때 앞에서 돌아보시고 물나눠 주신분 정말 감사합니다.. 생명수 같았어요.
그리고 대망의 주다스 프리스트의 무대가 시작됬습니다.
Black Sabbath의 War Pig가 연주되기 시작하고
공연장 내는 이미 흥분상태 저도 열심히 따라불렀습니다. 흠흠 ^^
본격적 공연이 시작되고 이번 공연이 앨범 투어가 아닌 고별투어라 그런지 히트곡들을 헬포드옹께서 골고루 불러주셨습니다
Judas Rising, Metal God, Starbreaker, Turbo Lover, Green Manalishi, Blood Red Skies, Victim Of Changes, The Sentinel,
The Hellion/Electric Eye, Night Crawler, Painkiller, Beyond The Realms Of Death, You've Got Another Thing Comin'
Breaking The Law
어.. 엄마 이거 뭐야... 무서워... 라고 외칠정도로
셋리스트가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셋리스트는 공연된 순서와 달리 생각나는대로 적었습니다. 중간에 제가 큰게 급해서 10분정도
자리를 비웠는데 어떤곡을 불렀는지 모르겠네요...)
Victim Of Changes의 기타 인트로가 처음 나올때의 그 감동... 설마설마 했던 Blood Red Skies까지 불러주시고..
제가 제일 좋아하고, 헤비메탈 사상 최고의 인트로 곡이라 생각하는 The Hellion/Electric Eye가 나올때는 정말 가슴속에서
울컥하는게 올라왔습니다... Painkiller 드럼인트로는 역시나 간지가 박살났으며, Breaking The Law는 롭옹께서 안부르고
관객들이 전부 불렀습니다.The Sentinel에서의 감동 역시 최고였습니다..
오늘 롭 헬포드 옹의 컨디션도 다른 공연보다 훨씬 좋다고 생각되서 그런지 모든곡에서 앨범 이상의 감동을 느낄수 있었고
You've Got Another Thing Comin'을 연주하기 전에 태극기를 두르고 나와서 관객 호응을 유도하던
롭옹은 정말 위대하다라는 감정을 넘어서서 정말 신의 모습을 보는것 같았습니다 ㅠㅠ..
마지막으로 오늘도 느낀거지만 한국인의 떼창(?) 능력은 정말 세계 최강이라고 생각됩니다..
전 메탈을 들은지 10년정도되서 가사 외우고 듣는곡이 손에 꼽는데 다들 잘 따라부르시더라구요...
특히 Painkiller에서 'He is the painkiller, this is the painkiller, wings of steels painkiller, deadly wheels painkiller ah~~~~'
할때 따라부르는데 공연장 폭파되는줄 알았습니다 크크 다른곡도 물론 그랬지만 역시 painkiller가 압도적었죠.
또 하나 자기자신의 우상을 직접 볼수있다는건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감정 중 하나 인것 같습니다.
다음이란 기회는 없겠지만 오늘 본 그 모습만으로도 전 평생을 자랑하고 또 감동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한 가지를 얻은 것 같아서
정말 기분 좋더군요. 두서없고 필력도 없이 횡설수설하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Metal is forever!!!!
ps. 타지인을 고려하지 않는 공연시간 덕분에 5호선 막차 겨우겨우 타고 신길에서 다시 서울 간다음 심야버스 타고 부평가서 다시
택시타고 집인 동암에 도착했습니다... 공연본것보다 이게 더 진이 빠지네요. 으으으....
ps2. 공연은 좋은데 끝나고 나서 귀에 맴도는 이명은 정말 곤욕스럽습니다... ㅠㅠ 제옆에서 제귀에 대고 헬포드옹에 버금가는
고성을 질러주신 분 덕분에 오늘은 더 심한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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