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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05 01:29
전 군대에서 만난 성악과 동생 한명있는데 엄청 잘하더라고요.. 그래서 너네 대학교에서 몇번째로 잘 하냐고 물어봤더니
과에서 탑이라고 하더라고요.. 요즘 공연도 하고 있고.. 멋지긴하더라고요..^^ 글쓴이님도 미련이 많이 남을꺼같네요. 워홀같은경우는 호주에서 보통하고, 워홀로 영어배우는거는 사실상 불가능이라고 주위사람들이 그럽니다. 워홀에서 몇개월동안 빡세게해서 그돈으로 영국가서 영어공부하는게 코스라고 들었네요. 저도 나이가 워홀 끝무렵이라서 나가고 싶긴한데.. 워홀은 좀 더 알아보고 결정하세요~
12/02/05 01:57
음악을 잘 모르지만 동생이 피아노 전공생이라 이래저래 들은 게 많았습니다.
원래 클래식 음악이라는 게 재능이 너무너무 중요한 데 그 중에서 재능에 가장 좌지우지되는 게 성악이라 들었습니다. 노력으로 정말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 예고 시절 다른 악기는 노력이 비슷하다는 가정하에 1학년 상위권이 3학년 상위권인데 성악은 1학년 때 꼴지 하던 애가 한 번 눈뜨면 갑자기 3학년 때 과톱이 되기도 한다. 그러더군요. 그게 제겐 선천적 재능이 부족하면 아무리 노력해도 절대 재능있는 애들을 넘을 수 없다 처럼 들렸습니다. 그 말을 듣고 음악세계라는 게 너무 잔인한 거 같더군요. 제가 누군가에게 조언을 해줄 입장은 아닌 거 같지만, 참 막연한 생각으론 그래도 실용음악 부분이 참 괜찮아 보이는데.. 그 쪽 일 하시는 분들과 많은 대화를 해보셨으면 하네요.
12/02/05 03:53
아는 친구가 한명있습니다. 그 친구는 글쓴이와 비슷한꿈을 꾸고있죠.
실용음악쪽이고 보컬을 하고 싶어합니다. 무슨 포스트모던 어쩌구 도전한다는데 낙방했습니다. 또래 여자들은 이미 예전에 취업했고, 남자들도 일부는 사회로 나왔습니다. 그녀석은 군대까지 갔다온 마당에 이번에 또 입시에서 고배를 마셨고 주변에선 그만하라고 말렸습니다. 근대 내년입시에 다시 도전한다는군요. 그만큼 쉬운길이 아닌것같습니다. 진지하게 한번더 말려봐야 겠군요. 글쓴신분보다 인생도 덜 살 았지만 짧은 격려말씀 드립니다. 요샌 나이 30넘으신 분들도 이것저것 공부해서 원하는 일을 해내시곤 합니다. 아는분이 고시낭인이었는데, 한동안 방황하시다가 공무원 시험합격 하셨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20대이시니 뭐든 도전하실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마 PGR에도 " 26살로 돌아갈수만 있다면 전재산이라도 갖다받치겠다" 하시는 분들 많을겁니다. 파이팅입니다!
12/02/05 04:07
인터넷으로라도 자신의 실패 경험담을 올리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그만큼 막막했을 리니시아 님 위로해드리고 싶네요.
하지만 경쟁 사회, 특히나 음악세계는 엄격한 만큼 짧으나마 제 생각 그대로 답해드리겠습니다. 성악공부하신 9년동안 하루의 얼마나 노래에 쓰셨습니까? 오페라에 꿈을 가지셨었다면 오페라 몇개정도 모든배역 가사와 작곡 배경을 공부하셨는지요. 성악관련된 모든 신체부위에 의사만큼 안다고 확신하십니까? 푸치니의 감정의 격동, 베르디의 운명론, 로시니의 활기의 근원, 모짜르트와 젠(Zen)불교와의 연관성에 대해 얼만큼 심리학적 접근을 해보셨는지요. 몇개국어 공부 해보셨습니까? 저는 별로 내세울게 없는 사람이지만 주변에는 본받을 사람들이 많은데 제 오케스트라 동료중 진심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65게 오페라 가사 웬만큼 다 알고있습니다... 기악전공인데도요 제 아는형중 정말 열심히 하시는 형이 성악과에 계신데 학생공연 하나 준비해도 모든배역 가사 외워서, 배역간 사회적 관계, 연기 연구등 다 해가시느네 목소리가 딱딱해서 지방 오페라하우스 솔리스트에서 만족해 사십니다. 님니 앞으로 무엇을 하시든 이정도 노력을 10년 하실 수 있다면 남앞에 당당해질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12/02/05 04:37
해외에서 대학 졸업했습니다. 좀빨리 졸업한 편인데
3년반동안 생활하면서 동아리 통해서 선배들도 많이 만나곤 했는데 30대 형들도 꽤나 있었습니다. 대학원이 아닌 학부인데도 말이죠. 늦었지만 오직 자기가 하고 싶은걸 위해 말이죠.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더 노력하시는게 어떨지 싶습니다. 저희 형도 건축과를 캐나다에서 나왔는데 다 포기하고 음악하고 싶어서 작년엔 한예종 실기에서 안타깝게 낙제하긴 했지만 다시 한번 자기 꿈을 위해 도전하고 있습니다. 87년생 26살에 말이죠. 24살 말경에 시작하구요 (지금 제 나이죠). 제가 상대적으로 글쓴이분보다 어리긴 하지만... 저희 형이나 윗 선배분들, 글쓴이 분보다도 훨씬 나이가 있으신 분들도 뒤늦게나마 공부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힘내십시오! 아직 전혀 늦지 않았다는 걸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기회와 자리는 생각보다 많으실 수 있습니다!
12/02/05 04:52
힘드시겠습니다..
자퇴를 하셨다고 하셨는데..혹시 그당시 그학교엔 나보다 잘하는사람이 없으셨는지 물어보고싶습니다 저도 좋은대학을 나오진 않았지만 분명 저보다 잘하는 사람이 저희학교에도 있었고.. 뒤돌아보니 나는 이학교를 왜다니고있지 하는 질문을 했던 내 자신이 창피해지는 변명이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 저는 악기를 전공합니다) 재능이 없으면 떄려죽여도 안된다는 말 그거다 개소리라고 생각하지만 노래는 .... 실용음악이든 성악이든 목을쓰는 보컬리스트.. 정말.. 너무 잔인하죠 아무튼 진인사대천명 이라고 간절히 원하면 못이룰게 뭐가있겠습니까 힘내십쇼! 화이팅, 우린 아직 충분히 젊다고 생각합니다!
12/02/05 06:03
일단 음악을 포기하시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원래 음악으로 안정적인 돈을 번다는건 생각보다 훨씬 오래 걸릴 수 있는 일이고요.
저는 대학 중퇴하고 사운드 엔지니어링 쪽으로 공부한뒤 프리랜서로 작은 음악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참고로 스튜디오 웹사이트는 http://aksounds.com/ 입니다) 돈도 뭐 그닥 많이 들어오는것도 아니고 한번씩 말도 안돼는 음악가들 상대하느라 힘들기도 하죠. 그리고 틈틈히 제가 쓴 곡들을 이리저리 올리고 그럽니다. 그리고 전 이 비즈니스를 하면서 전문대에서 디자인 공부를 합니다. 디자인에 음악이 필요한 경우가 있고, 또 그 반대로의 경우도 허다하니까요. 여하튼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굳이 음악 공부를 더 하거나 항상 실천하지 않아도 마음에 계속 두게 된다면 그 재능이 아마 님을 도우게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워킹 홀리데이 해서 토론토 오게 되면 말씀하세요. 제 스튜디오는 토론토에 위치해 있습니다.
12/02/05 10:40
한평생...그림만 그려왔습니다. 인생의 즐거움중 상당부분을 희생하며 그림만 그려왔었습니다. 대학마저 포기했습니다.그림그리다가 과로로
쓰러져서 공익판정받을정도로 몸까지 망가졌습니다.여자친구는 그쪽부모님이 '그림따위'하는 놈과는 안된다는 말에 결국 떠났고요. 정말 제나이 25까지 여기에 미쳐살았습니다. kaoru17.egloos.com이 제가 그림을 그렸던 흔적입니다. 그러다 업계가 망했습니다. 마지막 희망을 붙잡고 있었던 회사마저 망하면서 도무지 나아갈 길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림이 없다면 아무런 기술도 알바경력도 없는 고졸백수청년 그게 저에게 남은 모든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진짜로..진짜로 평범한 삶을 그리워하기 시작했습니다.평범한 가정 평범하고 안정적인 삶...그리고 공무원시험에 도전했습니다. 미친짓이었고 주위 모두다 도전에 의의를 두는쪽이었습니다. 대학은 중학교때부터 안가기로 결심했기때문에 영어한줄 본적없었고 get이 무슨뜻인지 창피하게도 25에도 몰랐으니까요. 그때 제가 한 생각이 '공부하다 죽으면 더이상 비참할건 없어서 좋고 붙으면 좋고'였지요.......그리고 1년반만에 합격했습니다. 2011년에 제가 본 시험의 경쟁률은 300:1, 200:1 이었습니다. 그시험을 뚫고나니 우습게도 제가 건방지게 든 생각은 '조금만 더 높은 시험 준비했어도 되는거아니었는가?'입니다. 충분합니다. 그나이, 못할거 없습니다. 25살에 보통사람에 비해 모든게 늦은 저였지만 합격할 당시에는 동기들중 남성 최연소 였습니다. 사법고시도 행정고시도 도전할수있는 나이입니다. 모든걸 이룰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인생에 자신을 가지세요. 글 올린거 보니까 제가 그림때려칠때의 마음같아서 도저히 글을 안 올릴 수가 없네요
12/02/05 13:24
제 지인이라면 재능이 있고, 미친듯이 노력할 수 있다면 그길로 나가라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재능과 노력 둘중 하나라도 부족할 것 같으면 고시보라고 하겠습니다. 군필에 20후반에 합격한다하여도 고시는 늦었다고 볼 수 없는 나이고, 안정적이니까요. 하고싶은 일을 업으로 삼는게 가장 좋겠지만 의식주 해결이 안되고서야 아무리 즐거운 일도 즐거울 수 없겠죠. 하지만 의식주만 해결된다면 취미로라도 하고싶은 일을 꾸준히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12/02/05 14:48
좋아하는 것과 잘할 수 있는 것을 구별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잘할 수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면 사람들의 칭찬이 뒤따르고 자신감도 붙어서 그 일을 좋아하게 될 가능성이 높죠. 잘할 수 있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좋아하는 것은 취미로 하면 경제적 문제도 해결되면서 만족감도 생기게 됩니다.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겠다고 도전하시다가 님처럼 좌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그것에 도전하는 경우는 실패가 적습니다. 최소한 경제적 문제는 해결됩니다. 왜냐하면 잘할 수 있는 것을 찾는다는 것은 이미 '자신의 재능'을 찾는다는 것과 같은 말이기 때문입니다. 노래를 하셨으니 자신이 잘 부르를 수 있는 노래를 하는 것과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하는 것의 차이를 아실테죠. 락을 좋아하지만 락에 맞는 음색도 음역대도 아닌 사람이 락을 부르면 노래가 엉망이 되겠지만 발라드를 잘 부를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발라드를 불러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장윤정씨는 트로트를 하기 싫어했고 자신의 목소리에 뽕끼가 있다는 것을 부정했고 인정하기도 싫어했지만 결국 트로트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노래라는 것을 인정하고 트로트를 불러서 성공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트로트 부르는 것을 좋아하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하세요. 26살 밖에 안 되셨는데 뭘 그리 침울해 하시나요? 저라면 지금 가진 것을 다 버려야 한다고 해도 26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무조건 돌아가겠습니다. 뭐든지 할 수 있는 나이거든요.
12/02/05 15:56
저는 이제 27입니다.... 작년부터 실용음악 작곡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음...
그냥 하루하루 무언가를 알고 배워간다는게 마냥 재미있습니다 목표는 제 이름으로 한곡 입봉하는 것 입니다... 솔직히 막연히 보이지 않는 미래와 부모님들의 시선에대한 부담감 제가 학원비 생활비를 벌어 충당해야되는 부담감도 있지만 음 뭐랄까 지금은 그냥 그런 힘듬도 좋습니다... 미래에 이걸로 먹고살아야되는데 발이기 시원지 않아서.. 이런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음 물론 경제적인 부분을 신경쓰지 않을 순 없겠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일을 계속해야하지 않을까요?? 어쩔 수없겠지만 꿈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니 제가 포기하는 것 같아 좀 슬프군요..
12/02/05 21:22
전역하실때 댓글을 달았던 기억이 있는데 이렇게 다시뵈니 씁쓸하네요.
정확한 상황은 알지못하지만 대학입시때문에 노래를 포기하는건 개인적으론 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도움을 드릴수 있다면 도움을 드리고 싶네요.
12/02/05 21:35
감히 댓글 하나 달겠습니다.
혹여나 9년동안이나 성악 입시에 매진한 이유가..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 였습니까? 왜 26살 9년이라는 시간을 입시에 매달리셨는지요.. 지방이라서 가지 않으신건지 서울의 좋은 대학을 가면 노래 실력이 월등히 늘거라 생각하신건지.. 아니면 소위 말하는 지잡대조차 떨어지신건가요??? 아니라면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대학이라는 곳에서 가보기라도 하시지요. 지방대라도 괜찮습니다. 요즘 성악은 지방대 서울권 대학 나뉘지 않습니다. 실력만 있다면 어디든 먹어주지요. 진짜입니다. 성악은 특히나 평준화가 많이 되어 있어서 지방에도 유명한 성악가나 실력있는 교수들이 많습니다. 좋은 선생님을 찾아가세요. 혼자서는 공부 하기 쉽지 않습니다. 노래.. 특히나 성악은.. 좋아하는 것을 해보라 하였을 때 막상 떠오르지 않는다고 하셨죠?? 그럴 수 밖에요 음악만 좋아하셨으니 그렇죠.. 음악을 하세요. 성악 하세요. 대학까지는 나와보셔야 평생토록 후회하지 않으실 것 같네요. 평생 후회만 하는 것 보다 원하는 것 원 없이 해보시고 포기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배고프고 가난한 직업입니다. 음악가란 수 백년 수 천년전부터 그래왔습니다. 인정하고 들어가셔야 합니다. 배부르고 따뜻한 직업을 가지고 싶으신거라면 과감히 포기하셔야 합니다. 진심으로 음악을 좋아하지 않으면 오래토록 하기 힘든 직업입니다. 하지만 진정성있게 하다보면 다 먹고 살 수는 있더군요. 26살밖에 안됐잖아요. 도전하세요. 제 아는 형들은 유학까지 갔다 와서 35살에 음악과 전혀 상관없는 직업으로 전향했습니다.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인생은 길지는 않지만 그리 짧지만도 않은 것 같더군요. 도전하세요. 아직 늦지 않은 나이입니다. 님이 말씀하신 이안보스트리지도 서른이 훌쩍 넘은 나이부터 성악을 시작했답니다.
12/02/05 21:48
"너가 좋아하는 것을 해봐라" 라는 사람 중에 글쓴이의 인생을 책임져 줄 분이 있을까요?
물론, 그 분들 외에도 그 누구도 글쓴이의 인생을 책임져 줄 분은 아무도 없겠지만요.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별개이기도 하지만,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 역시 별개의 문제입니다.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지가 안정적이게 되면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시도해 보다가 먹고 살 것이 막막해지면 어떻게 할까요? 글쓴이의 경제적 상황을 전혀 모르고 이렇게 쓰기가 좀 성급한 느낌은 있지만, 30대에는 온전히 자신의 힘(돈)으로 자신의 생활과 나아가 한 가정을 책임지는 미래를 그리신다면 이제껏 외면해 왔던 평범해 보이는 길들에 진지하게 관심을 가지고 접근해 보셨으면 합니다. 평범한 직장인도 나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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