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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2/04 15:23:04
Name 알킬칼켈콜
Subject [일반] 꿀벌 멸종과 낭충봉아부패병
지금 2012 지구멸망설이 떡밥으로 떠오르는 바람에,

지구멸망의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곤 하는 꿀벌 멸종이 화두가 되고,  

실제로 국내 토종 꿀벌들의 95% 이상이 '낭충봉아부패병'으로 인해 이미 멸절됐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낭충봉아부패병은 쉽게 말해 벌 유충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번데기가 되기 전에 죽어버리는 병입니다.

이제서야 네이버 검색어로 오르고 있지만 발병한지는 한참이라,  낭충봉아부패병으로 검색해보시면 이미 2010년부터 심각한 피해현황이 보고되고 있지요.  

저는 09 군번인데, 제대하기 전에 군부대 근처에서 우연히 현수막을 보고 이 낭충봉아부패병 사태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토종 꿀벌의 90% 이상이 죽어버렸는데 국가에서는 전혀 대책을 세우고 있지 않고 있음을 성토하는 농가의 현수막이었습니다.

대략 2011년도 하반기가 되어서야  예방대책이 마련되어 양봉 농가를 대상으로 교육에 들어간 것 같더군요.

양봉 농가의 피해도 극심하지만 문제는 토종벌 입니다.    양봉 농가에서 키우는 양봉 벌은 양계닭처럼 서양에서 들여와 인공적으로 꿀을 채취하는 종이고, 토종벌은 국산 토종벌로써 가능한한 자연적인 환경에서 꿀을 채취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채업을 하고 있는데 흔히 축산업에서도 그러하듯 토종의 생산량이 훨씬 적고 가격도 비싸지요.

제가 양봉에 대해 잘 모르고 군대에서 꿀벌 전멸 현수막을 본 후 충격을 받아 말년 휴가 때 검색해 본 것이 전부인 수박 겉핥기 지식입니다만 양봉 쪽도 30~40% 의 폐사량 으로 극심한 금전적 타격을 농가에 입혔지만 토종벌은 원래 낭충봉아부패병에 대한 면역력이 양벌보다 약한 탓인지 아니면 키우는 방식에 취약점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전남에서만 이미 2010년도에 90% 이상이 전멸하면서  거의 씨가 말라버렸죠.

사실 생태적으로 보자면 가축이 엄청나게 죽어난 구제역보다 더 극심하게 여겨질 수도 있는 아주아주 심각한 문제인데 경제적으로 양봉, 꿀생산이  농업에서 차지하는 규모가 작은 탓인지 일이 이리되도록 주목 한 번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지금 겨우 보급하고 있는 낭충봉아부패병의 예방대책이란  습기에 약한 벌들을 위해 고안된 현대식 벌통으로 벌을 옮긴 후 여왕벌의 산란을 지연시켜 유충에 감염되는 바이러스가 없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벌을 치고 이미 서양이나 동남아에서 낭충봉아부패병이 휩쓸었을 때 연구된 방식으로  면역력이 강한 벌들을 키워내는 정도인데  

이게 자연방목형인 토종벌들에게도 쉽게 가능한 방식인지, 이미 멸절에 가까운 피해를 입은 개체수가 다시 복구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대한민국 이 땅에서  우리 조상의 조상의 조상의 조상의 조상!! 님 옆에서도 왱왱거리고 있었을 토종벌들이 이런식으로 멸종되면 정말 화가 나고 황당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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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anumToss
12/02/04 15:46
수정 아이콘
꿀벌이 죽는 또 다른 이유들 중 바이러스 감염과 농약 중독 외에 휴대폰 전파가 있다고 합니다.
전파 때문에 방향을 판단할 수 없게 되어 길을 잃고 죽게 된다던데 휴대폰 업체들에서는 이를 전면 부정하고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실험까지 해서 꿀벌들이 길을 잃는 것을 증명했는데도 말이죠.
사티레브
12/02/04 15:52
수정 아이콘
휴대폰영향은 양재천같은 천가에서 통화걸어놓은 채로 핸드폰 앞세우고 걸으면 진짜로 날벌레들이 비켜나죠

꿀벌이 진짜 생태계의 근간이라고 하던데 바나나전멸처럼 방법이 없나요 ㅠ
lupin188
12/02/04 15:59
수정 아이콘
씁쓸하지만, 이렇게나마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있는혼
12/02/04 16:18
수정 아이콘
아인슈타인이 꿀벌이 멸종되면 4년안에 큰 식량난이 올꺼라고 얘기했다던데..
12/02/04 17:24
수정 아이콘
몇년 전부터 꿀벌 개체수 줄어든다는 기사가 가끔 눈에 띄던데 그때보다 심해졌나보군요. 토종꿀벌의 90%가 죽었다면 큰 문제인데 이렇게 문제가 심각한데도 제대로 된 보도가 잘 나오지 않는건 대체...
알테어
12/02/04 17:43
수정 아이콘
사실 식량은 벌에 의한 자연생산보다 인간과 기계에 의해 대량생산되고 있는 추세이니 가격상승이 올 순 있어도 인간의 존재위기로 치닫진 않겠지만 문제는 문제입니다.
정말 어느 순간부터 벌을 보기가 힘드네요. 그런데 휴대폰으로는 벌만 개체수가 줄어드나요? 파리나 모기 나방은 안줄어드나... [m]
못된고양이
12/02/04 17:46
수정 아이콘
보도는 안나왔어도 방송국에서 관련 프로그램은 만들었습니다.
본문에 언급한대로 아시아계인 토종벌은 현재 90%~95%이상 줄어버렸죠. 벌통이 한두개 씩만 살아남아 있습니다.
낭충봉아부패병은 치료나 예방이 무척 어렵습니다. 확실하게 근절할 방법을 아직 알아내지도 못했구요.
다행히도 수입으로 들여온 벌들이 힘을 내주곤 있죠..
key species인 벌에게 문제가 생기면 농업 및 생태계에 에 확실한 지장이 생길것 같습니다.
지금 이상으로 심각해지지 않길 바라네요.
불량품
12/02/05 05:00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요즘 벌본지도 오래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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