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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2/26 16:43:47
Name hm5117340
Subject [일반]  쿨타임이 찼으니 어김없이 뽑아보는 올해의 뮤직 Top 100 리스트(1)
연말도 다가왔고 원래는 할생각이 없었으나 최근 그리 바쁘지 않아서 편안하게 노는 기분으로 연말리스트 한번 뽑아봅니다.
지난 제 글들을 몇번 보신분들은 제 음악성향 대충 아실테니 듣보잡 천지라고 너무 욕하지 맙시다. 훈훈한 연말이잖아요?

어쨌든 이번 리스트에 관해 간단히 설명을 하자면 앨범을 기준으로 하는건 아니구요 싱글을 기준으로 뽑는데 다른 동네들의 연말리스트와 약간 다른 점은 무조건 한 뮤지션당 한곡으로 설정을 했습니다. 그런식으로 총 100곡 다르게 말하자면 총 100팀을 선정하는데요. 앨범기준이 아니라 각종 ep, 싱글에만 수록된 곡들도 죄다 포함이 됩니다. 싱글 100곡이지만 본질적인 의미는 올해 좋았던 뮤지션 100팀에 대한 리스트에 가깝겠군요. 이렇게 하는 이유는 뭐 그냥 제 맘이에요.  달리 뭔 이유가 있겠음?

또한 100팀 선정을 하다보니 별의별 팀이 다 나올거에요. 근데 막상 리스트 뽑고 보니 그냥 올해 웬만큼 좋은 평가 받았던 애들은 거의 다들어가 있네요. 그러다보니 다른 여러 매체들의 연말리스트와 딱히 차별되는건 없음. 크..

그리고 무려 100곡을 정리하기에 무리한 스압을 방지하기 위하여(물론 실질적인 이유는 한꺼번에 하긴 내가 귀찮아서임 으헝) 이 리스트 시리즈는 한 게시물당 10곡씩 10편에 걸쳐(으악!) 연재됩니다. 미안해요..크리스마스도 끝났잖아요?  뿌잉뿌잉하게 봐줘용.

마지막으로 제 리스트에 순위따윈 없습니다. 베스트5, 베스트10 정도는 어떻게 정할수 있어도 그 이상은 무리입니다. 가령 88위와 89위의 어떤 차이점을 가지고 순위매김을 설명하리오..










1. The Black Keys - Lonely Boy








올 12월 꽤 최근에 발매되었던 The Black Keys 의 새앨범 El Camino 의 첫 싱글인 Lonely Boy 입니다. The Black Keys 는 전작이였던 Brothers 앨범이 이전에 비해 주류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얻으면서 국내에서도 어느정도 이름이 알려졌습니다. Tighten Up 같은 곡들이 지난 앨범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죠. 사실 음악스타일이 어메리칸 냄새 팍팍풍기는 로큰롤이라 약간 거부감이 들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앨범전체로 봤을때는 전작보다 더 맘에 들었습니다. 사실 중요한건 링크걸린 Lonely Boy 의 뮤직비디오 입니다. 유게에다 올리는게 더 어울리는 내용의 찰진 비디오니 한번씩 감상해보세요. 흑형의 우월한 피지컬은 장르를 가리지 않습니다.










2. SBTRKT - Wildfire








아프리카 추장님 코스프레 같은 가면을 쓰고 다니는 영국출신의 프로듀서 아론 제롬의 오래전부터 영국내에서 활동하던 뮤지션인데 올해 SBTRKT 란 이름으로 첫번째 앨범(셀프타이틀)을 발매 했습니다. Wildfire는 수록곡중 하나이구요. 이 앨범은 주로 요즘 흥하는 덥스텝 장르가 주가 되고 있는데 주로 (여성)보컬들을 많이 참여시켜 대중적인 멜로디들을 흥얼거리게 하면서 나름 대중적인 흥행요소들도 계산이 된거라 볼수 있겠습니다. 아프리카st 가면을 쓰고 나오는 만큼 음악적인 부분에서도 아프로 뮤직들의 이런저런 소스들이 가미되어 있으며(특히 리듬 터치들이 그러함) 대중성과 음악성 줄타기놀이가 일정 수준이상 성공한 수작 음반중 하나가 되겠습니다.










3. Clams Casino - I'm God








Clams Casino 는 요즘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힙합 프로듀서중 한명으로 Lil B 의 곡들을 프로듀싱 한걸 시작으로 다수의 힙합뮤지션들에게 러브콜을 받으며 잘나가고 있는 친구입니다. 개인 작업물로는 올해에 믹스테입(Instrumental Mixtape) 하나, ep(Rainforest) 하나씩을 내놓았습니다. 비트들을 보면 드림팝 분위기의 몽환적인 분위기조성에 탁월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렇다고 딱히 대하기 어렵거나 난해하지도 않은 적절한 수준의 접근성도 가지고 있는 밸런스 좋으면서도 독특한 느낌을 만들어 낼줄 압니다. 앞으로도 매우 주목해봐야 할 인물이 되겠습니다.










4. Mazzy Star - Common Burn

  






90년대 초반에 한창 팝음악 들으신 분들은 아마 Mazzy Star 란 이름을 기억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Mazzy Star 는 기타치는 David Roback 과  노래하는 Hope Sandoval  이렇게 두명으로 이루어진 팀으로 90년대 초반 싸이키델릭/몽환적인 스타일의 음악들을 선보이던 분들입니다.  특히 보컬인 Hope Sandoval 의 긔요미한 페이스와 음침하고 꿀꿀한 느낌의 보이스컬러가 상당한 매력포인트 였죠. 이들은 두번째 음반 So Tonight That I Might See 앨범에 수록되었던 Fade into You 가 대박을 치면서 주가를 높이다 96년  Among My Swan 앨범을 끝으로 더이상의 뚜렷한 활동이 없었는데 최근 Common Burn 이란 제목의 싱글을 발표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곡입니다. 내년에 앨범도 낼 예정이라는군요.










5. Factory Floor - Two Different Ways








제가 좋아하는 DFA 레이블로 들어간 후로 Factory Floor 의 음악스타일은 좀 변했습니다 원래 이들은 매우 지글거리고 노이즈 다분한 기타사운드와 에코 한움큼 머금은 드럼사운드, 즉 포스트펑크 스타일에 기반한 일렉크로니카를 구사하던 친구인데 최근 발매된 이 새로운 싱글은 이전과는 매우 다른 모습입니다. DFA 특유의 80년대 펑크 디스코 드럼 소스들이 활개치고 미니멀하기 그지 없는 사운드 구성으로 이전의 우울한 감성은 집어 치우고 클럽스타일의 사운드를 만들어 냈습니다. 상당히 의외의 모습인데 웃긴건 근데 좋아~ 잘 만들었어~ 이뻐~생판 안하던걸 했는데 허접하지가 않아~ 런닝타임 드럽게 긴데 안 지루해~










6. Lykke Li - Sadness Is a Blessing








스웨덴 출신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Lykke Li 는 제가 종종 이전글들에서 언급하던 친구인데요. 해당곡은 올해 발매된 두번재 앨범 Wounded Rhymes 에 수록된 곡입니다. 2008년의 데뷔작이였던 Youth Novels 은 나름 발랄한 구석이 많았던 것에 반해 이번 두번재 음반은 앨범 표지 아트웍 만큼 어둡고 침침한 분위기의 작품입니다.  고딕이라든가 드림팝 스러운 구석이 상당히 짙어졌고 무겁기는 한데 Lykke Li 본인이 귀에 잘붙는 멜로디를 만드는데 재주가 있다보니 딱히 어렵거나 난해한 느낌은 전혀 없습니다. 상당히 팝스러워요. 게다가 귀엽고 아직 86년생 꽤 어린 편에 속하죠. 그래서 좋습니다(?) 링크된 Sadness Is a Blessing 뮤비는 좀 기승전병 식 구성이긴한데 볼만은 함.










7. Panda Bear - Last Night At The Jetty








애니멀 콜렉티브의 핵심 멤버라 할수 있는 Panda Bear 의 4번째 솔로앨범 Tomboy에 수록된 Last Night At The Jetty 입니다. Panda Bear 에 대해선 제가 종종 이야기를 했었죠 애니멀 콜렉티브의 열혈팬이라...
2007년 평단의 거의 만장일치의 찬사를 받으며 최고의 음반으로 손꼽히던 Person Pitch 앨범에 비해서는 약하긴 하지만 각종 연말리스트 음반에 여전히 이름을 올리고 있긴 합니다. 전반적으로 전작에 비해 심하게 심플해진 구성이긴 합니다. 하지만 워낙에 캐릭터가 강한 음악스타일이라 비슷한 부류를 찾기가 힘들죠. 공식뮤비가 있는 트랙들이 많은데 개인적으로 앨범내에서 제일 좋아하는 곡이 이곡이므로 이걸로 정했습니다.










8. Letting Up Despite Great Faults - Teenage Tide








지난번에 제가 슈게이징 관련 글에서 한번 올렸던 Letting Up Despite Great Faults 의 Paper Crush EP 수록곡 Teenage Tide 입니다. 개인적으로 이곡은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 의 싱글들보다 당도가 높은 마력 팝트랙인데 생각보다 관심은 영 못받고 있어서 아쉬움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최고의 팝트랙 중의 하나임. 내년에는 새앨범을 꼭 내길..(이런 스타일로)










9. Thurston Moore - Benediction








Sonic Youth 의 기타/보컬리스트 Thurston Moore 의 새로운 솔로앨범 Demolished Thoughts 의 수록곡입니다. Thurston Moore 는 오래전 Psychic Hearts 앨범때 부터(이때가 95년) 꾸준히 솔로작품들을 내왔고 퀄리티도 항상 상당한 수준을 보여주곤 했습니다. 이 앨범은 차분한 분위기의 담백한 포크록 음반 이라 볼수 있는데 앨범전체에 현악사용이 두드러져 있는게 특징입니다. 담담하게 독백하듯 읊조리는 Thurston Moore 의 보컬이 매우 돋보이기도 합니다. 프로듀서 이름란에 BECK 이 있는것도 재미있는 부분이지요. 여담입니다만 Thurston Moore 와 Kim Gordon 은 올 10월 이혼을 발표했는데.(17년이나 같이 살았는데!!!!!)  이로서 소닉유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며느리도 모르는 현실이 된 상태입니다.  










10. Jay-Z & Kanye West - Niggas In Paris








올해 가장 기대치가 높았던 앨범중 하나인 Kanye West와 Jay-Z 의 콜라보 앨범 Watch The Throne 의 수록곡입니다. 사실 힘좀빼고 놀자는 마인드로 제작된 앨범이라 대놓고 야망이 가득가득한 각자의 정규작들에 비하면 전반적으로 느슨한 결과물이긴 하지만 그 클래스가 어디 쉽게 가진 않듯 수준급의 완성도를 보여주었죠. 특히 힘빼고 프리한 느낌으로 랩하는 칸예의 모습은 그리 자주 볼수있는 풍경은 아니기에 팬들에겐 그런것만으로도 가치있는 앨범이 아닐까하네요.
















1부가 끝났습니다. 다음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는데 뭐 한페이지당 하나정도는 올라가도록 할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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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hinza
11/12/26 16:45
수정 아이콘
Mazzy Star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지도 몰랐어요.
코리아범
11/12/26 16:45
수정 아이콘
애니멀 콜렉티브 덕후로서 무쟈게 반갑습니다 크크 [m]
PoeticWolf
11/12/26 16:49
수정 아이콘
이런 음악들은 ... 어떻게 접하고 들으시나요;; 신기합니다. 별천지네요; 전 아이유가 최곤줄로 알았는데...
응큼중년
11/12/26 17:08
수정 아이콘
오~~ 기대만빵입니다!! 앞으로 남은 9개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그리고 죄송하지만...

아이유는 제꺼... *^^*
11/12/26 17:28
수정 아이콘
캬 오랜만에 글 보네요. 제가 전에 자게 올해의 피쟐러로 추천해드렸는데...(응?) 남은 글들도 기대하겠습니다.
11/12/26 17:36
수정 아이콘
앗 나의 첫 댓글을 여기에....
한동안 사는게 바빠서 음악을 멀리하다 올해 버닝하고 있는 중인데
진도 따라잡기가 힘들어요 역시...
네이버 캐스트의 성문영씨 꺼랑 피치포크 같은 외래 사이트를 파면서
보고 있는데 역시 pgr의 위엄인가요....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것도 빨리 올려주세요!!!
p.s. 저는 올해의 발견은 Real estate로 꼽고 있습니다...
코리아범
11/12/26 18:12
수정 아이콘
후감상 후(?) 씁니다.

우와앙 좋은게 참 많네요. 아직 10곡 이지만요.
올해는 해외음반 거의 안들어서 소스가 엄청 부족했는데 말이죠.

제가 잘들은것중에 지금 당장 생각나는건 madvillain 이랑 danger mouse & 무슨 루피였는데(밀짚모자는 아니구요....) manchester orchestra 정도 있네요 흠. [m]
Darwin4078
11/12/26 18:34
수정 아이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0-/

올해 PJ 하비 신보 나와서 들었는데, 음.. 예전만 못하네요.
매지스타가 아직도 활동하고 있을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베라미스
11/12/26 20:23
수정 아이콘
으아니 이게 얼마만에 올리시는건가요 ^^ 들릴때마다 검색 자주 했었는데 너무 뜸하셔서 많이 궁금했었음, 좀 자주 올려주세요 흐
리스트 보니 아는앨범이 꽤 보이는데 나머지도 기대가 되네요.
토쿄일파
11/12/26 21:05
수정 아이콘
우왕 피지알 눈팅만하다 피지알에 이런 글이... 하고 왠지 반가워서 리플을 달아봐요. 이 list 에선 개인적으로 Letting Up Despite Great Faults 와 Panda bear를 가장 많이 들었던거 같아요. Lykke Li는 1집땐 많이 들었는데 2집은 한결같이 다들 best로 올려서 전 이상하게 안땡겨서 결국 안들었던 앨범이네요. 역전의(?) 용사들인 매지스타나 서스틴 무어앨범도 제가 워낙 유행에 민감한 힙스터라 (...) 잘안듣게 되는... 그리고 마지막 Jay-Z & Kanye West 노래는 올해 빅토리아 시크릿에서 불렀던 노래라 살짝 아는체 해봤어요. 사실 랩음악은 잘모르기도 흑인음악쪽은 제취향이랑 멀어서 잘안듣는데... 암튼 결론은 AC만세 !! Lennox 사마 오래오래 활동하소서!!
내게다시
11/12/27 13:37
수정 아이콘
혹시 Bon Iver도 나머지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는지요.. M83이나..^^
간만에 좋은 글 읽으니 기분도 좋아지네요~ 음악 찾아서 들어봐야 겠어요
감사합니다~~
王天君
12/01/21 23:42
수정 아이콘
오 좋네요. factory floor의 노래가 확 꽂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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