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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2/26 02:11:41
Name Eva010
Subject [일반] 공기업 정규직 전환 청년 인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작년 이 맘때쯤이군요

제가 3개월간 일본 자전거 여행을 무사히 끝 마치고 여행의 성공감에 자신감에 가득차서 취업을 준비하던 때가...

오늘은 그 때가 생각나서 공기업 청년 인턴제에 대해서 한마디 적어 볼까 합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오고 나서 공기업 신입 초봉이 크게 삭감되었습니다.(저희 회사는 약 1000만원정도가 삭감되어서 그 당시 신입 기수는 삭감된 사실을 모르고 회사에 오리엔 테이션을 했다가 삭감되었단 소리 듣고 12명정도가 입사식에 참석을 안했습니다.)

공기업 신입초봉을 줄이고 대신 그 돈으로 더 많은 인턴과 신입 인원을 더 많이 채용하라는 정부의 지침이 있었는데 이게 잘 지켜지지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신입을 뽑는건 기존에 있던 현직 근로자들이 퇴직을 해야지 자리가 생기는건데 무턱대고 임금을 낮추고 그돈으로 인원을 뽑으라고 하니 자리가 늘어날리가 없지요.



기존에 있던 인턴쉽은 6개월정도 공기업에서 인턴을 하면 공채에서 서류를 면제 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인턴쉽을 6개월이나 했는데 서류통과를 그냥 시켜주는게 과연 큰 이득일까?

6개월간 회사 사람들에게 얼굴도 알리었으니 면접까지만 오면 취업은 따논 당상이다 하고 도전하는 자들이 참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회사를 기준으로 6개월간 인턴쉽하고 서류면제를 받고 공채에서 선발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습니다.

왜냐면 필기와 전공시험에서 전부 다 탈락해버리니 인턴쉽 자체가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인턴하는 6개월동안 다른 사람은 전공과 필기시험을 죽어라 공부하는데 그 사람들을 이길 턱이 없지요.

인턴을 거쳐 정규직으로 채용된 인원이 0이고 이게 몇년간 지속 되다보니 결국 이번 정부는 새로운 인턴쉽을 만들더군요.

인턴을 선발하여 인턴중 20~30%를 정규직 전환을 시켜주는 새로운 인턴쉽을 공기업에 도입하게 됩니다.

인턴 기간은 약간 더 늘어났습니다 6개월에서~1년으로 이 시간이 정말 정말 깁니다.

저도 이런 제도가 있는지 올해초에 친구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코레일 같은 경우에는 공채 자체가 사라지고 인턴쉽을 통한 정규직 채용밖에 없더군요.

올해 공기업 공채보다는 인턴쉽으로 뽑는게 훨신 많았고 공채 자체가 없던 회사가 참 많았습니다.

친구가 공기업 인턴으로 일을 하고 있는것을 보고 저도 공기업 인턴에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공채로 할려고 했는데 공기업들이 죄다 인턴밖에 안 뽑으니 이것을 지원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공기업 정규직 전환 인턴은 말이 인턴이지 스펙은 공채랑 완전 똑같습니다.

즉...이 말은 공채로 뽑을 만한 스펙을 가진 인원을 인턴으로 뽑는다는 것이지요.

처음부터 정규직 전환인턴이라 대학교 재학생중인 사람은 지원도 안되더군요.

인적성만 보는 기존 인턴과 달리 정규직 전환 인턴제는 한국사나 경제학 공채때 원래보는 시험도 같이 보더군요.


어렵사리 공기업 인턴으로 들어가서 다른 인턴들을 만나봤는데 다들 굉장한 스펙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원래 공채 스펙은 기본에 다들 외국어 점수도 높고 해외 유학파 출신이 수두룩 하더군요.

저 역시 해외 유학파 출신이라 외국어 영역에서는 다른 지원자에 비해 경쟁력있을거라 생각했으나 모두 저랑 비슷한 조건이라 경쟁력은 그다지 없어보이더군요.

일단 제가 인턴으로 처음 들어 갔을때 시험과 면접은...

1. 한국사/경영학 시험

2. 인성검사

3. 전공 면접


이렇게 봤습니다. 그리고 인턴기간중 소정의 평가를 거쳐 50%정도를 정규직으로 전환 시켜주는 거였습니다.


코레일에 비해 저희회사는 뽑는 인원 자체가 적어서 50% 정규직 전환하면 꽤 할만한데라고 생각되는데 현실은 코레일 30% 정규직전환보다 인원이 적습니다.

단순히 % 테이지만 높게 나타낸거지 뽑는 인원자체는 적으니 참 긴장될 수 밖에 없더군요.

저는 정말 인턴하면서 일만 열심히 하면 정규직으로 전환 시켜줄지 알았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공기업 인턴이 복사나 서류정리 이런거나 할 줄 알았습니다...

야근도 없고 9시 출근 6시 딱 되면 칼퇴근 하고 그럴줄 알았는데


현실은 8시 출근에 야근도 매일 있고 시키는 일도 일반 직원들과 하는 업무가 똑같습니다.

8시에 출근하고 싶어서 그러는게 아니라 회사에서 그렇게 오라고 시키더군요.

야근을 한다고 수당이 더 나오거나 그러지 않습니다. 저희 수당은 노동부에 고시된 최저임금에 지켜져서 한달 월급이 100만원도 안됩니다.

네이버에서 공기업이나 공공기관 인턴 치면 나오는게 서류복사나 문서 정리 이런거를 시킨다고 주로 나왔는데...



정규직 전환 인턴은 차원이 다르더군요.

아니 무슨 인턴을 해외 출장을 보냅니까?

월급을 100만원도 안 주면서 전공 서적 번역 같은 고급 업무와 외국인 손님이 오시면 통역도 하고 완전 정직원들이나 전문직 사람들이 하는 업무를 시킵니다.

통역 알바나 번역 알바만 해도 훨신 더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있는데 회사에서는 저임금으로 저희를 아주 부려먹는 다는 생각이 크더군요.

서류정리나 청소 이런 단순업무는 인턴하면서 해본 적도 없습니다.

진짜 새벽 3시까지 야근하고 집에 가는 버스가 끊겨서 택시타고 가고 이런 생활을 하는 인턴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다들 정규직전환 하나만 바라보며 일을 정말 열심히 하더군요.


그런데 여기서 갑자기 문제가 생기더군요. 인사과에서 저희 인턴들을 데리고 연수원을 대리고 가더군요.

연수원에 도착한 우리들은 인사과에서 준 안내문을 읽어보았습니다.

연수원에서는 4일간 전공관련 11과목을 공부하게 된답니다.

저희는 단순히 이것을 배우고 오라고 한건지 알았는데 11과목을 마지막 5일째 되는 날 시험을 보고 이 시험은 정규직 전환에 적용된다라고 하더군요.

그 안내문을 읽자마자 진짜 다들 밥도 안 먹고 잠도 안자고 하루종일 공부만 하게 됩니다.

보통 연수를 가면 수업이 끝난뒤 동기들과 모여서 술을 먹고 그러는게 정석이지만 이건 정규직 전환이 걸린 시험이 눈 앞에 있는지라 다들 술자리 같은건 안 하고 도서관 가서 공부만 주구장창 하더군요.

4일간 단 한숨도 안 잔 인턴들이 대부분이고 동기들 다들 한마디도 안 하고 서로 친해질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정말 숨이 막힐정도로 답답하더군요.

이 날 코피를 얼마나 흘렸던지 내가 조금이라도 잠을 잔다면 저 녀석들을 이길 수 없다는 생각도 들고 정말 살벌한 분위기 였습니다.

4일간 11과목의 시험을 모두 마쳤는데 세상에 1등부터 10등까지 점수가 90점이 넘습니다.

차라리 공채처럼 전공시험을 봐버리지 이게 뭐하는건지 모르겠더군요.

공채도 이렇게 필기 시험을 많이 보진 않을겁니다...

그리고 이 시험이 끝나니까 인사과에서는 저희에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여러분 인턴쉽이 끝나고 다시 논술과 면접이 준비 되어있으니 준비해주세요"



라고 하더군요.


이 말을 들었을때 정말 열 받았습니다.




아니 논술을 본다고? 그리고 면접을 또 본다고???

시험을 벌써 13과목이나 보고 논술에 면접을 다시 본다니 이럴거면 공채로 그냥 뽑지 이게 대체 뭐하는 짓인가?



하며 여기저기서 불만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 인턴쉽이 대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취지는 시험의 비중을 줄이고 스펙보다는 일을 열심히 하고 성실한 직원을 뽑는게 취지라고 하는데


현실은 스펙 낮은 애들은 한명도 없고 일은 죽어라 시키고 공채에서 하는 과정은 다 하는 말도 안되는 제도였습니다.

이 소리를 듣고 여기서 인턴쉽을 하면서 다른 회사를 지원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원래 인턴쉽이라는게 회사에서 업무를 하면서 다른 회사도 지원하고 취업을 지원해주는 취지에서 마련된거라

다른 회사를 지원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뭡니까...

회사에서 주말마다 봉사활동을 시킵니다.


진짜... 태어나서 이렇게 봉사활동을 많이 해본건 처음입니다.

주말뿐만이 아니라 크리스마스때도 봉사활동 다녀왔습니다. 정말 미치겠습니다.


다른 회사 인적성 시험을 보러 가야되는데 자꾸 주말에 봉사활동을 시키니 다른 회사를 지원하기가 매우 까다로웠습니다.



그리고 평가가 이것만으로 끝난게 아니더군요...

인사과에서는 3개월간 만들라며 조별 발표 과제를 내주었습니다.

이것 때문에 정말 많은 인턴들이 사이가 안 좋아지고 싸웠습니다.

왜냐하면 조별과제는 회사일이 모두 끝나고 만들어야되는데 다들 바쁘고 주말에는 면접과 논술 준비도 해야되는 만나서 이런것 까지 하니 바쁘다면서 안 하려고 하고 트러블이 생길 수 밖에 없더군요.

조별 과제 발표를 준비하는 3개월이 정말 지옥 같았습니다.



매일 회사에 남아 밤 12시 넘게 일하고 조별 과제도 하고 차 끊겨서 택시타고 집에 가고 이런 생활이 계속 되더군요.

인턴 생활하면서 주말 뿐만이 아니라 인턴 기간날 자체에서 쉬어본 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인턴 생활하면서 코피뿐만이 아니라 원형 탈모도 왔고 정말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여자애들도 원형 탈모가 올정도면 말 다했지요)

저는 진짜 살아남기 위해 죽어라 했습니다. 회사 사내 독후감 대회나 봉사활동 수기 공모전등 사내 행사는 모두 참여했고 거기서 모두 1등했고 3개월 프로젝트인 팀별 조별 발표 과제 역시 1등을 차지 했습니다.

처 실 인턴평가에서도 1위하고 진짜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 죽어라 열심히 했습니다.

그렇게 인턴기간이 모두 끝나갈 무렵 때쯤 인사과에서는 또 안내문을 보내주더군요.

저희 면접과 논술에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전 정말 이걸 보고 열이 확 받아 미쳐버리는지 알았습니다.

마지막 남은 논술과 면접 평가 내용은


1. 논술 시험

2. 인성면접

3. PT면접

4. 영어면접

5. 토론면접



이더군요...

저는 면접이라고 하길레 인성면접 하나만 볼줄 알았는데 세상에 우리나라에서 있는 면접은 다 보네요.

즉 제가 인턴 정규직 전환을 하면서 본 시험은 총


1. 한국사/ 경영학

2. 인성검사

3. 전공 관련 11과목 시험

4. 경영진 면접

5. 인성면접

6. PT면접

7. 영어면접

8. 토론 면접

9. 논술

10. 팀 조별과제

11. 처실 평가점수



이렇게 봤습니다.

이 모든 평가에 각각 점수가 있고요 이중에서 11번의 처실 평가 점수가 가장 낮은 비중을 차지 합니다.
이건 즉 회사에서 아무리 열심히 일했어도 논술이나 면접이나 시험 못 보면 떨어진다는 이야기지요.

이 모든 것의 합계를 매겨서 인원의 50%만 정규직전환을 시켜줍니다.



세상에 공채도 이렇게 빡센 면접과 시험이 없었는데...

면접을 5개나 본 회사는 아마 여기가 처음 일 겁니다.

인턴 정규직 전환의 소정의 평가가 이런거 였다면 전 지원조차 안 했을텐데 인사과에서는 참 치사하게 이런걸 먼저 알려주면 다들 그만 둘까봐

인턴 종료 4일전에 세부 내역을 알려주더군요.

중간에 정말 때려치고 싶었던 적이 많았지만 팀과제 하면서 돈도 정말 많이 썼고 노력도 정말 많이 했고 이렇게 까지 했는데 그만 두는게 너무 아까워서 끝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다른 공기업에서 인턴생활을 하던 제친구가 정규직전환 발표가 났답니다. (인턴쉽을 소개해준 친구)

그 친구도 마지막에 갑자기 필기시험을 보고 면접도 다시 보고 그랬다는걸 보면 공기업 정규직 전환 인턴은 아마 이것과 비슷한 평가가 있는건 대부분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친구는 정규직 전환에서 실패했답니다.

공채에서 떨어진건 일주일이면 회복이 되는데 6개월 넘게 인턴하면서 시간은 시간대로 다 날리고 고생은 고생대로 해서 평소보다 친구가 더 괴로워 하더군요.

친구를 보니 저도 떨어질까봐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인턴쉽을 하다보면 마음에 드는 이성 생겨 인턴들끼리 커플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잔흑한 현실속에서는 커플 탄생을 축하해줄 수 만은 없습니다. 두 사람 다 합격하면 상관없지만 한 사람이 합격하고 한 사람이 떨어지면 그 때는 어떻게 해야될건가와 두 사람다 떨어지면 그 때는 또 어떻게 할 것인가 등등 현실적으로 힘든부분이 참 많아서 인턴생활중 상대방에게 고백을 해도 안 받아주는 애들을 참 많이 봤습니다. (제 이야기 아님)

슈퍼스타K처럼 정말 서바이벌 인턴쉽은 사람 피를 말리게 하더군요.



그리고 다들 회사에서 인턴쉽을 했으니 사람들과 안면도 있고 면접때는 그래도 잘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시겠지요.


천만에 말씀...

공기업은 투명해야 된다면서 면접관의 3분의 1이 외부인사 입니다.

즉 우리회사에 일을 하지 않는 다른 사람들을 초청해 면접관으로 나두는거지요.

또한 면접관 역시 투명해야된다면서 같이 일했던 사업소 사람들은 모두 제외 시키고 다른 지역 사업소 사람들을 면접관으로 불러 놓았더군요...

즉.... 그 동안 잘보일려고 회사에서 뼈빠지게 일했던게 아무소용이 없었다는 거지요...


진짜 매일 새벽3시까지 남아서 일하던 인턴 동기가 떨어진걸 보고 너무나 슬펐습니다.

그 애 처럼 열심히 일한 애는 없었는데...

단순히 일을 열심히하고 잘하는것만 가지고 평가를 한다면 그 애를 이길 수가 있는 애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인턴들중 지방에서 올라온 애들이 상당히 많고 다들 하숙하기 때문에 방값이랑 차비랑 밥값 빼면 인턴쉽 하며 받은 월급가지고는 턱없이 모자른게 대부분 입니다.

인턴 대부분이 정규직 전환을 바라보며 월급을-를 찍으면서도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안 좋아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인턴하면서 매달 하나씩 월차를 쓸 수 있는데...

이건 또 왜 준건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인턴생활하면서 월차를 쓰고 회사에서 엄청 혼났는데...

아니 혼낼꺼면 처음부터 월차를 주지 말던가 정말 짜증났습니다.

정직원도 아닌데 월차도 눈치보고 못 쓰고 또 이렇게 하고 안 뽑아주면 본인만 손해이더군요.


면접과 논술시험이 모두 끝난뒤 합격자 발표가 나왔습니다.

회사는 정말 피도 눈물도 없더군요.

처음에 고시된 인원의 딱 절반만 정규직으로 채용을 하고 절반은 다시 백수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채용을 단 한명도 늘리거나 그러지 않았습니다...

백수가 된 애들은 이 회사를 두번다시 지원하지 않는다고 하고 욕만 엄청하고 다들 폐닉 상태에 빠져서 몇일간 말이 없더군요...









전 다행이도 정규직 인턴쉽에서 살아 남아 정규직으로 채용 되었습니다.

작년에 일본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생존 서바이벌을 벌였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도 살아 남았을 수 있던것 같습니다.

정말 자전거 여행을 안 다녀오고 이 인턴쉽에 참여했다면 중간에 그냥 포기했을텐데 당시의 경험이 참 소중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제가 정말 친하게 지냈던 인턴 동기들은 다 떨어져버렸습니다.


세상이 참 불공평한게 묵묵히 자기일을 하며 열심히 하며 동료들과 잘 어울리고 동료들을 잘 도와주고 착한 애들은 이상하게 다 떨어지고 꼼수를 쓰고 요령 피우고 팀과제 할 때도 자긴 못 한다며 열외하며 혼자 빠지고 지꺼 공부만 하고 마음에 안 들어 하는 애들은 다 붙더군요.

정말 아쉽게 되었습니다.




떨어진 동기들과 연락을 하고 싶어도 다들 상처가 너무 커서 아무도 연락이 안 오더군요.

공채때 떨어진 애들과는 연락이 잘되도 인턴쉽에서 떨어진 애들과는 다시 연락하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정규직 전환 인턴쉽 경험자로써 혹시라도 공기업 정규직 인턴쉽을 지원 하시려는 분들은 한 번더 생각해보시고 공채로 뽑는 기업에 지원하시길 추천해드립니다.

인턴쉽이 한 두달이면 제가 말을 안 하는데 기본이 6개월에서 요즘은 1년에서 2년까지로도 늘린다는데 정말 이 기간동안 피말리는 생활을 겪어보게 될겁니다.

또한 남들에게 열심히 하려고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몸 상하지 않게 적당히 하시고 동기끼리도 친하게 지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전 아직도 이런 인턴쉽을 왜 하려는건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일은 일대로 시키고 시험이나 면접은 공채보다 더 힘들고 과연 이런 인턴쉽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정권이 바뀐다면 취업의 문이 더욱 좁아 질것인가 아니면 열릴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도 생기는군요.

아무튼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번에 정부에서 추진한 공기업 정규직 인턴채용쉽은 상당히 마음에 안 드네요...



PS. 아... 그리고 공기업 신입 연봉삭감한거 저희 회사만 그런가??

노조에서 정부와 협상해서 다시 복구 시켜주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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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먹이
11/12/26 02:16
수정 아이콘
회사가 대체 어딘가요?
이 정도 노력이면 고시 패스도 가능하겠습니다.
인턴십이란게 실무수습처럼 학습 개념으로 접근해야지 이처럼 수개월간 부려먹고 정규직 전환을 조건으로 한다면...
취업지옥이 따로 없군요.
11/12/26 02:18
수정 아이콘
제가 회사 들어갈대 각서를 썼는데 회사에 해가 되는 일을 누설하거나 말하지 않겠다 하고 각서를 써서 회사 이름은 말 못 해드립니다. 이건 회사가 잘못 한게 아니라 정부에서 이렇게 하라고 조취를 내린 정부정책의 잘못이 있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건 저희 회사뿐만이 아니에요...;;; 인턴쉽에 소정의 평가가 있는 회사들은 요거랑 다 비슷한거 같더군요.
11/12/26 02:34
수정 아이콘
공부 잘하는 사람들도 사는게 쉬운게 아니네요
잘은 몰라도 공기업에 들어갔다면 어느정도 실력이 되는 사람들일텐데

공부 잘하는 사람은 나같은 사람보다 세상 쉽게 사는줄 알았습니다.
11/12/26 02:38
수정 아이콘
가끔 공기업 관련 질문올라오면 답변 자주 다셔서 공기업에 다니시는 줄은 알았는데
그런 지옥의 인턴을 뚫고 들어가셨군요...
(저번에 글 보면 이미 붙으신 뒤에 다른 곳에 갈까 고민도 하시던데..)

현재 다니시는 곳은 말씀만 안하셨지, 지방에도 존재하는 에너지관련 회사에 차로 출퇴근을 해야하는 오지 등..
힌트가 pgr에 너무 많네요 흐흐..
견우야
11/12/26 03:07
수정 아이콘
쭈욱 읽었는데.. 합격 축하드립니다
노력하신 만큼 결과가 나오신 듯..
나중에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건의하셔서 규정 바꾸시는게.. (잊지 마시고)
디레지에
11/12/26 03:19
수정 아이콘
'세상이 참 불공평한게 묵묵히 자기일을 하며 열심히 하며 동료들과 잘 어울리고 동료들을 잘 도와주고 착한 애들은 이상하게 다 떨어지고 꼼수를 쓰고 요령 피우고 팀과제 할 때도 자긴 못 한다며 열외하며 혼자 빠지고 지꺼 공부만 하고 마음에 안 들어 하는 애들은 다 붙더군요.'

글 중에서 이 문장.. 정말 가슴을 울리네요. 저조차도 세상은 살만하다고, 열심히 노력하면 알아줄 거라고.. 스스로 되뇌기고 있지만 현실이 그렇군요.
제가 예전에 다니던 직장에서도 (절대 제가 보아온 걸로는) 일도 정말 잘하고, 사람들 안 볼 때에도 묵묵히 자기 일에 열심히고 회사를 위해 헌신하고, 자기 몸 아껴가지 않으며 성실히 일하던 사람들은 전부 다 구조조정으로 짤렸고, 요령과 꼼수 피우면서 대강 대강 눈치만 살피면서 일하던 얍삽한 사람들은 전부 살아남고, 후에 정규직을 보장받았거든요..
물론 저는 열심히 하지않았고 일도 잘 못해서.. 짤렸어도 당연하다고 받아들였지만, 대체 저렇게 열심히 했던 사람들은 왜 짤린 거야? 그리고 저 사람들은 열심히 하지도 않고 꼼수나 요령만 피우더니만 안 짤리고 정규직까지 다네?.. 이해할 수가 없더군요.
회사를 위해 풀잔업,풀특근까지 해가며 헌신했던 사람들은 짤리고.. 잔업,특근 늘상 빠지던 사람들은 안 짤리고.. 그 때에 세상은 요령껏 눈치껏 대강대강 얍삽하게 사는 사람들이 어지간해서는 성공하는 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11/12/26 03:25
수정 아이콘
와우 저정도면 정말 차라리 공무원시험을 보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Je ne sais quoi
11/12/26 03:38
수정 아이콘
수퍼신입K인가요 -_-;; 정말 힘들겠네요. 저런 과정을 뚫어낸 거 정말 축하드립니다.
11/12/26 09:02
수정 아이콘
대졸초임 인하라는 조치가 2009년 2월부터 발효되어 전체 공기업에서 실시 중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조치가 올해 10월경쯤 폐지되었다고 말씀드리면.. 좀 위로가 되실까요?

각 기업별로 폐지 조치를 어떻게 적용할지는 차이가 있겠습니다만.. 암튼 폐지되었습니다...
성스러운분노
11/12/26 09:22
수정 아이콘
그래서 친구들이 공기업 인턴된걸 축하해도
표정이 그닥이었군요...-_-;;
고등어3마리
11/12/26 09:29
수정 아이콘
제 친구놈도 어렵게 공사 입사하더니 다시 입사 동기들중 30%는 줄이고 정규직 확정시키는 시스템이라고 말을 하더군요.

결국 성실하고 일잘하는 친구라 최종합격은 했지만 그 과정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는 장난이 아니였습니다.

좋은 직원 뽑겠다는 회사의 생각도 이해는 되지만 사람을 뽑는것이지 일하는 기계를 뽑는게 아닌데... 정말 공기업의 취업 시스템은 잔인하군요.ㅠ [m]
싸구려신사
11/12/26 09:35
수정 아이콘
근데 공기업이라는 곳에 취직하기 위해서 이정도는 할수있지 않나요? 회사측에서도 최대한 인재를 뽑으려 할 것이고, 6개월간 일하는 모습만으로는 택도없죠. 6개월간 잃은 것 위주로 말씀하셨는데 6개월간의 공기업 인턴경력으로 다른 대기업을 노린다면 엄청난 매리트가 될것 입니다. 얻는것도 상당하단거죠. 여튼.. 공기업 입사하신거 축하드립니다! 부럽네요!
허저비
11/12/26 09:38
수정 아이콘
1년 인턴기간동안 그정도 노력과 공부를 밖에서 하셨다면 고시는 모르겠어도 7급 공무원은 무난하겠는데요...? ;;;
그럴줄 모르고 들어갔으니 들인 시간 노력 돈 아까워서 계속 하셨는데 그나마 붙으셔서 다행이네요.
11/12/26 10:06
수정 아이콘
모든게 mb님 뜻대로...
11/12/26 10:17
수정 아이콘
슈퍼인턴을 뽑는줄 알았습니다...

저도 공기업에 다니지만 저희 회사는 애초에 인턴을 선발하면서
전원 일정기간 경과 후 정규직 전환을 조건으로 시험을 보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합니다.
합격후에도 인턴이라고 단순한 업무를 하는게 아니고 정규직과 동일하게 업무분장 후에
업무 담당자로서 업무를 수행합니다.

이렇다 보니 인턴이라고 우습게 보는 사람 없고 서로 인력을 데리고 가려는 현상이 벌어지곤 합니다..

Eva010님 회사도 조속히 이 제도를 도입했으면 좋겠네요.

참고로 저희 회사는 삭감된 초임을 회복하겠다고 했답니다..
Claude Monet
11/12/26 10:38
수정 아이콘
취업인구를 늘리겠다고 '신입사원' 의 연봉을 깎아 그 돈으로 인턴을 고용한다는게 정말 웃기네요
신입사원 또한 그 바늘구멍같은 취업시장을 뚫고 간신히 합격했는데 무슨 죄를 지었다고 신입사원 연봉만 깎나요
모든 직원들이 삭감당하면 몇만원 깎이고 끝날것을 신입사원한테만 뒤집어 씌워서 입사도 포기하게 만들고 참 잘하는 정책입니다
11/12/2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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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란 곳이 아이러니한게 자기들 월급깎거나 동결시키는데에는 기를 쓰고 반대하지만 신입사원 월급 깎는데는 유야무야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교 등록금 협상때 총학생회에서 "학우들의 권리를 지켜냈습니다."라고 외치면서 정작 신입생등록금은 인상시키는 현상과 별 다를바 없죠.
09년에도 잡셰어링이라는 명목하에 금융기관 신입사원들의 연봉이 1000여만원 깎이고 신규채용자를 늘렸지만 기고용된 직원들의 임금변화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습니다.
루크레티아
11/12/2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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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인턴 제도가 실업률을 눈 가리고 아웅수준으로 낮추고 비정규직 확 늘려서 입맛대로 부려먹다가 마음에 드는 애 골라잡으려는 제도니까요...
공중전용불곰
11/12/2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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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봉 삭감, 인턴제도 뭐 다 비겁한 꼼수죠. 누군가의 희생을 전제로 하는...
greensocks
11/12/2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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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쉬운일 하나 없네요...
진중권
11/12/26 20:24
수정 아이콘
허허.. 저랑 다른 세상 이야기라 슬슬 스크롤 내리면서 읽었는데 살짝만 봐도 엄청나군요. 바늘 구멍을 뚫으신걸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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